Moxie 게시판

2018 세계 방방곡곡 공항 라운지 탐험기 - 1

사라사 사라사 · 2018-11-15 10:26 정보 여행정보

전 배낭만 수트케이스로 바뀌었을 뿐, 호텔보다는 호스텔이 편한 백패커에요. 비용을 아낄 수 있다면 레드아이 비행도 곧잘 하는 편이고, 몸 편하게 한 번 여행가는 것보다 몸이 불편해도 같은 돈으로 두 번 여행가는 것이 낫다는 주의입니다. 아직까지는요 ^^

물론, 여행을 조금 더 즐겁고 편하게 만들어주는 마일리지/티어의 세계를 알게 되고 난 후에는 질적으로 훨씬 나아진 여행을 하고 있어요.

가장 큰 변화는 공항 라운지인데요. 예전에는 보딩할 때까지 막연히 게이트에서 기다리기만 하다가.. 여유로운 공간에서 한 숨 돌리는게 무척 에너지를 주더라구요. 이제는 보딩 전 편하게 배터리 충전하며 따뜻한 차 마시는게 ritual이 되었습니다.


올해 방문했던 라운지들을 조금씩 소개해드릴게요.


1. 한국 인천공항 마티나 MATINA ICN T1 Airside


2018-0702-122459811.JPG


한 줄 평: 먹으러 가는 라운지


2018-0820-122050998.JPG


음식 가짓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깔끔하고 맛있어요. 따뜻한 음식은 따뜻하게, 찬 음식은 차게 잘 관리됩니다. 국물떡볶이가
맛있어서 갈 때마다 꼭 먹습니다. 제 입에는 서울 시내 잘 한다는 떡볶이집과 견줄만큼 맛있어요.


2018-0702-125038474.JPG


또.. 생맥주 마셔 보니 탭과
노즐 청소를 아주 잘 하는 것 같다는 친구의 의견-_-;이 있었습니다. 여긴 Max 생맥주를 제공합니다. 점심, 저녁 시간 즈음
가시면 음식 종류가 더 다양해진다고 해요. 보통 식사하러 오는 분들이 많아 언제나 시끄러운 편이에요.




입장하면서 데스크에 샤워 시설 이용하고 싶다고 하면 샤워실 키를 줍니다. 샤워 시설이 유료라고 나와있어 조금 걱정했는데 따로 비용 청구는 없었어요. 드라이기, 간단한 어매니티와 타월이 제공됩니다. 샤워부스 유리문이 잘 안 닫혀서 물이 부스 밖으로 새더라구요ㅜ.ㅜ

 만 3세 미만의 어린이는 무료입니다. T1 동쪽/서쪽 윙에 하나씩 있는데 크게 다르지 않아요.


2.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공항 MAD Puerta del Sol T3 Airside


DSC03014.JPG


쉥겐 항공편 전용, 최대 4시간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입니다.


DSC03016.JPG


오전 6시 정도에 방문했습니다. 새벽 시간인데도 간단한 페이스트리 종류, 맹맹한 스페인 빵, 시리얼 등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시간이 일러 기대를 하지 않고 갔는데 부페에 마련된 종류가 다양하고 또 맛있어서 무척 만족스러웠어요 ^^ 빵과 페이스트리는 조금씩 계속 따뜻하게 새로 구워주시더라구요.


2018-0711-064902136.JPG


여기 라운지는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다양해서 참 좋았어요. 콜드컷과 치즈, 파테, 식초 등이 준비되어 있었구요. 신선한 과일, 과일 샐러드, 샌드위치, 요거트(사진 속의 저 요거트! 맛있어요~) 등은 가져갈 수 있도록 미리 준비되어 있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DSC03019.JPGDSC03020.JPG


출장 가는 것처럼 보이는 분들이 급하게 들어오셔서 주스와 샌드위치 등을 픽업해 나가시더라구요.

(주스와 초콜렛 우유, 소프트드링크도 보틀로 준비되어 있어서 편히 가져가기 좋았어요)


DSC03021.JPG


다양한 주류들이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무료이고, 원하는 대로 맘껏 마시기 좋게 잘 준비되어 있더라구요.


전 스페인 여행하는 내내 스페인의 스파클링 와인 cava를 꼭 마셔보고 싶었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날 바로 이 라운지에서 생애 첫 cava를 마셨어요. 따도 되는 건지 여쭤보고 싶었는데... 열심히 두리번거리다가 직원 분들이 무척 바빠 보이셔서.. 제가 오픈했어요 -_-;;;;; 조용한 라운지에서 퐁! 하고 터트렸다가 순간 민망해졌던 기억이.. 새벽 6시였다고 말씀드렸죠?.... ^_^;;


동행자께서 "새벽부터 그러고 싶냐"며... 하지만 같이 나눠 마셨어요ㅋㅋ


2018-0711-064334789.JPG


긴 라운지 체어들이 있는 공간도 있어 잠깐 쉬어가기에도 무척 좋아보였습니다.


3. 홍콩 첵랍콕 공항 HKG PLAZA PREMIUM LOUNGE Landside

홍콩 공항은 특이하게 랜드사이드에서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가 있더라구요. 더욱 좋은 점은, 홍콩 공항에 도착하는 보딩패스가 있어도 들어갈 수 있다는 거였어요. 


가장 최근에 방문했을 때는 오전 3시 정도에 홍콩 공항에 도착해서, 네 시간 가량 레이오버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요. 분리발권이라 카운터 열리는 시간인 오전 6시 쯤에 맞춰 또 다시 짐 체크인을 해야 해서 좀 곤란하던 차에... 홍콩 공항의 plaza lounge는 모두 24시간 운영을 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초행길이시라면 찾기가 좀 어려울 수 있는데요. 랜드사이드 라운지는 홍콩공항 T1에서 Airport Express Line 타는 쪽으로 가다가 한 층 아래로 가면 있습니다.


2018-0820-220904245.JPG


airside에 있는 plaza lounge들은 transfer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 언제나 샤워 시설이 붐빈다고 들었는데요. 제 경험으로도 landside 쪽이 기다리는 시간도 짧고 훨씬 한적한 듯 합니다. 동도 트기 전. 수트케이스와 배낭을 영차영차 끌고, 잠깐 샤워도 하고 시원한 또우쟝도 마셨습니다:] 샤워 어매니티도 모두 갖춰져 있어서 무척 편했어요.


2018-0820-220859663.JPG


처음으로 방문헀을 때는 피쉬볼 누들 수프, 춘권, 와플컷 감자튀김, 생선필레튀김. 이렇게 먹었었네요.

피쉬볼 누들 수프는 언제 먹어도 따뜻하고 좋아요~


 landside 쪽은 새벽/아침 시간대 방문하시면 카운터 열리기 기다리며 주무시는 분들이 좀 많습니다. 잠깐 한숨 돌리기 좋은 곳 같아요.


4. 미국 덴버 공항 DEN TIMBERLINE STEAKS & GRILLE Airside


덴버 공항은 탑승동(concourse) 이동이 편리하더라구요. 셔틀 트레인 같은 걸 이용했는데 10분도 걸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2018-0821-142700976.JPG


Priority Pass로 식당 크레딧을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팀버라인 스테이크 앤 그릴 같은 경우에는 한 사람 당 US$28이 제공됩니다. 팁은 물론 별도로 지불해야 하구요. 


 2018-0821-142704391.JPG


입장하기 전에 Priority Pass 카드를 미리 보여드렸고, 바 자리에 앉았어요. 이른 저녁 시간에 갔는데, 계속 붐볐었구요. 늦은 오후였는데 그룹으로 온 분들은 30분 넘게 기다려야 자리가 났습니다. 거의 2년 만의 미국 방문이었는데요.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또 바쁜 와중에도 friendly한 바텐더 분들 보면서 오랜만에 미국에 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스탭 분 말로는 PP 제휴한 이후로 비즈니스가 많이 좋아졌다고 해요 :]


2018-0821-144019136.JPG


timberline 샐러드에 스테이크 추가하고, mule 한 잔을 주문했습니다. 바텐더 분 말이 샐러드 위에 올라가는 스테이크는 무조건 웰던만 가능하대서 알겠다고 하고 받았는데.. 미리 구워둔 걸 토핑으로 올려주는 건지, 미지근한듯 차가운듯한 오버 웰던 스테이크가 나왔어요. 공항에서 먹는 건데 이 정도면 뭐.. 하면서 먹었지만 샐러드에 스테이크 올리시는 건 비추천이에요! ㅠㅠㅠ 이왕이면 바로 조리해주는 걸 드세요. 옆에서 먹던 치킨 샌드위치, 치즈 크래커 플래터, 버거 종류가 괜찮아보였습니다. yelp checkin하면 맥주도 한 잔 무료라고 알려주던데 PP 혜택과 중복이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음식은 그냥그냥 괜찮은 편이었지만, 그래도 한 끼 든든하게 먹으니 좋더라구요. 자리가 없을 가능성이 높으니 적어도 1시간 정도는 여유가 있는 분들이 가시면 좋을듯해요.


5. 한국 인천공항 Sky Hub Lounge T1 Airside



2018-0820-130154600.JPG


인천공항 T1에서 스카이허브 라운지는 서쪽 윙에 있는 것이 하나, 동쪽 윙에 있는 것이 하나 있는데요.


동쪽 윙은 06:00~07:00, 21:30~22:00 청소/준비시간만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거의 24시간 운영하고 있어요. 인천공항 Airside에서 장시간 있어야 하는 일정이라면 동쪽 윙이 좋겠죠?


2018-0820-130209834.JPG


항상 마티나만 가봤지, 스카이허브는 처음으로 방문해봤습니다. 마티나에 비해서 음식 가짓수는 적지만 훨씬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요. 마티나는 가족 단위 분들이 더 많고, 도란도란한 분위기인 반면 스카이허브는 진짜 쉬시는 분들이 많고 주무시는 분들도 있고, 조명도 어둑어둑합니다.


2018-0820-130456305.JPG


불고기랑 제육볶음이 있고, 신선한 쌈채소와 비빔밥 코너, 국물거리가 있어서 좋았어요. 한식을 선호하시는 분이라면 스카이허브 쪽을 더 좋아하실 수도 있을 듯 합니다. Kloud 생맥주가 있어요.


아마 카메라 안에 사진들이 더 있을텐데, 매번 여행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사진 정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귀찮네요 ㅠ.ㅠ

여행기는 언제쯤에나 또 쓸 수 있을지 =_=;;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한 점 있으면 남겨주세요!

첨부파일 19개
Total 17

  • 2018-11-15 14:50

    사라사님도 엄청 다니시나봐요.
    멋진 라운지 탐방기 잘 봤습니다. 정보가 여기저기 숨어있어요.
    저기 덴버공항에 식당은 저번에 늘푸르게님이 다녀오신것 같기도 하네요?


    • 2018-11-16 07:10

      관제탑님 안녕하세요~
      많이 다니지는 못하지만, 짧게라도 좀 더 다양하게 둘러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일부러 경유 편을 많이 끊습니다 :]
      덴버공항에서 PP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딱 이 식당 하나 뿐이어서 PP 갖고 계신 분들은 여기서 꼭 식사하고 가는 것 같아요. 스탭들도 친절하고 꽤 만족스러운 경험을 하고 왔어요~


  • 2018-11-15 15:21

    멋진 후기 감사합니다. 

    어째 저도 다닌다고 다니는데, 올려주신 라운지들은 한번도 가 볼 기회가 없었네요. 

    스카이 허브 라운지에는 쌈밥도 있어요??@@

    아마도 저에게 라운지라는 곳은 사람이 많은곳보다 탑승전에 잠시 조용하게 쉬는곳으로 인식이 되어서 그런가봐요. 

    마티나 라운지가 좋다고들 하시는데... 

    일단 한국에 가면 맛있는것은 밖에서 보통 다 먹고 들어오느라 가 보려고 하질 않았어요. 

    인천공항에서는 저는 케세이 퍼시픽 라운지가 참 좋더라구요. 

    홍콩 공항에 랜드사이드 라운지도 참 좋은 옵션인듯 합니다.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 2018-11-16 07:16

      Moxie님 안녕하세요~ 저도 쌈밥 있는 라운지는 처음 봤어요! 공항 라운지에서 그 나라나 도시의 지역색이 느껴지는 포인트를 만나면 전 참 기분이 좋더라구요. 세심한 서비스라 느껴져요^^
      항상 마티나만 가다가 처음으로 스카이허브에 간 거였는데, 훨씬 조용하고 아늑해서 좋았습니다. 비행 전 잠깐 쉬거나, 한숨 자기에는 스카이허브 쪽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홍콩공항에 랜드사이드 라운지가 캐세이, plaza premium 이렇게 두 가지였었는데 최근에 아쉽게 캐세이가 문을 닫았다고 들었어요. 비행기 타기 전이나 홍콩 들어가기 전에 가볍게 샤워하고 에너지 충전하시기 좋은 곳 같아요 ^^


  • 2018-11-16 17:41

    쌈채소 대박입니다!!! 마티나 라운지 국물 떡볶기도 꼭 먹어 보고 싶구요.

    저도 항상 시작은 라운지 탐방에서 시작이 되는데 아직까지는 너무 재밌습니다. 여행의 즐거움도 배가 되구요.

    무엇보다 무료 알콜이 ㅎㅎㅎ 

    아무리 새벽이라도 공짜 알콜 한잔은 해야죠 ㅎㅎㅎ


    • 2018-11-20 10:15

      기돌님 안녕하세요! 기돌님 올려주시는 여행기도 종종 보고 있는데 여행의 시작이 라운지 탐방이라는 말씀 너무 공감해요 >.< 평소에는 술도 잘 안 하는 편인데, 라운지만 가면 그렇게 술 구경도 하고 싶어지구요!! ^^ 공항에서 애매하게 시간 남으면 무조건 라운지로 고고합니다 🙂


  • 2018-11-22 12:43

    이 시리즈 좋아요. 

    개인적으로 라운지에서 시간 보내는게 너무 좋아요.

    한국에서는 늘 댄공 라운지만 갔었는데, 다음에는 쌈밥 먹으러 가봐야겠네요. ^^


    • 2018-11-28 07:30

      늘푸르게님 안녕하세요 ^^ 저도 라운지에서 시간 보내는 것 너무 좋습니다.
      예전에 priority pass없을 때는 어떻게 다녔나 생각도 안 날 정도로요 ㅎㅎ 그 때는 면세점에서 초콜렛 구경하다가, 좀 걷다가, 게이트 앞 의자에 앉아만 있자니 쑤셔서 기지개도 하다가.. 더 못 하겠다 싶으면! 그 때 보딩 시작이었는데 말이죠 ㅠㅠ


  • 2019-01-16 14:53

    @포조동님,
    여기에 landside에 도착해서 가실수 있는 라운지 있네요.
    한번 나갔다가 오세요


    • 2019-01-22 07:38

      @포조동 님 여기요! ^^ 캐세이 landside라운지는 작년 10월에 닫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 landside 라운지는 본문에 적은 저 곳만 남았을 거에요.


      • 2019-02-26 00:39

        저 모레 나가는데 나가서 꼭 이용해봐야겠어요~~ 이용하게되면 감사인사 다시 남기겠습니당~


  • 2019-01-19 12:28

    라운지 탐험기 시리즈 너무 좋네요. 가본곳도 있는데 안가본 곳이 너무 많네요. 저희 가족들은 라운지 너무 사랑하거든요 아이들도 버릇을 잘못들여서 자기네들 취향의 라운지가 각각 있을정도예요 ㅎㅎㅎ 라운지는 사랑입니다~
    아...덴버 팀버라인에서는 꼭 스테이크나 햄버거를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콜로라도 맥주한잔도 하시면 더 좋고요. 공항치고 음식 퀄러티 괜찮습니다.


    • 2019-01-22 07:40

      흙돌이님 안녕핫요~ 저도 라운지 정말 좋아해요. 예전에는 경유 비행이 너무 힘들었었는데, 이젠 라운지 덕에 경유 한 두 번 하는 것 쯤은 껌처럼 느껴지고 그래요 ㅎㅎ 덴버 팀버라인에서는 스테이크나 햄버거, 다음 번에는 꼭 그렇게 먹어보려고 해요. 맥주 라인업이 나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해서, 애주가이신 분들은 더욱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 2019-01-21 20:20

    저도 인천에서 댄공라운지보다 PP라운지가 훨씬 낫다고 들었어요
    좋은 정보 감사해요


    • 2019-01-22 07:43

      황금돼지님 안녕하세요 🙂 맞아요. 사실 좀 아쉬운 점이지요 ㅠㅠ ICN 터미널2에도 pp로 갈 만한 라운지들이 세 군데나 있습니다. 가보진 못했지만, 괜찮다고 알고 있어요!


  • 2018-11-18 03:57

    한국 라운지도 참 좋네요. 쌈밥까지. ㅎㅎ
    다음에 꼭 가봐야겠습니다.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 2018-11-20 10:23

      관제탑님 안녕하세요~ 아직 T2 쪽 라운지들은 가보지 못해서 잘 모르지만, 쌈채소 코너가 있는 라운지는 스카이허브가 유일한 것 같습니다. 인천공항이 아시아나나 KAL 쪽은 비즈나 퍼스트 임에도 상대적으로 빈약한 반면(?) 오히려 PP로 입장가능한 라운지들이 무료치고 괜찮은 듯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