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xie 게시판

한국 도착 및 격리중 이야기

nanoom nanoom · 2021-05-18 18:47 여행이야기

안녕하세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이렇게 글을 쓰게되었네요. 

그동안 moxie 님의 도움에 보답하고자 부족한 글솜씨로 적어보겠습니다. 

작년에 한국에 올 계획을 가지고 있다가 코로나가 터지면서 못갔었어요. 그러나 요번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가야되서 한국을 가기로 마음을 먹고 작년에 취소한 비행기표를 다시 발권했어요. 

비행기 떠나기 전부터 준비해야하는게 많더라고요.

우선 저와 남편은 백신접종을 했고요.

아이들과 저희부부는 오기 2주 전부터는 사람들 많은곳에 일부러 안갔어요 혹시 코로나에 노출될까봐요. 그것도 꽤 스트레스더라구요. 식구가 많으니 한사람이라도 코로나에 걸리면 못가는거니까 저 혼자만 신경이 날카로웠어요. 

오기 2일 전에 온 가족 코로나 검사를 했어요. 다음날 검사결과가 나왔는데 다행히 다 음성이라서 한시름 마음을 놓았어요. 

제가 공항주차문제로 정말 머리를 많이 굴리면서 여기 계시판에도 글을 올렸는데요. 결국엔 지인분이 공항으로 바로 데려다 주셨습니다 ㅎㅎㅎ 그 이유는 남편이 한국에 17일정도 머무는데 격리가 끝나면 3일밖에 시간이 안나는데 한국에서 해야할 일들이 추가로 생기면서 한국에서 한달정도 더 머물기로 결정해서 남편 오는 스케줄을 다시 정하게되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공항주차를 포기했어요. 너무 돈이 많이 나올거 같아서요.

모든게 다 순조롭게 되지 않았답니다. 

공항에 가서 체크인하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코로나 검사지를 내면서 여권이름이랑 일치하지 않다고 이거 한국에서 받아주지 않을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두가지 옵션을 주는데 다시 검사한곳에 전화해서 이름고쳐서 업데이트한 결과지를 받던지 아님 그냥 무슨 종이에 사인하고 혹시 한국에서 입국 거부당하면 본인 비용으로 다시 비행기를 타야된다 그러더라고요. 그리고 막내는 구지 코로나 검사를 안해도 됬었다고 하더라고요. 만 6세 미만은 안해도 된대요. 

제가 원래 이름이 여권과 같아야한다 말은 예전에 들었는데 이름(first, last name), 생년월일, 검사받는날, 검사결과, 검사결과 나온날짜, 검사한 기관 주소와 전화번호 요렇게만 나오면 되는줄 알았어요. Full name 이 꼭 들어가야된다는걸 몰랐어요. 

3명은 Full name 이 나와있고 3명은 first, last name 만 있었어요. 이건 병원 시스템으로 넣은거라 바꿀수 없다 생각했거든요. 전 아이들 병원에 전화해서 지금 공항인데 middle name 이 안들어가서 그거 어떻게 다시 받을수 있냐고 전화를 했어요. 거기서도 검사받은 lab에 다시 전화해서 알려주겠다고 했어요. 제가 검사받은곳에 전화해서 똑같이 지금 상황을 설명했구요. 전 미국이 이렇게 빨리 처리해줄거라고는 상상을 못했어요. 다행히 30분안에 두군데 모두 저한테 이멜을 보내줬어요. 공항에서도 이런일이 많아서업데이트된 검사결과지를 공항 항공사에 보내면 거기서 프린트를 해주더라고요. 아.. 이게 가능하구나 하고 감사하는마음으로 다행히 통과를 했어요ㅋ 아마 이게 대한항공을 타서 그런지 아님 한국에서 요구하는게 그런지 좀 까다롭더라구요.

그리고 security line 을 지나가는데 여기서도 힘들었어요. 아이들이 좀 커서 처음으로 한국을 가는거여서 캐리온 가방을 한사람앞에 하나씩 줬더랬지요. 거기엔 자기들 옷들이랑 인형이랑 넣었어요. 중간에 물약들도 제가 넣었구요.  네명에 옷과 신발을 벋고 가방에있는 전자기기 다 꺼내고 (아이들 학교가 아직 안끝나서 랩탑 두개, 아이패드, 등 전자기기도 좀 있었어요) 제가방, 남편가방, 애들 캐리온 가방 4개를 밸트에 올려놓는데도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거에요. 거기서 빨리하라하고 남편은 애들이랑 먼저들어가고, 전 물건들 다 밸트에서 밀고 나왔다가 제가 가방 두개를 밸트에 안넣고 바닥에 그대로 둬서 사람들이 알려주고 올려주고 다시 뒤돌아 들어갔다가 정말 난리를 쳤어요 정말 ㅠㅠ.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아 다음엔 애들 가방도 비행기로 실어보내기로 마음 먹었답니다. 

비행기 안에선 모두 마스크를 하고있었구요. 밥먹을때 외엔 다 마스크를 끼라고 하더라구요. 불편했지만 그래도 아이들도 잘 지켜줬어요. 

인천공항도착해서 검역센터 도착해서 체온을재고 건강체크 검사지를 내고 얼굴확인하고 어디서 지낼건지 물어보고, 가족관계증명서를 냈어요. 저와 남편의 관계, 한국에서 엄마집에 있을거라고 해서 저희 엄마와 저의 관계증명서를 냈어요. 그다음엔 심사대에 가요.  심사대에는 자가격리 앱을 설치하고 어디서 지낼건지 가서 지낼곳 전화번호를 말하면 전화해서 확인을 하더라구요. 전화를 해서 저와의 관계를 물어보더라구요. 그리고 자가격리 앱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가르쳐주고요. 24 시간내에 다시 걸어가거나 방역택시타고 집근처 코로나 선별검사소에가서 코로나검사하라고 했어요. 그다음엔 입국심사를 하러가요.  원래 가족 모두 같이하는줄 알았는데 저와 아이들은 외국인으로 남편은 내국인으로 따로 검사를 하더라고요. 비행기에서 적은 종이를 내고 가족증명서 한번 더 보여준거같아요. 시간이 꽤 걸렸어요. 

아. 그리고 제가 한국오기전에 K-ETA 를 신청하고 왔는데요. 코로나때문에 검역이 쎄서 아무 쓸모도 없더라구요. ETA 하는 줄도 없고요. 코로나가 끝나야  사용이 될듯합니다. 

그다음엔 짐찾고 방역택시를 타러갔어요. 저희는 서울이라 거기서 방역택시를 타고 갔어요. 대가족이라 대형택시를 타야한다고 그 택시를 불러주는동안 기다렸어요. 지역에따라 택시 종류에따라 정액제로 가격이 다 써있더라고요. 저희는 12 만원 냈어요. 일반택시를 탔으면 8만원정도 하는거 같아요. 지낼곳에 가족이 차가 있으면 그 차로 가도 되는거 같아요. 

이제 격리가 시작됩니다. 

저희가 집에 도착했을때가 저녁8시가 넘어서 다음날 코로나 검사를 하러갔어요. 막내는 만 6세가 안되서 안해도 되는줄알고 막내를 집에 놓고 5명이서 방역택시를 불러 보건소에갔어요. 걸어가기엔 정말 먼 곳이더라고요.  방역택시비가 왕복(검사받는동안 기다려줌) 4만4천원이었어요. 가족이많아 큰걸 불러서요. 일반은 3만 5천원이었어요. 집에 차가 있음 그걸로 가도 되고요. 근데 가도 주차할곳이 없을거같아요. 

보건소에서 신분증을 확인하고 검사를 받는데 집에 두고온 저희 막내도 해야된다 하더라고요. 보건소 직원도 잘 몰라서 확인하더라고요 . 헐...  모두 검사를 하고 다시 세 아이를 놓고 막내를 데리고 와서 또 검사를 했어요. 돈이 두배로 들었던, 치킨 두번을 먹을돈을 길에 뿌리고 왔습니다. 

자가격리 앱에서는 하루 두번 자가진단해서 체온체크해서 넣어야되요. 아이들것도 다 넣어야되는데 이것또한 일이네요 ㅋ 하루 한번 AI 음성 으로 보건소에서 전화가와요. 그럼 네, 아니오로 증상을 대답해야하고요. 그리고 휴대폰이 있는만큼 다 자가격리 앱을 깔아야하고요. 저와 남편이 깔았구요. 휴대폰이 어느 기간동안 움직이지 않으면 또 문자로 연락이 오고 하루 두번 자가 진단하는것을 시간이 지나도 안하면 또 연락이 와요. 그리고 격리 해제 하루나 이틀전에 또 온가족 코로나 검사하러 가야해요. ㅠㅠ

요즘엔 벌금이 엄청 쎄져서 밖에 잠깐도 못간다네요. 집앞에 사고나서 구경하러 나왔다가 벌금 낸 사람도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여기저기서 신고도 하는 모양입니다.

그러고 지금 6일째 격리중입니다. 

배달을 시켜먹으려고 배갈 앱을 깔았는데 모두 한국 핸드폰 인증을 해야해서 못써먹고 있습니다. 모든 인터넷 결제가 안되더라고요. 격리 끝나고 전화 유심칩을 사러 가면 해결이 될듯합니다. 

이상 글만 길었던 처음 후기였습니다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otal 11

  • 2021-05-19 00:59

    긴 여정 고생하셨습니다~ 남은 격리 순조롭게 마치시길 바래요!


    • 2021-05-19 11:20

      감사합니다. 

      하루하루가 천천히 가네요. 


  • 2021-05-19 10:46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고생하신만큼 맛있는것 많이 (치킨 많이 ㅋ) 드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돌아오세요. 

    자세히 적어주셔서 많이 도움 되실것 같아요. (저는 당분간 미 국내만 다니기로 했답니다. ㅎㅎㅎ)


    • 2021-05-19 11:30

      그래도 moxie 님을 알게되어 한국도 거의 공짜로 와서 감사드려요~~

      ㅋㅋ 치킨 많이 먹고 가려구요 

      밖에 못나가니 뭐가 먹고싶은지 아직 모르겠어요 ㅋ

      코로나가 없어져서 격리가 없는 그날이 오길 바랍니다. 


      • 2021-05-19 11:44

        처음에 6인이 같이 한국을 가신다고 하셨을때는, 눈 앞이 깜깜했는데.. 그동안에 알려드리는대로 잘 따라해 주셔서 되신것 같아요. 이제 돌아오시면 또 다음 여행을 대비하는 시간을 좀 가지도록 하지요. 🙂

        한국에서 배달음식으로 안되는게 없지 않나요? 짜장면, 탕수육.. 족발? 아구찜... 격리중엔 "군만두"? ㅎㅎㅎ


        • 2021-05-19 11:51

          이제 한번 갔다왔으니 다음번엔 비행기타는것 준비하는게 조금 요령이 생길거같아요 ^^

          음식은 배달앱이 많이 있고 잘되어있어서 근처에 뭐가있는지 리뷰도 많고 너무 좋은거 같아요~~자주 배달 시켜먹을거같아요. 어짜피 식당도 5인이상 모이지 말라하고 애들이 어리니 집에서 먹는게 편한거같아요. 


  • 2021-05-19 18:19

    와! 저는 이거 못할 꺼 같아서 ㅠㅠ 못들어가고 있는데 ...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것도 애들 4명을 데리고~!


    • 2021-05-21 17:55

      ㅋ 그나마 막내가 4살이 되어 처음으로 먼곳으로 가본거랍니다. 어릴때는 꿈도 못꿨어요. 어느정도 말귀를 알아듣고 기저귀를 떼니 조금 수월한거 같아요.
      격리 해제 하루나 이틀전에  코로나검사 해야하고 미국 들어가기 전에 또 한번 해야하는데 애들한테 이게 젤 어려운거 같아요. 빨리 격리가 없어지는 날이 왔음 좋겠어요~~

      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온거같아요 ㅋㅋ


    • 2021-05-31 10:18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가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특정 국가 간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여행객 보호)’을 체결하면 해외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한국에 입국할 때 자가격리를 면제받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특정 국가 간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여행객 보호)’ 첫 협정국은 싱가포르가 유력하다는 언론 기사(news article)입니다.


  • 2021-05-20 11:15

    우와우... 대박이네요. 전혀 이렇게까지 하는지 몰랐는데, 자세한 후기 감사드려요. 저는 애 둘데리고 안갈래요 ㅋㅋㅋㅋㅋ

    한국에서 미국 오는건 어떤지 궁금하네요....

    코로나 언제 끝나서 일상으로 돌아갈수 있을까요.....너무 기간이 길어지니까 이제 감이 없어졌어요. 


    • 2021-05-21 18:02

      혼자서는 애들을 데리고 가는게 좀 힘들거같아요. 

      그래도 몇몇분이 아이들 둘 데리고 비행기 타신분 봤어요~~

      미국올때는 저 혼자 아이들 4명 데리고 와야되는데 난감합니다 ㅋㅋㅋ 

      빨리 코로나가 없어지기만을 바랍니다

      한국은 아직도 코로나 선별 검사소에서 방역복을 입고 힘들게 일하시더라고요. 

      미국과는 너무 다른 환경이었던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