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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2편 - Venice, Italy

아톰보이 아톰보이 · 2015-05-23 03:26 여행이야기 여행후기

파리에서 베니스까지는 Easyjet을 이용합니다.

AA를 타고 파리까지 온 누나의 말에 따르면 AA 이콘보다 Easyjet이 낫다고 합니다. 뉴욕으로 돌아갈 때 취리히에서 부터 대략 9시간을 AA 이콘을 타고 가야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누나에게는 티를 내지 않습니다. 누나네는 AA를 시카고 경유로 거의 24시간에 걸쳐서 왔기 때문입니다.


베니스까지는 대략 2시간 비행이고요, 수하물 4개 총 80kg까지 구입을 했는데 가방이 5개여서 extra baggage fee로 $35 추가로 지불했습니다.

대신 20kg이 넘는 가방도 있었는데 크게 따지지는 않았고요, 유모차는 무료로 보낼 수 있었습니다.


여행을 떠날즈음에 아들이 콜럼버스가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을 읽고 감명을 받고 모험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마르코 폴로의 고향에 와서 Comfort Hotel Diana 찾기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다들 그냥 마르코 폴로 광장 옆에 호텔이 있다는 것만 알고 와서 공항에서 부터 물어 물어 어떻게 버스와 배를 타고 San Marco 부두까지는 왔는데,

배에서 내리니 사람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고 어느 곳에도 호텔 싸인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을 정리하고 미국으로 가는거다보니 짐도 진짜 많았는데 돌맹이로 만들어진 바닥에 캐리어를 끌고 가다 바퀴도 하나 나가게 되었고요..


아무튼 그 작은 섬에 사람들이 가득해서 앞으로 가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짐 끌고 가랴 아이들 챙기랴.. 정말 힘들었습니다.

한참을 헤매다 광장 끝에 있는 성당에서 왼쪽으로 들어가서 2번째 block의 중간쯤에서 드디어 호텔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체크인을 하고 방을 보는데.. 매형과 누나가 얼굴 표정은 이건 뭥미 하는 표정인데 입으로는 방 좋네.. 라고 말을 합니다 ㅜㅠ

좋은 정보를 공유해 주신 해아님껜 정말 죄송하지만 방이 정말 작고 상태도 침대 하나 딱 들어가 있는 모텔수준입니다.

여행의 만족도가 최근 투자한 주식처럼 폭락을 합니다.

만족도.png

암트랙 티어 한번 얻어 보겠다고 매주 예약을 넣고 떨려하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흘러 갑니다 ㅠㅜ

참고로 city tax는 인당 3.5유로 였고요, 10살 이하는 waive 입니다.


어찌됐던 베니스의 날씨는 기가 막힙니다.

베니스.JPG


베니스_2.JPG


리알토 다리

베니스_3.JPG


마르코 폴로 광장에서 화보촬영 하는 중국분도 만나고요.

광장_1.jpg


주위에서 이렇게 구경을 하는데도 자세가 한점 흐트러짐이 없더군요. 남들 다 코트 입고 있는데 혼자 시쓰루 입으시고요 ㅎㅎ

광장_2.jpg


파리에서 구경 다니고 라운지에서 끼니를 때우느라 제대로 먹지 못 했지만 행복할 수 있었던건 물가가 싼 이딸리아로 오면 맛있는걸 먹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베니스 물가가 착하지 않습니다 ㅠㅜ 

8명이 한끼를 해결하려면 자리세+Service fee까지 내야 해서 대략 150-200 유로가 나오더군요.


베니스에서 유명한 먹물 파스타도 먹어보고요.

먹방_1_먹물파스타.jpg


봉골레 파스타도 먹고요.

먹방_4_파스타.jpg


Seafood Pasta도 먹고요.

먹방_2_seafood_pasta.jpg


Calamari도 먹습니다.

먹방_3_Calamari.jpg


거의 매끼니 파스타를 먹은 이유는... 첫번째로 아는게 없어서... 다른 메뉴는 몰라요 ㅜㅠ

아이들은 매끼 마게리따 피자를 주식으로 먹었고 어른들은 파스타를 ㅜㅠ 

한번은 아래처럼 디스플레이 되있는 오징어랑 문어가 귀엽다고 먹고 싶다고 해서 저걸 먹으러 갔는데요. 결국 고민끝에 주문한 거는 파스타와 칼라마리 ㅜㅠ

IMG_0778.JPG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누나네가 밥값을 거의 냈기 때문입니다. 

처음 예약 때부터 식비를 누나네가 많이 내게될거라 예상을 했는데 막상 매형이 있는데 매번 얻어 먹으려니 불편하더군요.

그래서 누나네 집의 평안을 위해서 저도 가끔 내긴 했지만, 식당에 들어갈 때에 누가 계산을 할지가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가 먹고 싶은걸 맘대로 시킬 수가 없었습니다 ㅠㅜ

결국 나중에는 아침은 호텔, 점심은 각자, 저녁은 누나네가 이렇게 정리가 되었고요. 가끔 제가 저녁을 산다고 하면 누나가 짜증을 내더군요.

처음으로 다른 사람이 내는 짜증이 감사했습니다.


그래도 Comfort Hotel에서 묵었던 것 중에 좋았던 점은 중심부에 있었다는 점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있는 저희 같은 여행객들은 아무래도 해떨어지기 전에 호텔로 들어가기 때문에 야경을 볼 기회가 많지 않은데 야경 구경을 하는 호사를 누려봅니다.

(또 한가지 장점은 베니스 물가가 비싸서 가게에선 3 유로하는 생수를 Comfort Hotel의 미니바에선 1유로에 살 수 있었습니다 ㅎ)

베니스 야경.jpg


이튿날 아침, 밤새 네이버 검색질 중 알게된 베니스에서 꼭 가봐야한다는 종탑에 올라 갑니다.

입장료는 8유로이고요,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참 쉽습니다. 

종탑_1.JPG


종탑에 오르면 이렇게 마음까지 청결해지는 뷰가 보입니다.

저~~ 멀리 알프스 산맥도 보이고요.

종탑_2.JPG


종탑_3.JPG


종탑_4.JPG


종탑_5.JPG


종탑_6.JPG


종탑_7.JPG


종탑_8.JPG


종탑에 종이 빠지면 안되죠.

종탑_9.JPG


제가 이렇게 종탑 사진들을 여러장 올리는 이유는... 돈 아까워서.

5살, 6살 꼬맹이들 빼고 6인 x 8유로해서 총 48유로 내고 올라갔는데 딱 이 정도만 보입니다. 한 3분이면 다 볼 수 있는데 사람들이 본전 생각나서 못 내려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단체 투어를 참여했습니다. 유리공예가 유명한 뮤라노, 알록달록 집들로 유명한 부라노, 그리고 존재감 약한 톨셀로 이렇게 3섬을 hopping하게 됩니다.


맨 처음 뮤라노의 유리공예 장인이 숍에 가게 되고요.

뮤라노_장인.JPG


그리고 섬 구경을 합니다.

뮤라노_1.JPG


두번째는 Torcello라는 섬에 가게 되고요.

Torcello 섬에 있는 유료라 밖에서만 구경한 성당.

Torcello_1.JPG


Torcello_2.JPG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명한 부라노섬.


브라노섬에 있는 저 뾰족한 종탑도 약간 기울어졌습니다.

부라노_1.JPG


부라노_2.JPG


어느집에 딸이 태어났다고 이렇게 예쁜 장식을. 두루미가 공주님을 물고 왔어요!

부라노_3.JPG


부라노_4.JPG



곤돌라는 담합을 했는지 아니면 독점인지 30분에 80유로고요, 6인까지 탑승이 가능합니다.

곤돌라 가는 루트가 정해져 있고요, 타고 가다보면 5곳 정도 설명도 해줍니다. 

빨강 꽃이 있는 화분이 놓여진 곳이 그 중 한 곳인 Marco Polo 생가 입니다. 몰랐는데 카사노바가 베니스 출신이더군요. 

곤돌라_2_marcopaolo 생가.JPG


베니스에선 딱히 할일도 없었고 마을도 예뻐서 파리 보단 좀 더 유럽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사람은 다 다른지라 저희 와이프는 사람이 너무 많고 정신 없어서 별로 였다고 하네요.




베니스에서의 2박을 마치고 로마로 가는 기차를 타러 갑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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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5-23 04:46

    아이들이 잘 따라 다녔나 봅니다. 서로 친해 보이는 모습이 참 좋네요.
    초이스 호텔 포인트... 유럽용으로 일부러 모아둘 필요 없을까요?


  • 2015-05-24 03:35

    꼭 가보고 싶은 베니스~
    시원시원한 사진으로 멋있게 잘 봤습니다. 부라노섬에 건물들의 색깔들이 인상에 남네요!!!


  • 2015-06-21 16:16

    멋있는 사진 잘 봤습니다. 베니스에더 가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