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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떠난 여행.

아톰보이 아톰보이 · 2015-01-26 08:52 여행이야기 여행후기

처음 아들을 낳았을 때 부터 였을거다. 아들과 함께 여행을 가는 꿈을 꾸었던 것이.


나 혼자 상상했던 여행은 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기 전, 함께 아프리카 사파리를 가는 것이었다.

이걸 위해 적금이라도 들어야 하나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내 상상보다 더 빨리 둘만의 여행을 만들어 준 것은 다름 아닌 Delta 항공의 발전산.


한국에서 대다수의 동남아국가를 11,000 마일에 갈 수 있는 오류를 통해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앙코르 와트를 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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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조건물 중에서 세계 최대라는 앙코르와트는 그 정교함과 웅장함에서 내가 여지껏 가보았던 그 어떤 곳 보다 뛰어났다.

이러한 건물을 보면서 이걸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원과 노동력이 필요했을까 라는 생각과 

또 예전 선조들의 그런 노력으로 인해 후대가 덕을 보며 살아간다는 생각도 들었다. 역시 세상에 정답은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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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앙코르와트 사원을 거닐며 좋았던 다른 점은 쉴새없이 떠들어 대는 아들의 말에 내가 귀 기울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집에서는 전화기를 보던지 컴퓨터를 하던지 항상 뭔가를 하고 있어서 아들의 말을 깊게 들어줄 여유가 없었는데

인터넷이 안되는, 더이상 스마트해지지 않은 전화기 덕에 아들에게 진심어린 칭찬과 조언들을, 대화를 이어 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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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광객들이 가이드와 함께 무리지어 구경하는 이 벽화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었고 그 이야기들을 다 이해할 수 없는 우리 부자는 그냥 휙 지나가며 공부를 좀 더 해서 올걸 이라는 아쉬움에 빠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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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물이 만나 만들어 내는 데칼코마니의 사진도 한번 찍어보고.


밤에 야시장에 나가서 이 나라의 먹거리들도 구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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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짧은 여행이었지만 후에 가게될 아프리카 사파리의 prequel로는 여행의 또 다른 재미를 가르쳐준 시간이었다.

첨부파일 9개
Total 9

  • 2015-01-26 11:13

    델타의 발전산이 이런 멋있는 여행을 도와주게 되었네요? @@
    마지막에 뱀 꼬치 같은데, 혹시 드셔보셨어요?ㅎㅎ


    • 2015-02-12 05:43

      저도 사먹고 싶었는데 수중에 큰 돈 밖에 없어서 못 사먹었습니다 ㅋㅋ
      아마 저거 샀으면 저희 아들 기절했을거에요 ㅋㅋ


  • 2015-01-26 12:51

    아들과 둘만의 여행 ... 좋네요! 저는 애 고등학교 졸업/대학가기 전 여름에 둘이서 유럽여행을 하고 싶었는데 ... 그때쯤이면 유럽은 다 해봤을테니 저도 아프리카 사파리로 꿈을 바꿀까 봐요. 물론, 저보다 먼저 하셨을 아톰보이님 후기 똑같이 따라서요. ㅎㅎ


    • 2015-02-12 05:43

      드리머님 요즘 여행 다니시는 추세면 애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남아있는 국가가 없겠어요 ㅋㅋ


  • 2015-01-29 16:18

    너무 좋은데요. 아들과의 여행~
    저도 한번 가봐야겠다고 생각 했다고, 오늘 큰 녀석 오랜만에 학교 라이드 주면서 대화 없이 침묵만 흐르는 것을 보고, 늦었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작은 넘은 애교도 많은데, 큰넘은 어찌 무뚝뚝한지... 뭐라 말만하면 귀찮아서.. 아빠~... 이렇게 대화가 끝나요.


    • 2015-02-12 05:45

      아... 저도 사실 저희 아버지와 대화가 많지는 않았는데...
      아들과 공유하는 아빠가 된다는게 쉽지 않은거 같아요... 그래도 우리 아빠들 화이팅 입니다~


  • 2015-03-16 19:29

    캄보디아는 가도 가도 재밌는 곳 같습니다.
    시하눅빌 바닷가도 한적하니 여유롭고 좋습니다. ^^


    • 2015-03-17 23:05

      희손님이 쓰실 만한 댓글 같습니다 ㅎㅎ
      캄보디아에 대해 아는거라고는 앙코르와트 하나 뿐인데 희손님의 견문이 부럽네요.

      그나저나 제가 가장 궁금했던거 중에 하나인 "히손"이 맞는지 "희손"이 맞는지에 대한 답을 오늘 알게 되서 기쁩니다 ㅎㅎ


      • 2015-03-21 20:51

        저도 여러군데 많이 가 본 게 아니라.. 송구합니다.
        희손이든 히손이든 편한대로 불러 주셔도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