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라는 여행 후기는 안 올리고...올리는 괴상한 스캠 후기
천고마비의 계절. 어디라도 피크닉을 가고 싶은 화창한 날씨를 우중충한 오피스 안에서 창문을 통해 즐기던 어느 오후였습니다. 지이잉. 지이잉. 지이잉. 핸드폰이가 멈추지 않고 책상을 울려됩니다. 와이프에게서 문자 폭탄이 떨어진 것!!
(아 뭐지? 뭐가 걸린거지? 카드 또 만든거 걸렸나?) 에그머니나 무슨 일 생겼나? 애들이 아픈가?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가며 시끄럽게 울리는 핸드폰을 집어들었습니다. 첫 문자 "CIME HOME" 얼마나 급했으면 come을 cime이라 오타까지 쳤을까. 이어진 문자를 읽어보자니... did you sign anything for me? on the phone with cop. arrest no warrant. jury duty. 등등 아주 긴박한 내용의 문자들이었습니다.
문자를 보고 제가 상황을 판단하기로는 저희가 살고 있는 카운티의 쉐리프가 와이프한테 no caller ID로 전화를 걸어서는
네가 jury duty를 나오지 않았다고 영장이 발급되었다. 그런데 영장으로 너를 구속하는 것 대신에 너에게 civil method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줄텐데 너는 legal method와 civil method 중 어떤 걸로 해결하고 싶냐? civil method를 선택한다면 FDIC insured PLACE (마치 은행이라는 말을 피하고 돈을 달라는 듯한 늬앙스를 피하기 위해 이런 단어를 선택한 듯 합니다)에 가서 벌금을 내고 영수증을 쉐리프 오피스로 가지고 오면 된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평소에 우편물도 잘 확인 안하던 피투였기에 피투는 제가 우편물을 잘못 버려서 이런 사단이 난 것이 아닌가 하고 엄청 겁을 먹은 상태였습니다. 누군들 안 그러겠습니까? 갑자기 경찰에서 전화와서 구속된다고 하면 누구라도 무서울 것 같습니다.
대충 상황 파악이 끝난 후 저는 스캠이라고 판단하고 피투에게 전화를 끊으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피투는 겁이 질린 상태여서 의심을 하면서도 이게 진짜면 어쩌나 하는 상태였어요. (알고보니 이 때 애를 차에 태우고 경찰서로 향했더라구요) 저는 비슷한 류의 스캠을 찾아보기 위해 구글링을 시작했고 비슷한 사례를 모두 와이프한테 전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쉐리프에게 이름과 뱃지번호, call back 번호도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이 사기꾼(오지랄 놈)은 너무나 유창하고 자연스럽게 이름과 뱃지번호, 소속기관을 말해주며 쉐리프는 (무슨 기억도 안나는 이상한 이유로) no caller ID로 전화를 한다고 합니다. 저는 저희 쉐리프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방금 이놈이 말한 이름도 검색해 보며 스캠이라고 다시 와이프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여기서 와이프가 지금 경찰서 앞인데 직접 들어가서 해결하면 되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이 사기꾼은 "너 지금 들어가면 72시간 구금된다. 바로 legal method로 직행하는 거니까 그러지 말고 FDIC insured place로 가세요" 라며 능청스럽게 설득하더군요.
제가 몇 번 더 그냥 끊으라고 말한 후에야 와이프는 통화를 끊었습니다. 통화가 끊긴 후 몇 번 no caller ID로 다시 전화가 왔지만 다 무시하고 난 후에 이 사태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적으면서 다시 생각해봐도 너무한 놈들입니다. 요즘 스캠도 많이 진화했다고 하더니 이런 쪽으로 엄청 창의적인 스캠계의 스티브 잡스들이 등장하나 봅니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것처럼 인도에서 강한 억양으로 전화를 건 것도 아니고 굉장히 자연스러운 미국 영어로 말을 하는 스캐머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인이 스캠 집단에 끼어들어 같은 한국인 사기치고 산다는데..미국인들도 그런가 봅니다.
찾다보니 이미 몇 달전에 뉴스도 나오고 나름 알려진 사례인 것 같습니다. 후에 쉐리프 디파트먼트에도 전화를 했는데, 이러이러한 일이 있어서 전화를 받았다 라고 첫 마디를 하자마자 바로 "please tell me you didn't send him money"라고 그러더군요. 덧붙여 그런 사람(스캐머가 말해준 이름)은 여기 일하지도 않고 자기들은 그런 전화를 하지도 않는다 라고 합니다.
혹시 몰라 이런 사례를 공유하는 것이 여러분들이 더욱 스캠/피싱에 잘 대처할 수 있게 도움이 될까 싶었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도 항상 조심하시고 크레딧 리포트도 얼리고 mfa도 잘 잠궈놓으세요.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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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6202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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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2025.11.21
스캠 당한 케이스를 보면 저걸 왜 속지? 싶지만 저도 저한테 한번씩 오면 혹시 내가 뭐 잘못했나 싶어서 남편한테 꼭 더블체크 하게 되더라고요 🥲 공유 감사해요!
저도 저런거 왜 당하나 싶다가도 예전 제 케이스를 떠올려 보면요. 1) 궁할때 2) 정신 없을때 저게 먹히더라고요. 중고로 싼거 구할때 미끼 던지면 덮썩 물고요. ㅠ 돈 없을때 담당교수사칭하는 메신저로 장학금 신청 하라고 개인정보 넣다가 정신 차린적도 있죠. 정신 똑 바로 차리고 살아야 합니다 ㅋㅋ 다행히 그래도 p2 구하셨네요. ~
ㅎㅎ FDIC Insured Place라면 은행에가서 돈 부치라는 얘기잖아요?
"어!!! FDIC 인줄 알았는데 FBI로 와버렸네?" 이랬으면 도망 갔을수도 있었을까요? 세상에는 참 조심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고생하셨어요.
저도 예전에 한번 당할뻔 했는데 은행잔고 불러보라고 해서 불러줬더니... 너 돈 그거밖에 없냐고 신경질내고... 난 돈없고 남편어카운트에 있다 그랬더니 남편 바꿔달라고 ㅋㅋ. 내 아이디가 털렸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