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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결에 다녀온 버진 아일랜드 (USVI), St. John

Tri Tri · 2019-06-28 05:01 여행이야기 여행후기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에 USVI, St. John 다녀온 후기 입니다.


사실,
저는 그전에는 버진 아일랜드’
말은 들어봤는데,
캐리비언 어디엔가 있는 섬이라는 것만 알았지 외에는 별로 관심도 없었어요.
그런데, 작년 8월엔가 델타에서 Comfort+
자리가 에러 페어가 있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단, 시카고-St. Thomas (STT) 되고 다른 노선은 안되구요. 가격은 왕복에 세금 포함 인당 $70불. 뉴욕-시카고야 거리도 가깝고 비행기도 많이 있으니 일단 에러 페어 사라지기 전에 예약 합니다. 이렇게 해서 시카고-St. Thomas 왕복을, 그것도 델타 comfort
+ 세금 포함 세식구 비용 $210 예약 합니다.


@크레오메님은 두번이나 다녀오셨네요.
(후기)
St. Thomas 계셨구요.


그리고 나서 USVI 공부 시작 했지요.
St. Thomas 아니면 St. John 먼저 결정 해야 하구요.
St. Croix 많이 가지는 않는듯 하구요.
(아, @aero
다녀오신 후기 있기는 합니다.
ㅎ) 도시적인 휴양지를 원하면 St.
Thomas 이고, 좀더 조용한 곳을 원하면 St.
John 이라고 하는데,
이리 저리 보다가 결국 St. John 으로 가기로 합니다.


1.    St.
John
으로 출발



시카고 출발이 아침 6시여서 전날 오후에 시카고로 가서 오헤어 공항에 붙은 시카고 힐튼에서 하루 묵었습니다.
공항에서 걸어 있다는 장점 외에는 별로 특별하지 않은 호텔이었어요.


이번 여행에 델타만 6-segment 타게 되었는데,
아멕스 플랫 카드를 아주 이용 했습니다.
LGA 에서 센츄리온 라운지를 터미널이 다른 관계로 이용 못해 조금 아쉬웠지만,
델타 스카이 클럽도 나름 괜찮았고,
이후로도 계속 스카이 클럽 이용 했습니다.


ORD 출발 ATL 에서 환승 하고 STT 도착 했는데 완전 시골 공항 이네요.
사다리차 타고 내리면 공항 건물로 걸어서 들어가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tropical islands 특유의 후덥지근함을 느끼며 여행지에 도착 했음을 느끼는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St. John 가려면 STT 에서 Red Hook 항구로 이동 해야 합니다. 공항에서 나오면 한쪽에 Van 들이 서있고, 일종의 셔틀처럼 운행 합니다. 인당 15불인 것으로 기억 나고, 적당히 승객이 차면 바로 출발 해요. 소요 시간은 대략 30  정도.
Red Hook 
항구에서 St. John 가는 페리는 자주 있습니다예약이 별도 필요하지는 않은듯 하고 (성수기는 필요  수도요), 가서    조금 기다려 배타고 St.
John 
으로 갔습니다소요 시간은 대략 30  정도.
Red Hook 
항구에서 St. John 가는 페리는 자주 있습니다예약이 별도 필요하지는 않은듯 하고 (성수기는 필요  수도요), 가서    조금 기다려 배타고 St.
John 
으로 갔습니다.


Ferry to St John.jpg

Red
Hook
에서 St. John 으로~


2.    숙박



St.
John 
에는 메이저 호텔이 Westin 하나 있고 나머지는  로컬 호텔이에요.
Westin 
 비싸기도 하고포인트 가능한 방도 없고 해서 로컬 호텔들을 보는데리뷰도 많지 않고 해서 찾기가 만만치 않습니다가격은  되지만  중에서 괜찮아 보이는 Grande
Bay Resort 
 정하고, Citi Prestige 이용해서 3+1 free  예약 했습니다 보니time
share 
 운영 하면서 일반 호텔 처럼 영업도 하고 그런 곳이더군요선착장  도심에서 걸어도 별로 멀지 않고,
1 bed room 
콘도 형태라 거실에 소파 베드별도 full-kitchen  있어서 저희 세식구 머물기에는 아주 좋았습니다로컬 마켓에 가서 재료 사다가  해먹기도 했구요.


Red Hook from hotel.jpg

(내부나 수영장 사진은 없네요. 발코니에서 항구/앞바다)


그리고호텔에서 바닷가 물놀이 가는데 필요한 각종 도구 – 비치 의자누들플로팅 베드파라솔쿨러 등을 무료로 빌려줘서  사용했습니다스노클링 기어는 두명분이 필요했는데 동네 가게에서 하루에 15 정도에 빌렸구요렌트카도 그냥 호텔에서 이틀 빌려서 썼어요.

 

3.    관광







St.
John 
  전체의 60% 이상이 국립공원 구역이에요.
(
아래 지도에 연두색 칠해진 부분 전체가 국립공원이요.)


VI Map (mark).jpg


배가 들어오는 Cruz
Bay 
  반대편 Coral Bay 지역을 제외하고는 중간 부분은 거의 거의 공원 이라고 보시면 될듯요그래서 그런지 국립공원 내에는 상업 시설이 없어요여기 저기 비치들을 옮겨 다니는데  비치별로 안내만 조금 되어 있고 상점이나 식당들이 ‘전혀’ 없습니다처음에는 그랬는데지내보니  조금 불편하기는 해도 오히려 ‘자연’ 그대로를  느낄  있었던듯 해요첫날에는 Coral
Bay 
식당에 가서 음식 사다가 비치에서 먹었고둘째날은 아얘 아침에 나갈때 샌드위치 만들어서 갔습니다.


Maho Bay.jpg

시나몬 베이 (오른쪽) 와 주로 머물렀던 마호 베이 (왼쪽).


Francis Bay.jpg

프란시스 베이.


Maho Beach 2.jpg

마호베이 비치.
한적합니다.


Maho beach.jpg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여행 가면 로컬 '음료'.


St.
John 
 뭔가 ‘ ’  있다기 보다는 그냥 편하게  비치 비치 다니면서 수영하고바닷가에서 책읽고  마시고졸리면 잠도  자고그러기 좋아요사람이 많지도 않고 시끄럽지도 않구요아름다운 바닷가 보고 있으면 그냥 편안해 집니다.



4.    거북이


저는 그런지 모르겠는데 거북이가 좋습니다.
그냥 좋아요.
그런데 불행히도 그동안 한번도 제대로 바다거북을 적이 없어요.
하와이 빅아일랜드에서도,
아루바에서도 거북이가 있다고는 하는데 저는 아뭏든 한번도 봤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아주 여러마리를 오랬동안 봤습니다.
스노클링 기어 빌리러 동네 가게에 갔을때 물어보니,
Maho Bay 가면 거북이가 분명히 있을 거라고 합니다.
혹시나 하면서 이번에도 역시 없을거야 하는 마음으로 갔는데,
글쎄 한두 마리가 아니고 많은 거북이들이 있더라구요.
(와이프 표현으로는 바다에 사람보다 거북이가 많다구요.)
Tri 완전 신났습니다. 


turtle 2.jpg 

거북이 옆에서 풀뜯는거 보다가, 


turtle 3.jpg

거북이가 숨쉬러 올라가면 같이 물위로 올라갔다가


turtle.jpg

다시 거북이 따라 물속으로 들어가기를 반복합니다지겨운 줄도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한참을 봤네요.


한가지 특이한 점은 거북이 등에 저렇게 상어 비슷한 물고기가 들러 붙어 있어요. 처음에는 상어 인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그냥 그런 종류의 물고기가 있다네요. (거북이 사진은 아쉽게도 제가 찍은 것들이 아니고 구글에서 가져 왔어요~ 그런데 마호베이로 검색해서 그런지 제가 봤던 모습이랑 똑같네요!)


5.    식당



저희 가족 여행에 먹거리가 빠질수 없습니다.
그런데,
St. John 식당들이 그렇게 맛집을 찾아다닐 정도로 많지는 않아요.
그래도, 나름 음식들이 괜찮았습니다.


(1)  Cruz
Bay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그나마 있다보니 음식점들도 있어요. 가격 대비 만족할 만한 식당들도 있습니다.

The
Longboard:
리뷰가 괜찮아서 갔는데 음식,
가격 등이 괜찮아 갔습니다.
해피아워 추천요.

Longboard 1.jpg  Longboard 2.jpg

 

Longboard 3.jpg  Longboard 4.jpg


- De'Coal
Pot:
호텔에 도착 직원에게 물어 찾아간 곳입니다.
저희가 여행가면 보통 끼는 현지인에게 물어보고,
로컬 음식점 가거든요.
원래 유명했는데 한동안 (태풍 영향인지)
닫았다가 다시 영업 시작한지 얼마 됐다고 했어요.
음식들이 괜찮기는 했는데,
전체적으로는 아직 뭔가 어색했어요.
시그니처 메뉴인듯한 Goat stew 시켰는데,
온도도 맞는듯 했고 사이드로 나온 음식들도 준비가 된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다음에 St John 가면 한번쯤 다시 시도 볼듯요. 

Pot 2.jpg  Pot 1.jpg


- Cruz
Bay Landing:
선착장 바로 앞인데,
브런치 먹으러 갔습니다.
평균 이상은 되는듯 하구요.

Cruz Bay Landing 2.jpg  Cruz Bay Landing 1.jpg


- High
Tide:
역시 선착장 바로 앞인데,
브런치 먹으러 갔습니다.
주문 음식 나오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기는 했는데,
그래도 음식이 평균은 됐습니다.
전망은 좋구요~


-  Woody’s
Seafood Salon:
편안하게 먹을 있는,
그리 크지 않은 간단 해산물 인듯 합니다.
해피 아워에 가시면 간단하게 먹기 좋아요.


- Uncle
Joe’s Café:
항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길거리 바베큐집이에요.
겉보기에는 허름하고 별로 인듯 한데 의외로 립과 치킨 바베큐가 괜찮습니다.
가성비 좋아요~

Uncle BBQ.jpg


(2)  Coral
Bay
지역

Skinny
Legs:
바닷가 놀러 갔다가 점심사러 들렀는데,
의외로 음식들이 괜찮았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하고 있다가 에러 페어 덕분에 다녀 왔는데,
만족한 여행이었습니다.
St. John 지역은 국립공원이라 개발이 되서 그런지 있는 그대로,
자연을 보존하며 유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구요.
현대 기준으로 보면 불편한 점도 있는데,
그런 불편함이 전혀 나쁘지 않게 다가왔습니다.

첨부파일 20개
Total 17

  • 2019-06-28 11:46

    이제 막시 싸이트에 St. Thomas, St John, St. Croix 후기가 모두 있네요.

    막시님도 거북이랑 수영하시더니... 

    다음에는 버진아일랜드로 가볼까 고민 좀 해봐야겠습니다.

    바다 색깔도 참 이쁘네요.

    그나저나 에러페어 덕분에 여정이 몰디브 가는 여정 같아요. 

    비행기 환승 2번에 페리까지... ㅎㅎ


    • 2019-06-28 22:05

      St. Maarten 후기도 있어요. 네명의 세인트들 한자리에 모입시다!! ㅋ


      • 2019-06-29 02:17

        같은 세인트여도 쟤는 네덜란드 애 잖아요. ㅋㅋㅋ

        St. Maarten 후기랑 헷갈렸나 싶은데, 둘 다 다녀오신거 맞죠?
        거북이랑 수영하신 곳이 St. Maarten 이던가요?


        • 2019-06-29 02:27

          네덜란드반, 프랑스반이 St Maarten이고요, 저는 거기밖에 아직 못다녀왔습니다.
          거북이랑 수영한곳이 거기구요. ㅋㅋㅋ
          다른데는 이제 가야죠.


          • 2019-06-29 10:49

            아.. 이눔의 저질 기억력... ㅋㅋㅋ
            그래도 St. Maarten 좋더라는 기억합니다.


    • 2019-06-29 23:23

      그러게요. USVI 세 섬의 후기가 다 있네요.
      바다 조용하고 좋아요. 한 번 가 보시죠.
      에러페어는 조금 돌아가지만 그래도 온가족 가니까 공짜로 여행한듯 하고, 좋아요!


  • 2019-06-28 22:04

    아, 멋집니다. 

    거북이 사진 보니까 St. Maarten에 갔던 기억나요. 

    거기도 거북이가 아주 많아서 같이 수영하고, 해변가 위로 내리는 비행기들이 아주 멋있었거든요. 

    캐러비안 섬 하나씩 가보는것도 좋은데, 기회가 되면 St. John도 꼭 가봐야겠습니다. St. Thomas도 가구요. ㅋㅋ

    크루즈로 가면, 그 섬의 구석구석을 못봐서 재미가 좀 덜할것 같아서, 델타마일 열심히 적립해서 가야겠어요. 딜 나오면 바로 잡을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겠는데 말이죠. 🙂

    좋은 후기 잘 봤습니다. 가고싶어요. 


    • 2019-06-29 23:27

      막시님도 거북이랑 수영하셨죠!
      St. Maarten 은 공항 구경하러라도 한번 가봐야 하는데요. 저도 노려보고 있어요.
      델타가 종종 딜 뜨니, 조금만 여유가 되면 뭐든 잡아서 가면 좋을듯 합니다.


  • 2019-06-28 23:59

    바다색 실화 입니까? 미역도 하나도 없고 그리고 물속에서 뭘로 사진 찍으셨어요? 코프로 인가요? 


    • 2019-06-29 23:30

      바다색이 좀 이쁘죠. ㅎㅎ
      거북이 사진은 본문에도 썼디만 제가 찍은건 아니에요. 구글에서 마호비치 검색해서 첮았어요. 제가 봤던 모습이랑 최대한 가까운걸로 골랐구요. 바다에 미역은 없었고 바닥에 풀들만 좀 있눈데 거북이가 열심히 먹더라구요.


  • 2019-06-29 03:40

    가깝고 이렇게 아름다운 캐리비언을 두고 왜 전 자꾸 딴데로만 가려고 할까요...  

    바다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투스탑에 쉽지 않은 여정이셨겠지만 거북이들과 제대로 힐링 하시고 오신것 같아요~~ 


    • 2019-06-29 23:35

      캐리비언 섬들도 여기저기 가 볼만한데 많은듯요. 바다 이쁜곳도 많구요.
      거북이 보고와서 저는 너~무 좋았답니다. ㅎㅎ


  • 2019-06-29 15:54

    와 바다 색이 진짜 너무 예술입니다! 

    비행기 가격도 환상이구요!  error fare은 나오면 생각은 나중에 하고 발권을 해야하는거 같아요 ㅎㅎㅎ 


    • 2019-06-29 23:37

      바다 좋아요.
      에러페어 덕분에 아주 좋은 여행 잘 했습니다.


  • 2019-06-30 18:09

    이럴수가 이럴수가 이럴수가!!!

    저는 이번에는 가오리??? 복어??? 동거님이 뭐라고 영어로 했는데 또 까먹었습니다...(까먹 머리 오메..)

    보다가 계속 스노쿨링 하다가 정신 없었는데

    여기 Tri 님네 가족분들도 똑같았구만요!!! ㅋㅋㅋㅋㅋㅋㅋ

    색깔이 제가 간 St. Thomas랑 정말 비슷하고 아주 즐거워 보이셔요.

    저도 이번 경험으로 다른 곳 좀 가볼려고 연구 중인데..

    그럴려면 한국 비행을 포기해야 하는지라 눈물을 머금고 내년으로 계획만 하고 있습니다.

    USVI 섬들은 이리도 좋구만유. 저도 내년이나 후년까지 다 클리어하는 목표를 잡겠사옵니다!!


    • 2019-07-01 04:01

      ㅎㅎㅎ. 오메님도 스노클링 많이 하셨나보네요. 저희도 물고기들 보고 서로 뭐 봤다고 자랑하다가 나중에는 거북이 졸졸 따라다녔어요.
      USVI 섬들이 여러가지로 괜찮은듯요. 다 가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