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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여름에 만료되는 UA 크레딧이 있습니다.

레디셋고 레디셋고 · 2019-09-18 02:31 질문 항공질문

안녕하세요. 초롱초롱 눈을 빛내며 마일리지 열공중인 레디셋고라고 합니다. 선배님들의 도움을 받아, 시작은 미미하나 끝은 대박나는 여행 계획을 세우고 싶습니다. 

모든 것은 올여름 받은 UA 200불짜리 바우처 2장으로 시작됩니다. 아시다시피 유효기간 1년에, UA 비행기에만 쓸 수 있습니다. operated by 비행편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바우처 2장 결합도 안되고 사용도 같은 성을 가진 사람만 가능합니다. 이순신에게는 열두 척의 배가 남았다지만, 올여름 영혼까지 끌어모아 온식구가 한국을 다녀온 제게는 꼴랑 2만의 UA 마일리지가 있을 뿐입니다.  

이 조촐한 씨드 머니를 들고 내년 7월 무렵의 여행을 계획한다면 저는 어디로 가야, 무슨 카드를 만들어야 좋겠습니까? 사는 곳은 동부이고 네 식구가 방학동안만 여행할 수 있습니다. UA 바우처를 써야하니 UA 카드를 만들어야하겠다는 느낌적인 느낌은 오는데, 이 느낌이 맞을까요? 5/24와는 크게 관계없지만 3년 전에 만들어 최근에 닫은 사파이어 리저브카드가 있어 사파이어 프리퍼드 카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카드 두어 장 더 만들고, 내년 여름 UA 레비뉴 티켓과 결합하여 떠나면 좋을 동부출발 마스터 플랜에 한 마디씩 조언 부탁드립니다. 꾸우벅.  


*아무도 안 물으셨지만, 이 바우처를 어떻게 얻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인천에서 출국수속을 마치고 미국행 UA 비행기에 무사히 몸을 실었습니다. 비행기문이 닫히고 활주로로 슬슬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도중에 기장이 엔진에 false alarm이 들어온다며 엔지니어가 와서 손을 봐야 한다고 잠시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엔지니어가 도착해서 다 고쳤다며 열렬히 박수도 쳐주고 그랬습니다만, 테스트 몇 번 후 UA는 안전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공사라며 게이트로 복귀하는 것이었습니다, 출발 2시간만에요. 승객 안전은 이륙직전이 아니라 평상시 정비로 책임지는 것이겠지만, 뒤늦게라도 깨달은 게 어딘가요-_-.

게이트에서는 면세점 직원들이 사색이 되어 일일히 면세품을 수거해갔습니다. 운빨 최악인 지상직 직원 두 명이 UA 멸망에 맞서는 최후의 전사가 되어 수백 명의 성난 승객들을 상대해야 했습니다. 놀랍게도, 누구도 직원들에게 언성을 높이지 않았습니다. UA806 승객들의 점잖고 어른스럽고 예의바름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렇게 탑승이 다시 시작될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2시간 정도를 더 대기했지만, 결국 비행기는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입국수속 없이 공항을 빠져나가는 절차(좀전에 했던 출국수속은 레드썬)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서야 유나이티드는 배고픈 우리들에게 오병이어 대신 물 한병과 모닝빵을 주었답니다. 그 부끄러움은 온전히 UA 지상직 직원들의 몫이 되었지요.  

그리고는 언제 돌아올 기약도 없이 버스 몇 대에 실려 영종도의 하워드 존슨(헉 했습니다만, 다행히도 새로 지어진 깨끗한 호텔이었습니다. 햄튼 인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에서 하룻밤 처묵처묵 하다 만 하루가 지나서야 진짜로 인천공항을 뜰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받은 200불짜리 바우처입니다. 버리면 안되겠지요? 

Total 2

  • 2019-09-18 12:33

    바우처 받게되신 경험이 너무 힘드셔서 꼭 잘 사용하셔야겠습니다. 

    UA 바우처와, 조금의 유에이 마일을 살리시기 위해서는 체이스 유알포인트 UA 마일등에 힘 쓰셔야 성수기에 4인가족 여행을 생각해 보실수 있으실것 같아요. 

    프리덤 카드나, 잉크 비지니스 카드쪽을 좀 보셔도 좋고, UA카드에 5만마일 이상의 오퍼가 나왔을때 하셔서 포인트 인벤토리를 좀 더 만드셔야 할듯 해요. 

    그리고, 원글에 저희 싸이트에서 사용하지 않는 약어를 써 주셨는데, 이 얘기 저희가 굉장히 많이하거든요?

    타 싸이트에서 사용하는 약어를 사용하시면, 저희 싸이트에 오시는 분들께 도움을 잘 못받으세요. 

    언급해주신 사파이어 카드의 정식 이름은 사파이어 리저브 카드와 프리퍼드 카드이고, 저희는 그 용어만 사용하기로 되어있습니다. 

    수정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2019-09-20 22:57

    꼼꼼하신 댓글 감사합니다. 조언주신대로 프리덤 카드를 일단 열고, 여행후기들을 읽어보며 여행 계획을 세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비행기 해프닝에 관해서라면 떨어지는 것 빼고 거의 다 체험해봤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라(비행이 정말 싫어요), 제가 이렇게 진지하게 비행계획을 도모하게 될 줄 정말 몰랐습니다. 언젠가 배멀미를 심하게 하는 낚시꾼을 만났는데, 그분이 그러시더군요. "내가 15년째 배를 타는데 배멀미는 할 때마다 새롭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