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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르메르디앙, 아시아나 Biz, 도쿄의 Hyatt Properties, ANA 1st Class, 그리고 마일인생

철밥통 철밥통 · 2018-03-15 01:24 여행이야기 여행후기

여행후기는 역시나 여행 직후 써야하거늘 귀국후 시차와 밀려오는 일거리에 이제야 간신히 시간을 좀 내보네요.

ANA 일등석 타보겠다고 그리고 그러는 김에 동경도 들려보자고 그리고 그러는 김에 EVA Theme의 신칸센도 타보겠노라 허파에 바람만 잔뜩 집어넣었는데 (요기 참조) 막상 한국에서 일정 끝나고 돌아가려니 그냥 만사가 귀찮아져서 대충 대충 호텔에서 뒹굴다가 수영하다가 먹다가 돌아왔습니다. 


시작은 서울입니다.

le meridien and asiana.png

왼쪽은 예전 리츠칼튼을 레노베이션(?)하고 브랜드를 바꾼 르메르디앙 호텔의 애프터눈 티 타임 입니다. 호텔자체가 새거인데다가 초반에 운영상의 문제점들이 지적된 것들이 많이 좋아져서 편하게 지내다가 왔습니다. 사우나, 수영장도 다 쓰고 애프터눈 티에 친구하나 불러서 해피아워까지 플랫 베네핏 다 썼습니다. 그러나 포인트대비 성능은 좀 아쉽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른쪽은 김포->하네다 아시아나 비지니스입니다. 원래 불고기 쌈상을 먹으려했는데 제 차례에서 다 떨어졌다고 무척 난감해하시네요. 좀 황당하긴 했으나 뭐 승무원 잘못일까요. 괜찮다는데 한 9번은 사과하고 저 주먹밥 도시락에 닭고기 요리까지 사육시키시는 바람에 좀 민망했습니다.


도쿄 호텔의 사진은 크게 부각 시킬 것이 없어서 몇 줄 정도로 정리해볼까합니다.

하얏 센트릭 긴자: 역시 새호텔 향이 무척 납니다. 어리버리한 저는 입구 들어와서 엘리베이터 못찾아서 왼쪽 통로를 한바퀴 돌고 나왔습니다. 당황하지 마시고 홀에 들어오시면 "열려라 참깨"를 외치십시요. 벽이 열립니다. 전반적으로 신선한 느낌을 주나 오래 묵으면 좀 질릴 것 같습니다. 로비 바로 아래층에 바가 있는데 여기 바에 술만 마시러 오시는 분들도 꽤 되는 듯 합니다.

도쿄 파크장: 명불 허전 룸서비스 조식. 해피아워는 명성에 비해 좀 실망스러웠습니다만. 객실은 뭐 글로벌리스트여도 딱히 큰 혜택은 없었습니다. 만실에 가까왔으니까요. 제가 들어간날 가용 일반 객실이 거의 90만원까지 치솟는거 보고 갔으니 기대도 없었습니다. 신주쿠 역까지 셔틀 잘 되어있습니다. 시간하고 셔틀 타는 곳만 잘 숙지하시면 편히 이용가능하십니다. 사우나, 수영장 쓸 만합니다. 수영장은 20미터 정도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안다즈 도쿄: 위의 두 호텔과도 또 다른 색다른 분위기입니다. 롯본기 근처인데 소란 스럽거나 하지도 않고 오히려 전 더 아늑하다고 느꼈습니다. 여기도 사우나 수영장 괜찮습니다. 파크장에 비해 규모 작지만 쓰는 사람 없어서 완전 단독 사용입니다. 여기 수영장도 대강 20미터 되는 듯 합니다.


도쿄는 이번이 처음인데 개인적으로 서울이나 뉴욕하고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서 좀 아쉬웠습니다. 오히려 다음번에 3일정도 갈일이 있다면 차라리 하코네 1일 관광이라도 할까 싶습니다. 그리고 5월에 다시 가게되는데 그때는 오다이바를 차라리 갈까 싶습니다. 긴자, 신주쿠, 롯본기는 명동, 강남 등지와 별로 다른 느낌이 없네요. 호텔도 이제 free night award다 썼습니다만, 센트릭이나 파크장이나 안다즈나 그냥 한번이면 족한듯 합니다. 다음번에 하얏을 가게되면 차라리 Regency를 가볼까 합니다. 


자 이제 이번 여행의 본 목적(?)인 ANA 1st Class입니다.

ana1.png 

보딩패스 받으면 라운지에 에스코트해주고 거기서 짐검사하고 우아하게 안착하는 걸로 착각했습니다. 하네다는 그런거 없네요. 그래서 대강 일등석 라운지 찾아가서 한 20분 앉아있는 사이 아쉬움을 달래기위해 카레 한접시 처묵합니다. 1등석 좌석은 다른 분들이 다들 지적하신것 처럼 뭔가 아쉽습니다. 문이 완전히 닫히는 것도 아니고 창문이 제대로 보이는 것도 아니고. 다만 숙면을 취하기엔 무슨이유에선지 JAL보다 괜찮았습니다. 덕분에 한 6시간 꿀잠을 잤네요.


ana2.png  

본격적인 사육입니다. 일본 출발이라 일식을 골랐고 꿈에 그리던 Krug한병하기 시도했습니다. 담당 승무원께서 마르지 않는 잔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한 10잔 마셨나봅니다. 그럼 한병될까요? 한병가격이 대략 $300 정도인듯 한데 모르겠네요. ANA 승무원 분들은 프로페셔널하나 뭔가 사무적이라는 이야기 많이 봤는데 저도 그리느꼈습니다. 음식도 JAL이 제 입엔 더 맞는 것 같고요. 일등석의 일식 정찬도 처음이 제일 좋고 상상하며 발권하던때가 오히려 더 행복했던것 같습니다. 다만 KRUG이 그런 아쉬움을 덮기엔 충분했습니다.


ana3.png


이어진 먹방과 6시간 숙면후 연장된 먹방입니다. Matcha도 괜찮습니다만, JAL의 병에 담겨 나오는 Royal Blue Tea가 저는 훨씬 낫습니다. 오뎅은 Shochu와 먹기에 정말 좋았구요.


ana4.png

내리기전 마지막을 장식한 잇뿌도 라면과 고등어 백반 입니다.


전반적인 평을 하자면 파자마부터 여러가지 어메너티, 승무원의 서비스 등등 대부분의 것들이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개인적으론 JAL이 뭐랄까 훨씬 더 편하고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ANA는 뭔가 아쉬운 구석이 여기 저기 남네요.


하지만 이 모든게 제목 마지막에 썼듯이 아마 저도 슬슬 마일인생의 1차 권태기가 오는거 아닐까 싶습니다. 발권까지가 설레고 행복하지 막상 여정이 시작되고 일등석에 앉아도 시큰둥하게 되네요. 그래도 5월에 한국갈때 다시 탈 ANA 1등석과 돌아올때 탈 Asiana 일등석은 여전히 기대와 설렘을 불러일으키긴 합니다. 


다들 즐거운 마일 생활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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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15 15:48

    제가 해볼 경험들을 먼저 한번 돌고 오셨네요. 

    어떻게 하다가 보니까 몇달안에 JAL과 ANA를 한해에 타보게 되었는데요. 

    ANA는 저도 조금 기대를 낮추고 가 볼까 해요. 저도 그냥 크룩 한병을 목표로~ ㅋㅋㅋ

    그런데 아시아나는 웬일로 식사가 다 떨어졌나요? ㅎㅎ

    한국에 르메르디앙도 좋아졌다니 한번 가 볼 기회를 만들어야 하겠어요. 

    저는 이번엔 남산 그랜드 하얏에 하루 갑니다. 

    마일생활 권태기를 이겨나가야 해요!!! 아직 탈 비행기들이 많이 있잖아요. 🙂

    항상 좋은 리뷰 감사드립니다~ 


  • 2018-03-15 16:01

    전 가고싶은곳이 참 많은데 발권하는게 너무 귀찮..... 일단 내년을 위해 또 열심히 마일을 모아봅니다~

    언젠가 한번은 꼭 타보고 싶은 일등석 후기 볼때마다 너무 설레요~~!!!


  • 2018-03-15 20:24

    철밥통님 후기는 너무 고급집니다^^

    저도 많은 부분 동감이 됩니다. 잘 일등석 서비스가 제일 좋은거 같아요.

    앞으로 예정되어있는 고급진 여정도 기대가 많이 되네요.


  • 2018-03-16 10:26

    다들 ANA 일등석은 뭔가 아쉽다고 하시는걸 보니, JAL이 한단계 위에 있는게 확실하군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