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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도 않았는데, 궁금 하실까봐 쓰는 찰스턴 여행기

날나리패밀리 날나리패밀리 · 2017-01-31 14:07 여행이야기 여행후기

지난 주 주말에 찰스턴에 다녀왔어요.

애아범이 미팅이 있어서 먼저 비행기로 출발하고 (델타 마일로 7000마일로 선방) 제가 아이들 학교 끝나고 (더이상 빠지면 짤려요. ㅋㅋㅋ) 미친듯이 달려서 (막혀서 7시간 소요. 보통은 아틀란타에서 5시간 반 정도 걸림) 찰스턴에 도착했습니다. 찰스턴에 Belmond Charleston Place 라는 호텔에 묵었는데(애아범 미팅 장소라서) 나름 깔끔해서 알아 보니 체인 호텔이고 베니스에 치프리아니도 이 체인이더라구요. 업데이트 된 리츠카튼 분위기입니다. 4층에 해수 수영장이 있어서 애들이랑 잘 놀았구요, 창문을 열면 이런 뷰가 펼쳐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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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로비에 있는 커다란 샹들리에가 시그니쳐인 듯 했어요. 사람들이 들러서 사진 많이 찍더라구요. 옆으로 가게들이 주욱 있는 듯 했는데 저희는 빈둥 빈둥 노느라 생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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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을 나와서 Leon으로. 여기 참 맘에 들어요. 음식이 다 맛이 있습니다. 낡은 듯한 장식들도 좋았어요. 굴도 신선하고. 애들 말이 뉴올리언즈 드라고 정도로 굴구이가 맘에 든답니다. 


Leon1.jpgLeon2.jpgLeon3.jpg


다른 거 보다 튀김옷이 예술로 바삭해서 치킨도 왜 그리 유명한지 알겠더라구요. 엄청 퍼 먹었구요. 


다시 약 40분 운전해서 키아와 아일랜드로 향합니다. 여기는 애아범 미팅이 매년 있던 곳이라 몇 번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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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미친여자머리 길(저희가 붙인 이름입니다만... 이끼가 막 낀 나무들)을 지나서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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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와 아일랜드의 대단지가 나옵니다. 커다란 리조트 단지로, 호텔도 있고 주택 단지도 있고 콘도 등의 다양한 숙박 시설이 매우 크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골프장이 5개 있어서, PGA 도 엽니다. 2021 준비하더라구요. 저희는 호텔인 Sanctuary 로 갑니다. 날씨가 따뜻해 지면 가격이 좀 나가는데, 저희는 살짝 비수기라서 270$에 아침과 100불 크레딧 나오는 아멕스로 했어요. 


여기도 호텔 로비 옆으로 난 이 계단과 샹들리에가 유명하구요. 결혼도 엄청 많이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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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로비도 거실처럼 해 두어서 편안하게 잘 놀았습니다. 


여기에 온 이유는 무엇보다도 바다. 끝없이 펼쳐지는 모래사장이 참 좋아요. 그리고 단단한 모래사장이라서 사람들이 자전거도 타고 롤러블레이드도 타고 그래요. 산책하면서 조개도 줍고 Horse Shoe Crab껍데기도 줍고 신나게 놀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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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불 크레딧으로 저녁을 먹었는데 애들이 바베큐가 먹고 싶다고 해서 Complex 안에 있는(셔틀로 데려다 주는 데 15분 정도 걸리게 떨어져 있어요. 레스토랑이 꽤 있습니다) Cherrywood에서 먹었는데 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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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먹고 놀다가 다음날 첵아웃하고 저희가 향한 곳은...


Oyster1.jpgOyster2.jpg


Low Country Oyster Festival 입니다. 어른 한 명 당 20불 정도 들었구요 (온라인으로 17불에 수수료 2.5 불) 아이들은 12살 이하 공짜 입장입니다. 티켓을 사고 들어가서 여기 저기서 음식 사 마시고 먹고 음악 듣고 하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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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 버켓에(꽤 많이 들었어요. 약 30-40?) 12불 입니다. 티켓을 사서 교환해 먹어요. 소스랑 크레커는 그냥 집어 옵니다. 


저희는 3 버켓을 클리어 했고, 그 외에 gyros, elephant ears, 등등도 먹었습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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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해들은 다시 담아서 커다란 쓰레기통 차에 넣어야 하는데 엄청 나더라구요. 사람들이 수 만명이 먹어 대니... 


이렇게 잘 먹고 배 두드리면서 다시 집으로 향했습니다. 올 때는 애아범이 운전을 해서인지 5시간 정도 걸렸어요. 도착하니 밤 11시. 피곤해야 하는데 굴의 힘인지 견딜 만 했어요. 


<인포 정리>

1. 굴 축제는 일년에 하루, 매년 1월 말 경에 합니다. 한 번 쯤은 가 볼 만한 행사였어요. 다만 남부 백인 분들이 대다수라 저희만 좀 튈 수 있습니다. 

2. 찰스턴 벨몽드 호텔은 위치도 좋고 시설도 괜찮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아멕스 파인호텔스에 들어가 있어요)

3. 키아와 아일랜드는 갈 때 마다 좋습니다. 그 옆에 Seabrook 아일랜드라는 곳이 있는 걸 이번에 알았어요. 키아와 보다 조금 서민적인 분위기라고 하는데 다음 번에는 여기를 돌아다녀 볼 생각입니다. 


이상 끝! 

첨부파일 15개
Total 12

  • 2017-01-31 14:25

    묻지도 않았는데...시키지도 않았는데... (요것 나중에 시리즈 물 하나 만들면 좋겠어요.ㅋㅋㅋ)

    그렇지 않아도 궁금했는데 후기 감사드립니다. 

    진짜 일요일 새벽에 갈까 말까.. 고민 많이 했어요. 

    저도 갔으면 굴 맛있게 잘 먹었을것 같네요. ㅋㅋㅋㅋ

    아~ 저 fried chicken도 맛있어 보입니다. 

    내년엔 시간내서 한번 가봐야겠어요. 🙂


    • 2017-01-31 21:30

      아, 시리즈 가나요? ㅋㅋㅋㅋ 아주 모범생 아닙니까? 시키지 않아도 미리알아서 자진 신고!

      굴 축제 갈 만 하더라구요. 저 음식점은 왕 추천입니다!


  • 2017-01-31 15:24

    미친여자머리길 ㅋㅋㅋ
    다음에 갈 기회가 있으면 꼭 가보고싶어요 ㅋㅋ
    저희는 여기를 가기로 다 계획짜놓았는데
    우리 초대했던 미국아재가 이혼하는바람에 못갔어요 ㅋㅋ
    굴축제가면 배터져도먹을 자신있는데 ~~


    • 2017-01-31 21:31

      허걱. 급작스러운 이혼. 난감하셨겠어요. 찰스턴과 키아와 이 근처가 남부의 정취와 맛을 느끼기에 아주 그만입니다. 골프장도 맘에 드실 거예요. 🙂


  • 2017-01-31 18:20

    굴이 너무 먹음직 스럽습니다. 묵으신 호텔이 아주 고급스러워 보이구요.

    굴축제는 한번 가보고 싶네요. 정성스런 후기 잘 보고 갑니다.


    • 2017-01-31 21:33

      굴이 참 신선해서,그 안에 pea crab이라고 작은 게가 공생을 하는게 한 두 마리가 아니더라구요. 저희는 세 버켓 먹는 동안 20 마리 이상 나왔는데 이게 델리카시인 줄을 모르고 버렸...... (나오면 럭키한 거라던데요?) 이 근처도 한 번 둘러 보세요.


  • 2017-01-31 19:33

    7시간.. ㅎㄷㄷ
    아이들이 다른 도시에 있는 레스토랑을 비교하는 경지에 이르렀군요.
    호텔 두군데 다 매력적이네요.


    • 2017-01-31 21:34

      그러게요... 갈 때는 아 내가 미쳤지.... 했어요. 그날은 완전 뻗었습니다. 애들이 부모 닮아서 맛을 잊어 버리질 않아요. 한 놈이라도 요리사 나올 기세. ㅋㅋㅋㅋ 호텔 둘 다 강추입니다.


  • 2017-02-02 05:14

    날씨가 좋을때 다녀 오셨네요.

    저도 1월인가 2월쯤에 간적이 있었는데 추워서 귀 떨어지는줄 알았습니다.

    사실 더 추운지역에 살아서 남부 휴양지니까 따뜻하겠지 하는 방심에 대한 허를 찔려서 더 춥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타이비아일랜드에 갔는데 거기는 바람까지 왕창 불어서 더 추운 날씨에 화들짝 놀랐던 아픈 기억이 있네요.


    • 2017-02-02 14:07

      날씨가 여행의 반인듯 해요.살짝 쌀쌀 하면서도 날씨가 나쁘지 않았어요. 어느때는 3월도 많이 추워요. 여름이 안전빵. 타이비도 저희 참 좋아해요.


  • 2017-02-03 12:45

    말로만듣고 아직 가보지못했던 곳인데 가족끼리 다녀오기에 좋은곳 알려주셨네요.
    여행 노트에 아틀란타에서 가까운 여행지 자료를 모아놓고 있었는데 여기도 추가해야겠어요.
    굴이 정말 맛있어보이네요.지인들오면 여행을 같이 다녀야하는데 막상 다녀본곳이없어 난감하더라구요.
    그래서 자료를 모아모아 준비해서 안내해보려고하네요.


    • 2017-02-03 17:49

      아틀란타에서도 조금만 고생하면 (운전 오래하면) 갈 곳들이 소소히 있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 끌고 다닐라니 바닷가로 나가려고 해서 좀 많이 달리게 되긴 하지만, 가서 즐거우면 좋죠. 이 코스는 강추입니다. 어른들도 좋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