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바르셀로나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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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주말 언젠가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햇살이 제법 따가웠지만, 너무 덥지는 않았죠. 동네 한바퀴 돌고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제 짝꿍과 의기 투합 합니다. “시우다드 콤달 (바르셀로나 타파 식당.) 에 가서 카바 마시고 오자.”
사실 그 얼마전에 9월 이태리 여행 발권 및 예약을 막 마쳤기에 다른 여행 계획은 별로 잡을 생각이 없었죠. 하지만, 가고 싶다면, 시간을 조금 낼 수 있고 또 마일만 있다면, 뭐 못 갈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희가 한참 전에 생각 했던 건데 지나고 보니 정말 맞았던게, 학생 때는 시간은 있으나 돈이 없고, 일 하기 시작 하면 돈은 조금 여유가 생기겠지만 시간이 없을 것이고, 또 나이가 들어 시간도 있고 여유도 좀 있으면 기운이 없을듯 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저희는 시간을 내는 부분이 아무래도 어려운데, 마일도 조금 모아 놓았겠다, 큰 일만 없다면 조금 무리해서라도 가급적 여기저기 다니려고 합니다. 또 하나는 이제 아이가 훌쩍 커서 함께 시간 내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나마 방학이어서 이리저리 해 보니 되겠더라구요. 해서 여차저차 주말 껴서 짧게 (3박 5일) 7월말에 온가족이 다녀 왔습니다.
1. 항공: DL JFK-BCN 이콘 직항 왕복, 델타 56K mile + $46.83 pp
7월에 주말 껴서 가능한 날을 보는데 여름 성수기라 그런지 마일리지 좌석 잡기가 만만치 않아요. 게다가 짧게 가는거라 직항만 고르다 보니 선택지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편도로 알아봤는데 델타는 이콘 편도에 70K이 넘네요. 유럽 출발편은 유할도 비싸구요.. ㅠㅠ
그러다가 괜히 JFK-BCN 을 왕복으로 보니, 뙇! 직항 왕복에 56K 로 보이네요. 유할도 왕복에 50불이 채 안 들고요. 델타가 마일리지 발권을 ‘dynamic pricing’ 으로 하다 보니 왕복 마일리지가 편도 보다도 싸게 나오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아뭏든 저정도면 성수기인 7월에 급하게 주말 표 직항으로 구한 것 치고는 괜찮은듯 합니다.
저희가 돌아오는 날 어쩌다 보니 조금 늦게 공항에 갔는데 사람이 엄청 많네요. 델타 체크인 카운터에 갔는데 직원분이 한국분이시네요! 저한테 "늦으셨네요" 하시더니 fast track 으로 통과 할 수 있는 쿠폰을 주셔서 별 문제 없이 잘 왔습니다.
2. 호텔: H10 Raco del Pi – 성인 3 명, 3 박 $571 + 6 유로
유럽이 성인 3명이 한 방에서 잘 수 있는 방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이번에 저희가 가면서 고딕 지구 안에 있는 호텔에 머물기로 하고 찾아 보는데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결국 이 호텔과 airbnb 중에서 저울질 하다가 이 호텔로 결정 했습니다.
H10 은 바르셀로나 시내에만 해도 20 개가 넘게 있고, 그 외 유럽 및 캐리비안에도 몇개씩 지점이 있는, 나름 큰 호텔 체인 이더군요. 저는 이번에 처음 알았지만요. 이번 예약 하면서 무슨 프로모션 기간이어서 10% 할인 받았고, 또 호텔 공홈에서 예약하면 투숙객 전원 아침 무료로 주는 이벤트도 있었어요. 그런데, 공홈에서 예약 한다고 해서 그냥 무료가 되는게 아니고, 추가 사항에서 아침을 선택 해 넣어야 했습니다. 물론 추가 요금은 없지만요. 웃긴건 그 옆에 더 비싼 값에 B & B 옵션이 따로 있는거에요! 이런 예약 익숙치 않은 사람은 조금 헷갈릴수도 있겠더라구요.
바르셀로나 도착해서 공항버스 탔고, 종점인 카탈루냐 광장에서 걸어서 6~7 분 정도 걸립니다. 고딕지구 한 가운데 있구요.
리뷰들을 보면 거리쪽으로 마주하는 방은 밤에 시끄럽다고 하던데 저희는 거리쪽 방이었는데도 다행히 별로 시끄러운 줄 몰랐어요. 둘째날 새벽에 옆 방 사람들이 들어 왔는데, 어찌나 목소리가 크던지, 아니면 방 사이 소음에 약한건지 조금 시끄럽기는 했습니다. 그 외는 별 불만 없이 잘 있었어요.
오후가 되면 입구 로비에 카바와 간단한 견과류를 준비합니다. 웰컴 드링크라는데, 저희는 오후에 잠시 쉬러 온다던지 할때면 그냥 한잔씩 달래서 시원하게 잘 마셨습니다. 그리고, 무료 아침이어서 별 기대 안 하고 갔는데, 컨티넨탈 아침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더운 음식은 없었지만, 알차게 구성되어 있고 맛도 괜찮아서 3일동안 아주 잘 먹었어요. 와이프 말로는 맨하탄 힐튼 호텔 아침 부페보다 더 좋았다네요.
3. 관광
저희는 관광이야 지난번에 다 (했다고 생각) 해서 이번에는 그냥 고딕 지구 어슬렁 거리며 다녔어요. (처음간 아이는 혼자 3일 내내 강행군 했지만요.)
그러다가 조금 힘들면, 조금 조용해 보이는 광장에 앉아 카바와 간단한 요기도 하구요.
하루에 한가지 정도는 지난번에 안 한것 중에 골라서 했습니다.
피카소 뮤지움
지난번에는 까딸루냐 국립 미술관에 갔는데요, 그림 잘알못인 저는 뭐 그냥 다녔구요. 사실 피카소가 유명하기는 하지만, 제가 막 좋아 하는것도 아니고 해서 지난번에는 건너 뛰었거든요. 이번에도 딱히 갈 생각은 없었는데, 막상 가 보니 피카소에 대해 몰랐던 면도 알게 되고, 그냥 그림만 보던것 보다는 다르게 볼 수 있게 되더라구요. 역시 아는 만큼 들리고, 보이고, 느낀다더니, 그 말이 맞습니다.
유명 화가들의 그림을 완성품만 봤을때는 몰랐는데, 알고보니 대 화가들도 하나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엄청난 연습 및 시행 착오를 하나 봅니다. 피카소의 여러가지 연습작품들을 볼 수 있어어요. 그리고, 17세기 작품인 디에고 벨레스카스의 시녀들 (Las Meninas) 에 감명받은 피카소가 본인의 해석을 담아 다시 그린 여러 그림들이 잘 설명되어 있었어요. 그 그림들을 그리기 위해 연습했던 작품 (?) 들도 인상적이었구요.
그 중 하나가 제일 멋져 보입니다. 그 그림이 좋아졌어요.
까사 바뜨요 (Casa Batllo)
명품거리인 파시드 그라시아에 가우디가 설계한 개인 저택이 두 개 있는데요, 그 중 하나인 카사 바뜨요 내부를 구경 했습니다. 지난번 투어 에서는 밖에서 설명만 들었는데 이번에는 거금을 내고 내부 구경을 했지요.
가우디는 역시 기인이자 천재인듯 합니다. 건물 외벽, 방, 내부 계단 등 기본 골격은 물론이고, 계단 손잡이 및 심지어 문고리까지도 손수 설계 해서 만들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어느 한 부분이 아닌 집 전체를 생각한 디자인 및 기능 적으로 최선의 모습을 찾아서 만든듯 합니다.
사그리다 파밀리아 탑
지난번 와서 엄청 감동 먹었던 사그리다 파밀리아에 또 갑니다. 첫번째 방문시의 놀람과 충격적인 감동은 없지만, 그만큼 더 잘 알기 때문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은은하게 벅차오름이 느껴집니다. 역시 대단합니다. (최신 정보에 의하면 완공 예정이 2026년에서 2030년으로 늦춰졌다네요. 건설 자금이 부족한것은 아닌데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듯 하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지난번에 못 올라간 탑에 오릅니다. (옥수수 모양 탑) 특별한걸 기대한건 아니구요. 두가지 탑이 있는데 저희는 좀더 전망이 좋다는 Nativity 로 예약 했어요. 올라갈때는 엘리베이터, 구경 후 내려올때는 걸어서요. 처음에는 이 높이에서? 했지만 내려오며 별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4. 먹거리
이번에 새로운 장소를 좀 개발 해 볼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어찌 하다보니 지난번 갔던 집들 재 방문 했습니다. 단 이번에는 좀더 여러가지 메뉴를 시도 해 봤는데 이베리안 포크의 재발견 이었습니다.
Arume
나름 자부심 있는 음식점인데 손님들은 타파 혹은 빠에야를 좋아하나 봅니다. 이번에는 다른 종류로 시켜봤는데, 이베리안 포크와 램이 너무 맛있습니다. ‘입에서 살살 녹는다’ 는 표현이란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결국 마지막날 저녁에 또 갔습니다.
뿔뽀 (문어) 빠에야
이베리안 포크 램
Can Cargol
단순 달팽이 요리 전문점 이라기보다는 ‘특수부위’ 전문점 인듯요. 내장, 혀, 머릿고기 등 다양한 요리들이 있는데 괜찮아요. 순대도 맛납니다. 음식 주문하면 먼저 빵을 주는데, 바구니 안에 조그만 토마토와 생마늘이 들어 있어요. 알고보니 토마토를 반으로 잘라 먼저 빵에 바르고, 생마늘도 반으로 잘라 그 위에 슥슥 문지릅니다. 빵이 조금 딱딱한 편이라 토마토와 마늘이 잘 붙습니다. 그러고 먹어요. 아주 맛납니다.
돼지 볼 살 구이 순대
Moniberic
하몽 주문해서 샌드위치 만들어 먹는데 역시 좋아요. 고기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저희는 두가지로 섞어 주문 했습니다. 조금 비싼 것은 카바와 곁들여 먹고, 조금 싼 것은 빵에 넣어 먹으면 좋은듯요.
그 외, 이번 여행의 목적 (?) 인 시우다드 콤달도 가서 오후의 햇살아래 카바와 타파를 즐겼고, 라 파라데타의 해산물들도 잘 먹었습니다.
시우다드 콤달 타파 & 샹그리라
라 파라데타 수산물 요리 후
말씀하신대로 지금 일본내에 공항간의 이동/환승은 불가능하고요. (나리타 공항 며칠전에 보니까 박스로 칸막이 쳐놓고 자던데요? @@)
지금 보이신다는 저 표를 발권을 해 놓고, Plan B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봐두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윗 발권의 JL11은 3/26까지는 나리타로 운항을 했고요. 3/27부터 하네다로 변경되었어요.
지금 일정은 하네다이지만, 나중에 하네다-김포 구간에 문제가 생겨서 바꿔야 한다면, DFW-SEA-NRT-PUS으로 들어가시는 방법도 보이기는 합니다. 부산에 가셔야 하는거 아니고 서울에 가셔야 하는거면 조금 힘들수도 있긴 하겠어요.
6월초의 얘기는 지금은 누구도 예상을 하기가 쉽지 않겠어요. 저같으면 일단 발권을 하고, 변경이 생기면 항공사와 해결할것 같습니다. 가능한 루트 몇개 검색하셔서 항공사가 다른편을 찾으줄때 도움 주시고 빨리 해결하는 방법이 제일 좋을것 같아요.
다른포인트 없으신가요? 버진아틀란틱으로 델타 편도 DTW-ICN 직항 타시고, DFW-DTW는 분리발권. 이런것도 아주 훌륭해요. (아직도 ATL-ICN 델타는 안풀린듯 합니다)
안그래도 막시님 말씀처럼 mr, ur 넘겨서 버진마일 만들어서 dtw-icn으로 가려고 해요. 아무래도 분리발권이 하는게 가장 좋을 듯 하기도 하고, 일본-한국은 어제 바뀔지 모르는 상황인지라 안전한 방법이 지금 상황에서는 가장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dfw-dtw는 그냥 일반 편도 무지하게 싸게나와요^^ 그냥 그걸로 분리발권해서 다녀오려고 합니다. 좋은 정보 너무나 감사합니다^^
일본 입국 제한이 이런 영향을 미칠 수도 있군요.
걱정이 입국 제한 풀리더라도 6월이면 일본은 아직 위험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때도 2주간 자가격리 하셔야 하면 그것도 좀 걱정되네요.
모쪼록 조심히 잘 다녀오셔요.
김포로 들어가는 국제선은 아예 다 막은 것으로 보이고 결국은 인천으로 가야 되는데 아무래도 위의 일정은 조금 힘들지 싶네요^^ 자가격리가 더 힘들게 하지만 급하게 가야해서 다른 옵션이 정말 없네요ㅠㅠ
https://planefinder.net/data/airline/JL
여기에 보시면 현재 다니는 JAL 비행기 리스트 보실수 있어요.
아래처럼 나와요. (마지막 비행기는 나리타가 아니고 하네다이고요)
@막시님, 너무나 유용한 정보네요~! 대단히 감사합니다. 문제는 일본-한국간의 국제선이 아예 전멸이네요 ㅠ.ㅠ; 다님 분리발권식으로 jeju airline이나 몇몇항공이 다니긴 한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해봐야겠네요^^
Lifemiles로 6/4이후 United(Star Alliance)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는 옵션인 듯 하네요! 다만 여타 다른 미국적기들이 그때가서 취항취소가 안되었으면 정말 좋겠네요^^
요즘에 인천에서 한시간만에 환승이 되려나요? 저렴하긴 한데, 라이프마일 취소가 아주 쉽지는 않나보더라구요.
라이프마일로 하시면 중간구간에 비지니스는 안잡히나요?
환승은 거의 4-5시간정도더라구요! 14:45도착 - 19:50출발! 그리고 아무리 찾아봐도 요즘은 비지니스는 잘 안잡혀나오더라구요! 아님 샌프란에서 아시아나로 가는 비행기가 쫌 있으면 좋으련만, 요즘 워낙 시즌이 시즌인만큼 잘 안나오는 듯 합니다.
아, 제가 잘못봤네요. 한시간이 아니고 4시간이 넘네요.
우선은 위에 제가 가능성을 열어뒀던 두개의 발권은 가능성이 거의 없어보이네요~! 6월에 보인다고 하나, 나중에 안될 가능성이 엄청 높은듯 하네요~! 지금 취항축소 & 임시단항에 가능성이 엄청높아보이고요, 결국은 제일 안전하다 싶은 dfw-dtw(하루전 3:30pm비행기)로 공항근처 하루자고, dtw-icn(버진 40k)가 지금으로서는 가장 안전하면서 가능성이 있는 듯 합니다. 막시님께서 올려주신 웹사이트(https://planefinder.net/data/airline)를 기반으로 google flight로 하나하나 찾아서 결국에는 발권 했네요~! 대단히 감사합니다^^ (일본-한국)은 지금 아시아나 혹은 제주만 살아있는데, connecting이 거의 안되서 하루를 나리타 공항에서 박스펴놓고 자야 되는 상황이라 ... 그냥 스킵했네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잘하셨어요. 델타원 (버진 6만) 좌석은 없었나봐요.
DTW에 제가 자주가던 호텔이 Four Points by Sheraton이 있고요. 또 그냥 Sheraton이 있어요. 공항근처에 하얏은 아직도 없는것 같습니다. HIE도 하나 있던것 같고, 다들 공항에서 셔틀되고 그래요. 🙂
혹시 Four Points by Sheraton 가시면, 거기 로비바에 식당이 동네식당중에 유명한곳이라고 나오는데요. 식당으로 등록이 안되어있고, 호텔로 등록되어 있어요. 식당인줄알고 아멕스 골드 사용했다가 나중에 알았답니다. 무슨말인지 아시죠? ㅋㅋㅋ
우선 제가 찾는 날은 전멸이고요, 6월말부터는 간간히 나오는데, 시기가 시기인 만큼 후딱 다녀오려고요! ㅋㅋㅋ 호텔안에 식당인데 식당이 아닌 호텔이라는 말씀이죠? ^^ 신기하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