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Dec 2014 알라스카 여행기 #10 – Chena Hot Springs
9편에서 보신 Alaska Salmon Bake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니, 7:30. 두시간을 먹었군요. @@
배가 불러서 나른하기도 하지만, 원래 일정에 가보기로 했던 Chena Hot Spring에 가려고 출발합니다. http://www.chenahotsprings.com/
거기에 가서 이번 일정에 쌓인 피로를 풀고 가는게 제 목적이였거든요. 그래서 일정의 맨 마지막으로 넣었는데, 드날리 버스 시간때문에 일단 순서가 조금 바뀌긴 했습니다.
이렇게 다닐수 있는 이유는 또 설명하지만….
해가 하루에 19시간씩 있습니다. 온천도 아침 7시에 열어서 밤12시에 문을 닫습니다.
내 체력만 된다면, 할수 있더라구요. 전날 등산하던거에 비하면 그렇게 힘든것도 아니예요.
이날은 낮에 작은 트레일 조금 걸은것 밖에 없었습니다.
치나 핫 스프링은 Fairbanks에서 한시간 정도 걸립니다.
많은분들이 온천이 Fairbanks안에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텐데요. 한시간 떨어져 있어요.
그래서 Fairbanks일정을 잡으실때는 온천을 왕복으로 왔다갔다 한다는건 현실적으로 좀 힘들구요. 온천 좋아하시면, 온천에 있는 숙박시설을 이용하시는게 좋으실거예요.
이곳 가는 길에 대해선 벌써 여러분들이 많이 얘기 해 주셔서 알고 계실텐데요.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까 확실히 알게되었습니다.
일단 네비게이션에 넣고 출발을 합니다. 네비게이션에서는 식당에서 40분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미리 들은 소문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그냥 갑니다.
Fairbanks 메인 길에서 이 표시를 보고 틀면 온천가는 길이 나옵니다.
이런길로 계속 가요.
40여분을 한길로 계속 갑니다. 열심히 가고 있는데, 길 한가운데에 있는데 네비게이션에서 다 왔다고 하네요.
얼마전 구글이 Waze를 샀다는데, 그후부터인지 제가 맨날쓰는 Waze 네비게이션, 자꾸 헤멥니다. 하지만 다른분들도 그렇게 경험했다고 하셨으니, 그냥 넘어갑니다. ㅋㅋ
여기에 정차하시면 아무것도 없구요. 물론 다온것이 아니구요. 더 가야합니다. 그것도 계속 직진입니다. 중간에 약간 헷갈리는 표지판이 나오는데, 그냥 앞만 보고 달려야합니다.
(하이웨이 오른쪽에 보시면 녹색으로 된 표지판에 마일 표시 나오죠?) 마일 표지판에서 36이라고 나오는데… 거기가 가려는곳이 아닙니다.
약 20마일을 더 가야합니다. 이제 네비게이션도 불통. (도착했다는데 제 기능을 다했죠.ㅋㅋ)
마일 표시가 56인가, 58인가 되었을때.. 길이 끝나면서 이런 문이 나옵니다. 그냥 가던길의 끝이 여기예요. 가는길이 비교적 심심해서… 꼭 보물을 찾은것 같습니다.
별 볼품없는 대문 간판 사진찍으러 나갔는데, 역시 예상대로 산모기들이 막 달려드네요. 사진찍고 들어오는 짧은 시간 사이에 두방 물렸습니다.ㅠㅠ
도착한 시간이 8시 30분정도? 온천 옆에 있는 얼음 박물관은 벌써 문을 닫았군요. 계획에 없었던거니까 아쉬워하지 않으렵니다.
가이드고 뭐고, 시간이 끝나서 못들어갔습니다. ㅋㅋ
이곳에 가서 처음에 조금 헤맸습니다. 밑에 표시판을 보기 전에는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더군요. 이 온천안에 숙박시설도 되어 있어서.. Front Desk라고 되어 있는곳에 가면 Lodge첵인 해주는 곳인가 봅니다.
“POOL” 이라고 있는 곳을 찾아가셔야 합니다.
이곳 온천에서 하실수 있는 여러가지 엑티비티가 이렇게 많네요.
가격은 일인당 $15입니다. 아틀란타에 제주 사우나보다 쌉니다. 앗싸!!! (10번올것 미리사면 $100 이네요)
(근데 저 위에 올라가 있는 쓰레빠 한짝의 정체는 뭘까요? 이제보니까 눈에 들어오는군요. ㅋㅋ)
7월 4일이라서 오늘 하루종일 바베큐했다는데, 다 치워서 구경도 못했어요. 그래도 저희는 더 맛있는거 먹고 왔으니까 괜찮습니다.
군데군데 일본사람들도 보이고, 여기저기 일본글도 보입니다.
라커룸… 남자라커룸 사진 몇장 찍어봤어요. (라커룸만 있고, 남자는 없습니다. 실망하시지 마시고~~~)
보시다시피 25센트짜리 하나넣고 쓰는 라커입니다. 저는 잔돈이 없어서 프런트에 가서 바꿔달라고 해서 썼습니다.
원래 25센트 한번에 한번 열면 땡이라는것 같은데, 저는 이상하게 계속 열리더군요.
이곳 특징중에 하나는… 안에 수영장이 있어서 아이들이 놀게 해 놨구요.
요렇게 미니 핫텁도 있는데, 저긴 안 갔습니다. 진짜를 찾아 가야죠~~~
메인 온천에는 어른들만 갑니다.
여기를 통해 들어가면… 이런 모습이 나와요 @@ 멋있죠!!?? 처음 들어갈때 물이 너무 뜨거워서 놀랐습니다. 조금 있으니까, 몸이 스르르 풀어지더군요.
스프링클러도 있구요. 물도 세게 뿌려줍니다. 중간 조금 넘어가면 엄청나게 뜨거운데, 그쪽에서 물이 내려오게 해 놨군요.
저기 물 세게 나오는곳에 가서 아픈곳 대고 있으니까 금방 좋아지더군요. ㅋㅋㅋ
물 깊이는, 제 키(6ft)에서 가슴정도까지 오던데요?
이곳에서 그동안의 여독을 풉니다.
물에 들어가서 눈을 감고 한참 명상에 빠집니다.
그동안 여행에서 보았던 멋있는 장면들이 막 지나가더군요.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맘같아서는 문 닫을때까지 있고 싶었는데, 따뜻한 온천물에서 두시간 넘게 쉬었더니, 피로가 다 풀렸습니다.
지난 이틀간 트레일 등산하면서 굳었던 다리 알통들.. 모두 풀렸숩니다.
짧은 시간동안 이용하려 왔지만, 정말 잘 했습니다. 꼭 오세요. 정말 좋아요.
저쪽에 한국말하시는 분들이 보입니다. 그중에 아주머니 한분, 와이프와 수다떨기 시작합니다.
밴프 다녀서, 차로 주노지나고, 앵커리지 지나서 여기까지 밴쿠버사시는 친구분과 한국에 대학동창 친구들 이렇게 7분이 차로 다니시면서 오셨답니다. 그 열정이 엄청나긴한데.. 수다를 너무 떨길레.. 멀리 도망가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깁니다. ㅋㅋ
더 있고 싶은데,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나옵니다. 짧은 시간이였는데, 정말 환상의 시간이였어요.
11시 조금 넘어서 나오는데.. 주변에 구경거리가 좀 있습니다. 여긴 Ice Skate장입니다. 겨울에 얼었을때 타면 재미있겠어요.
요건 Lodge같은데, 이날은 사람이 없는지 비어있었습니다. 이런게 꽤 많이 보이더군요.
설명이 없어서 정확히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엄청 오래전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오로라 보러가는 셔틀이 있는것 같아요. 지금은 여름이라 보기 힘들겠지만, 겨울에 와서 보러가면 신기할것 같습니다.
온천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는데, 또 희안한거 하나 봅니다. 한 15분을 나왔을까요?
이번엔 멀리서 봤는데, 우리가 운전하고 가는 길 위로 야생 무스 한마리가 지나갑니다. 새까맣고 거의 차 크기만한게, 어슬렁 어슬렁 길을 건너갑니다. 저넘과 사고 안나서 다행입니다.
왼편으로 넘어가더니 그쪽 물가에 있는데.. 차를 세워 사진 찍어 봅니다. 약간 어둑어둑해 지느라, 잘 안나옵니다. 우리를 봤는지, 좀 민감하더군요.
몸이 개운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느낌상 돌아오는 길은 한시간이 채 안걸린것 같습니다.
원래 계획은 다음날 아침에 한번 더 가려 했는데(그정도로 좋았어요), 드날리에 셔틀버스 타러가야해서 일찍 출발해야하느라, 또 가보지는 못했어요. 이렇게 호텔에 돌아와, 간만에 편한 호텔에서 잠 잘 잤습니다. ㅋㅋ 할리데이인 역시 좋더군요.
기둘려라!!! 내가 또 올거다~~!! 이제 돌아가는 날까지 이틀남았습니다. 슬슬 아쉽고 서운해집니다!!!
11편에는 이번에 와서 가장 많은 야생동물을 보게된 드날리 내셔널 파크 셔틀버스 탄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와~~여기 좋은데요. 저도 이런 자연 온천을 좋아합니다. 정말 애들 좀 크면 알라스카 제대로 한번 가봐야겠네요.
알라스카는 저는 7월에 다녀왔는데요. 7월도 좋고, 추울때도 한번 다녀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