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Dec 2014 알라스카 여행기 #7 – Kenai Fjord National Park (Harding Icefield Trail)
6편에서 아침식사하면서 만난 Carol 아주머니에게 들은 얘기인데요.
Alaska State Bird가 Mosquito 라고 알려주시더군요. 진짜 많긴 하더군요. 식당 안에도 날아다녀요.ㅋㅋㅋ
(진짜 State Bird는 http://www.statesymbolsusa.org/Alaska/bird_willow_ptarmigan.html 이예요. 얘네들 사진도 나중에 나옵니다.)
Alaska State Fish는 Chinook Salmon이란것도 이분께 들었습니다. 짧은시간에 많은걸 배웠어요.
6편에서 보셨던 Seward에서 아침식사후에 Harding Icefield Trail에 다녀왔습니다.
Exit Gracier있는 곳인데요. 사진좀 올리면서 또 한번 구경해보도록 하죠.
이곳은 수워드항에서 앵커리지로 가는 1번 국도 북쪽 3마일에 왼쪽으로 입구가 있습니다. 가장 수월한(?) 방법으로 빙하를 밟아보거나, 빙하 근처까지 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들 하네요.
원래는 Seward Sea Life Center에 가 보려고 했는데, 날씨도 너무 좋고, Carol 아주머니가 자연을 좋아하면 올라가보는것도 괜찮을것 같다고 하셔셔, 이곳으로 갑자기 변경했지요.
Sea Life Center는 저희가 묵었던 (아주 훌륭한) 호텔 수워드에서 걸어갈수 있는 위치에 있는데요. 알라스카 야생 Sea Life를 볼 수 있는곳이라 유명하고, 또 온갖 리서치도 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여긴 다른분께서 다녀오시면 알려주세요. 알았죠?
입구에 있는 표시입니다. 이 거리는 (물론) 차타고 들어가는 거리입니다. ㅋ
입구에서 사진 한장 찍었습니다. 이제 와이프가 좀 찍어봤는지, 잘 찍네요. 저 멀리 보이는 빙하 근처로 하이킹 가려고 왔어요.
이날 날씨는 너무 좋다못해, 더웠습니다. 입구에 들어갈때는 9시30분 정도여서 약 65도였던것 같습니다.
이날 최고온도의 예상은 75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네요. 괜히 하이킹하는데 너무 더운날을 잡은것 아닌가 했는데.. 뭐 어쩔수 없죠.
조금 들어가다가, 이런 광경이 나오길래, 차를 잠시 세웁니다. 또 벌써 설레이기 시작이네요. 저 빙하의 오른쪽 산을 올라갈것 같습니다. (이제보니까 오른쪽 산 중턱에 뽈록 튀어나오곳까지 다녀왔나봐요)
차타고 들어가는데, 점점 가까워지는군요. 너무 거대한 빙하가 눈앞에 펼쳐지니까, 좀 겁납니다. 전날 위티어에서 배탔을때하고는 또 많이 달라요. 왜 그랬는지 꼭 어디 끌려가는 기분~~!!
이렇게 운전을 하고 조금 들어가면, Exit Gracier Nature Center에 도착합니다. 그 앞에 이렇게 두개의 종류의 트레일 옵션이 있습니다.
Exit Gracier로 가는 옵션하고, Harding Icefield Trail로 가는 두가지… 사진을 유심히 보니까, Exit Gracier는 조금 길이 쉽고, Harding Icefield Trail은 좀 가파르고 그런것 같습니다.
어떤곳을 갈까 고민하고 있던중…
Ranger아줌마, Nancy아줌마가 오시더니 설명을 하시네요.
사진을 보시면 아시지만, 이곳에는 10시, 2시, 4시에 Free Ranger Program이 있었습니다.
설명들으시면서 천천히 가시고 싶으신 분들은 이시간에 맞춰서 가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전혀 모르고 갔었는데, 시간이 딱 맞았어요. 그런데, 낸씨아줌마는 모인사람들을 데리고 Exit Gracier 끝에까지 간답니다. 저희는 Harding Icefield Trail을 가고 싶은데.
그래서, 약 20명있는데 자신있게 손들고 물어봅니다. “Harding Icefield Trail다녀오는데는 얼마나 걸리나요?”
끝까지 안가고, Top of the cliff까지 왕복하는데 3~4시간 걸린다네요. 그러면서 자기는 플로리다에서 온 사람이라 조금 느려서 그정도랍니다. ㅋㅋㅋ 저는 Georgia에서 와서 별 다를것 없다고 해 주었죠.ㅋㅋ
이렇게 설명하는데, 가다가 야생동물, 특히 곰,이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십니다.
곰과 마주쳤을때
– 절대 긴장하지 말것
– 두손을 들고 천천히 뒷걸음쳐서 거리를 둘것
– 절대 뛰지 말것 (곰이 더 빨리 뛰어서, 사람이 잡힌답니다)
– 곰 스프레이가 있으면 위험할때 얼굴에 뿌릴것 (가스총 같은거를 어깨에 달고 있는 사람들이 몇명 있더군요.)
– 위험하다고 생각하면, ‘시체놀이‘를 할것…
뭐 이런거 알려주시네요.
여기에서 저희는 20명이 넘는 단체와와 헤어져서, 전체 왕복 8.2마일의 트레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저희가 가려는 Top of the cliff까지는 왕복 3.2마일이예요. 이게 그냥 3.2마일이 아니라는건 학교에서 배우셨죠?
저희같이 하이킹 초보/즈질체력부부에겐 이정도 거리도 무리이다 싶은데, 자신있게 해보려 도전합니다.
조금 가다보니, 이곳 입구에 약도가 또 하나 보입니다. 사진 세개중에 가운데 사진까지만 다녀오기로 합니다. 시간도 없고, 힘도 딸리고…
젤 꼭대기까지 다녀오면 왕복 6~8시간 걸린다고 하네요. 완전 하루코스라서, 다음에(?) 가보기로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트레일이 그냥 트레일이 아니군요. 처음엔 이렇게 돌도 조금 정렬되서 있고, 경사는 심했지만, 그나마 갈만합니다.
그런데, 가면 갈 수록 위험한곳으로 가는것 같고, 돌도 제 맘대로, 크기도 제 맘대로… ㅠㅠ
30분 올라갔는데, 벌써 후회합니다. 그래도 경치는 좋군요.
한참을 올라가다가 이렇게 시냇물이 흐릅니다. 네.. 빙하가 녹아서 흐르는 물이라서 엄청 차갑습니다. 한참 힘들어하던 와이프가 갑자기 신발과 양말을 벗어 던지더니, 발을 담구네요. 정말 시원하답니다.
저 밑에서 이 물을 마시는 누구는 식중독에 걸리겠군요.
그사람을 생각해서 저는 발을 안 담구고, 또 길을 갑니다. 너무 자주쉬면 더 힘들어서 갈길을 못갑니다.
제 다리 걷어붙인거 보이시죠? 올라가면 갈수록 해도 많이 보여서, 막 더워집니다. 비오는날보다는 좋겠지만, 너무 더웠어요.
알라스카에서 하이킹 트레일을 준비하실때도 그렇지만, 일단 날씨의 변화가 심해서, 준비하실게 있습니다.
알라스카라고 계속 추운게 아닙니다. 여름엔 덥더군요. 제 생각엔 이날은 80도 정도까지 올라갔던것 같습니다. 그런날, 바람막이 긴바지 입고 올라가려니 미치겠습니다.
여행 준비할때, 하이킹 바지 긴바지에 중간에 반바지로 뗄수 있는 옷이 있었습니다. 그걸 살까 말까 하다가 안샀는데, 엄청 후회했습니다. 여행준비로 바지하나 사시려면, 반바지로 뗄 수있는 바지를 하나 준비하세요.
이날 있었으면 저는 정말 행복했을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조금 올라가니까, 이제 입구에서 봤던 빙하의 끝자락이 보입니다. 조금 더 올러가니까 사이사이 빙하의 중간이 보이기도 합니다.
위에 두번째 사진에 보시면, 쉬고 있는 일행이 있습니다. 말레이지아에서온 세자매와 막내 남동생, 그리고 맨 오른쪽에 있는 사람은 이날 고용된 일일 레인져.
어딘가에 찾아보시면, Personal Ranger프로그램이 있나봐요. 거기에 신청하시면 일정한 금액에, 자기들이 원하는 경로로 좋은 설명과 함께 열심히 데리고 다니나보더군요.
다음에 또 하면, 한번 해 봐야겠습니다. 자주 마주치면서 설명 하는거 들어보니까, 아주 유익하더라구요.
가끔은 이렇게 말도 안되는 돌을 넘어가야할때도 있습니다. 나쁜남자 안되려고, 기다리다가 와이프 손 잡아줬습니다. ㅋㅋㅋ
한 한시간 올라왔나요? 비교적 평평한 길을 가다가 뒤통수가 서늘해서 한번 돌아봤더니, 많이 올라왔군요. 가까이서 보는 빙하의 모습이 볼만합니다. 그런데, 자꾸 빙하와 반대방향으로 올라갑니다. 힘들어 죽겠는데..ㅠㅠ
이곳 근쳐에서, 숲속에서 ‘스스슥~~’ 하면서 뭐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허걱!!! 뭔지도 모르는데 들리는 소리.. 곰은 아니겠지… 하지만, 겁나서 걸음을 빨리 합니다. ㅋㅋ 와이프도 같은 소리를 들었다네요.
이곳에는 공원에 자원봉사 레인져들이 몇명이서 순찰을 다닙니다. 저희가 내려갈때 만났는데, 야생동물 봤냐고 물어보길레, 보지는 못하고 소리만 들었다고 했더니.. 아마도 이넘일거라네요.
Marmot…
http://en.wikipedia.org/wiki/Marmot
약 한시간 좀 넘게 올라오니까, 중간지점에 Viewing Spot이 하나 있습니다. Marmot Meadows. 그래서 이 근처에 그 동물이 많이 있었나봅니다.
End of Trail은 갈 생각을 못해보겠고… 어떻게든 Top of the Cliff까지는 가야 더 좋은 경치도 보고 올텐데.. 일단 쉬면서 잠시 사진도 찍고 해 봅니다.
많이 가까이 왔네요. 이곳에 오니까 바람이 차갑습니다. 그래도, 올라오는 일정이 힘들어서, 아직 반팔에 바지 걷어붙이고 쉬고있어요.
위에서 보니까.. 흠.. 경치도 좋구요. 빙하가 녹아서 물 흐르는 소리도 계속 들리고요. (폭포는 안보이는데.. 폭포소리가 납니다. 메아리도 같이요.)
같은곳에서 사진도 찍고, 다른사람들도 와서, 그사람들 사진도 찍어주고, 와이프와 같이 한장도 찍고.. 그러고, 이렇게 돌 위에 올라가 봅니다. 찬바람이 장난아닙니다. 보이시죠? 10분도 안되어서, 다시 긴팔, 긴바지 다시 다 입었습니다. ㅋㅋㅋ
또 부지런히 올라가다가 뒤를 한번 봅니다. 저 아래 아까 쉬면서 사진찍던 Marmot Meadow가 보입니다.
이렇게 좁은길로 돌아 돌아 가는군요.
아침을 먹은지 얼마 안되었는데.. 벌써 배가 고픕니다. 준비해간 바나나 한입 깨물고, 사진 한장. 초콜렛도 먹고 또다시 일어납니다. (짧은거리가면서 참 많이 쉬죠? 근데 경사가 너무 가파러서, 절대 짧지 않습니다. ㅠㅠ)
이만큼이나 올라왔어요. 저기 내려가는 사람과 지나칠때 물어봤는데, 저희가 있는 곳에서 얼마 안남았답니다. (아까 낸씨의 얘기로는, 가도 표시도 없고 뭐 그런데… 거기가 Top of the Cliff인것을 알 수 있을거라네요.)
돌아돌아 가다가, 이제 방향이 빙하쪽으로 가네요. 한번 당겨서 찍어 봅니다. 예뻐요~~@@
저 위에 뽀족한 작은 산이 보이면, 거의 다 온것 맞습니다. 아까 저 위에 사진을 보다가 이거 보시면 많이 올라온거 아실거예요.
저위에 사람들이 있는곳이 Top of the Cliff입니다. 그냥 돌산 두개. 힘들었지만 2시간 20분 걸려서 다 왔습니다. 이렇게 보면 잘 모르는데, 왜 이곳에 힘들게 올라오는지 저기에 가서 돌아보면 알게 됩니다.
자세히 보시면, 산을 가로질러 길이 하나 보입니다. 거기로 올라가는 사람들 있죠? 저사람들은 정상까지 가는 사람들이네요. 10시정도에 출발했으니까, 저사람들이 돌아내려오면 하루가 다 가겠어요. 그래도 길은 좀 쉬워보입니다. 절대 제가 안가서 그런말을 하는건 아닙니다.
그래서 아까 우리를 추월해간 저 일행을 당겨서 찍어봤더니… ㅎㄷㄷ … 안가길 잘했습니다.
우리가 도착한 Top of the Cliff에서 찍은 작은 산의 눈 쌓인 모습니다. 안보이던게 올라와서 보이니까, 뭔가 하나 한것 같아요.
엄청 시원합니다. 하지만, 땀을 뻘뻘 흘리고 올라온 저는 아직 반팔을 입고 쉬고 있습니다. 물도 마시고, 간식도 먹고.. 이러고 있는데.. 화장실이 가고 싶은데, 이런 아름다운 자연에 실례를 할 수는 없고해서, 사진들 많이 찍고 다시 내려갑니다. 올라갈수록 기온이 내려가더군요. 그리고 경치가 점점 더 좋아집니다.
이제 내려갑니다. 혹자는 등산시 올라갈때보다, 내려갈때가 더 힘들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화장실에 가야합니다. 열심히 가야해요. ㅋㅋ
내려가면서 보는 경치도 아까 볼수 없었던 멋있는 경치들이 많습니다. 아까 사진찍던 곳도 벌써 보이네요. 암튼 빙하가 너무 멋있어요.
내려오는데는 약 한시간 반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저희는 그나마 일찍 올라갔다와서 다행이지, 저희가 내려올때 올라가는 사람들은 정말 힘들어 미치려하더군요.
몇명이 얼마나 가면 되냐고 물어보길레… 그곳에서 보이는 언덕만 넘어가면 바로 있다고 해주고 내려왔습니다. 그 언덕에 올라가서 제 욕 정말 많이 했을것 같습니다. 실은 거기서도 한참을 더 넘어가야 했습니다. ㅋㅋㅋ
내려와서 부지런히 이 길을 걸어서 입구에 화징실에 도착합니다.
화장실 앞에 이런게 있어요. 약수 받는곳. 물 두병을 가지고 갔었는데, 마셨던 한병의 빈병에 담아봅니다. 한목음 마셨는데, 정말 차갑고 맛 좋습니다. 큰 물통이 있다면, 여기서 물 받아가셔서 식수로 계속 쓰셔도 좋구요.
트레일 가시기 전에 빈병에 담아서 가시는것도 좋은 방법 같습니다. 너무 시원하고 맛있어서, 열지도 않은 물병에 물 버리고 이물을 담아갑니다.
이곳이 이번 여행에 발견한 약수터 두군데 중에 하나입니다.
입구에 있는 Exit Gracier Nature Center안에 들어가 봅니다. 각종 빙하의 역사와, 전체 공원의 지도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이렇게 좋은 공기, 좋은 물 마시고, 등산한번 멋있게 하고 왔습니다. 이 후에, 수워드에 가서 점심먹고 생선잡는것(6편) 구경하다가, 드날리로 열심히 운전해 이동합니다.
알라스카 빙하에 깃발은 못 꼽았지만, 이렇게 흔적을 남겨봅니다.
등산 다하고 내려와서, 시원한 약수물로 맨 처음에 한것이 있습니다. 산길이 너무 가파라서 좀 무리한것 같아서, 와이프와 저와 같이 Aleve 두알씩 약수물로 먹었습니다.
근육통이 오기전에 미리 Aleve, Advil, Tyrenol 이런거 드시는 분들은 아프기 전에 꼭 드세요. 올라가시기 전에 드시는것도 방법중에 하나일듯 합니다. 그랬더니 다음날도 그냥 별로 아프지 않더군요. ㅋ
진짜로 올라가면서 다리가 후들후들 거렸습니다. (며칠후에 다 풀어지는 곳에 다녀오긴 했습니다. ㅋㅋ)
공원 입구에 주차장의 모습
8편은 드날리 내셔널 파크로 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