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Dec 2014 알라스카 여행기 #8 – Denali 가는길 & Savage River Trail
6편과 7편에서 Seward에서의 즐거운 시간이 지나고, 7월 3일 오후 4시가 넘어 Denali로 360마일의 머나먼 길을 운전해 갑니다.
6시간 30분이 걸린다고 나오는데 저희가 예약했던 호텔이 있는 Healy까지는 Denali에서 약 10분 더 가야하더군요.
이 체력이 어디서 나오는지는 모르지만, 백야에다가 즐거운 멋있는 광경이 계속나오는지라, 피곤한줄 모르고 계속 움직였어요.
전날왔던 길 반대쪽으로 가니까, 경치가 좀 다릅니다. 그런데, 또 운치가 있어요. 보이실런지 모르지만, 벌레가 엄청 많이 맞습니다.
가끔 주유소에 서서 닦아줘야하는데.. 주유소가 많지도 않아요.
요기 간판 밑에 헤드라잇 계속켜야한다고 써있습니다.
가는길에 이런 곳이 있었는데, 자세히보니까 Bird Creek이라 써있군요. 드날리까지 가려면 갈길이 바쁘기에, 그냥 지나칩니다. 하지만 들려야할 곳이 꼭 있습니다. Seward로 내려가다가 본 약수터!!! 갈때 왼쪽벽에 빨대꼽아 있는 곳이였으니까, 정확히 어딘지는 모르지만, 가면서 오른쪽을 열심히 쳐다보면서 갑니다. 차에는 커다란 빈 물통하나 준비되어있습니다. 한번 지나치면 다시 돌아오기 힘든길인것도 알기에, 그리고 빙하가 녹은 약수도 마셔야하기에 열심히 보면서 갑니다. ㅋㅋㅋ
Seward에서 Denali를 가려면, 앵커리지를 지나가야합니다. 왔다리 갔다리지만, 짧은 일정에 여러곳을 가려하니 할수 없습니다.
한참을 오른쪽에 집중하면서 가다가 보니까, 이곳이 나타났어요. 흠.. 아무런 차가 서있지 않으면 못찾을수도 있습니다.
이곳 약수터는 Seward Hwy(국도 1번)선상에서 앵커리지 14마일 남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올라가다가 본것인데, (내려오시는 길이라면) Beluga Point라는 푯말을 지나자마자 나옵니다. 6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Seward로 내려가시면서 들러가시려면, 왕복 2차선 도로를 건너가셔야해서 상당히 위험합니다. 북쪽으로 올라가실때, 앵커리지 도착하기 15마일 전쯤부터 오른쪽을 주시하시면 나옵니다. 꼭 들러가시길 추천합니다. 물맛이 아주 끝내줍니다.
와이프가 담고 있습니다. 미네랄이 듬뿍들은 약수… (미네랄이 많은지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긴 합니다. ㅋ)
저기 맨 밑에 보시면 서있는 아저씨… 내년에 알라스카 수질관리 위원장 출마하시는 분이시랍니다. (적어도 하시는 짓(?)은 그렇습니다) 물 받으려는 사람 줄을 세우시네요. 허, 참!!!
한병 시원하게 마시고, 또 물을 가득 받아서 출발합니다. 오전부터 등산도 했겠다, 목이 많이 말랐던것 같습니다.
또 한 5~6마일을 가니까, 사람들이 차를 한쪽에 세워놓고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어서, 잠시 섰습니다.
Coastal Wildlife Refuge라서 야생 새들이 아주 많습니다. 저넘은 대문 간판에 폼잡고 있네요.
모두를 이넘이 신기해서 찍는 모양인데, 새라면 구워 먹는것 밖에 모르는 저는 그냥 사진기로 줌 만 해 봅니다. 하다가 또 느끼는 장비의 부실함으로, 렌즈 길게 빠지는 넘들로 찍으시는 저분들을 한장 찍고, 멀리 보이는 새들을 조금 구경하다가, 다시 차에 오릅니다. 한가지 봤던것은… 저 사진작가 같으신 양반들… 그들 모두의 차 안에는 완젼 boring to death하고 있는 가족들의 얼굴이 공통적으로 보였었습니다.
헛!! 이런 싸인도 있네요. 이날이 7월3일인데… (겨우) 이틀동안이지만, 아직 차에 치어서 죽은 무스는 없다고 나옵니다.
1번국도를 계속 올라오다가, Denali를 가려면 3번국도를 타고 Fairbanks쪽으로 가야합니다. 느낌상 좁은 길이 나올것 같아요. ㅋ
제가 이날 등산하면서 왜 그리 더위에 엄살(?)을 떨었는지 이제 보입니다. 아무리 알라스카라도 여름이라고 82도입니다. 이때 시간이 7시 30분정도였습니다. 엄청 더운날 등산하고 왔습니다. 3번 국도에 들어섰는데, Washila가는 길에 불꽃놀이 하게끔 폭축을 파는집들이 여러개 보입니다. 이날이 7/3일이니까 폭축을 팔아야죠. 그런데, 백야인데 불꽃놀이를 하면 보일까요? ㅋㅋ
이날은 Fairbanks까지는 가지 않을거고, Denali에 (정확히는 Healy에서) 까지만 가는거라서, 예상으로는 11시 정도에 도착할것 같습니다. 두번째 사진은 왜 먼지가 나냐하면요… 이곳으로 오면서 ATV타는 젊은이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찻길 옆길로 ATV길이 따로 나 있습니다. 여기뿐만이 아니고, 드날리 가는 길 곳곳에 이렇게 사이드에 길이 있습니다. 근데, 먼지가 정말 많이 나네요.
나중에 드날리에서 오다가 문닫기전에 간신히 들렸던 나름 유명한 로컬 아이스크림집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가면서, Washila-Houston-Denali이렇게 가는데, Houston에 그 아이스크림집이 있는데 맛이 대박입니다. 일단 갈때는 그냥 그 집이 어디쯤인가만 알고 가기로 하고… 지나갑니다. (이쯤되니까 힘들어서 아무것도 싫고 빨리 가고 싶습니다. ㅋㅋ)
이제 드날리 근처에 왔어요. 지난 이틀동안 앵커리지와 수워드에서 봤던 산과는 조금 다른것 같습니다. 느낌에는 바람이 세게 불고 더 추워서(?) 산의 모양이 그런것 같은데, 확인되지 않은 제 상상입니다.
어떤넘들이 도시 간판에 총으로 장난을 했군요. 암튼 드날리에 들어왔습니다.
이젠 이런 간판을 보면 항상 섰다가 가기로 합니다. 차 문을 열었더니, 써늘해서 다시 윈드브레이커를 입고, 사진 한장 찍습니다.
여러사람들이 사진을 찍고간 흔적이 보입니다. 그래도 멋있는 곳이군요.
Travelocity에서 잠만자고 움직이려고 예약한 호텔입니다. 드날리 시내를 지나서 약 7-8분 더 갑니다. 역시 싸게 했어요. $120 밑으로 했습니다.
두번째 사진은 호텔 로비 기차(?) 입니다. 로비만 있고 호텔은 옆에 따로 있어요. 알라스카 기차모습이 멋있군요.
운이 좋았다고 할까요? 11시 조금 넘어 도착했는데, 로비 직원이 11시에 퇴근하나봅니다. 나가는 사람을 우연히 만났는데, 방 열쇠가 있는 봉투 몇개를 들고서, Mr Lee?하고 물어보네요. ㅋㅋ
열쇠를 직접 받았습니다. 카드도 안 주고, 사인도 안하고, 돈도 선불이 아니였는데, 그냥 물어보고 맞으니까 열쇠를 줍니다. ㅋㅋㅋ
이호텔은 예약하실때 잘 보실게, Late Check in에 대한 Policy가 뭐가 있던것 같습니다. 그 시간이 11시인것 같습니다. 백야가 있는 곳이라서, 그 생각도 하고 다녀야겠습니다.
드날리 호텔은 뭐가 다른게 있는지 확인해 보지는 않았는데, 그냥 괜찮습니다. 방마다 화장실도 있습니다. (하루만에 SPG 플랫 Moxie가, 많이 눈이 낮아졌습니다. ㅍㅎㅎㅎㅎ)
잠만자고 가는 호텔이라서 밑에 보이는 이게 참 편했습니다. 차에서 바로 문으로 들어갈수 있게 되있는것. 피곤한데 뭐 많이 꺼낼필요 없게끔..
그런데 이방에도 에어컨은 없구요. 라지에터 키고 잤습니다. 추웠어요. 전자렌지, 냉장고도 있었구요.
침대 커버가 야생동물이 있는것으로 해 놓았군요. 와아파이도 되어서, 간만에 게시판도 잠시 보고 잡니다. 정신없습니다. 그냥 기절했습니다. 다음날 드날리 셔틀버스 타려면, 자야합니다. 쿨쿨~~
아침에 일어났는데, 여전히 날씨가 좋습니다. 이곳은 셔틀버스 타러가기 전에 옆에 강물에서 rafting하는 곳입니다. 경치는 참 좋습니다. 날씨가 이렇게 좋은경우가 별로 없다고 모두들 그럽니다.
래프팅 튜브가 이렇게 높은곳에 있네요. 직접 타고 내려가는건 못 봤지만, 위에서 타고 미끄럼틀타고 내려가는것 같습니다.
밑에 타는 사람들 있는데… 생각보다 재미 없을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노를 저어야 재미있지 안나요? ㅋ
호텔 로비에서 (finally) 서류에 사인을 하고 몇가지 물어보는데, 호텔 직원이 그럽니다. (이건 물론 제가 알고 온 사실이긴 합니다.)
투어버스하고 셔틀버스가 있는데, 두 버스가 가는길도 비슷하고, 야생동물이 나오면 서주기도 하고, 뭐 다른거 없답니다. 한가지 다른것은 투어버스가 셔틀버스보다 약 2-3배 비싸답니다. 예약해야 하냐고 물어보니까, 괜찮을거랍니다.
그럼 당연히 셔틀버스를 타야겠죠? 암튼 갑니다. 버스타는 곳의 주소도 미리 인터넷에서 찾아놨습니다.
또 한가지 준비하시면 좋은게… 중요한 순간에 인터넷이 안될수가 있습니다. 제가 하나 했던 방법은…… 3G이상 연결되는 곳에서 검색을 하신후에, 스크린 샷을 찍어서 사진앨범에 저장해 놓습니다.
그렇게 하시면, 전화기에 인터넷이 먹통이 되어도, 여행에 필요한 주소가 전화기에서 보입니다.
암튼 이래서 셔틀버스타는곳인 Wilderness Access Center에 왔습니다.
제가 알기에는 가장 짧은 셔틀버스는 4시간 정도인줄 알고 왔고, 아침 10시쯤에 타고 오후에 들어와서 Fairbanks에 가면 되겠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매표소 모습이예요.
이런… 이걸 어째요.
제일 짧은 코스 Toklat River까지 다녀오는데 6시간 반이 걸린다고 하고, 오후 세시 버스이외엔 자리가 없네요. Toklat River에서 더 들어가는 Eielson Center까지 가는건 11시에 ‘Limited’ 라고 되어있어서 물어봤더니,
한장만 있답니다. ㅠㅠ 예상이 완전히 빗나갑니다.
이거 안타면 정말 후회하는데…
잠시 앞에서 ‘가족회의’를 합니다.
결론 나왔습니다. 다음날 표를 사서, 그리고, 승용차로 들어갈 수 있는 곳 (15마일지점)까지 들어가서 구경하고 일찍 Fairbanks로 들어가서 식사하고 온천에 다녀오자~~~ 그리고, 다시 다음날 드날리로 와서 셔틀버스를 타고, 그후에 앵커리지로 간다. Fairbanks에서 Anchorage까지 한번에 가려면 좀 먼데, 중간에 여기에 들려서 버스타고 놀다가는것도 좋겠다.
(그리고 Fairbanks에서 꼭 가서 먹고 싶었던 식당이 5시에 문을 여는것도 이렇게 하게된 중요한 이유였습니다.)
혹시 National Park Annual Pass있으신 분들은 꼭 가져가세요. (그게 아마 $50 하지요?) 저희는 Toklat River가는 티켓 두장사고 파크 입장료 $10/person더 냈습니다. 토탈 $74. 제가 애뉴얼 파크 패스가 있을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여행 많이 다니려면, 하나쯤 장만하는것도 나쁘지는 않을것 같네요.
15마일 차로 들어갈수 있는 곳까지만 가보고 나오려고 들어갑니다. 그런데, 티비에서만 보이던 이 장면이 눈 앞에 보입니다. Mount McKinley의 자태입니다.
15마일 들어가는 중간에 이렇게 사진도 찍게 되어있고, 설명서도 있어서 어느넘이 진짜 멕킨리 산인지 알게 됩니다.
나중에 셔틀버스 기사한테 자세히 들은 얘기인데..
Denali=Mount McKinley랍니다. 원래 지명이 Denali이고, 알라스카에 한번 와보지도 않은 미국 대통령이름이 McKinley랍니다.
그 사람의 이름을 따서 그냥 그렇게 부른답니다. 하지만 북아메리카에서 최고봉이라는 그 이름만으로 굉장한 산입니다.
나중에 더 잘나온 사진 몇장 있습니다. 그 사진에 비하면 이건 맛배기…
셔틀 기사의 얘기로는 이렇게 날씨가 좋아서 정상까지 볼 수 있는 확률이 2~3% 밖에 안된다는데, 저희는 굉장히 운이 좋은거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니, 제 후기보고 가셔서 이 모양 안나온다고 저한테 머라 하시면 곤란합니다.)
15마일을 들어가니, 트레일의 입구가 나옵니다. 강물도 흐릅니다. 이곳이 Savage River입니다. 고도 2780ft입니다. 계속 높은곳만 있다보니까 높은것 잘 모르겠습니다.
두번째 사진은 사람들이 저기 돌에 올라갔다 옵니다. 전날 무리한것도 있고, 저기는 멀리서 구경만하고, 가볼 생각도 못합니다. (참, 전날 트레일 돌고 약먹었던거, 효과 있었습니다. ㅋ)
Savage River Trail의 입구 모습입니다. 어마어마합니다. 꼭 양쪽에서 병풍을 쳐 놓은듯한 느낌이랄까요? 가슴이 화~~악 뚫리는것 같습니다. 이 장면…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아있습니다.
점심식사 사서 피크닉오는 사람들도 있어서, 음식을 얻어먹으러 온 갈매기입니다. 이쯤되니까 모든게 다 이쁩니다.
Fairbanks가서 맛있는 식당에 가려고 하는 생각에, 트레일을 왕복할 생각은 못하고, 시간을 조절하면서 Savage River Loop Trail을 가다가 중간지점에서 돌아옵니다. 여기도 너무 좋습니다. 시간만 더있었다면, 끝까지 다녀왔을것 같습니다. 밑에 트레일 약도 보시면 어느지점쯤 있는지 아실것 같습니다. 트레일도 아주 예뻐요.
너무 예뻐서, 걸어가다가 한장 더 찍습니다. 죄송합니다. 너무 예쁘고 가슴이 확 트였다는 표면밖에 제가 못하겠는데… 그 이상의 무언가 있었습니다.
제가 정해논 반환점이 되어서 돌아오는데, 이넘을 만납니다. 알라스카 산 야생 다람쥐입니다. 아틀란타에서 보던 꼬리 크고 뚱뚱한 다람쥐와 전혀 다릅니다. 사람들과 같이 놀기도 합니다.
저와 3미터정도의 거리를 두고 재롱을 떱니다. 별로 무서워하지도 않고, 뭔가 맛있는거를 먹으면서 쳐다보는군요. 너무 귀엽습니다.
트레일을 나와서 드날리 식당가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지나가던 썰매끄는 개가 보여서 사진 한장 찍자고 했습니다.
얘는 좀 뚱뚱하고 둔하게 생기긴 했군요. ㅋㅋ
이렇게 멋있는 곳을 일단 겉에만 구경을 하고, 삼거리로 나와서 Fairbanks로 향합니다. 예정대로 도착하면 3시반 정도면 Holiday Inn에 도착합니다.
이제부터의 계획은, 호텔 첵인 – 샤워 – 식당행 – 온천행 – 호텔 복귀 입니다. 나름 뭐가 잘 맞아가는것 같습니다.
트레일 반환점을 돌아서 나오면서, 너무나 멋있는 경치에 또 한장을 찍어 봅니다.
저기 오른쪽에 보이는 검문소를 지나서 산길로 올라가는 길이 제가 다음날에 가서 셔틀버스타고 기가막힌 경험을 할 드날리 내셔널 파크 산길입니다. 다음날 가는데도 막 기대되고 그랬습니다.
예정대로 드날리 일정을 하지는 못했지만, 나름 재미있었고, 즉흥적으로 조절한 일정도 맘에 드는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9편에는 Fairbanks가는 길 일정과, 들어가서의 못잊을 추억을 주게된 몇가지 장소를 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