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결에 다녀온 버진 아일랜드 (USVI), St. John
여행이야기 ·
여행후기 ·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에 USVI, St. John 다녀온 후기 입니다.
사실,
저는 그전에는 ‘버진 아일랜드’
말은 들어봤는데,
캐리비언 어디엔가 있는 섬이라는 것만 알았지 그 외에는 뭐 별로 관심도 없었어요.
그런데, 작년 8월엔가 델타에서 Comfort+
자리가 에러 페어가 있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단, 시카고-St. Thomas (STT) 만 되고 다른 노선은 안되구요. 가격은 왕복에 세금 포함 인당 $70불. 뉴욕-시카고야 뭐 거리도 가깝고 싼 비행기도 많이 있으니 일단 에러 페어 사라지기 전에 예약 합니다. 이렇게 해서 시카고-St. Thomas 왕복을, 그것도 델타 comfort
+ 로 세금 포함 세식구 총 비용 $210 에 예약 합니다.
@크레오메님은 두번이나 다녀오셨네요.
(후기)
St. Thomas 예 계셨구요.
그리고 나서 USVI 공부 시작 했지요.
St. Thomas 냐 아니면 St. John 를 먼저 결정 해야 하구요.
St. Croix 는 많이 가지는 않는듯 하구요.
(아, @aero
님 다녀오신 후기가 있기는 합니다.
ㅎ) 도시적인 휴양지를 원하면 St.
Thomas 이고, 좀더 조용한 곳을 원하면 St.
John 이라고 하는데,
이리 저리 보다가 결국 St. John 으로 가기로 합니다.
1. St.
John 으로 출발
시카고 출발이 아침 6시여서 그 전날 오후에 시카고로 가서 오헤어 공항에 붙은 시카고 힐튼에서 하루 묵었습니다.
공항에서 걸어 갈 수 있다는 장점 외에는 별로 특별하지 않은 호텔이었어요.
이번 여행에 델타만 6-segment 타게 되었는데,
아멕스 플랫 카드를 아주 잘 이용 했습니다.
LGA 에서 센츄리온 라운지를 터미널이 다른 관계로 이용 못해 조금 아쉬웠지만,
델타 스카이 클럽도 나름 괜찮았고,
이후로도 계속 스카이 클럽 잘 이용 했습니다.
ORD 출발 후 ATL 에서 환승 하고 STT 에 도착 했는데 완전 시골 공항 이네요.
사다리차 타고 내리면 공항 건물로 걸어서 들어가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tropical islands 특유의 후덥지근함을 느끼며 여행지에 도착 했음을 느끼는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St. John 을 가려면 STT 에서 Red Hook 항구로 이동 해야 합니다. 공항에서 나오면 한쪽에 Van 들이 죽 서있고, 일종의 셔틀처럼 운행 합니다. 인당 15불인 것으로 기억 나고, 적당히 승객이 차면 바로 출발 해요. 소요 시간은 대략 30 분 정도.
Red Hook 항구에서 St. John 가는 페리는 자주 있습니다. 예약이 별도 필요하지는 않은듯 하고 (성수기는 필요 할 수도요), 가서 표 산 후 조금 기다려 배타고 St.
John 으로 갔습니다. 소요 시간은 대략 30 분 정도.
Red Hook 항구에서 St. John 가는 페리는 자주 있습니다. 예약이 별도 필요하지는 않은듯 하고 (성수기는 필요 할 수도요), 가서 표 산 후 조금 기다려 배타고 St.
John 으로 갔습니다.
Red
Hook 에서 St. John 으로~
2. 숙박
St.
John 에는 메이저 호텔이 Westin 하나 있고 나머지는 다 로컬 호텔이에요.
Westin 은 비싸기도 하고, 포인트 가능한 방도 없고 해서 로컬 호텔들을 보는데, 리뷰도 많지 않고 해서 찾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가격은 좀 되지만 그 중에서 괜찮아 보이는 Grande
Bay Resort 로 정하고, Citi Prestige 이용해서 3+1박 free 로 예약 했습니다. 가 보니time
share 로 운영 하면서 일반 호텔 처럼 영업도 하고 그런 곳이더군요. 선착장 및 도심에서 걸어도 별로 멀지 않고,
1 bed room 콘도 형태라 거실에 소파 베드, 별도 full-kitchen 이 있어서 저희 세식구 머물기에는 아주 좋았습니다. 로컬 마켓에 가서 재료 사다가 밥 해먹기도 했구요.
(내부나 수영장 사진은 없네요. 발코니에서 본 항구/앞바다)
그리고, 호텔에서 바닷가 물놀이 가는데 필요한 각종 도구 – 비치 의자, 누들, 플로팅 베드, 파라솔, 쿨러 등을 무료로 빌려줘서 잘 사용했습니다. 스노클링 기어는 두명분이 필요했는데 동네 가게에서 하루에 15불 정도에 빌렸구요. 아, 렌트카도 그냥 호텔에서 이틀 빌려서 썼어요.
3. 관광
St.
John 은 섬 전체의 60% 이상이 국립공원 구역이에요.
(아래 지도에 연두색 칠해진 부분 전체가 국립공원이요.)
배가 들어오는 Cruz
Bay 랑 섬 반대편 Coral Bay 지역을 제외하고는 중간 부분은 거의 거의 공원 이라고 보시면 될듯요. 그래서 그런지 국립공원 내에는 상업 시설이 없어요. 여기 저기 비치들을 옮겨 다니는데 각 비치별로 안내만 조금 되어 있고 상점이나 식당들이 ‘전혀’ 없습니다. 처음에는 엥? 그랬는데, 지내보니 뭐 조금 불편하기는 해도 오히려 ‘자연’ 그대로를 더 느낄 수 있었던듯 해요. 첫날에는 Coral
Bay 식당에 가서 음식 사다가 비치에서 먹었고, 둘째날은 아얘 아침에 나갈때 샌드위치 만들어서 갔습니다.
시나몬 베이 (오른쪽) 와 주로 머물렀던 마호 베이 (왼쪽).
프란시스 베이.
마호베이 비치.
한적합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여행 가면 로컬 '음료'를.
St.
John 은 뭔가 ‘할 거’ 가 있다기 보다는 그냥 편하게 이 비치, 저 비치 다니면서 수영하고, 바닷가에서 책읽고, 한 잔 마시고, 졸리면 잠도 좀 자고, 그러기 좋아요. 사람이 많지도 않고 시끄럽지도 않구요. 아름다운 바닷가 보고 있으면 그냥 편안해 집니다.
4. 거북이
저는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거북이가 좋습니다.
그냥 좋아요.
그런데 불행히도 그동안 한번도 제대로 바다거북을 본 적이 없어요.
하와이 빅아일랜드에서도,
아루바에서도 거북이가 있다고는 하는데 저는 아뭏든 한번도 못 봤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아주 여러마리를 오랬동안 잘 봤습니다.
스노클링 기어 빌리러 동네 가게에 갔을때 물어보니,
Maho Bay 에 가면 거북이가 분명히 있을 거라고 합니다.
혹시나 하면서 이번에도 역시 없을거야 하는 마음으로 갔는데,
글쎄 한두 마리가 아니고 꽤 많은 거북이들이 있더라구요.
(와이프 표현으로는 바다에 사람보다 거북이가 많다구요.)
Tri 완전 신났습니다.
거북이 옆에서 풀뜯는거 보다가,
거북이가 숨쉬러 올라가면 같이 물위로 올라갔다가,
다시 거북이 따라 물속으로 들어가기를 반복합니다. 지겨운 줄도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한참을 봤네요.
한가지 특이한 점은 거북이 등에 저렇게 상어 비슷한 물고기가 들러 붙어 있어요. 처음에는 상어 인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그냥 그런 종류의 물고기가 있다네요. (거북이 사진은 아쉽게도 제가 찍은 것들이 아니고 구글에서 가져 왔어요~ 그런데 마호베이로 검색해서 그런지 제가 봤던 모습이랑 똑같네요!)
5. 식당
저희 가족 여행에 먹거리가 빠질수 없습니다.
그런데,
St. John 식당들이 그렇게 막 맛집을 찾아다닐 정도로 많지는 않아요.
그래도, 나름 음식들이 괜찮았습니다.
(1) Cruz
Bay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그나마 있다보니 음식점들도 좀 있어요. 가격 대비 만족할 만한 식당들도 있습니다.
- The
Longboard: 리뷰가 괜찮아서 갔는데 음식,
가격 등이 괜찮아 두 번 갔습니다.
해피아워 추천요.
- De'Coal
Pot: 호텔에 도착 후 직원에게 물어 찾아간 곳입니다.
저희가 여행가면 보통 첫 끼는 현지인에게 물어보고,
로컬 음식점 가거든요.
원래 유명했는데 한동안 (태풍 영향인지)
문 닫았다가 다시 영업 시작한지 얼마 안 됐다고 했어요.
음식들이 괜찮기는 했는데,
전체적으로는 아직 뭔가 좀 어색했어요.
시그니처 메뉴인듯한 Goat stew 를 시켰는데,
온도도 좀 안 맞는듯 했고 사이드로 나온 음식들도 좀 준비가 덜 된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다음에 또 St John 에 가면 한번쯤 다시 시도 해 볼듯요.
- Cruz
Bay Landing: 선착장 바로 앞인데,
브런치 먹으러 갔습니다.
평균 이상은 되는듯 하구요.
- High
Tide: 역시 선착장 바로 앞인데,
브런치 먹으러 갔습니다.
주문 후 음식 나오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기는 했는데,
그래도 음식이 평균은 됐습니다.
전망은 좋구요~
- Woody’s
Seafood Salon: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그리 크지 않은 간단 해산물 바 인듯 합니다.
해피 아워에 가시면 간단하게 먹기 좋아요.
- Uncle
Joe’s Café: 항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길거리 바베큐집이에요.
겉보기에는 허름하고 별로 인듯 한데 의외로 립과 치킨 바베큐가 괜찮습니다.
가성비 좋아요~
(2) Coral
Bay 지역
- Skinny
Legs: 바닷가 놀러 갔다가 점심사러 한 번 들렀는데,
의외로 음식들이 괜찮았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하고 있다가 에러 페어 덕분에 한 번 다녀 왔는데,
만족한 여행이었습니다.
St. John 지역은 국립공원이라 개발이 안 되서 그런지 있는 그대로,
자연을 보존하며 유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구요.
현대 기준으로 보면 불편한 점도 있는데,
그런 불편함이 전혀 나쁘지 않게 다가왔습니다.
와 저는 처음에 글을 스윽 읽고는 젊을때 고생 마일절약하는대신 돈을 왕창쓴다라는게 뭔가 앞뒤가 안맞지 않나 싶었는데 660불;;;고민하실만 합니다 정말....깜짝 놀랬습니다ㅋㅋㅋㅋ
저도 확 그냥 비즈 레비뉴 발권 해 보고 싶어요~ ㅎㅎ
이럴때가 진짜 고민이 될때긴 해요.
마일을 써도 할증료를 내야하기에, 레비뉴 티켓이 싸면 그 차이가 별로 나지 않지요.
게다가, 고생은 하지만 추가로 적립되는 마일도 무시를 못합니다.
흠....
저는 마일당 몇센트.. 뭐 이런건 계산을 원래 안하고요. 그냥 느낌에 맞겨요.
물론 저는 회사가 돈 대주는 출장이 아닌 이상은 모두 마일로 타는데요.
제가 이럴경우에 포인트를 쓸까 말까 하는 기준이 있어요.
만약에 (호텔을 제외한) 항공포인트/마일의 잔고가 100만이 넘는다,
그리고, 두번째로...
이렇게 한번에 써버린 포인트를 1년안에 만회가 가능하다..
이 두가지의 경우에는 저는 15만내고 비지니스 타고 다녀옵니다. 특히 짧게 다녀오시는 일정일수록 비행이 편해야 좋을것 같아요.
만약에 위에 두 조건에 맞지가 않으시다면...
레비뉴 $660로 발권하시고, 탑승전에 Aleve 두알 드시고 타시는 방법도 있긴 합니다. ㅎㅎㅎ
가격이 정말 싸긴하네요. @@
막시님 기준 두가지, 좋네요. 전 그동안 채우는 생각은 별로 안 하고, 좀 쌓이면 그냥 마구 썼거든요.
제 항공마일 + 범용마일이 대충 백만쯤? 되는듯 하기는 한데, "UR 은 32만이 0 이다" 를 적용하면 한참 모자라요. 짧게 긴거리 다녀오는거라 마일리지로 비즈 발권이 맞는듯 하지만, 이번에는 레비뉴쪽으로 많이 기웁니다.
사실 결정적으로 레비뉴로 기울어지게 된 부분은, 지난번 클래스 액션으로 받은 댄공 쿠폰이 $300 조금 넘게 있어요. 아샤나는 미국-한국 구간만 쓸 수 있는데, 댄공은 제한 없이 쓸 수 있더라구요. 그 쿠폰까지 쓰면 $360 에 왕복 가능해져요.
똑같은 비행기를 JFK-ICN 왕복으로 하면 $1,100 인데, 뒤에 SGN 붙이면 $660으로 내려가니, 참... 누구 댄공 마일런 하시는 분~~
어휴~
쿠폰 넣으면 $360에 왕복에다가 적립마일 12K.
정말 좋습니다!!!! 힘드시겠지만 그렇게 하시는게 좋겠어요. 🙂
ㅋㅋㅋ. 그렇겠죠? 이 한몸 희생하여...
막시님!! aleve가 진통제 아닌가요? 혹시 비행기에서 숙면에도 도움이 되나요?
나이가 들수록 비행기내에서 잠을 잠 못자는 거 같아요. ㅜㅜ
혹시 도움 될만한 약 있으면 추전해 주세요..
ㅎㅎ 네, aleve는 진통제 맞습니다. 좁은 이코노미석으로 장시간 비행기 타실거니까, 몸에 진통(!!)이 오기전에 미리 드시라는 그냥 농담의 이야기였어요.
잠을 자는데는 도움이 되지 않아요. ㅎㅎㅎ
저는 비행기에서는 특별히 잠을 자기위해서 뭘 먹거나 그렇지는 않은데요.
도움될 만한 약은 저도 잘 모르겠어요.
라운지에서 위스키 몇잔?? 드시면 도움이 될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ㅋㅋㅋ 진통제는 정말 준비 해 가려구요. 혹시나.
저는 잠은 잘 자는 편이라 뭐 특별한 약이 필요하진 않을듯 하구요.
롱 하울 구간이 밤 비행기니 그냥 위스키 + 맥주 두어잔 먹고 잘까 하고 있습니다.
저와 똑같은 여정이시네요. 저는 다음주에 갑니다.
똑같은 고민을 하였는 데, 이콘을 타고 가기에는 너무 긴 시간인거 같아서 저는 피같은 댄공 150K 사용 하였습니다.
편도/편도로 발권하였고 유할 & 세금이 $250정도 나왔습니다.
요즘에 베트남에 무슨일이 있어요?
비슷한때에 같은 일정으로 가시네요? 🙂
피같은 15만마일!!! 편도/편도 발권 잘 하셨어요. 할증료 조금 절약하신것 같네요.
저는 당장은 아니구 하반기에요~
그러면 그림이 나옵니다.
NJNY님이 비지니스 타시고 편하게 오셔서 후기 남겨주시면,
그 후기를 보신 Tri님은 이전의 발권을 취소하고, 마일지갑을 꺼내신다... ㅋㅋㅋㅋㅋ
어휴... 가격이 정말 너무 좋네요. 한몸 희생하셔요. ==3=333
그렇죠? 이 한몸 희생 하여... ㅎㅎ
레비뉴!!! 가격이 참 좋네여^^
저도 생각도 못하던 가격이라 첨에는 에러 아닌가 했었죠. 레비뉴 발권 거의 확정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