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석 지구 한바퀴 (JFK-FRA-SIN-PVG//ICN-JF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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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에 다녀온 비행기 탑승 후기 입니다. 써야지, 써야지 생각만 하다가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올리겠다는, 묵은 숙제 하는 심정으로 올리네요.
저는 이전에 여행기나 후기를 거의 써본적이 없었고, 올해부터 조금식 쓰기 시작했는데, 사진이 영 마음에 안 들어요. 제가 느낀점들이 사진에 좀 나타났으면 좋겠는데, 어떤 사진을 올릴까 보게되면 먹고 마시는거 사진만 잔뜩 있어서... 이놈의 식탐은 나이가 들어도 사그러지지를 않습니다.
상해 인천 발권 후기
1. 싱가폴 퍼스트 스윗 (JFK-FRA-SIN-PVG)
후기에 썼듯이 A나라 - 중국 - B나라로 여행 하는 경우, 몇몇 대도시들은 비자 없이 72시간 입국이 가능하고, 상해는 144시간까지 가능합니다. 혹시 몰라 그 내용을 설명하는 중국 이민당국 안내문과 중국-인천 비행기 발권 내용을 출력 해서 JFK 로 갔습니다. 싱가폴 항공 직원이 예상대로 무비자 입국 내용을 잘 모르네요. 출력해 간 종이를 보여주었더니, 잠깐 기다리라 하고 그 종이를 들고 어디론가 갑니다. 다행히 얼마 안 있어 웃으면서 돌아 오더니 발권 해 줍니다. 최근에 저랑 같은 일정으로 중국 가신 분은 JFK 카운터에서 40분 정도 기다렸다고 하니, 저는 그나마 운이 좋았나 봅니다.
발권을 마치고 Virgin Atlantic 라운지로 갑니다. 처음 가본 곳인데, 분위기는 괜찮습니다. 그런데, 어째 음식이 별로 없는듯 합니다. 가만보니 테이블에 메뉴가 놓여 있는게 여기는 음식을 주문하나 보네요. 비행기 타면 바로 먹을 것이기에 간단히 샴페인과 와인, 그리고안주거리만 받습니다. 나름 깔끔합니다.
탑승 시간이 되어 드디어 비행기로 향합니다. 말로만 듣던 싱가폴 퍼스트로..
일등석 첫 인상은 괜찮습니다. 자리도 편안한듯 하고 승무원분들도 아주 친절 합니다. 쿠션 색깔도 맘에 들구요. 총 12자리 인데, 대략 반정도 찬듯 했어요.
웰컴 드링크도 바로 준다고 하네요. (댄공은 이륙 해야 준다고 해서 마카다미야 안주삼아 물만 마셨던 기억이.) 뭐 마실거냐 해서 돔페리뇽 달라 합니다.
역시 맛있습니다. 다 마셨더니 또 주네요. 주는 술 사양하지 않습니다. 그리고는 크룩도 달라 해 봅니다. (돔페리뇽과 크룩을 같이 마시는 호사를 다 누려보네요.)
사실 크룩은 이날 처음 마셔봤는데, 과일향이 풍부하면서 고소한 맛도 나는게 좋더라구요. 이륙도 하기전에 너무 많이 마시면 안되니 이정도로 하고 저녁을 기다립니다.
음식들은 와~ 할 정도는 아니었고,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메인으로 먹은 양고기도 그런저런 정도 입니다. 중간 중간에 와인도 이것저것 맛 보구요.
잘 먹고 났더니, 잠자리를 마련 해 줍니다. 화장실 다녀 왔더니, 제 자리 말고 건너편 빈 자리에 침대를 만들어 놨네요. 그런데, 이게 그냥 의자를 편게 아니고 뭔가 다른 방법인듯 해요. 시트가 있어서 자세히 보진 못했는데 무슨 판이 있는듯 하더라구요. 아뭏든 푹신하고 편안한 침대에서 한숨 잘 잤습니다.
프랑크프루트에 도착 했더니 어떤 직원분이 제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들고 게이트 앞에서 기다리고 있네요. (라운지 못 찾아갈까 걱정 되셨는지)
아무리 자리가 편안해도 잠을 몇 시간 못잤더니 눈만 감기고 숙취인지 몸도 찌푸둥 합니다. 입안도 약간 깔깔하고. 어디가서 해장국 (하다못해 라면이라도) 한그릇 먹으면 딱 좋겠는데 그런게 있을리 없죠... 혹 비행기 놓칠까 염려되어 자는둥 마는둥 있다가 다시 탑승하러 갑니다.
그런데, 비행기에 타니 몸도 괜찮은듯 하고 입맛도 좀 돌아 왔습니다. 오늘도 배시계는 밥먹을 때임을 알려 주구요.
다시 샴페인부터 시작 합니다.
중간에 인도양 상공에 접어 들었을때 한시간 이상을 흔들 거리며 가서 약간 멀미도 나고 조금 고생 했는데 무사히 싱가폴에 도착 했습니다. 혹시 누가 마중 나와 있나 두리번 거렸지만 아무도 없네요. (췟) 창이공항 일등석 라운지가 좋다고 그러던데 어딘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눈에 보이는 라운지로 가서 보딩 패스를 보여 주었더니, 따라 오라고 합니다. 라운지 속으로 들어가니, 새 라운지가 나오네요. 그 라운지를 지나자, 리셉션 데스크가 보이고, 또다른 라운지가 있습니다. 제대로 왔네요. Private Room 입니다.
아주 묵직하면서도 편안한 라운지였는데 연결편 시간 관계로 저는 간단히 딤섬먹고 샤워하고, 상해행 비행기로 갑니다. 자세한 라운지 설명은 막시님 후기 참조 하세요. ^^
막시님 창이공항 일등석 라운지 (The Private Room) 후기
싱가폴-상해 구간은 777 이었는데, 약간 낡은 느낌도 나고 자리도 뭐 평범한 일등석입니다.
아침으로 미리 일식을 주문 해 놨는데, 간만에 밥과 된장국을 먹으니 속이 좀 풀리더라구요. 댄공처럼 북어국이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좋은 선택 이었어요.
이렇듯 비행시간만 장장 25시간 정도, 두번의 레이오버 포함해서 총 28시간 30분이 걸린 여정이 마무리 됩니다.
사실 타기 전에 싱가폴 퍼스트, 특히 A388 의 퍼스트 스윗에 많은 기대를 하고 갔습니다. 서비스나 좌석의 편안함은 아주 좋았고, 음식과 와인도 괜찮았는데, 기재 자체는 좀 낡은 느낌이 많이 났어요. 오래된 비행기 티도 좀 나고, 좌석 이동 버튼도 작동을 했다 안했다 그러고. 그래도 뭐 좋은 경험이다 싶고 불만은 전혀 없습니다.
2. 아시아나 퍼스트 (ICN-JFK)
PVG-ICN 구간은 퍼스트 없이 비지니스석만 있었고, 집에오는 ICN-JFK 구간이 A388 퍼스트 스윗 입니다. 이 구간은 4월에 한 번 탔는데 어찌 하다보니 또 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후기를 쓰려다 보니 4월 후기와 너무 똑같네요. 사진이라고는 라운지와 음식인데, 같은 메뉴를 먹었더니 사진도 이게 4월 것인지, 7월 것인지 구분이 안 갑니다. 그냥 지난 후기 참조 하시면 될 듯 하네요. 4월 아시아나 퍼스트 후기
한가지 덧붙일 말은 4월과 같은 메뉴를 주문 했는데 7월에 탔을때 음식들이 더 맛있었어요. 메인으로 먹은 '궁중 전복 삼합찜 반상' 도 오~ 할 정도로 맛있었고, 아침으로 먹은 김치찌게도 풍성한 건더기와 적당한 간으로 지난번 보다 맛있었습니다. 개성있는 와인들도 역시 좋았구요. 메인 밥상 사진만 올립니다.
이번에 아시아나 퍼스트 스윗을 타보니, 막상 싱가폴 퍼스트 스윗 못지 않게 좋았습니다. 국적기 승무원분들이야 다 친절하시고, 잘 해주시구요. 좌석 (특히 침대로 만들었을때) 은 싱가폴쪽이 조금 편안했던듯 하네요. 그렇다고 아시아나 퍼스트 좌석이 나쁜건 절대 아니구요. 그런데, 제 입맛에는 아시아나 음식들이 더 잘 맞는듯 해요. 반찬들도 간이 세지 않고, 다 맛있습니다. 좋은 재료로 잘 만든듯한 느낌이 나요. 해장용 김치찌게까지 주니, 말 다했습니다. (저는 어쩔수 없는 한식빠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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