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Dec 2014 대한항공 B777-200 탑승기 – 발권놀이하다가 그냥 가게된 한국여행 2013
2013년 3월이였습니다.
한국에 가본지 너무 오래되어서 가족들 만나러 한번 가볼까, 이것 저것 뒤져보기 시작했죠.
그 당시에는 만만한게 델타 마일. 35만을 넘게 가지고 있어서, 이넘들을 어디에 쓰나 고민만 하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잘 안보인다는 한국행 ATL-ICN 직항 왕복표를 한번 찾아보기로 합니다.
델타마일로 대한항공을 타려면 여러가지 제약이 있었죠.
첫째, 직항으로 나오는 표를 찾기가 힘듭니다. 표가 나오는 날짜를 일일히 찍어봐야 알 수 있습니다.
둘째, 편도는 안되고 왕복으로 발권을 해야합니다. (2015년부터는 편도발권이 되긴하지만, 이건 첫번째와 상관이 있는것 같기도 하군요)
셋째, 대한항공 일등석은 발권이 안되고, 비지니스석 발권이 최상으로 할 수 있는 옵션입니다.
그래도 출장으로 만만하게 모으고 있는 델타마일을 이렇게 쓸수 있으면 좋은 기회인것 같아서, 도전해 봅니다. 역시나 직항표는 하늘의 별~~!!! 며칠찍어보니까 잘 안나와서 슬슬 열을 받던중, 하나를 찾습니다.
너무 반가워서, 회사에 얘기도 안하고, 한국집에 얘기도 안하고 그냥 발권을 해버립니다.
실제 가려면 6개월이나 남았는데, 일단 저지르고 봅니다.
의외로 발권 내용은 간단해요.
델타마일 12만에 대한항공 ATL-ICN 비지니스석 왕복. 대한항공처럼 할증료도 없고, 세금포함 $81.90내고 발권이 됩니다.
요즘은 ATL-ICN이 낮 비행기밖에 없지만, 그때는 낮에 하나, 밤에 하나 이렇게 다녔었습니다. 저는 밤 비행기를 택했고, 인천에 도착하면 새벽 4:30이라네요. 일정요일에만 A380이 다닌다고, 그것도 탈 수 있다는데, 직항표를 구한것에 너무 즐거워 그런거 생각 안합니다.
옆에보이는 일등석 라인을 한번 쨰려보고, 그 옆에 Sky Priority라인으로 가서 첵인을 합니다. 친절하신 델타 한국직원, 정말 잘 해주십니다. 비지니스석은 B777이 A380 보다 좋다는 말고 함께..
아틀란타 공항 인터내셔널 터미널입니다.
게이트 앞에서 그 한국직원을 또 만납니다. 델타 골드메달리언인것을 알았는지 여전히 친절하십니다. 그리고, 제 옆자리 비워놨다고 알려주십니다. 탑승하기 전에 라운지에 다녀왔는데, 뭐 별거 없더라구요. 그냥 아틀란타에 있는 다른 스카이팀 라운지와 별 다른것 없었습니다.
B777-200의 내부모습입니다. 넓직하니 아주 좋은데요? 자리는 10J. 비지니스 캐빈에서 맨 오른쪽 맨 뒷자리입니다.
짐작하셨겠지만, 2-3-2의 구조입니다. 총 14석인데, 8명정도 탔던걸로 기억나네요.
원래 가방도 밑에 놓으면 안되었던건데, 아무말 안해서 그냥 둡니다.
진짜 옆자리에 아무도 안 태웠네요. 편하게 가겠습니다.
이렇게 앉아서, 정말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하게 되는군요.
첫 식사를 줍니다. 메뉴에서 골랐는데, 대한항공의 자랑이라는 비빔밥은 한번 먹어봐야죠. 근사하게 차려줍니다.
튜브에 들어있는 고추장을 넣고 참기름에 슥슥 비비니까, 그럴듯 합니다. 국물은 고기/무 국 같았구요.
위대한 겟츠비 영화를 보면서 비빔밥 잘 먹고 갔어요.
약간 애매한게, 이 비행기는 180도 플랫이 아니구요. 178도 정도 한다고 ‘미끄럼틀’이라고들 부른다죠?
그래도 완전히 피고서 누우니까 잘만 합니다. 뭐 흘러내리고 그런것 잘 모르겠더라구요. 한참을 자고 있는데, 저쪽에서 뭔가 맛있는 냄새가 나더군요. 누가 라면을 야참으로 주문했더라구요.
라면이 이게 중독성이 심합니다. 안먹고 싶다가도 옆에서 누가 먹으면, 나도 따라 먹고 싶습니다. (그 기분 아실거예요)
저도 주문했습니다. 당시에 ‘왕상무 라면’이라는 화제의 사건이 있었기에 조금은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먹고싶어서 주문합니다.
다들 자는것 같았지만, 승무원 벨을 누르니 2초도 안되어서 오시는군요.
생각보다 국물이 너무 많게 끓여졌지만, 그래도 비행기에서 처음 먹어보는 신라면, 맛은 괜찮더군요.
라면을 먹고, 한숨 더 자고 아침이 되었는데, 저녁줄때 아침식사를 물어보더군요. 죽이 있었고, 서양식 아침식사가 있었는데. 그래도 ‘죽’하면 전복죽이나 고기죽인줄 알고 시켰는데… 그냥 흰죽에 오이장아찌를 줍니다. 순간 당황!!! 어디 아픈곳도 없는데~~
(나중에 알아낸것인데, 장시간 비행에 속이 안좋으신 어르신들 드시라고 준비한것이랍니다.ㅠㅠ)
옆에 사람들 베이컨에 소시지 먹는것 부러워하면서 몇술 떠보다가, 맛이 없어서 남깁니다. ㅋㅋ
커피에 과일도 주고, 서비스는 참 좋습니다. 이게 새벽에 내리기 전에 마지막으로 먹었던 음식이였구요.
이렇게 먹다가 자다가, 영화 한편 보고.. 그랬더니 벌써 인천에 도착했네요.
정말 오랜만에 와보는 한국. 델타마일로 대한항공 비지니스석 타고, 이렇게 편하게 왔습니다. 괜찮네요.
이상 2013년 한국 다녀오면서 탔었던 ATL-ICN B777-200ER 비지니스석 탑승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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