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May 2019 런던여행 6. 런던 3일차 (The National Gallery / Misato / Les Miserables)
3일차는 내셔널 갤러리 투어와 레미제라블 관람이 있는 날입니다.
어제 대영 박물관 투어와 마찬가지로 내셔널 갤러리 투어도 오후 2시20분에 시작합니다.
그전에 먼저 한군데 들려 봅니다.
● St Martin in the Fields Free Lunchtime Concert
내셔널 갤러리 박물관 바로 옆에 위치한 St Martin in the Fields 에서 진행 되는 무료 콘서트 인데요, 매주 월/화/수요일 오후 1시에서 45분여 정도 진행 한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St Martin in the Fields – Mon/Tue/Fri Free Lunchtime Concert 1:00- 1:45pm
https://www.stmartin-in-the-fields.org/whats-on/?category=212
무료 콘서트라고는 하지만 끝나고 나올때 소정의 기부금을 받습니다. 5파운드가 추천된 기부금 액수인데 적당히 내시면 될듯 합니다.
저희는 잔돈이 별로 없어서 3파운드만 내고 나왔어요.
교회 위치가 내셔널갤러리 바로 옆이라 저희 숙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입니다.
잘은 모르지만 영국 왕실 음악원 출신의 실력있는 젊은 연주자들인듯 합니다. 훌륭한 연주 감상 잘 했네요.
교회 내부 모습입니다.
제법 많은 관객들이 들어오셨습니다.
연주중에는 촬영 금지입니다. 1시간여의 연주가 끝나고 소정의 기부금을 내고 나왔습니다.
나와서 길넌너에 있는 내셔널갤러리로 바로 갑니다.
● The National Gallery
트라팔가 광장에 위치한 웅장한 모습의 미술 박물관 입니다.
대영 박물관 투어를 진행했던 같은 여행사를 통해 내셔널 갤러리 박물관 투어에 참가 했습니다.
이번에도 참석자는 많지 않아서 저희 포함 총 5명이였습니다. 대영 박물관 투어때 인솔했던 같은 가이드 분과 함께 했습니다.
투어는 두시간 반동안 10여점의 작품을 가이드 분의 설명과 함께 감상하게 됩니다.
각 작품마다 10~15분 정도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작품마다 인터넷 검색하면 많은 정보들을 미리 알아 볼 수 있지만 바로 해당 작품 앞에서 세세한 설명과 함게 감상을 할 수 있어서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맨 처음 관람한 작품 입니다. 1200년대 중세 작품으로 내셔널 갤러리에 있는 미술품들 중에 가장 오래 되었다고 설명 들은 기억입니다.
두번째 역시 중세 성화인데 이 작품 설명 중에 근래에 생긴 얘기도 해 주셨어요.
바로 아래 사진에 중간에 하얀 부분인데요…
최근에 관람객이 셀카봉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는 중 부주의 하게 회전을 하다가 작품을 훼손한 부분이라고 합니다.
복원을 시도했으나 실패 해서 이 상태로 전시를 하게 되었다는데요 박물관 측에서 작품 훼손한 관람객의 해당 국가에 대해 손해 보상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하네요.
2015년 부터 셀카봉 사용이 금지 되고 있다고 합니다.
1300년대 후반에 그려진 작자 미상의 The Wilton Diptych 입니다. Diptych는 둘로 접을 수 있는 성상화를 뜻한다고 합니다.
휴대하고 다니는 용도의 작품이라고 하네요.
내용은 세례 요한과 잉글랜드 국왕 에드워드, 순교자 에드문드가 리처드 2세를 성모와 아기 예수에게 소개하는 장면이라고 합니다.
이번엔 1400년대 중반 작품으로 파올로 우첼로의 ‘산 로마노의 전투’ 입니다.
1432년 산 로마노 전투를 담은 작품인데 원근법이 시도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원근법이 도입 되기 시작한 초기 작품이라 원근법 관점에서는 완성도가 좀 떨어진다는 평가라고 들은듯 합니다.
왼쪽 밑에 쓰러져서 엎드려 있는 병사 모습을 보면 하체는 가는고 상체가 오히려 크게 묘사 되는 부분등이 좀 어색해 보이기는 합니다.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품입니다. 성모 마리아와 예수, 세례 요한과 가브리엘 대천사가 묘사된 암굴의 성모라는 작품입니다.
비슷한 작품이 프랑스 르브루 박물관에도 전시 되어 있는데요 르브루 박물관 작품이 먼저 그려지고 내셔널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이 두번째 작품이라고 합니다.
두 작품에 얽힌 스토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밀라노의 한 수도원으로 주문을 받아 그린 작품인데, 동정녀 마리아를 그려 달라고 요청했던 수도원이 막상 받아본 작품에 어린아이가 두 명이나 등장해 받기를 거부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대신 다른 교회에 이 작품을 팔았고 그때부터 갑자기 작품 가치가 상승하는 바람에 처음 주문했던 수도원에서 재 주문을 하게 되고, 두번째 그려진 작품이 내셔널 갤러리에 전시되고 있다고 합니다.
두 작품을 비교해 보면 두번째 그림에는 누가 세례 요한이고 누가 예수인지 확실히 알아보게 예수님 머리에는 후광을 그리고 세례 요한은 지팡이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렸다고 합니다.
1485년경 작품인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와 마르스’ 입니다. 보티첼리 그림 중에서도 많이 알려진 작품입니다.
내셔널 갤러리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작품 얀 판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입니다.
북유럽 회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그림이라고 하는데 그림의 사실성이 놀랍습니다. 마치 사진으로 찍어 놓은듯 합니다.
가운데 거울을 자세히 보면 거울에 비친 뒷모습들과 거울 주위에 세밀하게 묘사된 장식 그림들이 놀랍기만 합니다.
‘대사들’ 이라는 1533년 작품입니다.
영국 헨리8세가 교황청과 대립을 하던 시기에 영국 교회와 로마 교황청의 결별을 막기 위해 프랑스에서 파견된 대사와 주교의 초상화라고 합니다. 인물들과 함께 등장하는 각종 배경 물건들이 각각의 의미를 갖고 있는 점이 재밌고 무엇보다 초상화 속 인물들의 나이가 왼쪽 대사가 29세 오른쪽 주교가 25세라는 점이 놀랍습니다. ㅎㅎㅎ
아래 동그라미 부분의 각자의 나이를 표시해 놓은 점이 재밌네요.
그리고 그림 밑 가운데에 사선으로 길게 그려진 부분이 있는데 옆에서 보면 해골 모습입니다. 이렇게 그린 이유가 회전 계단에서 내려 오면서 이 작품을 보게 되면 아래처럼 제대로 해골 모습이 보이도록 했다네요.
렘브란트 작품도 여러점 볼 수 있었는데요 34세의 렘프란트 자화상입니다.
저는 이번에 처음 윌리엄 터너라는 영국 화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영국의 자존심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주 유명한 19세기 작가인데요 Tate Britain 과 내셔널 갤러리에서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윌리엄 터너의 대표작 중 하나인 ‘전함 테메레르의 최후’ 입니다.
전함 테메레르는 트라팔가 해전에 참가한 전함으로 넬슨 제독의 기함 HMS Victory를 위기에서 구해낸 함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노쇠한 전함이 새로운 문물로 만들어진 증기선에 해체될 곳으로 끌려가는 상반된 모습을 석양을 배경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작품과 윌리엄 터너의 모습이 2020년에 새로 발행되는 20 파운드 지폐에 그려지게 된다고 하네요.
내셔널 갤러리에서 가장 관람객이 많이 몰리는 작품이라는 고흐의 ‘해바라기’ 입니다.
고흐는 해바라기 작품을 처음 네점 그려서 그중에 두 점에만 사인을 했는데 그중 하나가 이 작품입니다.
작품 제목이 ‘열네 송이 해바라기’ 라는데 그려진 해바라기는 열다섯 송이라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점묘법으로 유명한 조르주 쇠라의 ‘아니에르에서의 물놀이’ 입니다.
가이드 분이 설명을 너무 잘 해주셔서 재밌고 알차게 투어를 마쳤습니다.
한국어가 지원되는 오디오 가이드가 £5에 박물관에서 제공이 됩니다. 여행사를 통한 투어를 하지 않는다면 이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해서 찬찬히 둘러 보는것도 좋아 보였습니다.
박물관 투어를 마치고 뮤지컬 관람까지는 시간이 좀 있어서 호텔에서 잠시 들려 쉬다가 저녁 먹으러 다시 나왔습니다.
방문 하는 곳들이 숙소에서 모두 10분 거리 안이라 너무 편하네요.
● Misato
차이나 타운에서 찾은 일식집입니다.
비싼 런던 물가에 비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유명한 곳인듯 합니다.
돈까스와 우동을 시켰어요. 현금 결제만 가능합니다.
돈까스 맛도 좋고 양도 푸짐했습니다.
튀김 우동이였는데 우동은 추천 못드리겠어요 ㅠㅠ
이렇게 먹고 15.41 파운드 나왔습니다.
배불리 저녁을 먹고 뮤지컬 보러 갑니다. 식당에서 걸어서 1분 거리입니다. ㅎㅎㅎ
레미제라블이 공연되는 Queens Theatre 입니다.
극장 내부는 규모가 크지 않아요.
저희 자리에 이미 앉아 있는 하얀 잠바 차림의 아내 모습입니다 ㅋㅋㅋ
꼭 좋은 자리에서 보고 싶어서 눈물을 머금고 결제 했어요. 좌석 위치는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뮤지컬 본 자리들 중에 제일 좋았어요.
공연 직전입니다. 벌써 감동입니다.
너무 유명한 뮤지컬이고 뮤지컬 형식의 영화도 오기 전에 미리 한번 보고 왔어요.
익숙한 노래들과 배우들의 가창력에 소름이 돋기도 하고 감동도 많이 받은 뮤지컬이였습니다.
중간에 같은 배역의 배우가 교체가 되어서 그 부분에서 몰입이 좀 안되었던 점이 아쉽긴 했지만 기대한 대로 너무 재밌게 감상했습니다.
공연 끝나고 주역 배우 장발장 입니다.
레미제라블 노래를 흥얼거리면 호텔로 돌아 옵니다. 오는 길에 무지 큰 레고 상점 사진도 찍어 봤어요.
재미와 감동이 가득했던 런던 3일차 였습니다.
제가 가본 런던은 별 특별함이 없었던것 같은 기억이 있는데 기돌님의 여행기를 보면 제가 놓친것들이 참 많아 보여서 다시한번 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만드네요. 전 빌리엘리엇 뮤지컬을 봤는데 영국 발음에 북부 사투리까지 섞여있는 말을 하나도 알아들을수가 없어서 절망을 하고 나왔어요 ㅎㅎㅎ
런던 세번째 방문인데 저도 이번에 제일 꼼꼼하게 돌아 봤어요^^
빌리엘리엇 뉴욕에서 전에 봤었어요 저도 ㅎㅎㅎ
뮤지컬 대사를 잘 못알아 들어서 보러가기 전에 사전 공부를 좀 많이 하고 갑니다. 노래에 나오는 가사는 다 찾아보고 여러번 들어서 적어도 노래 부분에서는 내용을 안 놓치도록 인터넷에서 미리 찾아 보고 가면 좀 도움이 되더라구요.
우선 셀카봉으로 훼손된 그림이 너무 안타깝네요… 근데 사실조금만 방심하면 일어날수 있는 일이라…차라리 사용금지 시킨게 잘한거네요.
거울속에 묘사된 그림은 정말 신기할정도로 디테일하게 그렸네요. 그림들 하나하나가 정말 신기할뿐입니다. 외국에서 먹는 돈까스도 맛나 보이고요 꼭 예전에 먹던 옛날 돈까스 스타일이네요. 날씨도 영국스럽고 ㅎㅎ 3일차 후기도 아주 아주 잘봤습니다.
가이드분 말씀으로는 내셔널 갤러리에서는 다른 박물관에 비해 관람객들이 좀더 작품 가까이에서 감상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정말 그림을 코앞에서 볼 수 있는 곳들이 많았어요. 대신 손을 작품 근처에 가져가거나 하면 직원분들이 제지 하니 눈으로만 조심해서 감상하면 될것 같습니다.
미사토 식당에서의 카레 돈까스는 가성비 뛰어 났습니다. 맛과 양 둘다 만족했어요. 대신 우동은 국물이 너무 멀겋더군요.
두분 영국에서 문화생활 즐기고 오셨네요. 🙂
이전에 는 하루나 이틀 수박 겉핧기식으로 돌아 봤었는데 이번에 본격적으로 꼼꼼하게 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바쁘게 다녔지만 재밌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