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Nov 2016 비상시에는 포인트/마일 발권이 최고 – 대한항공 비지니스석 발권/취소 과정
여러분들 잘 지내시지요?
Fly with Moxie가 제 여행/맛집 블로그임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한참만에 글을 쓰게되었습니다. 🙂
제가 원래 매년 11월, 12월을 좀 바쁘게 사는데요. 올해는 그게 10월부터 시작이 되어버려서… 정말 정신없는 두달의 시간을 보냈어요.
더 까먹기 전에 빨리 로마/밀라노 후기를 정리해야하는데, 여행다녀와서부터 완전 Non-Stop으로 정신이 없더라구요.
Thanksgiving Day를 앞두고 이제 좀 한숨을 돌리는데요.
오늘은 며칠전에 사정상 급하게 발권했다가 취소하게 된, 대한항공 비지니스석 발권과정에 대해서 좀 써볼게요.
이 과정에 겪은 일들로 인해서, 포인트/마일의 소중함을 실제체온으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글 어디에선가 여러분께 도움이 되실수 있는 부분이 있을거라 믿으면서 글을 시작합니다.
갑자기 발권하게 된 이유
지난 주말동안에 가족일원에게 병원을 급히 가야하는 응급상황이 생겼었어요.
이민생활 오래하신 분들이면 한번쯤 고민해보는…
“그냥 미국에서 해? 아니면 한국에 가서 좀 더 저렴하게 해?” 하는 이런 고민이 현실로 닥쳐왔는데요.
어찌할지 결정도 다 하지 못한채, 한국을 가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 있기에, 일단 발권부터 해 놨습니다.
ATL-ICN, ICN-ATL
아틀란타에 사는 큰 장점중에 하나,
대한항공 직항이 인천으로 매일 한편씩 있습니다.
언젠가도 얘기했지만, ICN-ATL구간은 아시아에서 미 동남부로 오는 가장 빠른 구간이라서 항상 그 생각을 머릿속에 두고 있었는데요.
좌석만 있다면 더 좋은 옵션이 없잖아요.
몸도 안 좋은데 이코노미타고 왕복에 7만마일에 다녀오라고 할 수는 없고,
일등석 해 준다니까 그건 저번에 타 봤다고 필요없다고 하고..ㅋ
당첨!! 왕복 125,000마일에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비지니스 왕복!!
(일단 델타, 알라스카 마일로 발권을 하려해도, 저희처럼 이 방법을 아시는 분들이 이미 많아서, 그쪽은 자리가 하나도 없었어요. ㅋ)
유알 포인트를 대한항공으로 넘겨서 발권을 했습니다.
발권 과정
1. 비상시에는 포인트, 마일 발권이 최고
저를 만나보신 분들께는 제가 이 얘기를 해 드리곤 하는데요.
저는 저희 부부가 여행가는 포인트 계좌 말고, 올해부터 시작한 한국 방문 지원 이벤트에 사용할 포인트 계좌 말고….
비상시에 사용할 계좌를 하나 따로 만들어 놨습니다.
한국에 계신 노부모님 생각에, 언제 갑자기 가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 생길까봐. 일종의 비상용 Point Savings Account이죠.
계좌가 따로 있다고 따로 뭐가 있는게 아니고.. 머릿속에 계산을 이렇게해요.
“내 유알 포인트의 Zero Balance는 32만 포인트이다.”
유알 포인트 32만포인트이면 여러가지 많은 일을 할 수 있는건 모두들 아실테고요.
딱 머릿속에 생각할 수 있는 계산방법으로는 대한항공 일등석 왕복 두번!! (편도 4번)
혹은 이코노미 4번 왕복!!!하고도 남는구나!!
비상용 포인트인데 웬 일등석?
아시는 분들은 이미 아시지만, 갑자기 발권해 보시면 이콘, 비즈석에 좌석이 없을때…
일등석에만 좌석이 있는 경우가 꽤 많이 있습니다. 32만이란 숫자는 그런 이유에서 정해지게 되었습니다.
사설이 너무 길었구요.
이번에 그 32만의 계좌에 손을 대야하는 상황이 생겼었습니다.
왜 포인트를 적립해서 준비를 해 놔야 하는가…
이제부터 직접 한번 보세요.
12만 5천마일로 비지니스석을 발권하지 않고, 갑자기 가려할때의 현찰 구매가격을 먼저 보실까요?
이코노미석의 가격들입니다. 왕복에 $2,700합니다.
125,000마일로 탈수 있는 비지니스석의 가격을 볼까요?
세상에!!! 왕복에 $8,000입니다.
이래서 급하게 표를 구하면 정말 황당한 돈을 내고 갈수 밖에 없게 되어있습니다.
발권은 일요일에 했습니다.
출발은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모두 가능했어요. 이럴때는 일단 빨리 가는게 장땡(이런말 써도 되나요 ㅋ)인데..
수요일에 가면 될것 같다고 그렇게 발권을 했습니다.
전체 일정 11/23 ~ 12/12
12월 12일이 된 이유는, 12월중에 ICN-ATL구간의 표가 12일과 13일밖에 없었습니다.
2. 어워드 좌석 가능 여부 확인
이미 발권방법은 싸이트 내에 여러곳에 다뤄지고 있지만, 이건 제가 주로 하는 방법이고, 또.. 이 검색방법이 수시로 변하기에 자주 업데잇을 해야하긴 합니다. 지금 현재 제 생각에 이 방법이 제일 빠르고 효율적인듯 합니다. (대한항공에 전화하는것보다 빠릅니다)
대한항공 홈페이지에 가시면, “Book a Flight” 섹션을 클릭하시면,
아래와 같이 Drop-Down Menu에 “Award Seat Availability”라고 있습니다. 여기를 클릭하세요.
그후에 넘어가는 화면이 이렇게 나오는데요.
여기에 여행을 원하시는 날짜를 넣는게 이 발권의 시작입니다.
11/23일과 12월 12일을 넣습니다.
이미 그전에 12월에 가능한 날짜를 찾느라 몇가지를 넣어봤는데요.
날짜를 넣고 다음화면으로 가면 이렇게 나와요.
여기에서 비행기가 있는날, 자리가 있는날이 보여집니다.
맨 위에 보시면,
아무 표시가 없는날은 적어도 한개의 자리가 있는날이구요.
아래에 줄이 쳐져있는 날은 비행기는 있는데, 좌석이 없는 날입니다.
왼쪽에 줄이 쳐져있는 날은, 비행기 자체가 없는 날인데, 아틀란타-인천구간은 매일 1회가 있기에 여기서는 해당이 안됩니다.
이 과정이 왜 중요하냐하면요.
이렇게 검색하기 전에 무작정 발권하러 가면, 좌석이 없다는 메세지만 계속 나올수도 있습니다.
어느정도 좌석이 가능한지 미리 검색을 할수 있어서 좋습니다.
대한항공에 전화를 한다고 하더라도, 제 생각엔 직원들도 같은 화면 비슷한것을 보고 얘기해주지 않을까, 조심히 예상해 봅니다.
전화상으로 얘기해 주는 내용이 이곳에서 보는 내용과 똑 같거든요.
돌아오는 날을 찾아보니, 12월중에 11일까지는 한자리도 없고…
12일에 1좌석이 남았었어요.
이렇게 확인을하고, 이제 발권 준비를 합니다.
제 비상계좌는 항상 전환가능 포인트로 준비를 해 놓습니다.
전환가능 포인트라는것은… UR, MR, SPG, Thank You 같은, 파트너로 전환이 가능한 프로그램의 포인트를 말합니다.
이 프로그램들의 특징이…
한번 넘어가면 돌이켜 올수가 없습니다. 한번 보내면 끝!!!
미리 보내놨다가 내가 그 항공사에서 원하는 표를 못구하면, 제구실을 못하는 포인트 밀리언 포인트가 있으나 마나 한것이라서..
저는 지엏게 전환이 가능한 포인트로 보관을 하고 있습니다.
3. UR –> KE 순간 이동
대한항공에는 잔여마일 3만마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95,000포인트를 전환시킵니다.
이곳에서 이렇게 컴펌하고 넘어가면, 바로 실시간으로 대한항공에 95,000포인트가 추가됩니다.
4. $100짜리 “,” 한개 – 이게 무슨소리?
ATL-ICN-ATL과 ATL-ICN, ICN-ATL은 같은것이 아니다.
위의 두가지가 같은것 같지만, 엄연히 다릅니다.
ATL-ICN-ATL은 한개의 왕복 발권이고,
ATL-ICN, ICN-ATL은 각각 다른 두개의 분리 발권입니다.
왜 이렇게 하냐구요?
효율적인 발권을 하기위해서 항상 생각하고 있어야 할 몇가지 필수 항목들이 있는데요.
“유류 할증료의 이해”
이게 바로 그 중에 하나입니다.
이번 발권에서 나오게 된 결과로 보시면서 이해하시죠
처음에 왕복으로 발권하게 될 경우의 차감 마일과 수수료 입니다.
125,000마일에 수수료 $243.32이 들어갑니다.
아래 사진은 분리발권의 경우에 ATL-ICN구간의 발권 내용입니다.
62,500마일에 수수료가 $104.30 들어갑니다.
그럼 돌아올때 발권 상황을 볼까요?
마일은 똑같이 62,500마일을 차감하는데, 출발지가 한국이라서 한국 화폐단위로 수수료를 적용합니다.
47,500원을 내라고 합니다.
그럼, 47,500원의 달라 가치는 얼마인가요?
약 $40.34 한다고, 구글에서 알려줍니다.
오케이!! 이제 산수시간!!
$243.32 과…..
$104.30 + $40.34 = $144.64
어떤걸 내시겠습니까?
같은 일정인데, “,” 하나 넣으면서 분리발권을 했더니, 내 지갑에서 $100이 절약 되었습니다.
이와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유류 할증료 부과의 기준이 출발지 기준이라서 그렇습니다.
ATL-ICN-ATL의 왕복 발권의 경우에는 출발지가 ATL이라서 미국 출발 기준의 할증료가 붙게 되는것이고요.
(몇차례 게시판에서 나왔던 얘기이지만) 한국 출발시의 할증료는 없거나, 아주 저렴합니다.
그래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느것이예요.
정신없어서 갑자기 발권하는 마당에…
이렇게 해야한다고 설명하니까 와이프가 저를 환자 보듯이 봅니다.
이 와중에 그런 생각을 하냐고~~ㅠㅠ
“,” 하나 더 찍고 $100 절약했는데, 왜 그렇게 볼까요?
이게 분리발권의 아름다움이라고 볼 수 있어요.
5. 예약하다가 뒤고 돌아갔는데, 발권하려던 표가 사라졌어요
너무 정신없이 발권을 하다가, 결재창까지 갔는데….
탑승자 이름을 제이름이 아닌 와이프 이름으로 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위에 $100 절약하는건 기억하면서~~쯧쯧!!)
그래서 마지막 결재 전에, 뒤로 돌아가기를 눌렀습니다.
허허허…. 원래 돌아오려고 했던 날이 12월 12일인데, 그날 딱 한자리만 남아있었거든요.
제가 예약을 걸어놓고 결재 직전에 뒤로 돌아갔다가… 다시 돌아왔더니 12일에 자리가 없어졌습니다.
제가 걸어놓은 예약이 풀리지가 않아서, 이제는 자리가 없는것으로 나옵니다.
뭐야 이건!!!
6. 대한항공에 전화를 걸어봐도 보이지 않는 좌석
800-438-5000으로 대한항공에 전화를 했습니다만, 제가 위의 챠트에서 보이는것과 동일하게 보인다고, 12일 표가 없다고 알려주십니다.
허걱!!!
그래서 그냥 13일 표로 발권을 했습니다.
7. Visa Verification
와이프 탑승에 와이프 사파이어 카드로 결재를 해 주는것이라서 큰 문제는 없겠지만,
카드 결재시에 Visa Verification을 몸에 익혀두는것이 좋습니다.
타인 발권시, 탑승자와 결재자가 다를때 생기는 문제들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 발권을 취소하게 된 이유
갑자기 급한마음에 한국에 갈듯하여 발권을 했는데..
좀 진정하고, 조목조목 의료비에 대한 대책을 세우다 보니까,
한국에 가는것보다 조금 더 돈을 내긴 하지만 미국에서 치료하는것이 더 좋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위의 발권을 할때까지만 해도 50:50의 심정이였는데, 그래서 혹시 몰라서 발권을 해 놓긴 했는데.
안가기로 했으니까 또 취소해야 합니다.
대한항공 취소는 참 쉽습니다.
취소 과정
1. 전화(800-438-5000)로 취소합니다.
분리발권이라서 2개의 예약번호를 모두 취소해야 했고요.
발권시 나오는 아래 규정을 읽어보시면, 2017년 8월 1일부터 변경, 취소등에 대한 규정이 바뀝니다.
아주 사악한 정도는 아닌데, 그래도 알고 계셔야 할 규졍들입니다.
No-Show에 대한 규정은 2016년 10월 1일부로 벌써 바뀌었고요. 한번씩 읽어보세요.
2. 대한항공 마일의 Re-Deposit: 2~3일 걸린다고 합니다.
진행 속도는 아래와 같습니다.
발권-일요일 저녁,
취소-월요일 저녁,
Re-deposit-수요일 오전 (모두 미국 동부시간 기준)
3. 발권 수수료의 Re-Deposit: 2~3주나 걸린다고 합니다.
오늘 확인해 봤는데, 역시나 들어오지는 않았고요. 얘기대로 2~3주후에 한번 확인해봐야겠어요.
[업데이트합니다]
발권은 21일에 했고요, 25일에 수수료 낼때 $40.38으로 결재가 되었는데요
발권 취소가 24일에 들어가서, 28일에 $40.41이 돌아왔습니다.
냈던돈보다 더 들어왔는데요. 유알포인트는 더 가져갔어요. ㅋ
사파이어 프리퍼드로 결재했었습니다.
이상이 지난 며칠간에 제가 겪었던, 비상시에 포인트 이용해서 대한항공 비지니스석 발권과 취소의 경험이였습니다.
앗!!! 이래서 원래 UR Point로 있던 제 비상 포인트가, 대한항공 계좌에 묶여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ㅠㅠ
포인트를 적립하는 사람들의 유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목적의식이 뚜렷하여, 돈으로 못해보는 경험을 포인트를 이용해서 해보려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어디에 쓸지도 모르고 그냥 무작정 적립하는 분들도 계신듯 합니다.
저와 같이 비상포인트를 준비 해 놓으시는 분들도 계신줄로 알고 있고요.
남을 돕기위해 포인트를 따로 준비하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물론 그동안 적립한 포인트로 좋은 비행기타고 좋은곳에 가서 좋은 호텔에 숙박하는것… 다 좋습니다.
하지만, 비상시에 사용하실수 있는 포인트는 그게 얼만큼이더라도 좋습니다. 따로 준비를 해 놓으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준비해 놓으신 포인트를 비상시에 쓸수 있을때, 그 포인트의 밸류를 보고 우리가 자주 하는 말…
Priceless 가 아닐까요?
미국에는 이제 내일이 추수감사절 (Thanksgiving Day)입니다.
여러분들 Happy Thanksgiving Day 지내세요~
아무거나 줘도괜찮고, 자리만 달라고 했는데도, 그렇게는 안 된다고 하더라구요.Tri님도 그런일이 한번 있으셨네요~.
괜찮아 지셨다니 다행입니다.
Award Booking은 저도 기억해 놓을게요. 워낙에 한명씩만 여행하는게 버릇이 들어서, 맨날 저는 저렇게 하거든요. ㅎㅎ
수수료는 저는 사파이어로 했는데, 다시한번 볼게요~
이제 치료 다 받고 회복이 끝났기를 빕니다.
유알 32만은 묻어 둬야 하는군요. .
아직도 치료중이에요. 🙂
위에 발권 했다가 취소한 덕에, 대한항공에 마일은 묶여있고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