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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런던 8박 9일 후기 - 1

독수리똥구멍 독수리똥구멍 · 2015-12-16 14:45 여행이야기 여행후기

안녕하세요 독수리똥구멍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런던에 다녀와서 연말이라 정신이 없어서 그랬어요

그래도 매일매일 들어와서 글도 읽고 하긴 했지만 흔적을 남기지는 않았네요


오늘은 제가 런던에 다녀온 후기를 간단히 올려보려고 합니다

저는 10/16 금요일에 퇴근 후 밤비행기로 출발해서 10/17 토요일 아침에 런던에 도착을 했어요

그리고 주욱 놀다가 10/25 일요일 아침 비행기로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럼 시작할게요


10/16 금요일

퇴근하고 부랴부랴 싸놓은 짐을 들고 공항에 갔어요

가서 체크인을 하려고하는데 창구 직원이 '비자 보여줘'라고 말해서 '나 비자 필요없는데?' 그랬더니 '시스템에는 너 비자 필요하다고 나와' 이래서 진짜 식겁했습니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뭔가 바뀐건가, 이러다가 못가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창구 직원이 이것저것 하더니만 '미안 너 비자 필요없는거 맞네' 이러더라구요

정말정말 십년감수했습니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티켓을 받아들고 시큐리티를 지나 위풍당당 라운지로 들어갔어요

왜냐하면 제겐 지난 번에 Barclay US Airways 카드를 만들때 받은 라운지 패스가 있었거든요

가서 딱 패스를 주니 '이거 한달전에 만료된 패스잖아' 또 이러더라구요

확인해보니 만료가 9/16/2015더라구요 

전 왜 '와 이거 딱 만료일에 맞춰서 쓰겠네'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어요

월은 신경안쓰고 일만 신경쓴 결과네요 (9/16/2015 vs 10/16/2015)

아무튼 그래서 조금 시무룩했는데 라운지 직원이 '너 그냥 들어가 내가 들여보내줄게'라고 해줬어요 오예에에에에

고맙다고 말하고 들어가자마자 샤워 부스를 찾았는데 안보이더라구요

퇴근하고 바로 공항으로 달려와서 샤워를 하고 비행기를 타고싶었거든요

그래서 아까 그 라운지 직원한테 말했더니 고맙게도 직접 안내까지 해주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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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샤워하고 나오니까 탑승까지 시간이 얼마 없는거에요

그래도 라운지까지 왔는데 공짜술은 마셔야지요

3병이나 종류도 각각 다르게 벌컥벌컥하고 비행기타러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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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 자리잡고 딱 앉았는데 뭔가 기분이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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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수로 된 Fasten seat belt while seated 문장 오랜만에 봤습니다

국제선인데 아무리 이코노미라도 스크린이 없다니 완전 절망적이었지만 맥주 더 시켜서 마시고 그냥 쭉 잤어요 

일어나니 창밖으로 영국땅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10/17 토요일 

아침에 히드로에 도착해서 입국심사를 받았겠죠?

영국은 입국 심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데요

저한테도 '왜 왔냐'그래서 '친구만나러'라고 했더니 '친구 뭐하냐' 또 묻더라구요 

그래서 '걔 일해'라고 대답했더니 뭐 별거 없이 도장찍고 보내더라구요

아무튼 그렇게 나와서 짐찾고 이제 유명한 오이스터 카드를 살 차례죠

사실 2008년에 오이스터 카드를 환불받지 않고 그냥 가지고 와서 떠나기 전에 그걸 찾아봤는데 없더라구요

그래서 할수없이 이번에도 하나 사야했습니다

전 일주일 넘게 있을 예정이라 weekly pass로 샀는데요 

1존과 2존에 있는 지하철 무제한 + 존 상관없이 버스 무제한 이렇게더라구요

보증금 포함 대략 65불정도였습니다

첫날 숙소가 한인 민박이었는데 피카딜리 라인 manor house 쪽이라 히드로에서 피카딜리타고 한시간정도 쭉 달려 도착을 했어요

이 한인 민박은 제가 2008년에 런던에 있을때 묵었던 민박인데 그때 너무너무 잘해주셔서 이번에도 1박만 여기서 했어요

민박에 도착해서 인사드리고 짐만 놓고 바로 토트넘 경기를 보러갔습니다

마침 민박집에서 버스가 있더라구요

버스타고 25분정도 가니까 사람들이 우글우글

여기로구나 눈치채고 내렸습니다

기념으로 토트넘 유니폼을 사려고했는데 제가 사려는 긴팔 미디움사이즈는 없더라구요 

그래서 직원한테 물어보니 길따라서 5분만 가면 거기 작은 가게가 있는데 거기 확인해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부랴부랴 가서 물어보니 긴팔 미디움은 딱 하나 남아있더라구요

잽싸게 낚아채서 리그 패치에 손흥민 마킹까지 박았습니다 하하

사실 가격은 미국이랑 크게 차이가 안나더라구요

약 131불을 주고 택스리턴 5불받았습니다 (최종 약 126불)

유니폼 사고 룰루랄라 경기장에 입장하니 선수들이 웜업중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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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센 선수입니다

네 제 자리는 사이드라인 2번째 줄이었어요 굉장히 좋았습니다 

경기 중에는 선수들이 소리치는 것도 들리더라구요 무슨 얘긴지는 모르지만요

요리스 골키퍼도 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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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편 쿠티뇨 선수와 밀너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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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선수도 부상으로 못나오고 경기도 아쉽게 0:0으로 비겼지만 그래도 재밌었어요

유럽 축구 그 중에 꽃인 프리미어 리그를 직관했잖아요

참고로 이 경기는 클롭 감독의 프리미어 리그 데뷔전이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피곤하기도 하고 춥기도 해서 바로 숙소로 돌아가서 휴식했어요

그나저나 토트넘의 19번 뎀벨레 선수 진짜 잘해요

무브먼트만으로 상대를 가뿐하게 속이더라구요


10/18 일요일

마침내 5년만에 친구를 만나는 날입니다

제가 런던에 온 이유인데요

학교다닐때 1학기 같이 지냈는데 그때 굉장히 친하게 지냈거든요

그래서 종종 연락하다가 이번에 런던에서 만났습니다

그 친구는 프랑스인인데 런던에서 일하고 있거든요

이 친구 덕분에 숙소 비용도 아끼고 여러모로 신세 많이 졌습니다

반갑게 친구를 만나서 친구집에 짐을 놓고 바로 점심을 먹으러 나갔는데요

피자를 먹었는데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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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이름은 Sandy's Corsican Pizza에요

관광지에 있는 가게가 아니라서 정확한 위치는 모르겠어요

친구집 근처에 있었습니다

혹시 가신다면 맛은 보장합니다

다 먹고 5년간 서로 어떻게 지냈는데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가게를 나섰습니다

친구가 센트럴 런던에 살아서 접근성이 굉장히 좋았는데요

가게에서 나오고 날씨가 좋아 근처 리젠트 파크와 프림로즈 힐에 가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에 셜록홈즈 박물관도 있더라구요

그냥 지나가며 슥 보고 말았습니다

리젠트 파크에서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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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프림로즈 힐에서 한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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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가 좋았습니다

멀리 런던 아이도 보이네요

친구가 저건 무슨 타워고 저건 무슨 빌딩이고 다 이름을 말해줬는데 기억을 못해요

그리고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형적인 영국 날씨에요

굉장히 흐려요


10/19 월요일

이제부터 혼자 다니는 여행인데요

친구가 일하느라 낮엔 저 혼자 놀아야하거든요

느즈막히 일어나서 세인트폴 대성당을 구경했습니다 밖에서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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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날씨가 흐려서 대충 찍고 흑백으로만 바꿔도 사진이 그럴싸해요

밖에서 보고 버스타고 런던브릿지로 갔어요

거기서 Borough Market도 구경하고 Tate Modern도 갔어요

런던브릿지에서 Tate Modern에 가는 길에 마켓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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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도 꽤 있고 시식도 많아서 재밌었어요

재래시장입니다

Tate Modern에서는 유료 전시관도 있는데 전 미술에 그정도로 흥미는 없어서 무료 전시관만 봤어요

무료 전시관만 봐도 굉장하더라구요

백남준 작품도 있고 피카소 작품이랑 앤디 워홀 작품도 있어요

층층마다 돌아다니면서 무료 전시관만 골라서 봤어요

그리고 카페테리아에 가서 밖으로 보이는 뷰도 즐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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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에 우뚝 솟은 것이 세인트폴 대성당이에요

저기 보이는 다리만 건너면 바로네요

전 그것도 모르고 버스타고 런던브릿지로 돌아돌아 마켓을 거쳐 도착했습니다

작품들을 보고 나오니 어둑어둑하더라구요

근처에 타워브릿지가 있어서 야경보러 바로 고고

하려고 하는데 사진 업로드 용량 제한이 걸렸네요


여담 1

저는 미국에서 티모바일을 쓰는데요

제가 쓰는 플랜은 Simply Choice Plan이라고 해외 다수 국가에서 데이터 로밍이 무제한으로 무료입니다

덕분에 이번에도 로밍 요금 걱정없이 잘놀았는데요

히드로에 비행기가 착륙해서 에이플레인 모드를 해제하니 바로 안내 문자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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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2

제 글에 있는 가격은 모두 다 USD입니다


여담 3

카드는 모두 Barclay AAviator를 썼습니다

SPG 스펜딩도 다 채우고 쓸 카드가 없었는데 예전에 리텐션때문에 전화했을때 AAviator 카드에 보너스 오퍼받은게 있어서 이 카드로 다 결제했어요

카드 자체에 칩도 있어서 결제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보너스도 잘 들어왔습니다

Total 8

  • 2015-12-16 16:55

    영국... 언제나 그립고 아련한 곳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외국에 발을 디딘곳이라 그런듯 합니다.

    클칼 털러 언제 한번 가긴 가야 하는데... 와이프가 안 도와주세요. 자기는 런던 별로라고 ㅠㅠ

    프리미어 리그 경기 관람과 오페라 관람등 묶어서 다녀오고 싶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흐린 날씨가 싫지 않네요^^


    • 2015-12-16 18:37

      축구 관람은 정말 좋았습니다
      다만 표를 조금 비싸게 준 것 같지만요
      현장에서 암표로 구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건 표 못구하면 못들어가는거라 완전 복불복이에요
      전 인터넷으로 미리 구입하였습니다

      오페라는 2008년에 오페라의 유령을 봐서 이번엔 패스했어요

      저도 흐린 날씨 싫어하지 않습니다
      근데 추운건 싫어요


  • 2015-12-16 19:12

    오랜만에 독수리 똥구멍님 글 읽어봅니다. 🙂

    간단한 후기가 아닌데요? 

    정신차리고 잘 읽어봐야겠습니다. 저는 축구보러 영국보다 독일에 가서 분데스리가 경기 보러가려고 준비중인데요. (이번에 보신 축구 표가 얼마였어요?)

    후기에 좋은 정보 많은것 같아요. 정성스런 후기 감사드립니다~~

    사진도 참 멋있네요. @@


    • 2015-12-16 19:41

      분데스리가도 괜찮네요
      이번에 토트넘 대 리버풀 표는 온라인으로 220불가량 줬구요
      아스날 대 뮌헨 표는 온라인으로 280불정도 줬습니다
      2경기 티켓값만 총 500불정도 들었습니다
      이때 아니면 언제 보겠나 싶어서 고민하다가 그냥 둘 다 질렀어요


  • 2015-12-16 20:40

    런던 여행 자체도 부러운데... 

    혼자서 축구 경기도 보시고, 런던에 친구도 있으시고..

    저도 런던에 대한 향수가 있는데, 독수리님 후기를 보니 막 발권하고 싶어지네요.


    • 2015-12-17 01:34

      뉴욕이나 런던이나 그런 세계적인 도시들은 언제 가도 너무너무 좋아요


  • 2015-12-21 23:37

    와우~ 영국 정말 가고 싶은 나라 중에 하나인데~ 넘 부러운 1인입니다. ㅎㅎ

    그리고 축구 경기 정말 짜릿한 기분이겠어요~

    와~~~~~~ 감탄사만 나옵니다..

    영화에서만 보던 골든아이 꼭 가서 봐야하는데 말이죠^^

    근데 국제선에 TV 가 없다는 것이 ㅠ.ㅠ


    • 2015-12-22 00:01

      축구는 티켓 가격이 어마어마했지만 그만큼 값어치가 있었어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TV없는 국제선 오랜만에 보시죠? 하하

      근데 골든아이는 무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