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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1등석 후기: 미워도 다시 한번 그러나 세번은 아닌...

철밥통 철밥통 · 2018-09-07 03:49 여행이야기 여행후기

지난 5월 아시아나 1등석 후기를 올렸었는데요,

그때 Life Miles가 18,500마일이 남았었습니다.

최근에 TYP에서 Life Miles로 옮기게 되었고 원래 싱가폴 1등석 타려고 했으나 제대로 타려면 런던이나 시드니행을 해야해서 조만간에 타긴 어렵겠다고 판단, 이참에 TYP도 써볼겸 Life Miles로 6만2천을 옮겨서 다시 3.5개월만에 아시아나 1등석을 다시 타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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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Avianca, 예약 하다가 에러나서 seat availability 날아가고 다시 전화해서 살리고를 5번 반복하다가 마지막엔 결국 이메일 쓰라길래 supporting team에 이메일해서 해결했습니다. 그러니 실제 발권이 2일걸린 셈이지요. 아주 가슴졸이는 날이었습니다. 

첩첩산중이라고 발권 끝나고 좌석 지정 및 다른 궁중정찬 먹어볼 요량으로 아시아나에 전화했더니 9월말까지 궁중정찬 주문 안된다네요 ㅎㅎ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타고온 아시아나 1등석 (마지막이될)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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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렇듯이 도서관 삘의 라운지에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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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우동 한그릇 먹어줘야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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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건 1등 못해도 1등석 줄서기 1등은 왠지 꼭 해보고 싶습니다. 좌석도 역시 1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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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석에서 가장 마음이 들뜰때는 역시 이륙전 웰컴 드링크 시간이 아닐까 합니다.


이하 메뉴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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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실제 식사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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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은 기본적으로 다 깔아주세요이고 사진을 위한 테이블 세팅은 제가 열심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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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을 시켰으나 캐비어는 기본으로 먼저 물어보셔서 당연히 콜했습니다. 이제 좀 먹을 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 버무려서 열심히 마지막 한알까지. 참, 오른쪽 끝은 엡솔루트 보드카는 거의 유일하게 먼저 마시겠냐고 물어보신, 페어링을 위한 배려셨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1등석이니 그레이구스가 나올걸로 기대했던 저를 스스로 반성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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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득템. 자개숟가락. 아시아나는 한번쓰고 버린다네요. 그래서 회수했습니다. 참고로 ANA나 JAL은 다시 쓴다고 뺐어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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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괜찮았던 전채 새우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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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마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마죽은 괜찮더군요. 이번엔 저 장미꽃 입에 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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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반상인데요, 된장국이 일품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굳이 궁중정찬을 안시켜도 되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메인 코스와 함께 적포도주 3잔을. 총 6잔의 포도주와 2잔의 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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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아주 즐겼던 테일러 포트와인과 다른 디저트와인. 저 테일러 포트와인이 전 참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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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마무리는 과일과 따듯한 녹차. 총 8잔의 와인과 2잔의 샴페인이 되니 퍼렁거를 못마셔버렸네요. 한산소곡주도 다시 마시고 싶었는데 도무지 배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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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빈틈을 메울 아이스크림은 필수. 그런데요, 저 과자 너무 눅눅했어요. 여기서 부터 슬슬 맘이 상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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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침대를 건너편에 깔아달라고 요청합니다. 이런부분들이 JAL이나 ANA하곤 차이가 나는것 같습니다. 자리가 비면 알아서 해주겠다고 하시는 것과 제가 꼭 요청해야하는건 심리적으로 차이가 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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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으로 먹을 매운믈비빔국수. 자작하게 국물이 있어야합니다. 안그러면 면이 안풀어집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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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스낵중 괜찮은 샌드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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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큰마음 먹고 웨스턴으로 시켜봅니다. 출발은 괜찮습니다. 과일이 먼저나와서 살짝 당황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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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포트인이나 이런데서 보던 작은 박스에 든 시리얼 들고오셔서 어느거 선택하겠냐고 하시는데 정말 당황했습니다. 요거트도 뭐 그닥. 둘다 평이한 그냥 마트에서 구하는 ㅎㅎ 다만 그루아상이랑 빵은 따뜻하게 데워서 계속 리필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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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만빵이었던 에그베네딕트. 아시아나 1등석에서 에그베네딕트의 새로운 정의를 체험합니다. 올려진 계란이 완전 완숙이네요. 수란을 기대한 제가 나쁜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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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처럼 1등으로 나와서 4번터미널로 분리발권한 델타를 타러가면서 델타라운지에 들립니다. 마침 타고온 뱅기가 보이길래 한컷 찍으며 마음에서도 떠나 보내줍니다. 다시는 아시아나는 안탈 거라고 다짐해봅니다. 저랑은 뭔가 잘 안맞는 느낌입니다.


이번 여정에도 제 뒤에 2A앉으신분은 회장님이셨습니다. 어느회사인진 전 잘 모르겠지만요 ㅎㅎ


뭐랄까 다시 기회를 줬는데도 역시나라는 느낌이 드는 그런 여정이었습니다. 소프트 프러덕트도 하드 프러덕트도 어딘가 모자란... 

몇가지 예를 들어보면,

우선, 웰컴 드링크 나오는 동안, 즉 보딩하는 동안 영화를 볼 수 없습니다. 영화 셀렉션도 매우 한정적이었습니다.

와인따라주시는데 역시나 사진찍게 각을 잡아줄까요 라고 절대로 먼저 물어보지 않으십니다.

옆에 자리가 비어도 먼저 그쪽에 침대를 깔아주신다고 안하십니다.

음식이 영 퀄리티가 떨어집니다. 뭐 이부분은 현재 기내식 공급업체 화재문제등이 겹쳐있으니 감안은 해야겠습니다만...

 

물론 이렇게만 쓰면 너무 나쁜것 처럼 보입니다만, 승무원분들의 프로페셔널한 서비스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proactive하지 않았다고나 할까요. 다른 분들과 의견이 좀 갈리는 부분들이 있습니다만, 그래서 세상이 밸런스가 또 맞는거 아니겠습니까. 아무쪼록 여러분들의 1등석 선택에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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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9-07 14:34

    좋은 리뷰 감사드립니다. 

    저같은 경우도 아시아나 일등석은 딱 한번만 타려고 했다가, 기종 변경이 있어서 380 스윗때문에 한번 더 탔는데요. 

    나중에 뭐 탈 항공사가 없으면 타겠지만, 지난 4월 FRA-ICN을 마지막으로 아시아나항공은 그만 타보려고요. 

    여러가지 많이 모자라는 모습들이 보여요. 

    조식 양식은 시도해 보지 않았지만, 시리얼 박스를 가져오는것도 그렇고, 과일을 먼저 주는것도 조금 그렇습니다. ㅠㅠ

    그런데 또 웃긴건, 캐비어 먹을때.. 다른 항공사들은 물어보지 않는데, 아시아나항공만 Vodka Pairing을 물어보더라구요. 

    FRA 이륙전에 제가 카메라들고 화장실로 들어가니까 부사무장님이 깜짝 놀라시던 모습은 생각이 나네요. ㅎㅎㅎ


  • 2018-09-07 15:25

    저희처럼 5인 가족 일등석 한번에 타려면 아시아나만한 곳이 없어요. 

    5좌석 이상 풀어주는 곳은 못봐서리... ㅋㅋ

    언제 한번 타봐야하는데, 아직은 기회가 없네요.

    자세한 사진과 설명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