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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1등석 탑승 후기 (ICN->JFK)

철밥통 철밥통 · 2018-05-30 00:50 여행이야기 여행후기

약속 드린대로 아시아나 일등석 후기입니다.


이 발권은 ANA를 단순 왕복으로 끊는 바람에 일본->한국표와 한국->미국 표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다가 하게 된거였습니다.

마일은 작년 11월 라이프마일 프로모션때 좀 쟁여서 마련했는데 132,500마일 구입에 1,749불(세금포함) 들었습니다.

아시아나 1등석 발권에 90,000마일 들었으니 $1,188+$67.28으로 편도 마련했네요. 사실 JFK->ATL은 레비뉴로 끊었으니 ICN->ATL구간으로 생각하면 결코 싸지는 않았습니다. 이콘 왕복 가격이 되버렸지요. 대신 이렇게 라우팅하느라 인천발 대한항공 이콘을 세금포함 $1,000로 표 끊었으니 sum으로 보면 그리 큰 손해는 아닌 듯 하구요. 손해여도 이미 지난일 할 수 없는 거구요 ㅎㅎ

원래 계획은 LifeMiles Credit Card도 열어서 단가를 좀 낮추는 거였는데 험난한 길끝에 리젝먹어버렸습니다. 사는게 뭐 이러면서 배우는 거같습니다. 그래도 일본<->한국 왕복도 끊었고 아직 18,500마일남아서 스스로 위안을 해봅니다. 남은 마일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이제 실제 라운지 및 탑승 후기 입니다. 

우선 체크인 하면 (다음번엔 꼭 체크인 사진 찍어야겠습니다) 1등석의 경우 security check-in까지 짐들고 따라와 주십니다. 보안검색대 바로 앞에서 작별 인사를 하는데요, 가는 길에 제가 아시아나는 1등석 라운지에서 댄공처럼 기념품 안주냐고 물어보니 오히려 대한항공기념품을 보여달라고 하시네요. 그래서 Name Tag인데 가지고 오진 않았다고 하니 함 건의해보겠다고 하셨습니다.


말보다는 사진이 더 좋죠. 라운지 사진부터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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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입구입니다 (이런 뻔한 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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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가자마자 샤워하려고 했는데, 샤워실이 다 차서 페이저를 주십니다. 안마기가 세개인가 있었는데 제가 갔을때는 아무도 안쓰고 있어서 잽싸게 사진찍고 안마를 합니다. 그런데 저번 JAL 1등석 라운지의 안마기와 매우 비교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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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라운지는 뭐랄까 격조(?)있다고나 할까 뭐 그런 분위기 입니다. 괜히 1등석 라운지에서 공부해야할 것 같은 압박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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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까지 끝났는데도 연락없길래 음식을 주섬 주섬 담아 구석으로 짱박혀 보려고 갑니다. 그런데 음식 들고가는데 스탭분이 준비 됐다고 알려주시네요. 그래서 밥먹고 해도 될까요하고 2분만에 저걸 폭풍흡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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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샤워하는데도 이상하게 라운지가면 꼭 몸이 가렵습니다. 그래서 출발전에 호텔에서 아침샤워를 했는데도 또 샤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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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용품은 무려 록시땅(저에겐 저정도면 럭셔리~). 괜히 머리결이 부드러워 지는 것 같습니다. 머리 깍으러 가면 잘린 머리가 피부에 박힐만큼 강인한 머리켤인데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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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 라운지에 무려 모엣샹동이 @.@ 소비자가는 50불인것 같은데 왠만한 바에서는 150불 부르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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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류 한가지(씩?) 주문 하실 수 있습니다. 사진 찍는걸 잊어버렸네요. 모엣샹동 가져온 기념으로 안주겸 마지막 입가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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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도서관 같지 않나요?


원래는 기다리고 있으면 에스코트 해주신다고 들었는데, 갑자기 1등으로 타고 싶어서 그냥 후다닥 게이트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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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하하 1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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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좌석 입니다. 이불은 ANA보다는 좋고요. 잠옷도 JAL과 견주어 뒤지지 않습니다. 개인 취향에 따라서는 아시아나껄 더 좋아하실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부들부들하기 보담은 뭐랄까 추리닝의 착용감이라 좋다라고 할까. 그런데요, 막상 자려고 누우니 뭔가 불편합니다. KAL, JAL, ANA의 좌석처럼 침대느낌이 확 나지는 않습니다.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뭐가 문제였는지. 나중에 다른 블로그에서 보니 저만 그런건 아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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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각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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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각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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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담요, 파자마, 슬리퍼입니다. 슬리퍼는 버리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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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사진 찍기위해 이것 저것 열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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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는 다른 항공사처럼 푸쉬오프전에 영화를 보게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괜히 판을 벌려 어메니티 받은걸로 사진찍기 놀이를 합니다.어메니티 킷은 페라가모인데요, 아내가 저 향수(가운데 주황색) 좋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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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하고 비교하면 확실히 창문도 그렇고 좀더 시원한 느낌입니다. 


메뉴 쭉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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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는 시그니쳐 쥬스가 두가지입니다. 승무원께서 무엇으로 드릴까요 하시길래 늘 그렇듯 "둘 다요" 합니다. 붉은색 쥬스가 래드패션주스인데 아주 건강한 맛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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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은 저렇게 폼나게 찍어달라고 한번 부탁하고는 부담스러운 눈빛을 주셔서 그 다음부터는 그냥 테이블에 놔주세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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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하게 시음 전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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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궁중 쇠갈비 쌈상을 사전 주문을 했습니다. 어떤 블로거가 투표까지 해서 자료 모은 걸 봤는데 쇠갈비 쌈상과 섭산적 더덕구이 및 갈비찜 정도가 추천되는 것 같길래 이리 정했습니다. 탕종류에는 동충하초가 들어가는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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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으로 나오는 제육 불고기 정찬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원래 제꺼 다먹고 혹시 남는거 있나요 라고 여쭈어보려고 했으나, 와인 테이스팅 사진을 요청 못할 만큼 눈치가 보이는 분위기라 만약 강행 하면 회항할 것 같아서 차마... 뭐 그렇다고 서비스가 나빴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분위기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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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으로는 라면만 먹었습니다. 하나씩 다 먹어보려는게 원래 계획이었으나...역시나 그날의 분위기가...


전채부터 이제 본격적인 먹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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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 시작과 함께 레드와인이 옵니다. 원래 하나씩 다 폼나게 찍으려고 했다가 그냥 바스켓째 찍겠다고 하니 팔만 쭉 뻗어서 주시네요. 승무원들이 사진 찍히는 거 안좋아한다고. 갑자기 다시 JAL에서 사진 찍겠다고 했더니 1등석 Cabin Crew 5명을 우루루 몰고 오셔서 순간 당황했던 흐믓한 기억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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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와인부터 깔았는데 캐비어를 주십니다. 어쨌거나 생선종류니 화이트 와인도 추가해주세요를 했어야했는데 그냥 레드와인에 먹습니다. 입안가득 생선향이 더욱 진해지는 느낌입니다. 사실 캐비어는 1등석 타면서 계속 먹어보긴 하는데 솔직히 왜 이걸 비싼돈 주고 굳이 사먹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 자개 숟가락은 ANA의 경우 다시 사용하신다고 못주신다고하셨는데 아시아나는 세척후 다시 사용은 안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욕심내는걸 아시면서 다시 줄생각은 안하시는 듯 합니다. 혹시나 담번에 다시타면 살짝 가방에 넣어올까 싶습니다. 아 갑자기 또 JAL에서의 머그컵 에피소드가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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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마지막 알 하나까지 다 박박 긁어먹고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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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역꾸역 남은 와인병들을 다 찍어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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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장미를...(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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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메인 이벤트. 밥알 한톨까지 다 긁어 먹습니다. 비행기에서 쌈을 싸먹는 호사를 누릴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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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에 한산 소곡주가 있어서 그걸로도 반주 한잔 합니다. 병을 테이블에 놓고 사진은 찍었으나, 한잔만(정말로) 마셨습니다. 막걸리는 먹겠다고 계획은 있었는데 까먹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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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등석에서 가장 인상적인걸 고르라고 한다면 메인디쉬도 좋지만 저 테일러 포트 와인(오른쪽)입니다. 원래 달달한 술 안좋아하는데 저건 딱 제 취향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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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렁거도 한잔...(사실은 두잔을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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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닫고 불꺼지면....졸립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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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는 일등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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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찢어져도 먹어야하는 라면. 세가지나 (전 신라면 블랙선택) 있다고 설명하셨는데 결국 다 컵라면 입니다. 라면에 계란이 없길래 혹시 계란은 안해주시냐고 했더니 (저 진상인듯) 오믈릿용으로 된 액상 계란만 있다고 하셔서 작은 오믈릿싸이즈 안되냐고 했더니 난감에 하시길래 쿨하게 안먹겠다고 하고 속으로 서운해합니다. 라면엔 역시 계란이 필요합니다. 아마 JAL이었다면 손바닥만하게 부쳐주셨을거라 상상해봅니다. 왜냐면 메뉴판에 없는 메뉴도 있는 걸로 재조합해서 만들어주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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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차와 과일...아, 그 바리스타 분께서 해주신다는 핸드드립커피서비스는 특정 운항시에만 한답니다. 미리 알아볼 수도 있다네요. 아쉽게도 이번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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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으로 먹은 나주 곰탕인데, 아무 기대가 없이 곰탕이 뭐 다 거기서 거기지라고 했던 저를 반성하게 합니다. 강추합니다. 특히 밤샘비행에 저처럼 하나씩 다 마시겠다고 과음하신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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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기 아쉬운 돌고래 A380입니다. 언제 다시 재회 할까요.


JFK에서 내릴때는 네번째였는데 Global Entry를 통과하고 Baggage Claim에 가니 제가 1번입니다. 내려서 베기지까지 정말 거짓말 안보태고 딱 15분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분리발권한 Delta JFK->ATL을 타러 재 수속하고 라운지까지 가는 것도 불과 40분정도였던것 같습니다. 글로벌 엔트리는 무조건 해야한다고 다짐해봅니다. 


정리해보자면, 전반적으로 서비스는 KAL보다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뭐랄까 대한항공에서 수줍은 고객의 필요를 알아서 좀 챙겨준것에 비하면 적극적이진 않으셨던것 같고요. 특히 와인 사진 찍기 등등. 한편으론 이해를 하는게 12석 중 10개 좌석이 찼으니 아마 승무원들께서도 좀 정신이 없으셨을듯합니다.


이번 탑승에서는 특이한 광경을 하나 보게 되었는데 제 앞 좌석 분은 이른바 회장님(?)이셨던것 같습니다. 이분이 비행기에서 내리니 입국수속대까지 승무원 한분이 따라오고 입국심사장 이후로는 JFK지점 직원분이 베기지까지 이분의 가방을 들고 동행하시네요. 그래서 정말 회장님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호칭도 회장님이라고 부르시니 더더욱.


현재까지 KAL 한번, JAL 두번, ANA 두번, OZ 한번 이렇게 1등석을 타봤는데 저보고 꼭 하나 다시 타라고 한다면 단연코 JAL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OZ의 1등석이 나쁘다는 건 아니구요. 그런데 정작 AA털기는 CX를 해버렸네요 ㅎㅎ 다시 모아서 타죠 뭐.


긴 후기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안그래도 요즘 제가 게시판을 도배하는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만. 한분이라도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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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al 8

  • 2018-05-30 02:51

    그래도 한국 출발이라서 있을것은 다 있네요!!!

    승무원들 눈치를 볼만도 했겠어요. 12자리에 10명이나 탔으니 말이죠. ㅎㅎㅎㅎ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멋진 후기로 도배는 좋아요. 🙂

    철밥통님은 독주도 잘 드시나봐요. 

    한산 소곡주는 맛이 어떤가요?


    • 2018-05-30 16:35

      전형적인 앉은뱅이 술이랄까요. 첫맛이 좀 단데 알콜도수가 잘 전달이 안되는 ㅎㅎ
      반주하기 좋은 술인것 같습니다. 안주는 고기보다는 전 종류가 더 나은것 같고요.


  • 2018-05-30 13:32

    아시아나 일등석 구경 잘 하고 갑니다. 또 버킷리스트에 살포시 더해봅니다.

    자꾸 눈만 높아져서 큰일입니다... ㅋ


  • 2018-05-30 13:50

    LA 나 뉴욕은 퍼스트 클래스도 거의 차는군요.
    아틀란타 에서는 거의 한두명 플러스 기장 인것같네요.^^


    • 2018-05-30 16:17

      대한항공 일등석에도 기장님이 타세요? 못봤는데..
      그래서 저는 제가 좋아하는 3K에 탔었잖아요.


      • 2018-05-30 16:48

        통상 레스트 기장님은 퍼스트에 부기장님은 비지니스 태워줍니다~


  • 2018-05-30 15:47

    아시아나 일등석은 마일 좌석도 많이 풀더라고요.

    저희 5식구 ANA 마일로 한번 타?? 이러고 있는 중이거든요. ㅋㅋㅋ

    그동안 경유 하는게 싫어서 안하고 있었는데, 막내만 좀 크면 정말 탈지도 모르겠어요. 


  • 2018-05-31 21:55

    모에샹동 좋아합니다 ㅎㅎㅎ

    아시아나 일등석 꼭 조만간 타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