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Dec 2014 알라스카 여행기 #5 – Whittier Prince William Sound 빙하 크루즈 – B
위티어에서 탔던 빙하크루즈 후기 이어서 써 봅니다.
배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뒤에 보이는 위티어의 전체 모습이 나름 멋집니다.
크루즈 탈때 준비하셔야 할 것들이 조금 있습니다.
7월이지만, 바닷바람이 많이 차갑습니다. 저는 위에 세겹, 밑에 바람막이 바지, 이렇게 갔구요.
와이프는 위에 4겹, 청바지, 털모자, 장갑 이렇게 가져가고도 춥다고 하더군요. 저도 약 3시간이 지나니까 조금 추워지긴 했는데, 견딜만하긴 했습니다.
배타고 처음보는 빙하입니다. 나중에 보시는 빙하사진에서 아시겠지만, 얘는 조그만것입니다. 그리고 밑에까지 내려와 있지 않아서, 그냥 보기만하고 지나갔습니다.
배 안에 일단 앉았다가, 출발하고나서 1층 뱃머리에 나가봤습니다.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가다보면 신기한것들 많이 보입니다.
나름 낭만이 있습니다. 옆에 서 있던 아저씨가 한마디 거듭니다. 저기 새가 있는곳에 물고기 트랩이 있어서, 저렇게 모여있는거라고.
밑에 들어가서 확인은 못 해봤지만, 그럴싸한 말인것 같아서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배가 3층배입니다. 2층에서 보면 뭐 더 잘 보이나 나중에 가보기로 합니다.
이렇게 구경하면서 조금 가고 있는데, 식사를 서빙한다네요. 얼른 들어갔습니다. ㅋ
$99/person에 타는 이 배에서 가격이 점심 포함입니다. 표살때 식사 고르는 옵션이 있습니다.
Fish & Chip (제가 먹은것), Chicken Plate, Vegi Plate이렇게 세가지가 있는데, 아무런 표를 안주면 Fish & Chip을 먹는 사람들이고, 치킨이나 베지 플레이트는 따로 식권을 줍니다.
배 안에서 뭐 진수성찬을 기대하지는 않았기에 그냥 먹을만 합니다. 특히 눈앞에 펼쳐지는 경치가 식욕을 돕는군요.
음료수는 따로 주지 않습니다. souvounir 컵에 소다 마시면 $6이구요. (무제한 리필), 커피와 물을 공짜로 먹게 해 놨습니다. 그런데, 그걸로 되겠나요?
주류 메뉴가 눈에 들어옵니다. Glacierita가 보이는군요. 즉흥적으로 이해하기를, 빙하로 마가리타를 해 주는것 같습니다.
점심과 같이 먹으려고 한잔 사려 했더니, 얼음이 없답니다. 장난도 아니고. 그러면서 나중에는 있답니다. 잠시 헷갈립니다. 도데체 뭔 소리를 하는지..
그냥 커피 한잔과 식사를 했습니다. 언젠간 맛을 보겠지…
엽서에나 나올만한 사진인것 같습니다. 빙하마다 이름이 있긴했는데, 그걸 다 따라서 찾아보고 기억하기에는 좀 힘들것 같구요. 선장과 마샬이 번갈아가면서 설명을 해 줍니다.
윗쪽의 빙하가 녹으면서, 이렇게 폭포를 이루어 내려옵니다. 아주 시원해 보여서, 배가 잠시 섰습니다. 사진 한장씩 다 찍고 갑니다.
바람이 너무세서 모자가 날아가려고 합니다. 옆에 아저씨는 모자가 벌써 날아갔나 보군요.ㅋㅋ
2층으로 올라와 봤습니다. 뱃머리는 이제 고불고불 숨어있는 빙하를 찾아서 만으로 들어갑니다. 저 앞에 아저씨 모자하나 사줘야 할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날씨가 좋은데 저 아저씨땜에 더 눈이 부십니다.
이제 메인 빙하 가까이 온듯 합니다. 이렇게 유빙들이 몇개씩 보입니다. 아시다시피, 위에 보이는것은 전체 빙하 사이즈의 1/10정도 된다고 하네요.
여기가 저희 배가 가려던 메인 빙하중에 한곳입니다. 흠… 경치가 정말 좋습니다. 점점 더 배가 빙하가까이 갑니다.
유빙들이 조금 보이기 시작한 후부터, 이 두사람이 대기합니다. 부선장과, 선원 한명이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어요.
옆에 보이는 빙하 단면. 조금 많이 녹은 빙하지만 예쁩니다.
빙하가 왜 파란색으로 보이는지 아시나요? 선장이 설명해주었는데…
빙하 얼음의 압축작용으로 모든 색깔은 다 흡수하는데, 파란색은 흡수를 못하고 반사해서 그렇답니다. 뭐 그렇다는데, 그런가 봅니다. ㅋㅋ
점점 가까이 가는군요. 첨엔 장난인줄 알았습니다. 근데 장난이 아닙니다.
이제 이 두사람이 뭘 하는지 알았습니다. 빙하조각을 건져서 통에 담습니다. 이제 아까 마시려해도 못했던 Gracierita의 정체를 알것 같습니다.
이렇게 통에 얼음을 담고, 큰 덩어리는 꼬마들이 들고 기념사진도 찍게 해 줍니다. 이제 가지고 들어가네요. 한잔 하러 가야겠습니다. ㅋㅋㅋ
이제 바로 앞에까지 왔어요. 너무 빨리 일어난 일이라 사진기에는 못 담았지만, 실제로 빙하가 녹으면서 부서지는 모습을 몇번 목격했습니다. 그렇게 녹아주면, 우리는 그걸로 술에 타 먹고… 참 좋은 일인것 같군요.
참, 그리고 저기 유빙있던곳에 Harbor Seal이나 Sea Otter같은 동물들이 있었습니다. 나타났다 사라지길 하도 빨리해서 사진에는 못 담았는데, 저 아래에 Harbor Seal 머리만 나온 사진이 있을거예요.
이제 정말 가까이에 와서, 사진기를 한번 당겨보니… 우와~~ 이런 사진이 나옵니다.
이건 뭔가요.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사람들이 이렇게 찍고, 이 사진으로 나중에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든다네요. 기가막힌 아이디어입니다.
이넘이 아까 처음에 말씀드린 크루즈 종류중에 #3 입니다. Major 머시기… 저희가 있는곳을 다녀가는군요.
좀전의 빙하에서 시간을 한참 보내면서 즐기다가, 또 어딘가로 급하게 갑니다.
가는 동안에 시간을 허비할 수 없습니다. 얼른 바에 내려가 봅니다. 바텐더 난리 났습니다. 이거 한잔 마시려고 줄 서 있습니다. 금방 주워올린 빙하로 만든 마가리타…. 얘야, 얼음은 조금만 주고 술을 좀 더 넣으렴!!!
한잔 들고 나오니, 바로 이런 광경이 보입니다. 우와~~~ 대박!!! 이라는 말 밖에 안나옵니다. 한장 멋있게 찍어봅니다.
배 앞에 있는 모두들 난리났습니다. 여기서 느끼는 장비의 부실함~~~
와이프와 얘기합니다. 다음에 올때는 렌즈 길게 빠지는 넘으로 들고 오자고…. ㅋㅋㅋ
나름 운치있다고 와이프가 또 제 뒷태를… 저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만큼으로 팥빙수를 만들면 도대체 팥이 얼만큼 필요한거냐~~~???@@’
요넘이 아까 얘기한 Harbor Seal입니다. 너무 빨라서, 머리만 조그맣게 나왔군요.
멀리서 보면 그넘이 그넘 같은데, Harbor Seal과 Sea Otter를 구분하는 법이 있답니다. Harbor Seal은 자유형을 하고, Sea Otter는 배영을 한답니다. 믿거나 말거나~~
이제 돌아가야하나 봅니다. 근데 이경치가 너무 멋있습니다. 언제 또 와볼수 있을까 생각하지만, 제 머릿속에 한참동안 남아있을 장면입니다. 이때는 3층에 올라가 있었습니다.
이쯤되면 몸이 서늘해집니다. 장시간 찬기온에 노출되어 있었는데, 하지만, 들어가고 싶지 않습니다.
이렇게 조금 추울때, 배에서 주는 간식!!! 방금 구운 초코칲 쿠키입니다. 따끈따끈 합니다.
한입 깨무니까, 몸이 스르르 녹습니다. 옆에 있던 커플과 농담도 합니다.
‘나는 치킨 누들 숲 먹고 싶은데..’… 그랬더니 ‘no soup for you’ 하고 맞 장난을 치는군요. Seinfeld 좀 많이 본 사람인가 봅니다.
배가 일정을 다 마치고 돌아들어오면서 한장 찍어본 위티어의 모습입니다. 아주 멋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아파트… 가보진 못했지만, 얘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5시 터널 오프닝이 닫히기 전까지 차를 끌고 나가지 않으면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선장 Mike가 한마디합니다.
‘내가 친구중에 위디어 경찰이 있는데, 그 친구가 하는 말이, 알라스카 경찰은 스피드 티켓 발부하는거 말고는 하는일이 하나도 없다 라고 했다‘ 이러더군요.
모두 조심히 돌아가라고 당부하면서 즐거운 크루즈를 마쳤습니다.
이제 부지런히 터널을 빠져나와 Seward로 가야합니다.
6편에는 Seward 동네 풍경과, 저희가 묵었던 기가막힌 Hotel Seward편이 이어집니다.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이번 2018여름에 아내와 같이 가보려 합니다. 보트를 타면 배멀미를 할정도의 배인가요? 제 아내가 멀미를 해서요.
안녕하세요.
알라스카 여행을 계획하신다니 부럽습니다. 또 가고 싶어요.
제 기억엔 배가, 배 멀미 안나는 배라고 기억을 하고 있어요. 그걸 뭐라고 하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배 자체에 그런 장치가 있는것 같더라구요. 저희는 둘 다 멀미 안했고, 배 안에도 그런 사람은 하나도 없었어요.
즐거운 여행 되세요!!!
우와~ 정말이지 너무나 재밌고 술술 읽히는 후기네요~~!! 역쉬 막시님
이제 슬슬 알라스카 여행 준비에 들어가셨나봐요. 🙂
오래된 후기라서 (글 내용도 좀 창피하고) 조금 달라진것들이 있긴 하겠는데, 그래도 자연의 위대함을 보실수 있는곳이 알라스카라서 좋은 여행 되실거예요. 따라가고 싶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