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Aug 2020 7-day Quarantine in Santa Cruz, Bolivia – 볼리비아 산타 크루즈 호텔에서의 7일 의무격리 (Los Tajibos Hotel)
안녕하세요, Moxie 입니다.
지난번 한국에서 아틀란타와 마이애미를 경유하여 볼리비아 산타크루즈까지 가시는 지인의 탑승리뷰를 올린적이 있습니다.
Bolivian De Aviacion(BoA) OB767 Business Flight Review – BoA항공 MIA-VVI OB767편 비지니스석 탑승리뷰
오늘 포스팅은 위의 비행기를 탑승하시고 볼리비아에 입국하셔서 경험하셨던 7일간의 의무격리 내용을 나눠볼까 합니다.
직접 경험하신 분은 힘드셨겠지만, 정보를 제보받아 작성하는 저나, 오늘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 모두 “격리치고는 너무 좋은”, 혹은 “이건 격리가 아니고 휴가네”… 그런 의무격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실듯 한데요.
보내주신 정보를 바탕으로 오늘 글을 써 나가볼까 합니다. 🙂
항공 탑승리뷰에서 보신대로 공항에서 모든 수속을 마치면 경찰들을 따라서 위의 버스에 탑승하게 됩니다.
이 버스들은 같이 이동해야 한다고 해서 오랜시간을 버스에서 기다리셨다고 해요.
미국에서 볼리비아에 입국시 적용되는 COVID19 관련 룰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2020년 8월 21일 업데이트
현재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볼리비아는 아직 국경봉쇄가 이루어지어 있습니다. 그래서 원칙적으로는 해외로부터의 입국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다만, 볼리비아 국적 혹은 거주권(3년, 5년), 영주권자는 해당되는 서류를 준비한다면 입국할 수 있습니다. 입국과 동시에 7일간 의무 격리해야합니다. 위의 업데이트가 있기전에는 모든 입국자가 호텔 의무격리였는데, 21일부터는 자택에서 자가격리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입국 72시간전에 코로나 바이러스 음성판정결과를 가져야 입국이 가능합니다.
격리 호텔 정보
제 지인께서 가시게 된 호텔은 Los Tajibos Hotel입니다. 5스타 호텔에 구글리뷰가 4.7이예요. 웬 코로나 바이러스 의무격리를 5-star 호텔에서 한단 말인가요?@@
이곳에서 격리중에 하셨던 식사의 사진과, 격리 끝나고 체크아웃하시면서 보셨던 호텔의 모습들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호텔 입구
호텔 위치 – 산타크루즈
VVI공항은 호텔에서 더 북쪽으로 (북동쪽) 가야 있고, 원형으로 생긴 산타크루즈의 북서쪽에 호텔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예약가격
코비드19 특별가격 – 6박 7일에 모든 식사포함 $220 (코비드 격리라서 이렇게 저렴하게 내셨다고 해요)
평상시 호텔가격: 1박에 $130~$200
호텔 공홈에서 가져와본 이 호텔 입구 사진
그냥 보기에… 휴양지의 모습이네요. 🙂
호텔 로비
깨끗하고 넓은 로비에, 체크인 데스트에는 칸막이로 막아놨습니다.
호텔 직원들은 Facial shield와 마스크를 하고 있었고.
사람들이 하나도 없는 로비의 모습
로비 한쪽에 있는 아트 갤러리
호텔 수영장
사진만찍고 물론 이용을 하지 못했는데, 아주 좋아보입니다. 격리가 아니라 그냥 휴식하러 잠시 쉬었다 가도 좋은 곳인것 같아요.
그 외 호텔의 모습 몇가지
호텔 방으로 가 보겠습니다. 여기는 복도.
Room
2 bed 일반룸(인데, 정말 좋지 않나요?) 발코니가 있는 가든뷰 방!!!
침대 두개가 커버가 다르게 보이는데, 제 생각엔, 앞쪽에 있는 침대는 물건을 올려놓게 해놓고 먼쪽에 있는 침대는 수면을 취하게끔 해 놓은듯 합니다.
세상에나 격리를 하는 방에 발코니가 있어요. 이건 휴가예요, 휴가~~!!!
의무격리 배급 식단
영화 올드보이처럼 군만두만 계속 주는것이 아닌가 걱정을 하기도 했는데, 나름 잘 짜여진 메뉴를 제공합니다. (저는 군만두를 좋아해서 일주일정도는 군만두만 먹어도 괜찮은데..)
Contactless Delivery로 호텔 문앞에 놓고 가는듯 했습니다.
위의 식단을 제보해주신 지인께서 우리를 위해서 사진과 함께 모두 번역을 해 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격리 배급 음식이라기 보다는, 먹방(!!!) 수준의 음식이 제공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게만드는 음식들 같이 볼까요?
매일 주는 식사에서 후식은 점심식사때만 제공이 되었습니다. 점심식사를 제일 중요시 하는 볼리비아의 문화를 엿볼수 있어요.
호텔 의무격리 배급 음식 (w/ Fly with Moxie Luggage Tag & sticker)
19일 수요일
아침 : 시금치와 참치를 곁들인 레부엘또(Revuelto), 토스트, 요쿠르트, 버터와 잼
점심 : 피망 셀러드와 소고기, 구운 서양호박, 샤프란(?)색상의 밥
후식 : Arroz con leche(우유와 밥을 넣어서 만든 간식인데.. 보통은 발음대로 아로스꼰레체 로 부릅니다)
저녁 : 당근 셀러드와 레몬을 첨가한 닭요리😴 — (이 이모티컨이 있는날은 시차적응으로 그냥 주무셔서…. 음식사진이 없습니다. 21일 저녁식사도 그렇습니다.ㅋㅋㅋ)
20일 목요일
아침 : 참치를 곁들인 오믈렛, 토스트, 요구르트, 버터와 잼
점심 : 나폴리식 소고기 밀라네사(돈까스와 비슷합니다) 으깬 감자, 뜨거운 물에 대친 브로콜리
후식 : 과일 셀러드
저녁 : 볶음밥(으로 이해하는게 쉬울 것 같습니다)과 뽀요 알 후고(Pollo al jugo, 닭 육즙으로 요리한 닭(어찌 설명해야할지…)), 요구르트와 허브를 곁들인 오이 샐러드(메뉴대로 나오지 않고 비트와 상추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21일 금요일
아침 : 계피를 첨가한 푸딩빵, 토스트, 요구르트, 주스, 버터와 잼
점심 : 츄라스코(숯불에 구은 소고기와 햄)와 치즈를 넣은 밥, 유카(Yuca)튀김
후식 : 마라꾸야(Maracuya, 패션 푸르트) 무스
저녁 : 포모도로 파스타와 옥수수,리코타치즈 샐러드😴 (쿨쿨~!!)
22일 토요일
아침 : 치즈와 토마토를 곁들인 오믈렛, 토스트, 요구르트, 버터와 잼
점심 : 아라비아타 소스를 곁들인 닭고기 그라탕, 오브에 구은 고구마
후식 : 캬라멜을 곁들인 구은 사과
저녁 : 참치, 치즈, 토마토와 신선한 채소를 토핑한 피자
23일 일요일
아침 : 치즈 엠빠나다(Empanada, 치즈를 넣고 만두처럼 만든 후 화덕에 구운 요리), 사과, 요구르트, 주스, 버터와 잼
점심 : 계란을 올리고, 육포(말린 소고기)를 넣은 마하오(혹은 마하디또)와 구운 바나나
후식 : 브라우니
저녁 : 마늘 크림을 첨가한 오븐에 구운 닭요리, 감자와 샐러드
24일 월요일
아침 : 베이컨과 달걀 후라이, 토스트, 요구르트, 버터와 잼
점심 : Carne a la chorrellana con arroz con hierbas con soltero(어떻게 번역해야할지 몰라서…그대로 적습니다)
후식 : Flan casero(수제푸딩)
저녁 : 각종 채소와 머스타드 소스, 치즈로 속을 채운 닭고기, 구운 감자, 샐러드 ❤️ (이날 드셨던 이 음식이 제일 맛있으셨다고 여기에 하트를 붙여서 보내주셨습니다. – 격리가 끝나갈때가 되니까 이제 입맛이 길들여진걸까요? ㅋ)
25일 화요일
아침 : 감자 또르따, 채소를 곁들인 계란, 토스트, 요구르트, 주스, 버터와 잼
이렇게 나름 좋아보이는 음식을 드시면서 7일 의무격리를 마치고 퇴소하셨습니다.
제가 농담으로 “혹시 졸업장은 안주는가요?” 라고 여쭤봤더니, 받았다고 아래 사진을 보내주셨어요.
7일 의무격리 완료 졸업장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코로나 바이러스, 아무래도 수십년 혹은 수백년에 한번 올까말까 하는 큰 사건인데, 그래서 그에 대한 많은 변화가 있는게 사실입니다. 모든것이 다 변했고, 나중에 몇년이 지나고나서 지금 이때를 다시 돌아볼때.. 그땐 저랬구나~~!!@@ 할 수 있을것 같아서 나름 자세하게 정리를 해 봤습니다. 솔직히 볼리비아에서 하는 격리가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좋은것 같아서 가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글 본문에 남겨놓은 볼리비아 코비드 업데이트를 보니까 8월 31일이 지나면 격리가 해제되는것 같은데… 진짜 한번 다녀올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내용들이예요.
신기한 비행기 탑승부터 직접 해보지도 못한 볼리비아에서의 격리 경험을 상세하게 나눠주신 지인분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좋은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면 제가 곱창에 소주한잔 멋지게 쏘겠습니다. 🙂
이상 볼리비아 산타크루즈로 입국해서 호텔에서 의무격리에 대한 포스팅이였습니다.
혹시 질문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질문 주시면 제가 열심히 알아보고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에이, 이건 격리를 가장한 저렴한 비용으로 5성급에서 지낸 호캉스 휴가잖아요. ㅎㅎ 만약 한국에서 이랬다면 하루나 이틀사이에 국가가 망하거나 호텔이 망하거나.둘다 망하거나….)
이런 후기도 있네요 ㅎㅎ 신기하기만 합니다. 지금이야 자가격리지만 볼리비아 영주권 있었으면 휴가로라도 다녀왔을 것만 같은 좋은 호텔이네요. 말씀대로 코로나가 얼추 정리되면 다녀와도 좋아보여요.
ㅋㅋㅋ 그렇죠? 격리치고는 시설이 너무 좋아요. 그런데 외부 사진들은 격리가 끝나고 나가시면서 찍은사진들이고, 실제로 처음부터 나올때까지는 계속 안에만 있으니까 엄청 답답하셨을거예요.
볼리비아도 멋진곳은 좋은데, 요즘에 또 어느 글을 보니까, 반정부 시위에 뭐 막 시끄럽기도 하던데, 천천히 한번 알아봐야겠어요.
지인분 일주일 내내 룸에만 계속 계신거면 정말 답답하셨겠네요
쉽지 않으셨을거예요. 우리가 사진으로 보기에 호텔 풍경이 그렇지, 방에만 계셨는데. ㅠㅠ
아이고 방안에서만 계셨다면 완전 답답하셨겠네요… 그냥 말 그대로 격리(라고 쓰고 감옥이라고 읽기)잖아요. 그런 가운데서도 후기를 보내주신 지인 분께 존경하고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네요.
격리라고 쓰고 감옥이라고. ㅋㅋㅋ 다음에 아틀란타에 오시면 같이 술 한잔 하기로 했어요. 🙂
Que?
혹시나 볼리비아 자가격리에 필요할까봐 스패니쉬 연습중이에요…ㅋㅋㅋㅋㅋ
볼리비아 영주권이 없어서 아쉽네요..(?)
저는 먹은 음식들 이름만 외워가려고요. 그러면 일단 굶지는 않을것 같아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