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Sep 2021 Exit Row Seat (비상구 좌석) 선택시 몇가지
안녕하세요, Moxie입니다.
오늘은 비행기 좌석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2주전에 아틀란타에서 시애틀로 타고 갔던 델타 비행에서, 비상구 좌석에 앉았었습니다.
탑승자들은 점점 살이 찌고있고(ㅋㅋ), 점점 좁아지는 각 항공사들의 이코노미 좌석중에서 보석과 같은 비상구 좌석인데 말이죠. 이게 비상구 좌석이라도 다 같은 자리가 아니라는거.. 혹시 알고 계셨나 모르겠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비상구 좌석중에도 급이 다르다.. 이것과, 어떤 비상구 좌석을 선택하면 좋은가에 대한 몇가지 내용이 나옵니다.
지난 비행의 경험을 바탕으로 몇가지 같이 알아보도록 할게요.
8월말에 아틀란타에서 시애틀로 가는 델타항공 직항을 이용했습니다.
델타 골드 메달리언이라서 발권시부터 비상구좌석을 지정할 수 있었는데, 델타에서는 메달리언 회원 업그레이드 해준답시고 저를 Comfort Plus 좌석중에 가운데 자리로 재 지정을 했더라구요. 어떤때는 원하지 않는 업그레이드가 있을때가 있는데, 이날이 그랬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확인하자마자, 게이트로 바로 가서 다시 “내 비상구 좌석 돌려주세요” 하고 돌려 받았습니다. (몇년전에 3-3 캐빈 구조에서 가운데 앉아서 베가스까지 가는데, 정말 힘들어서 죽을뻔 했어요)
비상구좌석은 메달리언 회원들은 처음부터 선택할 수 있게 하고요. 좌석 선택시 조건이 몇가지가 붙는데, 비상시에 문을 열 수 있으며, 다른 승객들이 탈출하는것을 도울수 있다.. 등등의 몇가지 조건에 대해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지정합니다.
이런 경우가 아니고 탑승완료전에도 자리가 비어있다면, 다른 승객들을 그곳에 배치를 하곤 합니다. 이륙전에 승무원께서 오셔서, 몇가지 질문하시고 구두로 답을 받고서 이륙합니다.
비상구좌석의 간단한 장점 한가지를 얘기하라면, 앞쪽에 자리가 넓어서 비행내내 편합니다.
비상구좌석의 간단한 단점 두가지를 얘기하라면, 비행기에 비상구 문이 있는곳이라서 비행내내 다른좌석에 비해서 춥고요. 좌석의 쿠션이 다른 좌석의 쿠션보다 딱딱해서 엉덩이가 좀 아픕니다. ㅋ
아틀란타에서 아마도 제일 멀리 비행하는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오래된 보잉 757-200이 다니고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올때 라스베가스에서 탔었던 비행기는 정말 새 보잉 767-400이였는데요. 이날 시애틀에 가면서 탔던 비행기는 너무 낡아서 좀 놀랐네요.
오늘 비상구 좌석 얘기는, 이 비행기, 보잉 757-200을 기준으로 해 볼게요.
기내 좌석에 보이는 이 비행기의 정보입니다.
저기에 보이는 Ship Number를 기준으로, 이 비행기를 조금 더 알아볼 수 있었는데… (이것도 비행기가 너무 낡았기에 호기심에 찾아봤어요)
Ship Number 5647~
세상에… 오늘 보시는 이 비행기는 1996년 8월 23일에 만들어졌습니다. 흠… 지금은 2021년인데요.
처음 만들어진지 25년이나 된 비행기가 델타에 아직도 다니고 있다는건, 알아본 저로서도 깜짝 놀랐습니다.
Comfort Plus 승객들이 탑승을 하고나서, Sky Priority 승객들이 타는때에 탔는데.. 이것도 장점중에 하나이긴 할건데, 제 좌석 주변에 아직 탑승한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즉, 가끔 overhead bin이 꽉 찰때가 있는데, 이렇게 먼저타면 이것도 문제가 없습니다.
항공권 발권하실때, 여기서 이것까지 확인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되시겠냐만은, 습관을 들이시고 하시면 좀 더 편안한 비행을 하실수 있기에 추천드립니다.
Seatguru.com이라는 싸이트 아시는 분들은 아실건데, 거기에 나오는 이 비행기의 정보입니다.
SeatGuru 이용에 가장 큰 잇점이라고 하자면, 내가 몇시간동안 앉아서 갈 비행기 내부 좌석의 장단점을 미리 알고 지정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보이는 이 비행편의 정보예요.
저는 아래 좌석표를 보고서 27F로 좌석을 지정했습니다.
위의 좌석표에서 빨간색 좌석은 좋지 않은 사항이 있는 좌석이고, 노란색 좌석은 뭔가 안좋을수도 있는 사항이 있는 좌석이고…
제가 맡아놓은 27F 좌석에는 초록색으로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이 표시들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22A, 22F – 이 좌석처럼 빨간색으로 되어있는 좌석은, 왜 그런가를 확인해 봤더니, 좌석의 위치는 창가좌석인데, 창문이 없어요. 이런 비행기가 좀 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이 은퇴를 한 MD88 좌석에 12열에도 창문이 없는 좌석이 있어서, 타보고 당황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몇시간씩 가면서 밖을 한번도 못본다는건 끔찍하지요?
25, 26, 27 – 이 비행기에 이렇게 3열이 비상구 좌석인데요. B와 E는 가운데 자리라서 좀 그렇긴 한데, 좌석에 다리쪽이 비상구 좌석의 특성상 넓습니다. 그런데 25열, 26열은 노란색으로 되어있는데, 뭔가 안좋은것이 있고, 27열은 초록색으로 되어있어요.
이날 제가 앉았던 자리 27F는 아래 보시는 좌석에서 창문쪽에 있습니다.
비상구 좌석이라서 창문의 형태도 바로 뒤에 보이는 일반석, 28F의 창문과 모양이 다르죠? 비상구 좌석이라서 각 좌석간에 칸막이도 있습니다.
(저게 없으면 가끔 옆으로 옆구리살(ㅋ) 넘어오시는 분들 계셔요. ㅋㅋㅋ)
오늘 샘플이 된 비행기, 보잉 757-200 Ship Number 5647의 비상구 모습이예요.
아래에 조금 더 얘기하겠지만, 저기 문에 달려있는 애매한 팔걸이… 힘들더라구요.
(비상구 좌석이라서 의자에 팔걸이를 달아 놓을수 없는것은 알겠는데, 저기에 달려있는것은 팔과 각도가 안맞아요)
Seat Guru 싸이트에 가면, 각 좌석별 특징도 미리 알아볼수가 있는데요.
오늘 우리가 얘기하는 비상구 좌석 25, 26, 27열의 좌석들을 하나씩 보겠습니다. 각 좌석의 특징을 알아낸다면, 좌석 선정시 가능한 옵션중에 제일 좋은 좌석을 선택하실수 있어요.
Seat 25F
이 좌석의 특징은.. 델타가 지정한 프리퍼드 좌석이라서 메달리언 맴버들에게 먼저 우선권을 주고요. 체크인이 모두 끝난후에는 모두에게 열립니다. Extra Legroom이 넓어서 좋습니다만, 비상구 좌석이긴 한데, 좌석을 노란색으로 해 놓은 큰 이유가… 좌석이 뒤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어차피 이코노미석 좌석들은 의자가 뒤로 많이 넘어가지는 않지요? 그래도, 이 25열 좌석들은 뒤로 하나도 움직이지 않거나 아주 조금 넘어갑니다. 이는 비상시에 이곳의 의자를 앞으로 넘겨야 하기때문인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몇시간동안 가는데 의자가 넘어가지 않으면 정말 불편합니다. 출장다닐때 초반에 모르고 몇번 (좋다고) 탔었다가, 진짜 불편했습니다. ㅎ
Seat 26F
이 좌석, 26F 역시.. 델타가 지정한 프리퍼드 좌석이라서 메달리언 맴버들에게 먼저 우선권을 주고요. 체크인이 모두 끝난후에는 모두에게 열립니다. Extra Legroom이 넓어서 좋습니다만, 비상구 좌석이긴 한데, 좌석을 노란색으로 해 놓은 큰 이유가… 이 좌석 역시 뒤로 넘어가지 않거나 아주 조금 넘어갑니다.
Seat 27F
초록색으로 되어있는 27열의 좌석들은 위의 25열, 26열 좌석들과 Extra Legroom이 있는건 같습니다. 그런데, 이 좌석은 의자를 뒤로 넘길수도 있습니다. 꽤 많이 넘어가서 정말 편합니다.
26열에 있는 의자가 뒤로 넘어오지 않고, 내가 앉은 27열의 좌석은 뒤로 넘어갈 수 있으니, 이 좌석의 Exra Legroom은 다른 어느 좌석보다 더 넓습니다. 그래서 이 좌석이 이 비행기 이코노미 좌석중에는 제일 좋은 자리가 아닐까 합니다. 위에 잠시 언급했던 두가지 안좋은것, 비행중에 추운것하고, 의자 쿠션이 딱딱하다는것은.. 이 넓은 자리로 모두 용서가 됩니다.
위에 써 있기로는 이 좌석에 앞쪽에 아무것도 놓지 말라고 했는데, 제 배낭을 놓고 갔는데도 델타 승무원들은 이부분은 뭐라고 하지 않았어요.
View from the window
비상시에 문을 열고 탈출해야 하는거라서, 바로 날개 위에 있습니다. 비행중에 아래를 못보는 시야적 제약은 있지만, 비행기에서 날개위의 이런 모습들은 언제나 좋습니다.
좌석 바로 옆에 이렇게 있는데, 이건 비상시에만 문을 열어야 하는거라서 그냥 보기만 했고요.
Extra Legroom
여기에 앉으면 이렇게 다리도 접을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있습니다. 이정도로 되는건, 이런 비행기 일등석에서나 할 수 있는건데 말이죠. ㅋㅋㅋ
여러분들께서도 항공권 발권하시고 좌석 지정할때에, Seat Guru 같은 싸이트를 이용하셔서 미리 알아보시고 최대한 편한좌석으로 지정을 해 보실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은 2주전에 탑승했던 만든지 25년이나 된 보잉 757-200 탑승시에 제가 해 봤던, 비상구 좌석 지정에 대한 포스팅이였습니다.
이 비행기 탑승에서 너무 오래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몇가지 준비했는데요.
워낙에 오래된 비행기라서 몇가지 진귀한(!!!) 것들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아래와 같은것들이죠.
위에 잠시 썼지만, 비상구 좌석이라서 한쪽 팔걸이를 의자에 붙일수 없나봅니다. 덩그러니 이렇게 문에 붙여놨는데…
조금 윗쪽에 달아놨으면, 반대쪽 팔걸이와 각도를 조금만 맞춰줬다면 좋았을걸 그랬습니다. 이 팔걸이에 팔을 올리면, 몸이 삐뚤어져요. 비행 내내 불편합니다.ㅎㅎㅎ
정말 작은 모니터.. 그런데, 되다 말다 하는 터치 스크린….
저는 영화도 보다가, 뉴스도 보다가 그러면서 5시간을 비행했는데요. 불편할 정도로 잘 작동이 안되요.
그래도, 제 자리에서는 끊어지지 않고 잘 나오긴 했는데, 제 옆에 아주머니는…
제 옆자리 27E에 앉으신 백인 아주머니의 좌석에서는… 영화를 보다가 “뒤로가기”만 누르면 모니터가 정지를 합니다.
승무원에게 얘기를 하니까 돌아가서 이자리만 시스템을 리셋을 해주셨는데, 이러기를 세번을 했네요. (아.. 저기 보이는 저 펭귄.. 언제쩍의 리눅스 인가요. ㅋ)
시스템이 너무 안좋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오래된 비행기도 정비에서는 문제가 없으니까 잘 다니겠죠? 저야 뭐 그보다 더 오래된 아시아나 B747-400도 탔었는데요 뭐. ㅋ
또 하나의 신기한 구경. 제 앞에 26F에 앉은 아저씨…
창문사이로 해가 들어오고, 이륙하고 한시간정도 후에 모두들 스크린을 내리고 잠을 자곤 그랬는데… 저 저자리는 스크린이 안내려옵니다. ㅋㅋㅋ 원래 그렇게 만든게 아니고, 스크린이 있는데, 위에서 고정이 되어서 내려오지 않아요. 그래서 임시방편으로 무슨 종이를 창문에 붙이고 해를 가립니다. 저기요.. 지금이 2021년인데 말이죠. 이런 진광경이…ㅋㅋㅋ
한가지만 더 보여드리고, 이번에 탑승했던 비행기 흉을 그만보려고요.
제 자리에 창문인데, 처음에 타니까 이렇습니다. @@
저번에 어느 비행기에서는 이륙하다가 머리위에서 air vent가 떨어지는 일도 있었기는 했는데, 이건 그래도 바로 탔는데 이렇게 보여서, 손수 잘 고쳐서 박아넣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어쩌다가 본 포스팅 마무리를 탑승했던 비행기에 대한 흉을 열심히 보는게 되어버렸습니다만….암튼..
좋은 항공권을 구매하는것만큼, 비행시 좋은 좌석에 앉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상구 좌석에 앉으실수 있는 분들, 그런 기회가 왔을때 이번 포스팅을 기억하시고 대처하실수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결론은, 같은 비상구 좌석이라도 뒤로 넘어가고 안넘어가고에 따라서 하늘과 땅차이가 날거예요. 탑승하시는 기종마다 좌석의 배치는 다 다르니까, Seat Guru에서 미리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다음 포스팅부터는.. 이렇게 일단 시애틀에 갔으니까, 시애틀 여행기 두어편 써볼까 합니다. 오래있는 여행이 아니라서 뭘 많이 한것은 아닌데요. 그래도 재미있는 곳들 다녀왔어요.
감사합니다.
막시님 양말이 신세대(?)시네요. 제가 불편했던 비상구 좌석은 화장실 앞에 있는거 였어요. 국제선이라 다리 펴고 갈수 있다고 신이 났었는데 사람들이 눈앞에서 들락날락 거리니까 성가시더라고요. (간혹 미약한 냄새도) 비행기 안탄지 2년 가까이 되었는데 많이 긴장될거 같아요.(제 보스는 여행다녀와서 바로 확진되었습니다)
아이고 ㅠㅠ 아내분 몸은 괜찮으신지요?
저 양말 벌써 한참 신은건데요. 요즘엔 저런 디자인 양말을 잘 못찾겠어요. ㅋㅋㅋ
화장실 주변에 비상구좌석은 또 별로이긴 합니다. 냄새도 그렇고, 자꾸 사람들 왔다, 갔다 그것도 그렇고요. ㅋㅋㅋ
보스와 멀리 지내실 이유가 하나 더 늘었네요.
저도 양말이 시선강탈이라며…ㅋㅋㅋ
7시간 21분 애틀랜타 시애틀은 진짜 끝에서 끝이네요.
와…..ㅋㅋㅋ
양말에 모두들 눈이…ㅋㅋㅋ
제가 신는 양말중에 그래도 저게 제일 젊잖은것중에 하나예요. 한때, Happy Socks가 한창 유행할때 저도 시작을 했는데, 이제는 단색양말 신으면, 뭐 해야하는거 안한것 같네요. ㅋㅋㅋ
아, 저기 7시간 21분은 시스템을 키고서 나오는것을 다 보여주는것 같고요. 실제로 떴다가 내리는 시간은 5시간이였습니다. 🙂
비상구에 대한 글을 이렇게 자세히 적어주신 분은 ㅋㅋㅋ 막시님 밖에 없을꺼 같아요~! ㅎㅎㅎ 근데 정말 유익한 내용인 듯 합니다! 비상구 자리 타본지는 정말 오래된거 같아요! 가족여행때는 애들때문에 못타고 출장때는 그냥 싼좌석이나 최대한 앞쪽 좌석으로 가다보니~! 비상구와는 거리가 먼 ㅋㅋㅋ 그런 비행을 지난 몇년간 하였네요~!!!
비상구 좌석이 솔직히 보물과 같은거잖아요. 다만 바쁠때는, 일찍 타기는 하는데, 내릴때 시간이 조금 걸리긴 해서, 그게 조금 그렇긴 하고요. 넓어서 너무 좋아요. 이 포스팅처럼 뒤로 넘어가는가, 아닌가를 알 수 있다면 더 좋기는 할것 같아서 한번 경험을 바탕으로 적어봤어요. ㅋㅋㅋ
쭉 내려오다가 비상구에 어정쩡 하게 붙은 Arm rest 보고 진짜 한참 웃었습니다. 만약 저 자리에 제가 앉았더라면 진짜 순간 당황했을것 같아요 ㅋㅋㅋㅋ
근데 비행기가 많이 낡긴 했네요. 델타 비행기 치고 이렇게 낡은건 처음봐요.
저 팔걸이가 너무 불편했는데, 그냥 자리가 넓어서 이해하기로 했어요. ㅋ
저도 양말만 보이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