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여행 후기 (맛집편)

사진 크기를 많이 줄였는데도 저장이 잘 안되는듯 하여 식당편은 별도로 올립니다.
5. 식당
저를 포함한 저희 가족이 중요시 하는 것은 먹고 마시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단지 살기위한 수단일 수도 있는데, 저희에게는어찌보면 삶의 목적에 가까운.. 뭐 암튼 먹고 마시는 것은 아주 의미있는 일이고, 더구나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고유한 먹고 마실 것들을 즐기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한 일 입니다. (네, 저희 가계의 엥겔계수가 좀 많이 높습니다..) 바르셀로나로 여행지를 정하게 된 이유중 하나도 풍부한 해산물과 맛난 와인이었습니다. 이번에 가서 여러가지 맛난 음식들, 맛난 와인들을 아주 잘 즐겼고, 특히 바르셀로나 특산품이라 할 수 있는 Cava 를 알게된 것도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삼시 세 카바 했다는 것은 비밀..) 뿔뽀 (문어), 감바스 (새우), 나바하스 (맛조개) 는 어느 음식점을 가나 기본 이상으로 맛있었던듯 합니다. (아, 또 가고 싶다..)
(1) Arume: 스페인식 – 예약 필수
살짝 중심지에서 떨어진 곳에 있는 스페인식 음식점 입니다. 저희는 추천 받아서 갔는데 평도 괜찮습니다. 이 집 특징중 하나가 빠에야 주문이 1인분이 가능한 점 입니다. (보통은 기본이 2인분) 저희는 간단히 가리비, 나바하스 (맛조개) 로 애피타이저 한 후, 해산물 빠에야와 오리 빠에야를 각 1인분씩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첫 맛은 해산물 빠에야가 맛난데 오리 빠에야는 먹을수록 맛이 올라 옵니다. 와인도 주문할 때 어것 저것 시음 하게 해 줘서, 조금씩 맛본 후 미디엄 바디로 두종류 마셨습니다. 추천. (호텔에서 조금 먼 관계로 재방문 실패. 조금만 가까웠다면 두 번 갔을 집.)
(2) Can Cargol: 스페인식 (달팽이 요리 전문점)
두다멜 연주회 다녀온 후 늦은 저녁으로 갔습니다. 별 기대도 없었고 호텔근처에서 늦게까지 문을 열어서 갔는데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그 후에 한번 더 갔구요. 이 집이 달팽이 요리가 전문이라고 하는데 여러가지 소스로 주문이 가능합니다. 소 내장 (tripe) 요리도 괜찮고, 순대 비슷한 요리도 괜찮습니다. 추천.
(3) Ciutat Comdal: Tapas
번화가에 있는 Tapas 집 이에요. 두 번 갔는데 거의 기다리지 않고 앉을 수 있습니다. (시간대가 약간 이른 저녁 어었던듯.) 뿔뽀 (문어), 감바스 (새우), 나바하스 (맛조개) 를 비롯하여 다른 해산물들도 싱싱하고 괜찮았습니다. 상그리아도 괜찮구요. 추천.
(4) La Paradeta: 수산시장 컨셉
시내에 몇군데 있는듯 합니다. 저희는 호텔 바로 앞에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두번. 여기는 들어가면 해산물들이 쫙~ 있어요. 그러면 그 중에 먹고 싶은거 고르고, 조리법 고르면 됩니다. 재료가 싱싱하다보니 어떻게 조리해도 다 괜찮습니다. 그리고, 술, 빵, 소스 고르고 번호표 받아서 앉아 있으면 주방에서 번호 부릅니다. 여러가지 주문 하면 시간차를 두고 음식이 나오니, 그 때 마다 가서 받아오면 되구요. 홍합은 한봉지 했더니 양이 너무 많았는데 반반 나눠서 조리 했더니 괜찮았습니다. (양념반, 후라이 반) 추천x2
(5) Marina Monchos: 스페인식 – 해변
가우디 투어 하는날 투어 가이드가 데리고 간 집 입니다. 이 날도 조금 떨어진 ‘맛집’에 저희만 따로 가려다가 시간이 조금 빠듯해서그냥 투어 그룹과 함께 동행 했습니다. 메뉴를 받은 후 주문 하려고 하는데, 와이프가 런치 세트메뉴가 있는듯 하다고 합니다. 스페인어로 써 있어서 확실치는 않지만 들어오는 입구에 그렇게 써 있는듯 하다구요. 서버분께 문의 하니 과연 애피타이저, 메인, 카바 이렇게 세가지가 런치 세트 메뉴로 17유로 라고 합니다. (일반 런치 메뉴는 그냥 메인 한 가지만 이 가격 정도 했어요.) 각각 애피타이저 시키고, 오징어 먹물 면 빠에야를 (기본 2인분) 주문합니다. 애피타이저가 맛고 괜찮고 양도 많습니다. 빠에야도 맛이 괜찮네요! 하나도 기대안 하고 갔는데 가성비가 아주 좋았습니다. 기분도 좋았습니다. ㅎㅎ. 추천.
(6) Milk: 브런치
고딕지구에 있는 브런치로 유명한 집 입니다. (아마도 예약이 안 되는듯 해서) 저희는 주일 오전 미사 후 그냥 갔더니 30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바로 옆 Benedict 는 대기 없이 들어갈 수 있었는데 리뷰가 조금 떨어지길래 그냥 기다려서 Milk 로 갔구요. 맛은 있었지만, 특별히 뭔가 다르다라는 점은 없었구요. (사실 제가 브런치를 그리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미모사만..)
(7) Moniberic: 하몽
지나 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찜 한 후, 간식 먹으러 갔습니다. 바르셀로나는 해산물이 풍부해서 그런지 하몽을 많이 먹지는 않는듯 해요. 그런데 여기는 전문적으로 하는 곳인듯 하고 맛도 좋았습니다. 종류별로 가격차가 꽤 나더라구요. 골라서 주문하면 즉석에서 썰어서 나름 플레이팅 해서 주십니다. 추천.
(8) Quimet & Quimet: Tapas – 서서 타파
중심지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있는 Tapas 집 입니다. 이 집 특징은 실내가 아주 좁고 의자가 없어요. 말 그대로 서서 먹습니다. 벽쪽으로 있는 선반에 음식이랑 술이랑 올려 놓구요. 또 하나 특징은 생물 해산물을 조리 해서 주는것이 아니고, 통조림을 주로 이용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부담 없는 가격으로 tapas 를 즐길 수 있어요. 그리고, 각종 주류 종류가 엄청 많구요. 나름 괜찮았지만 제 입맛에는 그래도 생물을 따라갈 수는 없더라구요.
(9) ViNiTus: Tapas
호텔 근처에 있어서 오며가며 보다가 저희도 한 번 갔습니다. 지나 다닐때 보니 항상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 거리더라구요. 여기서는 해산물 뿐 아니라 고기 및 다른 재료들도 시도 해 봤습니다. 평균 이상은 되는듯 합니다. 한국에 소문이 난건지 한국 관광객 분들많구요. 추천.
(10) Conesa Entrepans: Sandwich
고딕 지구에 있는 샌드위치 집입니다. 추천 받고 갔는데 뭐 그냥 괜찮은 정도 였습니다. 제가 기본적으로 샌드위치를 막 좋아하는것이 아니어서 그럴수도 있습니다. 추천 해 주신분은 너무 좋았다고 하셨구요.
(11) Xurreria: Churros
고딕 지구에 있는 오래된 추로 전문점 입니다. 가격도 아주 싸구요. 제가 바르셀로나에서 본 ‘먹거리’ 파는 곳 중 유일하게 술이 없는 집 입니다. 맛있습니다. 추천.
(12) La Boqueria: 시장 – 광장시장 느낌
고딕 지구에 있는 시장 입니다. 광장시장 느낌도 나고 각 종류별로 맛나보이는 먹거리들을 팝니다. 저희가 4일차인가 5일차에 여기를 갔고, 좀 돌아 다니다가 리뷰가 괜찮은 Tapas 식당에를 갔는데, 메뉴를 보니 가격이 쎕니다. 이미 다른 식당 Tapas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 다 알고 있는데, 좀 비싸더라구요. 먹고 있는 사람들 접시를 봐도 뭐 그냥 그런듯 한데요. 관광객 상대라 가격만 쎈건지 어쩐지 별로 내키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간단한 해산물 튀김 하나 사서 먹으며 구경만 하고 나왔습니다.
6. 카바 (Cava): Spain 산 Sparkling Wine
제가 먹고 마시는걸 좋아하는데, 특히 마시는 것은 가리지 않고 아무거나 잘 마십니다. 여행을 가면 늘 현지의 마실거리를 찾아 마시구요. (강원도로 MT 가면 다들 싫어 했던 경월소주도 전 좋다고 마셨습니다.) 카바의 본 고장, 바르셀로나에 왔으니 이번 여행은 카바와 함께 한 여행이었습니다. 중간중간 레드 와인도 조금씩 마셨지만요.
사실 이번 여행 전 까지는 카바를 마셔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가성비 좋은 스파클링 와인 찾기가 만만치 않은데다가, 가격대가 조금 되는 영역에서는 카바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첫날 호텔에 도착 하자마자 가방 놓고 근처에 브런치 먹으러 가서 카바를 주문 했는데, 향을 맡고 깜짝 놀랐습니다. 식당에서 4유로에 파는 카바에서 이런 향기가 날 줄이야. 그런데, 저가 와인들은 향이 좋더라도 맛은 별로인 경우도 많기에 조심스레 맛을 봤는데, 오~ 맛도 괜찮습니다. 거의 보물을 발견한듯 기쁜 마음으로 잘 마셨습니다. 이 후, 삼시 세 카바를 하며 이것 저것 맛을 보는데 처음 마셨던것 만한게 없습니다. 그 카바 있냐고 물어봐도 다들 없다고만 합니다. 결국 돌아오기 전날 밤에 첫날 브런치 먹었던 식당에 가서 그 카바 한 병 마시고 왔습니다. Segura Viudas.
뉴욕에 돌아온 후 검색을 해보니 근처에 파는 곳이 있네요. 가서 보니 스파클링 와인 섹션에 제가 여행하면 마셨던 카바들이 꽤 보입니다. 그래도 Segura Viudas 만한게 없기에 몇 병 사 왔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던 Segura Viudas 와이너리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었다는 Aria 라는 Cava 도 사 와 봤는데, 오~~ 이건 더 맛납니다. 요즘 이 두가지 아주 잘 마시고 있습니다. 가격도 착한데다가 맛까지 있으니 더 바랄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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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2025.03.27
밥먹으면서 글 읽으면서 댓글 다는데, 갑자기 먹는 밥이 맛이 없어졌어요. ㅎㅎ
저도 5번에 써주신것.. 저도 그런사람이라서 동감합니다!!!
오징어 먹물 빠에야는. 정말.. 아니 그것뿐이 아니고 다 맛있어 보여요.
저희도 바르셀로나 다녀와서 얼마간은 다시 음식 적응하는데 시간 좀 걸렸어요. ㅎㅎ
유럽은 워낙 맛집들이 많아서...
일주일 정도 한 도시에 머물면서, 이 음식 저 음식 먹어보는것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새벽부터 군침돕니다.
유럽은 나라마다 지역마다 맛집들이 많은듯 해요.
일주일 정도 한도시에 머물면서 좀 여유있게 맛난것도 먹고 하는거 좋은듯 합니다. 아직 하나 남은 Marriott 7-night 숙박권도 유럽에서 쓸듯하구요.
바르셀로나 계획중인데 너무 좋은 가이드가 될것 같습니다.
아 진짜 너무 맛있어보여요 전부다요!
저랑 제 짝궁도 여행의 반 이상이 음식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이라서 맛집 다니는거 엄청 좋아하거든요!!
아, 바르셀로나 계획중이세요? 저도 또 가고 싶네요. ㅎㅎ
잘 즐기세요~
최고십니다..현지에서 먹는 하몽은 맛이 너무 기대 되는데....음식 하나하나가 다 맛있어 보여서 ....여행다니면서 남는건 먹거리와 쇼핑인거 같아요 ㅋㅋ
네, 하몽 뿐 아니라 웬만하면 다 맛나요. 가격대도 괜찮구요. 전 여행 다니면서 남는건 뱃살과 사진...
모두 엄청 맛나보여요
식감도는 사진들과 상세한 설명.. 대단하세요!!
많은 도움 될것 같아요~^^
제가 먹는걸 좋아하다 보니, 그저.. ^^
와 저도 다녀온 곳들이 보여 반갑습니다 😉 정말 즐겁게 읽었어요! La Paradeta에서는 '해산물 양을 얼마나 잡아야 몇 인분이 되나'에 대한 감각이 없어서, 너무 많이 시키는 바람에 -_-; 동행이랑 저랑 힘들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맛은 좋았어요. Marina bay Monchos도 갔었는데, 저랑 같은 투어 프로그램으로 가셨나봐요 ^^ 양도 넉넉하고 짜지 않아서 좋았던 곳이에요. 먹고 나서 길 건너편에 있던 맥도날드에서 아이스크림으로 디저트하니 딱 투어 버스 돌아갈 시간이 되더라구요. ㅎㅎ
우와... 이거 다 yelp에 다 넣어뒀습니다.
너무 감사해요...따라 잘 먹어보고 후기 다시 올려볼께요. 너무 좋은 정보네요~
잘 즐기고 오세요~~ 저도 또 가고 싶네요. ^^
Arume 는 예약까지 했습니다. 르메르디앙에서 그리 멀진 않던데요...
혹시나 몰라 둘쨋날에 했습니다. 또 가고 싶을까봐서요 ㅋㅋ
ㅎㅎㅎ. 잘 하셨어요. 두번째 후기에 있는 돼지고기와 양고기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