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xie 게시판

Waldorf Astoria Cairo Heliopolis - Amex Fine Hotels and Resorts (FHR) 후기

맞종 맞종 · 2025-02-19 01:20 여행이야기 여행후기

2013년 말에  퇴사후 1년 정도 쉬면서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한국 방문 하여 몇달 지내고 ANA Round the World 프로그램을 통해 비지니스 클래스로 아프리카, 남미, 뉴질랜드를 위주로 지구 한바퀴를 돌고 왔습니다. 혼자서요... ㅋ!

일년 사이에 ANA 일등석 왕복 두 번, RTW로 아시아나 - 싱가폴 - 타이 - 이집트에어 - 에티오피안 - 남아공항공 - 아비앙카 - Copa - 유나이티드 - 아시아나 비지니스로 여행했고 중간에 따로 마일리지로 Latam 비지니스도 한번 탔습니다. 나머지 단거리 구간은 이코노미로 탔는데, 마일리지 좌석이 넉넉한 구간들이 많이 있었어서 일정을 미리 정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해도 부담이 없는게 참 좋았습니다.  레비뉴 발권은 보통 출발이 임박하면 가격이 급상승 하는데 마일리지는 좌석만 있으면 당일 예약해도 가격이 오르지 않으니 되게 좋더라고요. 뭔가에 얽매여 다니지 않는걸 너무 좋아하는데 비행기 표를 미리 끊지 않아도 돼서 여행 만족도에 마일 게임이 크게 기여를 했습니다.

어디 글 쓰거나 사진 올릴 계획이 전혀 없었어서 뭔가 후기나 사진을 올리기엔 부족한거 같은데 Moxie님과 플막 회원님들께 도움을 많이 받았던지라 뭐라도 후기를 한번 써 보려고 합니다. 원래는 어쩌다보니 ORD - NRT / HND - ORD / ORD - HND / NRT - ORD 순서로 ORD - TYO 구간 가능한 모든 조합 일등석을 타 보게 되어서 비교 글을 썼으나 사진이 너무 부족하고 글만 길어서 다른걸 뭘 올려볼까 하다가 좀 특이한 Waldorf Astoria Cairo Heliopolis FHR 후기를 간단히 올려볼까 합니다 ㅎㅎ 

 

Waldorf Astoria Cairo Heliopolis 는 2023년 8월에 오픈했고 저는 23년 12월에 방문 했어서 완전 신상 체험을 했었습니다. 23년도 FHR 크레딧을 어떻게 태우지 고민 하던 와중이었는데요, 인도에서 야간 비행 후 카이로 도착이 아침 7시 정도라 공항에서 짐을 찾고 어디로 갈까 고민을 시작 했습니다 (얼마나 미리 계획 세우는걸 싫어하면 카이로 도착 해서 까지도 계획이 없었어요 ㅋㅋ) . 23년도 FHR 사용처로 카이로 Waldorf 를 고려는 하고 있었던 차에 혹~~~시나 FHR이면 좀 과한 얼리 체크인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공항에서 아침 7시 30분 정도에 호텔에 전화를 해 봤습니다. FHR이랑 공홈 예약 가격 차이가 꽤 나서 (한 140달러 차이 났던걸로 기억합니다) FHR을 쓰는게 좀 애매하지 않나 생각 하면서 전화를 했는데 일반 예약으로는 정오 체크인 까지는 가능하고 FHR로는 지금 당장 체크인 해 줄수 있다는 답변을 받고 그자리에서 FHR를 통해 예약후 호텔로 출발 했습니다.

Hotel Exterior

공항에서 inDrive (Uber 비슷한겁니다)로 한 1980년대에 생산된거 같은 차를 타고 호텔에 도착했는데  사진에 보이는 Gate에서부터 차량에 금속탐지기도 돌리고 신원 확인을 철저히 한 다음 들여보내주더군요. 마일리지나 신용카드 혜택으로 혼자서 여기저기 다니다보면 툭툭이 타고 5성급 호텔에 들어 간다든지 비행기는 일등석 타고 도착해서는 2만원짜리 호스텔에서 1박 한다든지 매우 언밸런스하게 돌아 다니는 경우가 있는데 나름 웃기고 재밌습니다 ^^;

lobby atrium seating area

프론트 데스크는 위 사진처럼 로비 한켠에 테이블에 앉아 진행 되었습니다. 전화로 확인 했던 것과 다름 없이 오전 9시도 안 된 시간에 체크인 해 주셨습니다. 

 

로비는 큰 온실처럼 되어 있습니다. 나무 뒤 1층에 주황 불빛 나오는 곳이 조식을 먹는 식당이고 사진에 나오진 않지만 오른쪽으로 식당이 두어개 더 있었습니다.

 

제가 지냈던 객실 사진입니다. 가장 싼 방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건데 욕실이 되게 컸고 욕실 문은 큰 황금색 프렌치 도어 였어요. 역시나 새 건물이라 엄청 깨끗합니다.

Waldorf 계열은 프랑스식 절제된 우아함이 컨셉이라고 주워들은거 같은데 그래서인지 객실 자체만 보면 휘황찬란 보다는 편안한 고급스러움인거 같습니다. Waldorf 시카고에서도 그렇게 느꼈는데 제 취향에는 현대식으로 나 고급이야!! 하고 티 내는 객실들이 더 호텔호텔(?)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Waldorf 계열 객실은 그냥 인테리어 좀 신경쓴 집 같고 호텔호텔 한 느낌이 없어서 제 취향에는 큰 감흥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짐을 풀고 인도 여행 + 야간비행 (이집트 에어 비지니스였는데 Copa Air 737 협동체 비지니스 보다 안 좋은 최악의 경험이었습니다 ㅠ 마지막 사진이 메인 저녁 기내식인데 랩으로 돌돌 말아서 줍니다... 오래된 A330 고속버스식 비지니스 좌석은 덤... 아랍 국가라는 핑계로 술도 안 줍니다...) 의 피로로 한시간 정도 자고 일어났는데도 10시가 좀 넘어서 아직 조식 식사가 가능한 시간이었습니다. 무려 체크인 한 당일 조식입니다....!

혹시나 싶어 로비에 전화해서 FHR은 2인 조식인데 난 혼자 왔으니까 오늘 한끼 내일 한끼 이렇게 조식 먹게 해 줄수 없냐고 물어봤는데 제가 FHR 예약할때 1명으로 예약을 했기때문에 안된다고 하네요...? FHR 자체가 2인 조식 조건이라 그게 상관 없나 싶긴 한데, 여튼 그래서 안 된다고 하니 예약할때 1인 선택하나 2인 선택하나 가격 차이는 없었는데 굳이 1인으로 왜 했을까 후회 했습니다. 근데 2인으로 예약 했어도 조식을 이틀 먹게는 안 해 줬을거 같아요. 이 부분은 혹~~~시나 하고 물어본건데 안 된다고 하시길래 FHR $100 으로 사용할 생각으로 룸에 차지 하고 조식을 먹었습니다.

시카고 Waldorf (2년전에 간단 후기 썼어요 ㅋㅋ), 방콕 Waldorf에 이어 세번째 Waldorf Astoria 였는데 조식 식당 중에는 아예 차원이 다르게 제일 으리으리 고급진 인테리어 였구요, 몇군데 못 다녀봤습니다만 여태까진 제가 가 본 호텔중에 제일 고급졌어요. 객실 부분에서 설명했던 제 취향에 맞는 모던하고 호텔호텔한 인테리어였습니다 ㅋㅋ  제가 조식 먹는 시간에는 넒은 식당에 저 말고 딱 두 팀 더 있어서 조용하고 좋았습니다. 음식 종류는 다양했으나 맛은 평범 했습니다...ㅎ

 

두번째날 조식은 이렇게 야외 테이블 느낌이지만 사실은 거대한 온실속 실내인 반 아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했는데 여기도 좋았습니다. 여름에 워낙 더운 나라다 보니 거대 온실처럼 지었나봐요.

 

객실 뷰는 앞뒤 면으로 온실(로비)뷰 혹은 뒷편 야외 수영장 뷰가 있는데 저는 온실뷰를 택했고 방에 있는 커튼을 걷으면 밤 낮으로 이런 뷰 였습니다.  

 

특별할것도 불편한것도 없었던 평범한 야외 수영장이었는데 영상을 많이 찍고 사진은 별로 없네요... 카이로이전에 인도, 인도 이전에 모히또에서 1일  1 몰디브 할때라라 지금 사진 보니 카이로에서도 1 몰디브 했었네요 ㅋㅋ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호텔 뒷면이고 야외 수영장뷰 객실들은 이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수영장은 둘째날 오후에 사용했는데 제가 사용한 2시간 내내 저 혼자 썼습니다 ^^;

 

오전 8시 반쯤 체크인해서 다음날 오후 4시 풀로 채워서 체크아웃 했던 32시간짜리 FHR 1박 투숙이었고요 보통 4시에 체크인 11시에 체크아웃 한다 치면 19시간 투숙인데 이번은 시간으로 따지면 1.7박 같은 1박 이었네요. 인도와 이집트에어 야간비행에 방전됐던 체력을 잘 회복해서 이후에 이집트 강행군을 잘 진행 했었습니다. 체감상 객실 10개는 찼나 싶게 호텔이 텅텅 비었었는데 그것에 더해 FHR 혜택까지 써서 23년 FHR 크레딧도 알차게 잘 쓰고 호텔 혜택도 넘치게 잘 받았었네요. 지금도 다음달 아무날짜 찍어보니 FHR 기준 300불정도인데 워낙 물가가 싼 이집트라 그런지 다른 나라 500불 이상 호텔보다 훨씬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카이로 가실일 있으면 추천합니다!

리뷰를 준비하고 한 여행이나 투숙이 아니다보니 별 내용은 없네요 ㅠㅠ

 

ANA RTW 티켓팅이나 ANA 일등석 관련 혹은 세계일주 관련 질문 해 주시면 최대한 답변 드리겠습니다. 후기 주제 추천도 해주세요! 

Total 5

  • 2025-02-19 07:39

    역시 월도프 좋네요.

    조식당 색 조합이 상당히 인상적이네요. 

    객실 인테리어는 과하지 않고 깔끔해서 제 마음에 쏙 드네요.


  • 2025-02-19 10:29

    우와, 정성스러운 후기 감사드립니다. 팝콘을 튀겨와서 천천히 읽어보면 좋을듯한 멋진글과 사진들 감사합니다. 아랍국가 비행기들 타면 술 안주는거.. 저는 그래서 사우디 여행 계획을 잠시 했다가 말았는데요. ㅎㅎㅎ

    미국에 있는 월도프하고는 또 완전 다른 세계예요. 마지막 수영장 사진에 정말 부러움이 넘칩니다. 

    저희 싸이트에 후기 주제라고하면 여행, 포인트사용, 항공, 호텔에 관련된건 모두 환영이고요. 많은분들께서 접근하시 쉽지 않은 특이한 항공사 탑승경험이나, 포인트 사용의 적절한 가성비를 뽑는 그런 비행, 숙박등이 모든 주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ANA RTW를 해보긴 했는데, 요즘에는 그만큼 시간을 내기가 쉽지가 않아서 엄두를 못내고 있기는 합니다. 결론적인 가성비로는 꽤 비싼 할증료를 내고도 가볼만은 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일반인들이 잘 가지 않는 라우트를 찾아가 보는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3류 국가 항공사들의 경험이 꼭 럭셔리가 될수는 없지만, 그래도 약간.. 미지의 세계에 데려다 주는 그런 분위기. 그런거... 신비한것 같아서,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또 한번 RTW 해보려고 해요. 요즘엔 아멕스 포인트를 델타에 쓰느라 정신이 없기는 한데요. 그런 개인적인 일들이 천천히 정리가 되는것 같아서 해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좋은 후기 다시한번 감사하고요. 또 다른 여행후기 기대하겠습니다. 


    • 2025-02-20 18:29

      중동 3대장 항공사들은 다 술을 주니까 술을 안 주는건 아예 생각을 못 했던 상황이었습니다 ㅋㅋ 말씀하신대로 요상한 항공사 타 보는것도 재밌는 경험 이고, 좀 비효율 적이긴 하지만 RTW라서 일부러 타보고 싶은 항공사 타러 좀 돌아가고 그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남아공 항공 CPT - GRU 루트가 이번 비지니스 경험들중에 제일 좋았어요. ㅎㅎ


  • 2025-02-19 13:57

    오우 rtw동지십니다~ 카이로? 후기보고 저도 뽐뿌를 받구요 ^^ 시간 되시면, 일등석 후기, rtw 루팅 후기도 좀 나누어주세요~ 에디오피안 뱅기도 좀 구경하고 싶습니다. 


  • 2025-02-19 17:38

    RTW 언젠가 아주 훗날 가고 싶은데요

    지금은 사진으로 보고 대리만족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