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Mar 2020 Delta는 어떤 회사인가? (Travel & Stock #1)
안녕하세요. 늘푸르게 입니다.
오늘은 평소와 다른 주제를 다루어보려고 하는데요.
마일 발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델타가 사업을 잘하고 있는 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제가 경제/주식 전문가가 아니라서, 그냥 재미로 읽어주시면 될 것 같아요.
Forbes 선정 2019년 Largest 미국 항공사 순위를 보시면요.
델타 항공이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래에 나오는 Rank는 전세계 기업 순위인데, 거기서 200위도 참 대단하네요.
Fidelity에서 주식 관련 항공사 비교해보면…
Share, Revenue, Market Capitalization에서 델타가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델타는 타 항공사 보다 배당도 더 주고요.
위 표에서 52주 가격 변동 추이도 보시면…
coronavirus 영향으로 항공사 주식들 가격이 많이 떨어졌는데요.
AA와 UA의 경우 전년 대비 각각 51.7%, 39.3% 감소했습니다.
사실 AA는 coronavirus 사태가 생기기 전부터 별로 안 좋았어요. 이건 다음에 다루기로 하고요.
보시다시피 델타는 – 9% 정도로 나름 선방했습니다.
지난 3개월 델타 주식 추세를 보시면…
3개월 최고가가 $62 이었는데, 며칠 전에 $42대까지 내려갔었네요.
주식 가격이 내려가면, 늘 등장하는 유명한 투자자가 있죠.
바로 워렌 버핏…
‘어머. 세일이다!’ 라면서, 워렌 버핏은 델타 주식을 추가 매수했습니다.
돈도 얼마 안 썼어요. Only $45M !!! (출처:CNBC)
델타 소유 지분을 보시면… (출처:Fidelity)
Institutional holder 중에서 워렌 버핏 회사가 11%로 제일 많습니다.
coronavirus 때문에 올해 항공사 수익이 줄어들 게 뻔하기 때문에…
이런 기사 제목도 보여요.
실제로 델타 주식 구입 후 주가가 더 내려갔습니다.
다만 워렌 버핏은 장기 투자 하는 사람이라서, 앞으로 3주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어쨌든 현재 상황은 이렇고요.
2019년에는 Delta 가 사업 잘 했는 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CNBC).
2016년 부터 2019년까지 매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고요.
Gross income은 2017년에 떨어졌다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고, 2019년은 2016년 보다 더 좋습니다.
좌석에 따른 매출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2019년 이코노미는 $21,919M, 비즈니스는 $14,989M, 어워드 트립은 $2,900M의 매출이 기록되었습니다.
전년 대비 각각 3, 9, 9% 증가했습니다.
보시다시피 비즈니스 클래스 매출 성장세가 좋고, 전체 매출의 35% 를 차지하고 있네요.
award travel 매출도 증가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Loyalty program revenue는 전년 대비 무려 34%나 증가했습니다.
Earning call transcript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요.
2019년 아멕스 델타 카드 신규 발급이 무려 1.1M 입니다. 3년 연속 1 M 이상 달성했고요.
델타가 아멕스 카드 발급으로 얻은 2019년 매출이 $500M이니, 마일 장사 괜찮네요.
카드 한장당 평균 $500 정도 매출을 얻는다고 보면 되겠네요.
아멕스는 우리한테 잘해 줘라!!! 사인업 보너스를 인상하라!!!
운항 경로에 따른 2019년 4분기 매출을 살펴 보겠습니다.
국내선은 $7,612M, Atlantic은 $1,338M, 라틴 아메리카는 $703M, Pacific은 $591M 입니다.
국내선 규모가 확실히 크고요.
유럽 쪽 매출도 제법 됩니다.
아시아 쪽은 타 지역에 비해 규모가 좀 낮네요.
Total passenger 기준으로 6% 밖에 안됩니다.
2018년 4분기랑 비교해도 매출이 떨어졌고요.
Passenger load factor도 살펴보면, 2018년 85.5 % 에서 2019년 86.3%로 증가했고요.
Available Seat miles도 2018년 대비 4.6% 증가했습니다.
잠시 용어 정리를 하자면
Available Seat miles: 승객 수송 능력 척도. 이용 가능한 좌석 수와 비행 거리를 곱한 값.
Passenger load factor: 여객 수송률. 얼마나 좌석을 채웠는지 평가하는 값.
간단히 내용 정리하자면…
델타의 승객 수송 능력이 좋아졌고, 동시에 승객도 더 많이 탑승했다는 말입니다.
이 결과로 매출도 증가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2019년 4분기 earning 발표를 보시면…
전년 대비 30% 증가, 예상치를 웃도는 earning 이 나왔습니다.
2019년 델타는 사업 잘 했네요.
earning도 좋고, 매출도 증가했고, 거기에 더해 free cash flow $4.2 billion 도 좋습니다.
free cash flow 활용해서…
2019년에 새 비행기 88대를 구입했고, $3B 을 shareholder 에게 돌려줬습니다.
그 중 $980M 을 dividend로 주주들에게 지급했습니다. 좋은 회사에요.
Coronavirus 영향으로 한동안 모든 항공사들이 고생할 것 같습니다.
델타의 경우 2019년 전체 매출의 18% 가 유럽이랑 아시아에서 나왔거든요.
미국에서 Coronavirus 확진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서, 올해 매출에 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3월 10일 델타에서 비행편 축소, 고용 중단 등 중요한 발표를 했습니다.
국제선은 25%, 국내선은 10-15% 감편한다고 합니다.
같은 날 주가는 52 week 최저점을 찍었어요.
장 마감될 때에는 전날 대비 4.5% 상승했지만, 아직 위험 요소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오늘 보셔서 아시겠지만, 델타는 탄탄한 회사거든요.
전체 마켓이 안 좋아서 지금은 어쩔 수 없지만, 회사가 문제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길게 보면 잘 해내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항공사 포함 여행 관련 기업들 분석을 해볼까 합니다.
피드백 및 첨언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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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주식 종목 추천하는 글이 아닙니다. 여행 관련 회사들을 알아보는 목적의 글이고요. 투자 여부는 본인 선택이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아니 이런 고급정보를 베풀어 주시다니요!!! 너무 너무 좋습니다.
배당주로도 괜찮을듯 보이는데 늘푸르게님 덕분에 좋은 정보 얻고 갑니다.
정말 AA 는 한참전부터 주가가 줄줄 내려와서 왜그런가 했는데 늘푸르게님이 풀어 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오늘 델타 42불대인데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준비하면서 제 개인적으로 공부가 많이 되었습니다.
2-3편 더 쓰다 보면 제 능력치도 조금은 올라가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42에서 버텨주는 것 같기는 한데…
앞으로 더 위험할 것 같아서 일단은 저도 관망 중이에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델타를 주로 탑승하는 저로서는 솔직히 델타의 계속되는 성장은 예상이 된것으로 알고 있기는 합니다. 매출이 계속 올라가는 것은 매번 레비뉴 표를 살때 표면으로 느껴지는 가격이 많이 비싸지긴 했습니다.–>(특히 2019년 Q4에 그랬어요) 같은 캐빈안에 좌석에 등급을 두는 제도도 매출이 올라가는데 한몫을 한것 같기도 하고요.
어워드 트립의 성장과, 로열티 프로그램의 성장은 델타가 더 커지면서 점점 좋아지는 스카이팀 얼라이언스의 구도가 도움을 주던것 같고요. 또, 어워드 발권의 여러가지 방법들이 대중에게 더 많이 노출이 된것도 한가지 이유라고 할 수 있을것 같아요. (블로거들이 너무 열심히 델타 발권을 파헤쳐서) 그리고 델타는 가끔 Flash Sale도 많이 하잖아요.
아멕스 카드도 limitted time offer가 제일 많이 나오는게 델타 항공일것 같은데요. 우리는 같은 오퍼가 자주 나온다고 불평을 하긴 하지만, 그리고 아멕스의 평생 한번룰도 있지만, (위에 언급한) 어워드 발권/로열티 프로그램의 대중화가 많이 기여를 하는것 같아요. 아직도 새 카드를 할 사람들은 많다 말이죠. 아틀란타 공항에서 보면, 다른 어느 공항보다 카드신청 부스가 바쁩니다. 3만마일 줄때 신청하는 아줌마들하고 좀 상담을 해 드리면 좋을텐데.. 그런 아쉬움이 매번 들고요. ㅋㅋㅋ
2019년 YOY 델타의 Pacific 매출이 떨어진건, 그동안엔 몰랐던 버진 아틀란틱으로 어워드 발권이 생겨나서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조심히 추측해 보고요. 고무줄 늘어나듯이 차감율이 맘대로 변하는것 때문에, 어워드 발권을 멀리하는것도 일부 작용을 했을것 같고요.
델타비행기들이 가격은 조금 비싼데, 실제 탑승해보면 더 편하고, 서비스도 좋아요. 해 줄것 해주면서 더 비싼건 괜찮은것 같아요. 그래서 탑승객이 많이 늘고 있던게 사실이고요.
이번에 코로나 바이러스로 많은 사람들이 취소를 하고 있는데, 월요일에 탔더니 이코노미석은 2/3정도만 찼었는데요. 오늘 탄 비행기는 또 Full Flight이더라구요. 아직도 다니는 사람들은 델타 비행기 많이 타는것 같습니다. 일등인 이유가 충분히 있더라구요. 싸우스 웨스트가 좋다고요? 두 비행기 비교해보면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ㅎㅎㅎ
여행 관련 기업들 분석글… 시리즈물로 기대해 봅니다??? ㅎㅎㅎㅎ
댓글이 아니고 글 하나 쓰신 것 같아요. ^^
저도 델타가 편해서 좋은데, 이번에 보니 괜찮은 기업이더라고요.
시리즈물로 한번 만들어보겠습니다. ㅎㅎㅎ
아, 그리고 제가보는 델타항공 주식의 바닥은 $35정도로 예상을 하긴 하는데… 거기까지 가면 삐삐 쳐 주세요~ 🙂
$35…. 후덜덜한데요.
헐… 오늘도 주식 폭락이네요.
델타 $36 무너졌어요. $35도 가겠네요. ㅠㅠ
어제 트럼프가 X을 싸서 그 후에 더 떨어졌네요. 오늘 $33.71에 끝났어요. 트럼프가 그럴줄 알았으면 $30정도라도 쓸걸 그랬습니다. ㅎㅎ
막시님이 $30 이라고 쓰셨더라면 떨어졌을것 같아요 … 설마 $35를 내려가겠어 하고 있었는데 진짜 내려간거 보고 깜놀 ^^;;;;
주식은 더 떨어질것 같으니까 조금 지켜보기로 하고요. 복권을 사야겠어요. 🙂
오늘 $31 초반 찍는 거 봤는데, 어느새 $36까지…
저도 델타 좋아요. 늘푸르게님 글 보고 얼른 왓치리스트에 더했어요 ㅋㅋㅋ 덕분에 공부도 잘했습니다. 확실히 워렌버핏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시는군요
당분간은 저도 왓치 리스트에 넣고 구경만 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때문에 오늘 아주 난리네요. ㅠㅠ
이렇게 분석을 해주시니 아주 좋은 공부가 됩니다.
항공주 분석은 회원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내가 타고 다니는 항공회사의 정보가 곧 안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니까요
금융시장의 패닉 현상이 이틀 동안 있었는데 주워 담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늘의 패닉이 정점이기를 기대해보는데…
앞으로 더 힘들 것 같아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