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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UAE (1) - 카타르 큐스위트 & 비즈니스 후기 (feat. 에티하드)

초록나무 초록나무 · 2023-07-03 22:38 여행이야기 여행후기

몰디브, UAE 다녀오고 정신없이 바쁘네요. 시간이 날때마다 조금씩 후기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출발전 몰디브 예약후기를 참고해주세요.

이전 예약 후기에 간략히 썼던 것처럼 카타르 비즈니스를 4편, 에티하드 비즈니스를 1편 탔습니다. 카타르는 그중에 3편이 Qsuite 레이아웃이었습니다.

  • 미국-도하: QR, 77W Qsuite 가운데 rear-facing
  • 도하-몰디브: QR, 77W (캐세이 리스) non-Qsuite 왼쪽 창가 좌석 
  • 몰디브-아부다비: EY, B787 가운데 좌석 
  • 두바이-도하: QR, A350 Qsuite 1,2열 오른쪽 창가 좌석
  • 도하-미국: QR, 77W Qsuite 가운데 foward-facing

 

큐스윗 기체는 77W 나 A350 이나 큰차이가 느껴지진 않았구요, 그냥 큐스윗이 너무 좋았습니다. 아직 다양한 항공사의 비즈니스석을 경험해 본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타르 큐스윗이 전세계 최고 혹은 그에 준하는 비즈니스 캐빈이라고 할수 있을 듯 합니다. 좌석의 편안함, 동행탑승객과 좌석을 합칠수 있는 구조, 프라이버시를 위한 슬라이딩 도어, 큰 화면 스크린, 어메니티 등 하드웨어 면에서 빠지는 게 거의 없었구요, 승무원 서비스 같은 소프트웨어적인 부분도 아시아권 탑항공사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좋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승무원이 다 아시아인...). 좌석 배정을 할 때 일부러 큐스윗 세가지를 다 비교해보려고 rear-facing, forward-facing, 창가좌석 다양하게 자리 지정했습니다. 개인적인 선호도는 rear-facing center이 제일 좋았고, 그다음 창가좌석 (한명은 rear-facing, 한명은 forward-facing), 마지막으로 forward-facing center 이었습니다. forward-facing 의 아쉬운 점은 복도바로 옆이라 옆자리와 거리가 멀다는 점(슬라이딩 도어 있어서 괜찮지만 그래도 안쪽이 낫다.)과 rear-facing 처럼 2인 침대로 구조변경이 안되는 점이 컸습니다.

도하에서 말레가는 비행편은 카타르가 캐세이에서 리스한 기체여서 큐스윗이 아닌 리버스 헤링본 좌석이었습니다. 4시간 중단거리 비행이고 잠만 내리 3시간을 잤어서 기억나는게 없어요. 승무원 중 한분이 완전 해피바이러스셔서 이착륙때 기분이 좋았던것만 생각나네요. 아침밥도 비몽사몽으로 먹었네요.

말레에서 아부다비로 가는 에티하드 편 비즈니스는 괜찮았지만 최고는 아니었습니다. 아마 카타르의 푹신함에 물들어서 그런지 에티하드 의자는 조금 딱딱하고 자리에 앉아간다기보다는 자리에 얹혀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승무원 분도 계속 툴툴거리셔서 비행 경험은 그저 그랬어요. 그래도 다행히 밥은 맛있었답니다. 전에 이코노미 탔을때 먹었던 밥과는 차이가 많이 났어요 ㅋㅋ 

 

자리만 사진으로 비교해볼까요?

  1. Qsuite rear-facing center

저녁먹고 나면 승무원이 베딩해주시고 두자리 사이에 비는 공간에 넣는 필러 챙겨 주십니다.

 

2. Qsuite rear-facing window 

 

3. Qsuite forward-facing center

여기 자리 가운데 누워 있으면 옆사람과 대화가 힘듭니다. 이 부분도 개인적으로 마이너스.

 

4. non-QSuite window (Reverse Herringbone)

 

리버스 헤링본 좌석도 참 좋았네요.

 

5. EY B787 Business

에티하드 비즈니스 좌석벨트는 차량용 안전벨트처럼 3점식입니다. 비즈니스석 전체가 그런건지 forward-facing 좌석만 그런건지는 모르겠네요.

 

 

카타르 어메니티는 전부 딥디크였습니다. 미국에서 도하 건너갈때는 예쁜 박스에 포장해서 줬는데, 돌아올 때는 파우치에 주더라구요. 둘다 하나도 안써서 집에 고이 보관중입니다. 어메니티라고 해봐야 로션, 립밥, 기내양말 정도구요, 치약칫솔은 화장실 내에 구비되어 있습니다. 라운지웨어도 주는데 도하에서 미국 돌아올때만 입었습니다. 그럭저럭 편안하긴 한데 디자인은 참 후지더군요ㅠㅠ 담요가 좋다고 소문을 많이 들었는데 진짜 너무 푹신하고 따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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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도 전반적으로 맛있고, 서비스가 참 좋았습니다. 매번 식사때마다 오셔서 테이블커버 깔아주시고 냅킨도 접어주시고 세팅을 해주십니다. 처음엔 저녁, 아침 때만 그렇게 주는 줄 알았는데 미국 돌아올땐 식사시간이 아닐 때에 빵 조금만 달라고 했더니 똑같이 세팅을 해주시더군요. 빵 세조각먹는데 참으로 부담스럽...

기내식을 몇번 스킵했는데도, 비행기를 여러번 타서 많이 먹었어요. 전반적으로 양식/중동식 위주였네요. 알콜알못이라 샴페인/와인 리스트를 평가하긴 힘들지만, 그냥 평범한 듯 했구요, 저는 항상 Laurent-Perrier 와 함께 밥을 먹었습니다.

 

요것은 에티하드 중단거리 비행 기내식...

 

그 외에 잡썰을 풀자면,

1) 도하 공항 너무 잘 지어놨더군요. 공항에 딱 들어서는데 절로 우와 소리가 튀어나옵니다. 최근에 지어서 그런지 전세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공항들을 벤치마킹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뭐랄까 싱가폴 창이 공항을 80% 롤모델 뼈대로 삼고 나머지 20%를 다른 공항으로 덕지덕지 붙인것이 아닌가 싶네요. 인천공항이 세계최고라는 국뽕이 좀 있었는데 도하 공항을 보니 그 소리가 싹 들어가겠더군요. 물론 경유만 해서 체크인/입출국 과정 등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공항내 편의시설만 본다면 여길 넘어서는 공항이 창이 공항말고 있을까 싶습니다. 면세점 여기저기 구경다니기도 너무 좋고, 중간중간에 카페/식당/라운지도 정말 잘되어 있는 등 허브 공항이라 그런지 24시간 내내 활기찼습니다. 새벽 1시가 넘어도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게 많아서 마치 카지노에 온 것 같았어요.

그래서 쉴 공간이 조금 부족한 것 같기는 합니다. 특히 비행기 탑승 게이트 숫자가 부족해서 버스로 사람 실어 나르는 건 공항 확장을 해서라도 개선을 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아마도 공항 확장이 계속 진행중인 걸로 아는데 언제 완료될지는...?  두바이-도하 편을 탔을때 큐스윗 일등석을 탔더니 도착해서 자리가 8개인 일등석 승객 버스도 타봤습니다. 세상에 이런 낭비가 있나...

 

2) 에미레이트가 A380 죄다 들고있다는 우스개소리를 많이 하는데 진짜에요... 두바이에서 비행기 탑승하고 런웨이까지 가는데 A,C,F concourse 를 지나면서 본 A380만 14대는 됩니다. 380 옆에 380, 또 그 옆에 380...

에미레이트는 380 대체기종을 뭘로 쓰려나요?

 

3) 카타르 큐스윗을 앞으로 얼마나 더 타게 될지는 모르지만, 미국에서 중동/남아시아/아프리카 갈때는 유류할증료 내고, 억지로 여기저기서 마일 모자이크해서라도 카타르 큐스윗 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좋았고 와이프는 뉴욕-인천 대한항공 이콘 vs. 뉴욕-도하-인천 카타르 큐스윗 하면 후자를 선택하겠다네요...

 

Total 13

  • 2023-07-04 01:39

    뉴욕-도하-인천이면,,,, 뉴욕-인천 거의 두 배 아닌가요? ㅎㅎ 저도 JFK-DOH A350-1000, B777-200LR 큐스위트 이용해봤는데 서비스는 탁월하더군요. 좀 아쉬운 점이라면 좌석을 플랫으로 했을때 머리부터 발받침까지 일자가 아니라 약간 각도가 있어서 불편한게 단점입니다. 반면에 국적기(대한항공, 아시아나)는 발받침 공간이 상대적으로 넓거든요.


    • 2023-07-04 13:26

      Montauk 님도 큐스윗에 좋은 기억이 있으시군요. 삼각형 모양의 풋레스트는 앞뒤로 staggered로 마주보게 설계한 비즈좌석의 특징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래도 꾸겨넣으려다 보면 저런 곳에서 공간을 세이브해야겠지요. 그래도 전 키가 작아서인지… 매우 편안했습니다 ㅋㅋ

      뉴욕-인천 직항비즈면 당연히 국적기를 타긴 하겠지만 국적기 이콘이면 저도 반대편으로 도는 비즈를 탈지 고민이 되긴할 것 같네요.


      • 2023-07-04 14:34

        아,,, 한가지 더 있습니다. 비행기에서 역방향 좌석을 처음 봤는데요. 첨에는 걱정을 좀 했죠. 기차도 순방향을 선호하는지라... 그런데 의외로 별 문제가 없더군요. 사실 순항할때 항공기 앞이 2~3도 정도 들린 상태로 비행하기 때문에 풀플랫의 경우 머리가 발보다 낮을 수 있는데, 역방향 좌석은 괜찮더군요. 제 느낌인지도 모르겠지만요.


    • 2023-07-04 20:05

      이게 진짜 의자가 완전하게 180도 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취침하시는데는 불편하지 않으셨나요? 저는 한구간은 16시간을 타야하거든요. ㅋ


      • 2023-07-05 09:12

        좌석을 다 펴면 거의 180도가 되는 듯 했습니다(?). 저는 잠자리를 많이 가리지 않아서 슬리퍼 좌석도 잘자거든요……


  • 2023-07-04 20:04

    멋진후기 감사드립니다. 저도 오는 1월에 Q Suite 두번타는 일정이 있어서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최근에 찾아본 내용으로는, 도하출발에서 주는 어메니티킷은 모두 파우치에 들어가 있고요. 그 외의 지역에서 출발하는 비행편에 주는 어메니티킷은 사진에 보여주신것처럼 박스에 포장된것을 준다고 하네요. 

    Rear Facing 좌석에 대한 기회가 저는 여러번 있기는 했는데, 그냥 한번도 시도를 해보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두번 모두 2 J 좌석, forward-facing 창가쪽으로 해 놨는데, 한번 생각 해볼만한것 같습니다. 

    저는 환승시간이 2시간 30분정도 될것 같아서 공항이나 라운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는 못할것 같기는 한데요. 그래도 처음가보는 도하공항이 기대가 됩니다. 

    에미레이츠에 A380 많은거는... ㅋㅋㅋ 나중에, 아직도 A380이 필요한 항공사들에게 하나씩 팔아버리지 않을까 생각해요. 최근에 내년초부터 취항을 준비하는 Global Airlines 얘기를 많이 접하게 되었는데요. (거기 CEO하고 알아요. ㅋ) Global Airlines도 얼마전에 A380 하나를 구매했고, 지난주에 추가로 3대를 더 구매했습니다. 그런식으로 다른 항공사들한테 보내고서, B773 혹은 B772LR 정도선에서 대체를 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 2023-07-04 21:42

      도하 비즈니스 라운지는 한차원 다른 라운지 입니다. 터키 이스탄불 공항과 비교가 안될 정도입니다. 저도 시간이 없어서 훑어보기만 했는데 꼭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메니티 킷은 말씀하신게 맞고 내용물은 같습니다. 포장만 다를 뿐입니다.


    • 2023-07-05 09:15

      혼자 하시는 비행이라면 K, J 가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항상 둘이서 타다보니 가운데 좌석을 선호하는데 혼자라면 저도 a, c, k, j 좌석으로 갈것 같아요. 애초에 혼자면 가운데 좌석을 선택못하게 막혀있기도 하구요.


  • 2023-07-04 20:06

    저도 태평양을 넘어가는 이코노미 국적기 직항보다, 돌아가는 큐스윗이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하에... 최근에 그렇게 발권을 했습니다. ㅋ


  • 2023-07-04 20:12

    아, 그리고 에티하드 좌석이 저렇게 된거 좀 불편하더라구요. 아부다비에서 한국으로 가는거 탔을때 좌석이 저랬어요. 


    • 2023-07-05 09:19

      안그래도 막시님 에티하드 B787 비즈니스 후기글보니 좌석이 같아보이더군요. 오래된 티도 좀 나고 중동항공사 비즈니스 치고는 좀 아쉬웠습니다.


  • 2023-07-05 17:26

    오우. 갑자기 새로운 목표가 생겼는데요 ^^ 버킷 리스트에 적어 놓겠습니다~~~ 좋은 후기 감사해요. 


    • 2023-07-05 23:39

      카타르타고 아프리카/몰디브 가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