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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UAE (2) - 도하 공항 라운지

초록나무 초록나무 · 2023-07-06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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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여행 호텔 예약, 비행기 발권

1. 비행기 - 카타르 큐스윗 & 비즈니스 (feat. 에티하드)

 

앞선 글에 이어지는 도하 공항 라운지: Al Mourjan, Al Safwa 입니다. 카타르 비즈니스 캐빈을 타게  되시면 Al Mourjan, 일등석 캐빈을 타게 되시면 Al Safwa 에 입장이 가능합니다. 이코노미를 타시면 Priority Pass로 Al Maha 라운지를 가실수 있는데 이번 여행엔 가지 않았습니다. 갈때는 Al Mourjan 에서 6pm-12am (6시간), 올때는 Al Safwa 에서 6am-8:00am (2시간) 가량 머물렀습니다.

처음 도하 공항에 내렸을 때 공항의 웅장함에 놀라고 잠깐의 아이쇼핑을 했습니다. 면세점도 참 잘 꾸며놨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인천공항처럼 다다닥 가게만 붙어있는 것이 아니라 각 브랜드마다 매장의 외부디자인, 내부디자인을 엄청 공들여서 꾸며놔 눈으로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각 브랜드에서 신경을 많이 쓰는구나라고 느꼈습니다. 가난한 저는 눈으로만 즐기고 바로 Al Mourjan 라운지로 향했습니다. 공항이 엄청 크다보니 Al Mourjan 라운지는 한개가 아닌 세개가 있어요. South, North, Garden 세개가 있는데 제가 마지막으로 들린 면세점에서 가까운 곳은 Garden 인것 같았습니다. 처음에 찾기가 좀 힘들어서 직원에게 Al Mourjan 라운지 어디냐 물어보니 큰 LV 면세점 바로 뒷편에 있다고 손으로 가리켜주어 어찌저찌 잘 찾았습니다. 또 라운지 가는길, 라운지 입장하자 마자 눈길을 끈 것이 있었는데 Al Mourjan Garden 바로 앞에는 Fendi cafe 가 있었고, Al Mourjan 라운지 안에는 들어서자마자 LV lounge 가 있었습니다. 둘 다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놨고 아무래도 이름의 힘 때문인지 좀 더 눈길이 가더군요. 둘다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ㅋㅋ Louis Vuitton lounge는 팝업스토어처럼 작은데 추가로 돈을내고 시켜먹는 조그만 식당같은 개념이었습니다. 

 Al Mourjan 라운지는 이전에 방문한 전세계의 다른 라운지들과는 공간적으로 차이점이 좀 있는데요. 다른공항의 라운지들은 에어사이드로부터 구분을 하기 위해 칸막이를 치든가 층을 바꿔서 격리된 방식으로 공간 구분을 했다면, 여기는 2층을 실내 루프탑으로 만들어 놓은 느낌이에요. 아무래도 난간도 있고 천장이 뚫려 있어서 개방감이 좋아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공간이 좀 과하게 넓고 낭비되는 공간이 많습니다. 직원도 엄청 많은데 직원숫자가 승객의 대략 3배는 됩니다. 어딜가든 직원이 대기하고 있고, 특히 화장실은 한번 이용하고 나가면 지켜보고 있던 화장실 안에서 상시대기중인 직원이 걸레와 마른 수건으로 저의 모든 흔적을 1분안에 지워버립니다. 살짝 부담되기는 해요. 공간을 잘 꾸며놔서 상당히 예쁜데 잘찍어놓은 사진이 하나도 없네요. 특히 루이비똥 라운지 사진이 없...

 

알 무르잔 라운지 입장해서 왼쪽은 휴식 구역, 오른쪽은 식당 구역입니다. 라운지 식당도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메뉴 가지수가 정말 많고 음료 비치도 잘되어 있어요. 핫푸드 셀렉션이 8가지 정도로 엄청 많진 않지만 대신 간단한 스시/롤을 주문할 수 있구요, 전반적으로 다양한 음식을 다 즐기실 수 있습니다. 베이커리/쿠키류는 정말 가짓수가 많습니다. 스시/롤은 종이에 적어주면 직원이 가져다 줍니다. 스시가 엄청 특별하진 않았지만 라운지에서 나오는 음식의 수준을 고려했을 때는 상당히 훌륭했습니다.

 

 

라운지 반대편의 휴식구역에도 간단히 쿠키/베이커리와 주류/음료가 있는데 이것만 해도 꽤 괜찮았습니다.

 

휴식 구역에 샤워 시설도 있는데, 어지간한 호텔 샤워실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미국-도하-말레 까지 가는 여정이 길기 때문에 라운지에서 샤워하시는 걸 꼭 추천드립니다. 샤워하시는 김에 옷도 좀 휴양지룩으로 갈아입으시구요. 샤워실을 따로 관리하는 카운터가 있는데 거기서 비행기 표를 보여주시면 샤워실을 배정해주십니다. 공간이 매우 넓은 것은 아니고 간단히 세면대/샤워부스 정도지만 세심하게 청소가 잘되어 있습니다. 어메니티는 역시나 딥디크입니다. (사진을 여러장 찍어놨는데 파일이 깨져서 살린게 이것 뿐이네요 ㅠ)

라운지가 수준이 정말 높은데, 한가지 아쉬운 것은 누울 수 있는 공간이 없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도하 공항 특성상 롱 레이오버 고객이 많을텐데, 잠깐이라도 눈을 붙일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았을텐데 많이 아쉽네요. 공간도 많이 남아돌아서 충분히 할 여력이 되는데 아직 안한 것은 살짝 의문이네요. 다음엔 8시간 이상 레이오버일 땐 트랜짓 호텔에 가서 쉬다 오는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들렀던 Al Safwa 라운지도 Al Mourjan 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Al Mourjan 처럼 세 곳이나 있지는 않고 공항 센터에 한곳만 있습니다. 비슷하지만 살짝 더 고급이고 돈쓴 티가 납니다. 물론 시설, 음식도 더 낫긴 하지요. 조그맣긴 하지만 라운지 내에 일등석 고객전용 면세점이 있습니다. (물론 저는 눈길도 안주고 패스)

Al safwa 라운지는 안에 잠자고 목욕할수 있는 구역이 따로 있긴한데, 경유시간이 짧다보니 식당도 이용하려면 침대에서 자기는 좀 애매해서 family room 이라는 곳에 쇼파에서 한 30분 정도 누워 잤습니다. 특별한 것은 없고 가족이 모여서 쉬기 좋은 개방형 공간입니다. 

30분 정도 눈만 잠깐 붙이고 일어나서 바로 밥을 먹으러 갑니다. 시간이 아침이다 보니 간단한 조식 밖에 없는게 좀 아쉬웠네요. 

밥 다먹고 급히 게이트로 이동하는 길에 리클라이너 사진도 한장 찍어 봅니다. 처음에 저기서 자려고 누워봤는데 잠을 자기엔 좀 부족했습니다.

 

Al Mourjan, Al Safwa 둘다 좋은 라운지였습니다. 미국 라운지만 돌다가 이런 곳들 가니 눈이 돌아가네요. 특히 저녁-밤 시간대에 롱 레이오버이신 비즈니스 티켓이신 분들은 호텔가는 대신에 돈 지불하고 Al Safwa 라운지에서 저녁도 먹고, 목욕하고, 잠도 자는게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가격이 비싸긴한데 1인당 $150 내외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른 공항들도 도하 라운지 반의반만 했음 참 좋겠네요.

Total 4

  • 2023-07-07 17:58

    오,,, 도하 라운지를 즐기셨군요. 저는 연결편 시간이 짧아서 구경만 하고 나왔는데 부럽습니다. 터키 라운지도 좋다고 하는데 이곳은 사람도 적고 차원이 다른것 같았습니다.


    • 2023-07-08 22:15

      큐스윗/도하 조합이 참 좋은것 같아요. 비행기부터 라운지까지 다음에 또 들리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네요.


  • 2023-07-08 17:53

    라운지 멋집니다. 저는 이른 아침에 2시간 30분의 환승시간이 있어서, 환승 비행기 게이트가 어디냐에 따라서 알 무르잔 라운지에 갈 수 있을지 없을지가 정해질것 같습니다. 새벽시간이라 많은 액션이 없겠지만, 가보게 된다면 이스탄불 비지니스 라운지와 비교 한번 해 보도록 할게요. 


    • 2023-07-08 22:16

      막시님은 여유되시면 North, South, Garden 다 점령해보시는걸로... 도전해보시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