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xie 게시판

급하게 결정된 중국/한국 방문 발권 후기 (Singapore Airline / Asiana)

Tri Tri · 2016-06-28 01:56 여행이야기 발권/예약후기

지난 4월에 한국/상해 볼 일 보고, 6월에는 유럽 여행까지 다녀와서 당분간은 어디 안 가고 본업에 충실하려 했는데요, (자꾸 자리 비우면 아무래도 안 좋지요.) 갑자기 한국에 급하게 가야할 일이 생겼어요. 여러가지 사항 고려해서 이삼일 정도로 짧게 다녀 오기로 했습니다. 상해도 한번 더 들려야  했으니 (꼭 가야하는것은 아니지만 가면 좋은, 뭐 그런 상황입니다) 겸사겸사 잘 되었구요.


5월 말에 가기로 결정 한 후, 7월 일정으로 표를 보는데 자리가 없네요. 성수기 피하려면 7월이 되어야 출발 할 수 있고, 7월 15일 전에 돌아 와야 해요. (* 단, 오는 경우 중국 -> 한국 (스탑오버) -> 미국 이렇게 일정이 잡히는데, 첫 구간인 중국 -> 한국 구간만 비수기 일정이면, 뒷 구간인 한국 -> 미국 여정은 성수기 여정이어도 비수기 마일 차감 합니다.) 아뭏든 비지니스석은 자리가 없고, 일등석은 조금 보이는데 날짜가 영 맞지를 않아요.


제가 가진 마일리지가 UR (만), MR (7만 8천 pending), SPG (십만), AA (7만 8천), 아시아나 (만) 그리고 UR 에서 괜히 미리 옮겨 놓은 댄공 (꽤) 이렇게 있었어요. 한국만 다녀오는 것이면 그래도 좀 이렇게 저렇게 해 볼수 있는데, 상해를 다녀와야 하니 별로 뾰족한 수가 안 보입니다. 일정과 마일차감을 고려하면 댄공이 젤 좋은데 자리가 없으니... 그러다 갑자기 한가지 어디선가 보았던 문구가 떠오릅니다. '싱가폴 에어라인 일등석이 JFK-Singapore 로 하면 자리가 안 보여도, 그 뒤에 홍콩이나 상해를 붙이면 자리가 보이기도 한다.' 바로 검색 들어갑니다.

오~호~. 딱 제가 원하는 날짜에 자리가 있습니다. 그 앞으로도 뒤로도 없는데, 7월 초에 딱 하루 일등석 자리가 보이네요. JFK-FRA-SIN 은 A380 스윗이고, SIN-PVG 은 하루 네번 운항을 하는데 아쉽지만 77W 편들만 자리가 있네요. A380 도 운항은 하는데, 그 편은 자리가 없구요. 그런데, 같은 일정을 JFK-SIN 으로 하면 역시나 자리가 없는 것으로 나와요. 뒤에 상해를 붙이니까 자리가 보이더라구요. 신기합니다. 자, 이제 자리는 있으니 예약을 하고 발권을 해야 하는데, 저는 싱가폴 에어 마일이 "0" 이에요. ㅠㅠ 그래도 꿋꿋합니다. 싱가폴 에어의 장점이 어디서나 전부 변환이 가능 하니까요. 얼렁 마일 옮기러 갑니다.


총 필요 마일은 132,500 인데, 온라인으로 하면 15% 할인되어 112,625 가 필요 합니다. SPG 는 최대한 아끼려고 일단 2만 (싱가폴로는 2만 5천 들어오죠) 을 넘기니, 8만 8천이 더 필요 해요. UR 탈탈 털고 (만) 나면, 벤츠-아플 이번에 만들고 보너스 + 첫 스펜딩으로 받을 7만 8천으로 딱 맞게 되네요. 아직 MR 이 들어온게 아니어서 아플에 연락하니 바로 MR 로 넣어 줍니다. 그러고 나서 제가 싱가폴 에어로 마일 전환 요청을 한게 월요일 밤 (화요일 새벽) 인데, UR 은 화요일 오전에, MR 은 그날 저녁에 들어 왔어요. 그런데, SPG 가 영 안넘어 옵니다. 전환 신청할 때 보니 (비지니스 데이로) 7일 ~ 14일 걸린다고 했거든요. 혹시나 남아 있는 자리 없어질까 전전 긍긍 합니다. SPG 에서 늦게 넘어와서 자리 없어지면 또 언제 갈지도 모르고 자리 잡기도 힘든 싱가폴 에어에 마일만 묶이게 되니까요. 게다가 2 3년 지나면 무조건 소멸된다고 했는데... 그 다음주 화요일이 되니 마일이 들어왔네요. 매일매일 자리 있나 체크만 했는데, 마일 들어온거 확인하고 검색 버튼 누르고, 두둥~ 입니다. 휴~ 다행히 아직 자리가 있어요. 얼렁 예약하고 발권까지 한방에 해결 합니다. 유할이 조금 쎄기는 한데, 그냥 그러려니 하고 얼마전에 새로 만든 Barclay Arrival Plus 로 결재 합니다.


Singapore Air Itinerary.jpg

댄공 타고 JFK-ICN-PVG 가면 레이오버 포함해서 대략 20시간 정도 걸리는데, JFK-FRA-SIN-PVG 로 가니 28시간 정도 걸리네요. 그래도 JFK 출발이 새벽 (댄공) 이 아닌 4시간 정도 빠른 저녁 (싱가폴) 출발이라 오히려 괜찮고, 도착을 같은 날 4시간 정도 늦게 하게 되니 일정 자체는 생각 보다 괜찮습니다.


Singapore Air.jpg


일단 예약을 하고 혹시나 SIN-PVG 편이 A380이 가능한지 전화를 해 보았습니다. (1-312-843-5333, Feat. Moxie 님 발권 후기) SIN-PVG 검색을 하면 그 편은 계속 waitlist 로 나와요. 이 편을 대기에 올릴수 있을지 문의를 해 보니, 마일리지 발권의 경우 모든 segment 가 다 확정이어야만 예약을 해 줄수 있고, 대기로 하려면 전체 일정을 대기로 해야 한다네요. 일단 예약을 한 상태에서 특정 segment 만 별도로 대기를 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당일에 체크인 할 때 한번 더 물어보기로 하고 그냥 알았다 하고 놔 둡니다.


결재까지 마치니 자리지정도 할 수 있고, 음식 주문도 가능 하네요. FRA 출발편이 메뉴가 다양하고, SIN 출발편은 별게 다 있는데, 아침이라 선택이 제한적이에요. 죽 보고 일단 맛있어 보이는 걸로 주문 합니다.


Singapore Air Detail.jpg


돌아오는 편도 댄공은 자리가 없어요. 일등석까지 자리가 없어 대기만 잔뜩 걸어 놨습니다. (비지니스/일등석, 오전/저녁, 이날/저날) 그런데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도 영 자리 풀릴 기미가 안 보입니다. 정 안 풀리는경우 당일 공항 대기를 하면 '아마도' 자리가 날 듯 하기는 한데, 가봐야 안다고 합니다. 괜히 불안해 집니다. 한국에서 못오면... 그래서 아시아나를 봤더니 일등석은 자리가 있네요. 스포일되서 일등석 타는게 아닙니다. 남은 자리가 일등석 밖에 없어서 어쩔수 없이 일등석 예약 합니다. 그런데, ICN-JFK 가 원래 A380이 다니는데 종종 747-400 이 보입니다. 요즘 어떤 경우 747 이 다닌다고 하던데 정말이더라구요. 조심히 747 피해서 A380 다니는 날짜로 보니 다행히 제가 원하는 날짜고, 일등석 자리가 2개나 있네요. 문제는 지난 4월에 탈탈 털었더니 아시아나 마일이 꼴랑 만 정도 있습니다. (그나마 4월에 BOA 아시아나 카드로 받은 만 마일 쿠폰 쓰는 바람에 만 마일이 남아 있네요.)

아시아나 마일은... SPG 밖에 없죠. 이리 써도 되나 싶지만, '마일은 필요한 때, 필요한 곳에'라는 자세로 과감히 6만 전환 신청 합니다. 보너스 포함해서 7만 5천 들어오면 기존의 마일이랑 합해서 딱 맞아요. 문제는 SPG -> 아시아나 전환이 '한달에 두번' 으로 악명 높습니다. 심지어 담당자 휴가인지 한 번은 거의 3주가 걸렸다는 얘기도 있어요. 그래도 소위 "15일/30일 설" 에 희망을 걸고 6월 11일에 전환 신청을 합니다. 신청할때 보니 (비지니스 데이로) 15일 ~ 20일 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흠... 가만 보니 SPG 전환은 일종의 "전환 주기" 가 있는듯 합니다. 지난번 싱가폴은 7~14일 이라더니 일주일만에 되고, 아시아나는 날짜 잘 못 맞추면 최장 15일 정도 걸리니... 아뭏든 과연 한달에 두번이 맞을지 보는데, 과연 16일이 되니 마일이 들어 왔습니다. '15일/30일 설'이 맞나 봅니다. 자리 검색 해 보니 한 자리는 나가고 마지막 하나 남아 있네요. 얼렁 전화 해서 예약 하고, BOA 아시아나 카드로 결재도 합니다. (1년에 한 번 $100 크레딧 있으니까요.) 그런데, ICN-JFK 편이 좌석 지정이 안 되요. 예약할 때 물어보니 일단 처음에 좌석의 반 정도만 지정 가능으로 하고, 못 한 경우는 체크인 할 때 지정을 해 준다네요. 지난 4월만 해도 별 문제 없이 미리 자리 지정 했었는데... 혹 있을지 모르는 레비뉴 승객을 위한 배려인가? 라고 혼자 생각 해 보다가, 사소한거 따져봐야 머리만 아프니 알았다 하고 그냥 둡니다.   


Asiana Itinerary.jpg


다행히도 돌아오는 편도 예약 확정이 되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지난 4월과 똑같은 구간인데 댄공으로 타면 직접적인 비교를 할 수 있는데, 자리가 없어 이번에도 아시아나를 타게된 점 입니다. 일단 댄공도 대기를 걸어 놓기는 했는데, 자리가 나면 아시아나 취소하고 댄공으로 갈까요? (아시아나는 전화 예약 한거 취소하면 $30 또는 3,000 마일 차감 한다고 하네요. 댄공은 취소 수수료 없는데.)


이번에 결과적으로 중국 방문 루트만 보면 SIN-PVG-ICN 이 되면서 중국 비자가 필요 없어 졌어요. A 나라 - 중국 - A 나라 루트면 비자가 필요한데요, A 나라 - 중국 - B 나라 루트면, 51개 나라 여권 소지자들은 특정 대도시 입국시 72시간까지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요. 미국, 한국 여권 둘다 가능합니다. 게다가 상해는 특별히 144시간까지 무비자 가능 하구요. 매번 중국 비자 받는것도 일이었는데 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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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6-28 02:12

    어마어마한 발권입니다!!!

    저는 싱가폴 항공 SIN-FRA-JFK를 목표로 하고 시작했었는데, Waitlist 때문에 포기하고 단구간으로 타고 말았었어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유할은 좀 많이 비쌉니다. ㅠㅠ)

    식사 리스트를 보니까, 맛도 있겠구요. (저도 또 가고 싶어요. 싱가폴에 마일도 6만 남아있는데..ㅋ)

    기돌님은 일등석 자리가 있어야 여행 계획을 잡으시는데, Tri님은 좌석이 일등석 밖에 없어서 일등석을 타시는군요. ㅎㅎㅎ

    자리 없는 대한항공 기다리시는것 보다, 아시아나로 잘 하셨어요. 아시아나 388 ICN-JFK는 참 군침도는 구간인데요. 아~~

    그리고 마지막에 중국 비자에 대한 정보도 감사합니다. 몰랐던거예요. 

    상세한 발권 후기 감사드립니다. 곳곳에 중요한 정보가 많이 들어있는 글이예요. 완전 고수이십니다!!:)


    • 2016-06-28 02:51

      유할이 비싼건 어쩔수 없는 부분 같아요. 아얘 다른 항공 / 루트를 볼거면 몰라도. 이상하게 상해가 들어가면 유할이 비싸지는듯 해요. 돌아오는 아시아나 유할도 만만치 않죠.
      저야 일단 갔다 와야 하는데, 마일리지 자리가 있는데를 찾다 보니, 어쩌다... ㅎㅎ
      중국 비자 안 받아도 되는 부분은 저도 아주 반가워요. 처음에 직접 갔다가 된통 당하고 시간 버린 후로는 $100 수수료 추가로 주고 걍 중국계 여행사에 맡겨요.
      저야 아직 고수 되려면 멀었죠. 이제 간신히 고수님들 따라하고 있어요~


  • 2016-06-28 21:36

    아직 발권은 못해봐서~ 많이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ㅎㅎ

    자세하게 적어주셔서 다음에 도움이 되겠어요~

    감사합니다.


    • 2016-06-29 04:51

      저도 이제 배우는 단계에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신다면 좋겠네요.


  • 2016-06-29 00:16

    Tri님 일덕이신가요... 일등석 덕후 ㅋㅋㅋ

    일등석 후기 올리시자마자 다음 일등석 발권 후기가 바로 올라오네요. 너무 화려한 루트입니다.

    저도 싱가폴 일등석 한번 타보고 싶은데 발권 난이도가 너무 높아요. Tri님 후기보고 군침이나 흘리렵니다^^


    • 2016-06-29 04:55

      온갖 항공사 일등석을 섭렵하시는 기돌님께서 이제 두번째 발권한 저더러 '일덕'이라 하시면... ㅎㅎㅎ
      싱가폴 일등석은 제가 생각해도 재수 인듯 해요. 다른 분들 보면 거의 1년 전에 예약 및 발권 하시던데 저는 운좋게 임박해서 원하는 날짜에 자리가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