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에서 휴가 보내기 (feat. Park MGM 투숙기, 사진 다수)
여행이야기 ·
여행후기 ·
갑작스럽게 여행 2주전에 예약을 하면서 가게된 여행입니다. 보스 께서 잠시 자리를 비우신다고 하시는데 무두절 (보스가 없는 날)에 연구실에 방치되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가지고 있는 포인트를 싹다 털어봅니다.
그러니 라스베가스 행 비행기 티켓과, 호텔이 튀어나오는것이 아니겠습니까?
비행기는 AA 마일로 왕복 예매를 하였고
숙소는 UR포인트를 하얏으로 넘겨서 Park MGM으로 예약을 하였습니다.
토일월화, 3박 4일을 머물게 되었고 포인트는 토요일에 18,000점 그 외 2박은 12,000점으로 총 42,000 포인트를 사용하였습니다.
당초 MGM grand의 상징성 그리고 같은 포인트 공제이지만 레비뉴 숙박시 grand가 더 비싸다는 점 때문에 grand로 하였다가, 아무래도 오래된 호텔이다보니 올드한 느낌이 들기는 한다는 후기를 보았고
최근에는 막시님의 공기숙박기를 보면서 결국 Park MGM쪽으로 틀어서 예약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하얏에서 포인트 숙박으로 예약을 했다가 취소하면, 바로 포인트가 리인스테이트 되더군요. 혹여 이것도 시간이 걸리진 않을까 노심초사 하였습니다 ㅎㅎㅎㅎ
토요일 아침 일찍 첫 기착지인 피닉스를 향해 갔습니다. 저 비스코프 쿠키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거 같아서 기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프레첼 보다는 비스코프 쿠키를 주는것을 선호하는데, 코로나 시국에는 프레첼을 주로 받았던거 같은데 요새는 비스코프도 종종 보이더라고요. 저 쿠키를 먹는순간, 아 여행을 가고 있구나 하는 기대감에 부풀어 오릅니다 ㅎㅎㅎㅎ
아침 일찍 시간으로 피닉스에 도착합니다. 아메리칸 항공을 이용하다보니 terminal 4에 계속 있게 되었는데.... 피닉스 공항 터미널4 분위기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뭐랄까... 시장통 같다고나 할까요? 오래되었는데다가 크지 않은데에 비해서 이용객이 너무나 많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난 5월에 샌프란시스코 방문시에는 알래스카 항공을 이용하다보니 터미널3에 갔었는데, 터미널 3가 훨씬 현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가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아무튼, 레이오버 시간이 5시간 가까이 되다보니 아침을 먹고 좀 돌아보다가 피츠커피를 하나 사들고 일할장소를 찾았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6월에 개장한 사우스웨스트 전용 게이트 지역으로 가 봤습니다.
위치는 이 부분이었는데요. 이 부분에 사파이어 라운지가 공사중에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체이스의 협력 항공사 중 하나가 사우스 웨스트 이다보니 사우스웨스트 전용 게이트쪽에 라운지를 만든거 같습니다.
연결 통로에는 이렇게 공항임을 드러내는 독특한 미술품들로도 장식이 되어 있고
구역이 엄청나게 큰 느낌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더 현대적으로 깔끔하고 조용한 느낌이 들어서 이쪽 한켠의 랩탑 공간에서 작업을 하였고
작업을 마친뒤에는 해당 구역 끝쪽에 있는 바에 가서 로컬 맥주를 한번 마셔봤습니다. 가격은 사악했지만, 로컬 비어를 탐방하는 즐거운 재미를 놓칠수는 없었습니다. 맛은 괜찮았던거 같아요.
참고로 스코틀랜드식 엠버 에일이었는데 제 입맛에는 아주 좋았습니다.
그렇게 5시간의 레이오버를 마치고 라스베가스로 가는 1시간 가량의 비행을 하여 라스베가스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와.... 근데 참고로 그렇게 향수, 화장품 냄새가 진동하는 비행기는 처음이었던거 같아요. 한시간 비행밖에 안되지만, 콜라 안 줬으면 정말 토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극 성수기 오후 3시 도착이고 토요일 이다보니 한껏 멋을 내고 흥에 오른 분들이 많은 거 같았습니다.
마치 향락의 종점을 향해 달려가는 익스프레스 기차를 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 험난한 여정을 뚫고 도착한 풍경이 꽤나 아름다웠던거 같네요.
공항에 도착을 하고, 바로 호텔로 갑니다.
호텔의 위치는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라스베가스 스트립의 가운데에 있고, MGM 계열 호텔들이 모여있는 쪽에 있습니다. 위쪽으로부터 벨라지오, 브다라, 아리아 가 위치해 있고 남쪽으로는 뉴욕뉴욕, MGM 그랜드, 엑스칼리버 등이 위치해 있습니다.
로비의 분위기도 과하지 않고 그냥 모던하면서도 클래식한 기분이 들도록 잘 구성해 놓은거 같았습니다.
셀프 체크인도 가능한 시설이 있긴한데 하얏을 통해 예약을 해서인지, 프론트 데스크를 찾아가야 했습니다.
직원들은 전반적으로 친절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게 적절한 수준의 괜찮은 서비스 였습니다.
복도는 이렇게 되어 있고요.
내부로 들어가면 바로 좌측에 화장실이 있고
이렇게 샤워실도 있습니다. 청결도는 흠잡을 것 없이 좋은 상태 였고 어메너티가 엄청 고급 브랜드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수준급의 제품들 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룸 컨티션도 꽤 괜찮았구요, 침대도 아주 푹신하고 낮아서 편하게 사용하기 좋았습니다. 킹사이즈 베드였고요. 참고로 냉장고는 없었습니다.
아마 라스베가스 도시 특성상 시원한 음료를 계속 사먹게 만드려고 한게 아니었을까 추측을 해 보는데 잘은 모르겠네요 ㅎㅎㅎㅎ
이 정도가 미니바 입니다.
피지워터 두개, 아쿠아피나 두개, 충전기 약간의 과자류들. 저는 냉장고 내부도 아니고 별다른 특별한 시설이 보이지 않아서 나중에 룸 청소하다가 청구하는 줄 알았더니 센서가 부착되어 있다고 안내문이 붙어 있더라고요.
혹여 이 글을 보시는 분들중에 나중에 이 호텔을 방문하시면 주의하시라는 차원에서 알려드립니다.
그리 높지 않은 층 (10층)에 머물렀는데, 뷰가 꽤나 괜찮았습니다.
매우 현대적으로 지은 브다라, 아리아, 그리고 왈도프 아스토리아가 보이는 풍경에 호텔의 수영장도 보였구요,
특히 이쪽으로 보이는 aria express 라는 mgm 호텔 사이를 오가는 무료 트램은 여행내내 아주 잘 이용했던거 같습니다.
호텔의 카지노는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었습니다만 (벨라지오의 카지노 크기는 진짜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현대적이고 어둡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로 보였습니다.
베가스의 리조트들이 그렇듯, 이 호텔 역시도 내부를 돌아다니려면 카지노를 지나갈 수 밖에 없는 구조였는데 카지노를 포함한 호텔 전 구역이 금연구역이라 담배를 피지 않는 저는 편안하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카지노 끝 부분에는 Eataly 라는 이름의 푸드코트가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시장을 모티브로 하여 이탈리아 음식을 파는 푸드코인데 컨셉도 괜찮고, 이탈리아 와인들이 정말 종류가 많았던걸로 기억합니다. 한끼 정도 드셔도 나쁘지 않습니다.
https://g.page/EatalyLasVegas?share
저는 이곳에서 베이커리류를 먹어봤는데요, 레딧에 왜 아시아인들은 디저트를 먹고 '달지 않아' 라는 표현을 극찬의 표현으로 쓰냐고 묻는 글이 생각이 났습니다.
달지 않았습니다 ㅎㅎㅎㅎㅎ
이것은 떠나는날 먹었던 피자인데 이 역시도 맛이 괜찮았습니다. 생 햄으로 덕지덕지 되어 있는 컨셉이라 좀 짜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맥주나 와인 없이도 맛있게 먹을 정도의 수준이었네요.
카지노와 잇탈리 사이에는 'La La Noodle' 이라는 아시아 누들 위주의 식당이 있는데, 이 역시도 가볼만 합니다.
저는 타이 커리 베이스의 국수를 한번 시켜먹어봤는데, 보시듯이 공기밥을 추가로 주문할정도로 맛이 괜찮았습니다.
https://goo.gl/maps/kvyxftnhLKvTQeGs9
참고로 몰콜라 라는 이탈리아 콜라도 판매중인데 맛은 별다를게 없긴 합니다만 그냥 기분내는 차원에서 한번 마셔보는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병이 참 예쁘더라고요.
그리고 스시를 먹으러 첫날 저녁에 갑니다. Sushi House Goyemon 이라는 곳 입니다.
https://goo.gl/maps/nZYkM826273DZt8v5
All you can eat 식당인데 디너 가격이 32달러 가량 하였습니다.
맛은 괜찮았고 서비스도 괜찮긴 했는데, 아무래도 여름이라 그런지 전반적으로 횟감이 살짝 흐물흐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역시 회는 겨울에.....
한번쯤 가봐도 좋긴 합니다.
(여행직전에 발급 받은 아멕스 골드도 보이네요 ㅎㅎㅎㅎ)
그리고, 라스베가스 하면 쇼를 빼놓을 수 없죠. 그리고 그 중에서 Cirque de Soleil 을 빼놓을 순 없겠죠. 저는 태양의 서커스에서 하는 O show를 보았는데
180달러라는 후덜덜한 티켓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더구나 벨라지오 호텔에서 하는 공연이다보니 벨라지오 호텔 관광도 겸겸해서 진행했는데, 유럽 상류 문화를 동경하는 미국인들의 인식을 엿볼 수 있어서 그 역시도 재미있었던 것 같네요.
컨벤션 룸 이름들도 유명한 프랑스 화가들이고, 안내판에 있는 모든 글자 폰트들이 아트데코 혹은 아르누보 스타일로 되어 있어서 굉장히 고급스러운 호텔 느낌에 잘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막시님의 추천글을 따라서 저도 고든램지 햄버거 집을 가 봅니다.
예약도 안 받아서 다 풀 부킹이어서 못가는건가 해서 안 갈까 했는데 왠걸....
일요일 오전시간인지 그냥 대기없이 바로바로 들어갔었습니다. 너무나 한산한 분위기에서 맛있게 여유있게 식사를 하고 나온거 같아요. 저는 헬스키친 버거와, 트러플 프라이를 시켰는데 둘다 맛이 좋긴 했습니다. 헬스키친 버거는 저 토마토 부분에 매콤한 소스를 아주 잘 버무려 놓아서, 자칫 느끼해 질 수 있는 버거의 맛을 잘 잡아줘서 마음에 들었고요.
그런데 저는 저 트러플 아이올리가 포함된 프라이가 정말 최고였던거 같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감자튀김은 꼭 시켜드시길 권장드립니다.
흥청망청 맛있는 음식 먹고 술마시고 하는 분위기 와중에도 이렇게 감성 있는 사진도 몇장 건지고 좋았던 호텔인거 같고요.
파크 mgm 호텔의 위치나 서비스 같은것도 괜찮은 편 이어서 라스베가스에 가신다면 이곳에 숙박하시는걸 고려하셔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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