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Jun 2022 AA 어워드 일정 변경 #5. 출발 당일 새벽 flight cancellation, 긴박했던 rebooking, 그리고 탑승
지난번 4인 항공편 재예약하고 나서, 더 이상 이런 일은 없을 줄 알았어요.
최근 계속되는 미 국내선 딜레이 후기들을 보면서도 설마 우리한테 또 그런 일은 없을 거야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러나 역시 이번 한국행은 뭐 하나 쉬운게 없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번 편은 정말 식은땀 나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당시에 라우팅 변경하면서 새벽 6시에 출발하는 ATL-DFW로 변경할 걸 그랬나 싶기는 했었는데요.
그러면 와이프가 너무 일찍 일어나야할 것 같아서, 8시 출발편으로 유지했었습니다.
ATL-DFW-ICN, 첫 구간 딜레이
설마 설마 했는데 아침 8시에 출발하는 ATL-DFW 구간이 10:45으로 딜레이되었습니다.
DFW-ICN 구간이 10:45에 출발하니 국제선 탑승은 불가능합니다.
문제는 제 와이프가 새벽 6시에 공항 카운터에서 체크인하면서 이 사실을 알게되었다는 점입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한국에 있는 상태라서 상황 대처가 쉽지가 않더라고요.
일단 저녁 약속 캔슬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미국 AA에 전화해서 콜백 요청했더니 한시간정도 걸릴거랍니다.
기다리는 동안 컴퓨터 켜고 가능한 라우팅 검색 들어갔습니다.
그사이 AA 카운터 직원은 제 와이프에게 다음날 출발하는 이코노미 클래스로 변경 가능하다고 했다는데요.
직원이 어워드 발권이기 때문에 이 옵션이 최선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사실 제 와이프가 새벽 6시에 공항에 도착했기 때문에 직원이 마음만 먹으면 다른 대체편 찾아줄 시간이 충분했거든요.
어워드 발권이라고 안 해준 직원이 얄밉더군요.
전화로 duty 매니저 바꿔달라고 하고 대체편 요청하려고 했는데, 와이프가 줄을 다시 서야한다고 해서 포기했습니다.
DFW로 델타타고 이동
엔도스 받을 수 있는 ATL-ICN 대한항공/델타 현금 발권 표가 있나 찾아봤지만 Sold out 입니다.
DFW로 가는 다른 항공편 있는 지 검색해보니, 델타 직항표가 보입니다.
DFW에 9:45 도착이라 10:45에 출발하는 DFW-ICN 탑승 가능할 것 같습니다.
출발 시간 고려해보니 상담원이랑 통화해서 변경할 시간이 안됩니다.
델타 마일로 어워드 발권한 후, 와이프한테 일단 DFW로 가라고 했습니다.
다른 방법을 찾더라도 ATL 보다는 DFW가 더 좋을 것 같더라고요.
DFW-ICN 자리가 캔슬이라고??
30분 정도 지나서 AA에서 전화가 옵니다.
상담원한테 상황 설명을 했어요.
“지금 와이프가 DFW로 다른 항공사 이용해서 가고 있다. 기존 예약에서 국내선 구간 없애고, 국제선만 남겨달라”고 요청했는데요.
잠시후 상담원이 돌아와서 “DFW-ICN 자리가 캔슬되었어” 라는 황당한 소식을 전합니다.
“티켓 변경 억셉하지 않았고, 아직 시간 여유도 있고, 지금 댈러스로 가고 있는 중이다. 표 살려내라”
“오버부킹이라 스탠바이한 사람한테 넘겼다”는 소리를 합니다.
“그러면 DFW-ICN 대한항공 표로 엔도스 해줘” 라고 했지만 “너는 어워드 발권이라서 그렇게는 못해줘” 라는 대답만 돌아옵니다.
수퍼바이저와 통화
예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마일 발권표 변경해줄 직원들은 동부시간으로 아침 9시 이후에 일하잖아요.
이 상담원과 더 이야기해봐야 시간 낭비인 듯 싶어, 수퍼바이저 바꿔달라고 했어요.
잠시 후
“굿 뉴스. 표 살렸어. 앞 구간은 없애고 이제는 국제선만 있어. 단 게이트에 9:45 까지 꼭 가야해. 안 그러면 표 다른 사람한테 넘어가”
“탑승 게이트 직원한테 비행기타고 DFW로 가는 중이라고 노트 남겨줘” 라고 요청했지만
“우린 그런 권한이 없어. 9:45까지 게이트에 도착해야해”
“9:45 도착인데 어떻게 9:45분까지 게이트에 가니. 그래도 게이트 클로즈하기 전에 도착하잖아”
“너 와이프 표는 이제 DFW에서 출발하는 국제선만 남아있어. 원래 공항에 3시간전에 도착해서 체크인 해야해. 아니면 게이트에 한시간전에 도착해야하고. 그렇지 않으면 표가 캔슬되. 안될 것 같은데 내일 출발하는 이코노미 표로 바꿔줘?”
티켓 변경 대신 탑승 시도
수퍼바이저 설명을 듣고 보니 맞는 말이더라고요.
규정대로 처리한다고 하니 달리 할 말이 없습니다.
그래도 탑승 시도해보고 못 타면 그때 내일 출발하는 표로 바꾸는게 좋겠다 싶더라고요.
표 킵한다고 이야기하고 전화 끊었습니다.
온라인 체크인 에러
곰곰히 생각해보니 온라인 체크인이라도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자꾸 에러가 나서 다시 AA에 전화했습니다.
와이프 비행기가 출발하고 1시간 정도 지나서 AA 상담원과 통화를 했어요.
상황 설명하니 상담원 왈 “시스템에는 이미 체크인 되었다고 나오는데?”
체크인이 된건지 아닌지는 확실치 않지만…
최소한 시스템에서는 그렇게 나온다니, 게이트에서 조금 더 기다려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DFW에 10분 일찍 도착
델타 비행기 출발하고나서 계속 상황을 주시했는데 다행히 10분 정도 일찍 도착한다고 나옵니다.
와이프한테 상황 설명해주고 빨리 뛰어야 한다는 메세지를 남겼습니다.
시간을 보니 이미 9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만약 AA 못타게 되면 대한항공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하려고 다시 AA에 전화했습니다.
콜백 남겼더니 1시간 30분 걸린다고 하네요.
무사히 탑승
드디어 와이프 비행기가 DFW에 내렸습니다.
댈러스 시간으로 10:05에 짧은 문자가 옵니다.
“탔어”
나중에 설명을 들어보니…
“비행기 내려서 기차 탄다고 뛰고, 기차 내려서 또 뛰고… 방송에서 계속 이름 부르고… 게이트 도착했는데 숨이 차서 말은 안나오고.. 그냥 여권부터 줬어”라고 하더라고요.
서류 확인하는 시간이랑 탑승해서 자리에 앉는 시간 계산해보니 9:45 살짝 넘어서 게이트에 도착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ATL-DFW 구간은 매번 캔슬 아니면 딜레이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다음부터는 전날 DFW로 이동하던지 아니면 새벽 6시 비행기 타던지 해야겠어요.
어워드 발권이라고 도와주지 않는 직원들 때문에 짜증나기는 했지만, 와이프도 무사히 한국에 들어왔으니 그걸로 되었습니다.
나중에 이야기할 무용담(?) 하나 생긴 셈이네요.
한국 오는게 이렇게 박진감 넘칠 일인가 싶은데, 그래도 온 가족이 한국에서 만나니까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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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네요. 와이프도 너무 잘따라와 주셨고… 저는 많이 혼낫을꺼 같네요 ㅎㅎ
직항 발권했으면 아무 문제 없었을 것을… 와이프한테 많이 미안하기는 했습니다. ㅎㅎㅎ
대단 하십니다.
역시 고수 답네요.
감사합니다. 이런 일은 이제 그만 생겼으면 좋겠어요. ㅎㅎ
읽는내내 진땀이 납니다. 고생 많이하셨네요.
이게 이 구간이 이럴까봐 저는 저번에 아침 6시 첫비행기를 타고 이동했어요. 그것도 뭐.. 어차피 딜레이가 길어지면 문제는 있겠지만, 그래도 여유가 좀 있을것 같았거든요.
DFW-ICN이 취소되고 스탠바이 승객에게 넘어갔던것은, 아마도 그것 처리하는 직원이 별다른 조치없이 첫구간 취소를 실행했기에 그런것 같습니다. 뒷구간에 조치를 걸어놓고 앞부분을 건드려야 했는데, 그걸 안한것 같고요. 그런건 수퍼바이져급이 해결할수 있을텐데, 그렇게 해준것 같아요. 그래도 빠르게 대처하셔서 다행이예요.
캔슬되었다는 말 듣고 가슴이 철렁… 델타 태워서 DFW에 내리게 했는데, 내일 가야한다고 말할 수는 없잖아요. ㅋㅋㅋ
완전 고생 많으셨어요~! 이런 발권 스토리나 뜀박질 스토리는 매번 느끼는 거지만,,, 정말 쫄깃한 듯 합니다!!! (그러나 실패했을 경우는 거의 평생 잔소리 ㅠ.ㅠ;)
일이 잘 풀렸으니 망정이지, 반대의 경우는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