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다고 비행편이 다 딜레이 되는가?
제가 이번에 덴버 출발, 엘에이에서 환승해서 타이페이로 오게 되었는데, 마침 비행기 출발 전후로 winter weather advisory가 뜨고 눈이 내렸습니다. 오전 6시 출발인데 전달밤 11시부터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고, 기온이 20 F 정도로 떨어지면서 바람도 15mph 정도 불거라고 해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오전 6시 델타를 타고 덴버 출발, 7시 40분 엘에이 도착, 10시 40분에 EVA항공으로 엘에이 출발이었습니다. 분리발권이라 덴버에서 출발이 지연되면 엘에이에서 비행기 놓칠까봐 너무 불안해서 기존 델타표를 취소하고 하루 전에 사우스웨스트를 타고 엘에이로 출발할까 고민했습니다......만 늦잠을 자는 바람에 ^^; 원래 계획대로 델타를 타게 됐습니다.
새벽 3시30분에 일어나서 밖을 보니 눈이 조금 쌓였는데 (0.5인치 정도?) 우버를 불렀더니, 아무도 오질 않네요? 그러더니 50불 하던 요금이 갑자기 120불로 올라갑니다 @@ 늦으면 안되니까 할 수 없이 120불에 우버를 불러서 공항으로 가는데 차들이 확연히 속도가 느립니다. 과연 비행기가 제 때 이륙할 수 있을까 노심초사하며 공항에 도착했는데 분위기가 평소와 다름없었습니다.
5시 30분에 보딩시작했고, Deicing작업해야 해서 조금 늦어질 수 있다는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이런 건 미리미리 하면 안되나?했지만 알고보니 원래 승객 태우고 해야 한답니다. 케미컬을 뿌려서 눈을 녹이고 다시 쌓이지 않게 하는데 그 효과가 1시간 이상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미리 뿌리고 다시 게이트로 돌아와서 승객 태우고 하다보면 1 시간이 초과돼서 말짱 도루묵이라고 합니다. 비행기들이 주욱 늘어서 있으면 살수차 비슷한 차량들이 와서 Deicing agent를 뿌려줍니다. 옆에 있던 프론티어 항공 기체에 Deicing agent를 뿌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프론티어 끝내자마자 우리쪽으로 와서, 10-15분 정도 구석구석 꼼꼼히 뿌려줬습니다.
프론티어 다음으로 제가 탄 델타 기체에도 뿌려줍니다. 창문에 줄줄 흘러서 밖이 안보일 정도로 아낌없이 팍팍!
이 작업이 끝나고 기체를 돌려서 활주로 쪽으로 도착하니 눈을 치우고 있습니다. 10분 정도 기다립니다.
그리고 드디어 출발!
보통 2시간 40분 걸리는 거리를 파일럿이 페달을(?) 쎄게 밟으셨는지 예정 도착 시간보다 20분 정도밖에 안늦은 8시 조금 넘은 시간에 LAX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 눈 조금 온다고 해서 반드시 심하게 딜레이가 되거나 결항이 되는 건 아니다.
- Deicing은 승객들이 탑승한 후에 하므로 출발전까지 기내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 Deicing을 하기 위해 비행기들이 줄지어서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데 바쁜 시간대라면 비행기들이 몰려서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 활주로에서도 딜레이된 비행기들이 몰려서 차례를 기다려야 하므로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제 경우는 워낙 이른 출발이라 바쁜 시간대가 아니라서 Deicing 차례 기다리느라 허비한 시간이 15분, 활주로 진입 대기 시간 10분 남짓이었지만, 이게 때로는 무한정 길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환승, 특히 분리발권의 경우 변수가 많아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됩니다. 직항 도시에 사시는 분들 참 부럽고요 ㅎㅎ 혹시나 저처럼 커텍팅편 놓칠가봐 노심초사하는 분들에게 참고가 될까해서 제 경험을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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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해리입니다!가입인사 · 많은 분들과 정보 공유도 하고 많이 알아가고자 가입했습니다! 재밌고 건강한 여행, 카드, 포인트, 온라인 생활 했으면 좋겠습니다 🙂 감사합니다!댓글 9202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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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023.11.02
사실, 눈이 안내리는 동네에 살아서, 감이 없지만, 다음에 눈내릴때 공항가면 한번 유심히 지켜봐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눈으로 딜레이가 되는때가 다시 왔네요. (왜 신나는걸까요? 눈을 좋아하는...)
이럴때가 되면 비행기 하나의 문제가 아닌경우가 많고요. 보통을 줄줄이 밀리는 도미노현상으로 한참 나중에 있는 비행기들은 더 딜레이가 되는 경우들이 생기곤 하지요. 그래도 겨울에 다녀보면, 항상 눈에 익숙해 있는 곳들은 커다란 장애를 받는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ORD나 JFK/LGA 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그냥 웬만한 눈은.... 한두번 밀어버리고 그냥 이륙하고 착륙하고 그러더라구요. 그들만의 능숙한 해결방법이 있는듯 해요.
조마조마하게 가셨지만, 즐거운 여행 되시고요~~!!!
디아이싱 간만에 듣네요.
예전에 캐나다에서 한국 갈 때 아침 비행기였고 경유해서 가는 일정이었는데 두 곳에서 모두 디아이싱 했었는데..
새벽에 일어났는지라 자리 잡고선 이륙할 때까지 계속 졸아서 얼마나 딜레이 되었는지 기억이 없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