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스기빙 아루바 여행기
여행이야기 ·
여행후기 ·
지난 땡스기빙 연휴 기간에 아루바에 다녀 왔습니다. ‘One Happy Island’ 라는 닉네임 답게, 편안하고 좋았던 여행 이었습니다.
- 여정 준비
아루바가 좋다는 얘기 많이 들었고, 또 리츠칼튼 카드 만들고 받은 cat 1~4짜리 이틀 숙박권을 ‘잘’ 써야 해서 cat 4 호텔을 찾다 보니 일찌감치 아루바로 결정을 했어요.
지난 5월 중순에 리츠2일 (숙박권)
+ 매리엇 2일 (포인트) 예약을 먼저 하고,
항공은 레비뉴로 갈때는 AA 로 (AA 홈피 발권), 올때는 AC 로 (Travelocity 발권) 예약을 마쳤죠.
그런데, 8월초에 Travelocity
에서 연락이 왔어요. 당일 AC 항공편이 취소 되었다면서 그 전날로 바꾸라합니다. 연휴 기간 가는 여행이라 덜렁 4박인데,
그마저 3박으로 하는건 너무 짧아 안된다 거절 하고 이런저런 표를 보는데 다른 표로는 변경이 안된다네요. 어쩔수 없이 환불 받고, 새로 표를 찾는데 이미 가격이 너무 올라 도저히 사질 못하겠어요. 결국은 예정일 보다 하루를 더 있기로 하고,
그나마 괜찮은 가격에 DL 표를 사려다 보니 이전에 집으로 왔던 아멕스 델타카드 오퍼가 생각 나더라구요.
당시 퍼블릭 오퍼는 3만이었는데, 그 타겟 오퍼는 5만 + $50 이였구요. 안내문에 나온 오퍼 마감 날짜는 이미 지났지만, 혹시나 해서 링크 들어가 보니 오퍼가 아직 됩니다. 얼렁 저 하나 만들고, 마눌님도 하나 만들어서 카드도 오기 전에 미리 받은 카드 정보로 결재까지 완료 했습니다.
이제는 호텔 예약 추가를 해야 하는데, 매리엇은 N+F 를 하는게 더 좋아 보여서 취소하고, 마눌님 힐튼 리저브로 받은 포인트 이용한
P+C 로 힐튼 아루바 3박 예약 했습니다.
- 출발 (EWR-MIA-AUA:
AA)
출발하는 AA 편은 아침 7시에서 6시로 한시간 당겨지는 바람에 새벽같이 공항으로 갔습니다. 체크인 하는 직원이 아루바가 “the
best place in the world” 라며 몹시 부러워 하더군요. 저희가 가방이 3개인데, 개당 $25씩 내야 하잖아요. 혹시나 해서 Citi AA 카드 소지자는 면제 안 되냐고 물어 봤는데, “국내선만~” 이라길래 알았다 하고 큰 가방 하나만 부치고, 나머지 두개는 캐리온 했습니다.
아침 일찍이라 수속 하는데 얼마 안 걸리고 EWR 에 있는 AA Admirals 라운지에 갔습니다. (Citi Prestige) 참 부실합니다. 아침 일찍이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덜렁 토스트, 요구르트, 커피, 쥬스 정도네요. 아직 잠결이라 어짜피 배도 별로 안 고프고 해서 먹는둥 마는둥 하고 나옵니다.
마이애미 비치도 나름 멋지더군요. 하늘에서만 봤지만...
MIA 도착 해서 센츄리온 라운지로 갑니다. (벤츠 아플) 이날이 땡스기빙 전날 이었는데, 라운지에 사람이 정말 많네요. 다들 앉을 자리 찾느라 두리번 거리구요.
간신히 한 자리 차지하고 먹을것을 가지러 갔는데, 생각보다 음식 가지수가 얼마 안되어 일단 살짝 실망. 그런데, 가지고 온 음식들이 맛이 괜찮네요.
아침인데 바도 오픈이라 샴페인도 한잔 가져 오구요. 잘 쉬고, 아침도 제대로 먹고나서 아루바로 갑니다.
- 아루바에서
환전: 그냥 미국돈이 제 2 공용화페더군요. 현지인인듯한 분들도 음식점에서 두가지 섞어서 사용하더군요.
전혀 필요 없구요.
교통: 주로 택시 타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거리/시간에 비해 비싼듯 합니다. 공항-호텔은 25~27불, 호텔에서 어디 다닐때도 대략 10불~15불 정도 하더군요.
보카 카타리나에 스노클링 하러 다녀올때 오기로한 택시가 안 와서 마침 온 버스를 탔는데, 버스값도 꽤 합니다.
1인당 2불 조금 넘게 냈습니다.
하루만 렌트해서 보카 카타리나 스노클링 한번 더 하고, 남쪽으로 내려가 Zeerover 생선튀김, Baby Beach 와 국립공원 맛보기 살짝 하고,
Baby Back Grill 다녀 왔습니다. 아루바가 바닷가 매인 도로는 안 복잡한데,
안쪽으로 들어간 길들은 조금 복잡합니다.
혹시 Baby Back Grill 이나 내륙쪽 음식점 가실 분들은 GPS 있으신게 좋을듯 하네요.
호텔: 제가 호텔에 대해 별로 아는것도 없고, 많이 다녀본 적도 없는데, 처음 가본 리츠칼튼 호텔은 정말 좋더군요.
처음 로비 들어갈때부터 복도, 방도 좋고, 가구들도 일반 호텔 보다는 좋은듯 합니다.
또, 서비스적인 측면에서도 투숙객들을 최대한 편안하게 해 주더군요. 비치에서 수건 빌려주며 갯수 세거나 방번호 묻지도 않습니다.
그 옆에는 시원한 얼음물과 선크림이 있어 수시로 이용 가능 하구요. 또, 무동력 해양스포츠
(카누, 패들보드 등) 는 모두 무료 입니다. 스노클링 장비도 무료로 대여 해 주구요. 저희는 장비 빌려 가까운 보카 카타리나에 가서 스노클링 했습니다. 비치 의자/우산 이용도 예약 없이도 별 불편없이 가능 했습니다.
힐튼은 다이아 임에도 예약이 꽉차서 업글은 안 되고 기본방 배정 받았구요. 라운지가 없어져서 아침부페만 2명 사용 가능 하였습니다. 아이는 안되냐고 했더니 그냥 1회 이용권 한 장 주더라구요. 저희는 첫날 이용권을 안 가져가서 한 번 더 사용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란게, 리츠칼튼에 있다 왔더니 모든게 맘에 안 듭니다. 시설이나 서비스 등등. 힐튼을 먼저 오고 그리고 리츠칼튼으로 갔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하지만 조금 지나니,
포인트 이용해서 여행 잘 와놓고 왠 불만?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좋은 호텔 한 번 가봤다고 이렇게 되다니, 참… (저도 제 자신이 약간 어이가 없더라구요.) 비치는 위쪽 리츠칼튼보다 힐튼쪽이 조금 더 북적 거리는데, 그래도 쉬면서 놀기에 괜찮습니다.
액티비티: 뭐 아루바에서 별로 한건 없습니다.
그냥 해변에서 쉬다가 수영하고 먹고 마시니 좋더라구요. 아루바 비치가 바다색깔도 이쁘고, 파도도 약하고,
별로 깊지도 않아 수영하기는 좋은데,
의외로 물이 별로 맑지 않아요.
무슨 기포같은게 많은듯 하기도 하고,
아뭏든 앞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호텔존에서 약간 북쪽으로 떨어진 Boca Catalina에 가면,
물도 맑고 물고기도 많이 볼수 있어요. 저희는 호텔 식당에서 빵 가지고 와서, 잘개 쪼개어 물병에 넣은 후 조금씩 줬습니다. 물고기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몰려들어서 주위에 있다가 빵이 나오기 무섭게 달려 듭니다. 처음에는 조금 재밌어 하던 마눌님은 나중에는 물고기가 너무 많아 무섭다고 빵든 물병을 저에게 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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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두번 갔는데,
한번은 택시타고,
한번은 렌트해서 갔습니다. 입장료도 없고,
해변에서 바로 나가면 물고기들도 많아 배를 탈 일도 없습니다. 저희가 있는 동안 몇몇 스노클링 투어 배들이 오더군요.
보통 1인당 60불에서 100불 정도 한다고 하는데,
장비만 별도로 빌리면 굳이 투어로 안 해도 될 듯 해요. 리츠칼튼에서는 무료로 빌렸고,
힐튼 바닷가 스포츠 센터 (사설)
에서는 1인당 $20 정도에 빌렸어요.
식당: 먹는거 목숨거는 좋아하는 저희 가족이 여행가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이번에는 아침은 호텔부페로 거의 해결하고,
점심, 저녁을 사먹었는데요, 대부분 만족 스러웠습니다.
섬답게 싱싱한 해산물로 요리를 해 주어 그런지 대체적으로 맛있습니다. 한가지 단점은 더운 곳이라 땀을 많이 흘려 그런지 음식들이 조금씩 짜요.
나중에는 주문할 때 아얘 조금 덜 짜게 해 달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The Lazy Turtle
첫날 저녁으로 먹고,
어찌 하다 마지막날 저녁도 먹은 곳입니다. 홀리데이인 근처에 있구요, 작은 mall 안에 있는 식당이라 별거 아닌듯 한데 의외로 괜찮습니다. 특히 $8 애피타이저인 Grouper Tuna Duo 가 괜찮았고, 5~7 pm 사에이는 3 코스 메뉴가 $27 인데 먹을만 합니다.
그루퍼 세비체 튜나 듀오
Smoked Fish
Faro Blanco
섬 북쪽 등대 바로 앞에 있는 이탈리안 식당입니다. 아루바의 해변가 식당들은 다 해당 되지만, 해 질 무렵에 가면 아주 운치 있습니다. 저희는 친구가 추천해서 가볼까 하고 있었는데,
아루바 도착 후 받은 안내서에서10%
쿠폰을 발견하여 둘째날 저녁에 갔죠.
음식들은 아주 맛있지는 않아도 중상은 됩니다. 저희 서버가 필리핀 출신 아저씨였는데 20여년전에 관광으로 왔다가 눌러 앉았다고 하더군요.
그 음식점에 친척들이 몇 명 더 근무한다 하던데,
그래서 좀 힘이 있는건지 저희 쿠폰도 15% 로 할인 해 주고, 저희가 가져간 와인 corkage 도 안 받아서 좀 절약이 됐습니다.
Ossobuco
해산물 리조또
Old Cunucu House
첫날 공항에서 호텔 가는길에 택시 기사가 알려준 음식점 두개 중 하나입니다. 힐튼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고 (걸어서 10분~15분) 점심에 갔었는데, 괜찮은 가격에 밥+요리를 먹을 수 있어요. 게다가 아루바 명물인 핫 파파야 소스와 양파피클을 곁들이면 그동안 약간 느끼하게 먹었던 입맛을 개운하게 해 주구요. 코다리찜 비슷한 생선요리가 특히 괜찮았던듯 하네요. 덤으로 아루바 음식이라는데 순대도 있습니다.
코다리찜 (?)
순대(?)
Madam Janette
식당이 의외로 아주 큽니다. 나름 널리 알려진 식당인듯 한데,
음식과 서비스 다 괜찮습니다. 이 집 시그니처 메뉴는 ‘아몬드 그루퍼’
인데 맛있습니다.
그리고, 맥주 종류가 아주 다양한데 아루바 발라쉬가 조금 지겨워질때쯤 가서 다양한 맥주를 마셔보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아몬드 그루퍼
Zeerover
남쪽 Baby
Beach 가는길에 있는 해산물 튀김집 입니다.
아루바 여행객들에게는 아주 유명한 곳인데,
현지인들도 많이 오는듯 하더군요. 그냥 생선과 새우를 요리하지 않고 사 가기도 하구요. 3시 조금 넘어 갔는데, 저희 주문할때 되니 레드 스내퍼가 마지막 한마리만 남아서 정체 불명의 생선을먹었는데 뭐 나쁘지 않았습니다.
Baby Back Grill
가격대비 만족도로 보면 최고인 식당입니다. 양도 많이 줍니다.
말이 필요 없습니다. 또 가고 싶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은 늘 아쉽습니다. 더 있고 싶구요.
그런데, 특히 이번 아루바 여행은 가족 모두가 몹시 아쉬워 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곳이다 보니 AC 가 취소되서 하루 더 있게된게 고마운 생각도 들었구요.
저희가 이곳 저곳 여행을 가면 저는 다음에 와서 이건 좋았으니 또 해보고,
저건 못 해봤으니 꼭 해보자고 합니다. 마눌님은 늘 아직 못 가본 곳 중에 좋은 곳도 많은데 뭘 또 오냐고 합니다.
이런데 저런데 다 가보면, 그 때 또 오자구요.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아루바 또 오고 싶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앞으로 해변에서 쉬는 휴양 여행은 무조건 아루바라고 하네요. 새로 공부 안 해도 되는 저야 뭐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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