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15(SFO-ICN Business Class), DL158(ICN-DTW Business/First Class) 후기
여행이야기 ·
여행후기 ·
안녕하세요?
여행 후기로는 저의 첫번째 글이네요.
지난 3월 한국을 다녀왔는데요, 시간이 좀 지난지라 모든게 기억지는 않지만 그래도 몇몇분들께 도움되는 정보였으면 해요.
정확히는,
LAX-NRT A380에 밀려 마일러들에겐 별로 인기가 없는 SFO-ICN(SQ15) Boeing 777-300ER Business class
역시, 여러 아시아권 항공사에 비해 통상적으로 비선호되는 long haul 노선 ICN-DTW(DL158) Boeing 747 Business/First class
위 두 비행편 위주의 후기 되겠습니다. 하지만 최초 출발지는 Dallas TX, 최종 도착지는 Atlanta GA.
<여행기간>
3/20/2016 - 3/29/2016
솔직히 여행이라기 보다는, 목적이 있어서 한국에 다녀온 경우이고요, 개인적으로 미국에서의 제 부재 기간이 Spring break(3/22 - 3/26)에 주말끼고 앞뒤로 +- 3일 정도까지만 괜찮은 상황이었고, 한국에서의 3/27 측근 경조사, (웬만하면 지켜야 할) 3/23 병원 건강검진 예약을 모두 만족하는 time frame 이어야 했어요. 그래서 발권하는데도 여러 옵션을 고려할 수 없던 면이 있었습니다.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후딱 다녀온 한국방문기라고 하면 될 것 같네요.
<발권>
Outbound(DFW-SFO, SFO-ICN 분리발권)
DFW-SFO: BA 10,000*2인=20,000마일, AA1521 탑승
발권 수수료 $11.20
SFO-ICN: (온라인 마일 발권 할인 적용) SQ 65875*2인=131,750마일, SQ15 탑승
Citi ThankYou 113,000 전환
Chase UR 19,000 전환
제가 경험한 Singapore Airlines 특징 중 하나는, 첫 mile 사용 혹은 적립 activity가 일어났을 때 그것을 email로 알려준다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 Citi와 Chase에서 거의 동시에 포인트 전환을 요청을 했었는데, Citi 포인트가 반나절도 안되서 먼저 항공사 계정에 옮겨지며 항공사로부터 welcome email 비슷한 것을 받았었습니다. Chase 포인트가 들어온 것도 48시간 정도 내에 이루어지긴 것은 확실하나, 아무런 실시간 notice를 받지는 못했으므로 정확히 전환에 얼마의 시간이 걸린지는 모르겠습니다.
발권 수수료: 2인 $386
Inbound(ICN-DTW-ATL)
ICN-DTW-ATL: Delta 70,000*2인=140,000 마일, DL158 DL325 탑승
Amex MR 140,000 전환, 전환 수수료 $84
동일한 delta 마일을 써서 ICN-ATL 대한항공 직항으로 돌아왔으면 더 편했겠지만, 2인 business 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또한 피같은 MR을 좀 가성비가 좋지 못하게 쓴 것 같아 속상하기도 했어요. 원래는 ANA로 넘겨 한미 왕복 95K 혹은 RTW 120K 에 쓰려고 했었는데, 불가피하게 delta로 많이 써버렸습니다.
그래도 Delta 70K로 premium cabin 예약하시는 분들은 좀 서두르셔야 자리 여유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 작년 11월 정도에 발권 했었는데, 발권 시점에 운이 좋게도 70K 좌석이 여럿 남아 있었지만은 그 후 1주일 정도 후에 확인했을 시에는 90K로 올라 있더군요.
발권 수수료: 2인 한화 108,800원
그럼 본격적인 후기 나갑니다. 다른것은 빼고, SQ15(SFO-ICN)와 DL158(ICN-DTW) 위주로 올립니다.
<SQ15, SFO-ICN Business Class>
Dallas에서 새벽같이 출발하여, SFO에 오전 9시경 도착합니다. 한국이 최종 도착이지만은, 미국 국내선(DFW-SFO)과 한국(SFO-ICN)으로의 국제선을 분리 발권한지라, 끙끙대며 짐을 찾아 조금 걷고 트레인도 탑승하면서 터미널 이동해야 했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이 분리 발권건 때문에 출발 하루 전까지도 온라인으로 DFW/SFO 주변 날씨 등을 주기적으로 관찰하며, 행여 첫구간 비행에 delay가 생길까 약간 긴장을 했었더랍니다. 만약 예정보다 2시간 이상 delay가 발생하는경우 두번째 구간을 탈 수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거든요. 다행히 당일에는 별다른 일이 없었지만요~
아무튼 SFO 공항. SQ 체크인 카운터가 출발 3시간 전부터 오픈한다하여, 공항 로비에서 1시간여를 오히려 기다리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캘리포니아 공기 맛 좀 볼까 싶어 밖으로 나가서 사진 한 장 찍고 들어왔네요.
카운터 오픈 20분 정도 남은 시점이 되자 이렇게 class별 대기 라인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이 때까진 일등석 손님은 한 분도 못봤었고 아마 저희 일행이 제일 처음으로 수속을 한 것 같아요. 카운터에서는 한국인 직원분께서 도와주셨습니다.
그 다음, security check을 지나는데 오우.. 무슨 돗떼기 시장이 따로 없었어요. 제가 SFO 공항은 태어나 처음 이용해보는 날이었는데, 여기도 완전 ATL 공항 저리가라 더군요.(항상 이러는지요?) 혹시 premium cabin 승객을 위한 라인이 따로 있나 해서 찾아봤더니 ”priority” 라인이라고 해서 있긴 있었습니다만, 여기도 통과 시점까지 한 7-8분은 족히 걸렸습니다.
Security 통과 하자마자 보였던 항공사 라운지. SQ 전용라운지 구경 좀 할까 싶어서 일부러 찾아가 보았습니다. United Club과 바로 옆에 맞닿아 있구요, 아래 사진에서 정면쪽에 먼저 보이는 것이 UA 라운지 되겠습니다~ 그리고 그 오른쪽으로 복도를 따라 살짝 들어가면 SQ 라운지가 나옵니다. (정확한 명칭은, Singapore Airlines Silver Kris Lounge)
탑승권만 보여주고 바로 입장 가능했구요, Wifi password 정보가 front desk에 비치되 있더군요.
입장을 하긴 했는데, 웬걸;;; 너무나도 초라한 라운지 입니다. 일단 규모가 작은 것을 떠나서, 먹을 것이 너무 없어요.. 엉엉 ㅠㅠ 먹는 것에 아주 큰 의미를 두는 저로서는 조금 실망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여행 전 여러 후기들 읽고나서 이 라운지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진 않았었다는 사실~
그래도 예의상 맥주 한 병 정도는 마셔줍니다.
먹다가 밖을 내다보니, 온갖 푸릇푸릇한 색의 항공기들이 즐비해 있더군요. United, ANA, SQ 등 스얼 항공사들이 아니었나 싶네요. (아님 말구~ㅠㅠ)
자.. 이쯤에서 먹고 빠지는 작전! 이동합니다. 어디로 이동? 내사랑 그대사랑 Amex Centurion Lounge!
이동 전 Centurion 위치를 확인했는데, 전혀 먼 위치는 아니었지만 행여 중간에 security check point 가 하나 더 있을까봐 걱정 되더군요. SQ라운지에서 일하시는 분들께 여쭤봐도 뭔가 동문서답만;;
이럴 때는 실험정신으로 무작정 시도해 보는거죠 뭐. 짐도 간단한 가방밖에 없겠다, 튼튼한 다리를 활용해 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막상 이동을 하는데 security 는 커녕 이건 뭐 한 몇 분 걷지도 않은 것 같은데 너무 빨리 그리고 쉽게 Centurion을 찾아버렸어요. Amex Platinum 카드랑 boarding pass를 보여주고 입장하여 엄청 먹어대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좋았던건, 여러 local beer 를 draft로 제공하더군요. 센츄리온 정말 짱이심 *.*
Noodle 요리와 고기를 계속 갖다 먹었는데, 약간 간이 좀 심심한 듯 하여 kitchen 직원에게 부탁하여 Sriracha 소스를 통채로 얻어와 같이 먹었습니다. 라운지에 이용객이 좀 많아서 저희 자리 외엔 사진을 좀 찍기가 민망하더군요. 그래서 사진이 별로 없어요. ㅠㅠㅠ
비행기 탑승 시간이 가까워져 게이트로 이동합니다.
이 날 first class 승객이 한 분 정도 밖에 없었고, 여하튼 business class 승객들 위주로 먼저 탑승을 시켰습니다.
탑승했던 비행기는 1-2열이 first class, 11-22열이 business class 인데, 양 쪽 승객 모두 일단 탑승을 하면 비행기 가장 앞 쪽부터 시작해 first class 쪽을 지나 걸어가게 되어 있어요.
탑승시 약간의 실수 발생. 11D, 11F 가 저희 자리인데, first 와 business seats이 별로 차이가 없어보여 걸어 들어가며 거기가 아직도 first class seats인지 알고 하마터면 저희 자리를 그냥 지나칠 뻔 했답니다. First와 business 모두 1-2-1 배열로 양 옆의 간격 등은 사실상 거의 똑같고요, 앞뒤 pitch 길이만 좀 다르다고 보시면 됩니다. 꿀팁을 드리자면, business 좌석 중 단연 최고는 저희가 앉았던 11열입니다. 사진상에서도 보시다시피 11-12열의 여덟 좌석이 아주 작은 하나의 단독 cabin으로 되어있어 비행 내내 평화로웠구요, 12열은 뒤 쪽 갤리에서 오는 소음 때문에 약간 불편할 수 있으나, 11열은 소음에서 비교적 자유로웠어요. 더 대박은, 11열 14열 좌석들은 여타 business 좌석들에 비해 앞뒤 pitch가 더 깁니다. 이 비행기의 business 특징 중 하나가, first 좌석처럼 양옆 폭은 정말 넓지만 앞뒤 간격이 좀 짧은 관계로, 전부 다 full-flat seats이긴 해도 몸을 대각선 자세로 하고 주무셔야 한답니다. 다만 11과 14일 좌석은 pitch가 좀 더 길어서, 키가 170cm 미만인 저같은 사람들에 한해 좀 더 편안한 자세로 잘 수가 있어요. 대각선으로 자는거 그거 약간 이상하더라구요.
탑승 하자마자 사람들 더 많아지기 전에 자리 사진 여러 장 좀 찍어 보았습니다.
정말 깔끔 깨끗 널찍 그 자체였어요. 두분이서 같이 여행하시는 경우, 가운데 칸막이를 내리면 편하게 대화도 가능하십니다. 귀차니즘 때문에 사진별 설명은 생략할께요.ㅠㅠ
웰컴 샴페인.
마음에 들었던 슬리퍼.
양말과 안대도 있었는데,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자리엔 각종 조명등도 있습니다.
좌석 컨트롤 버튼.
촴놔~*
제가 좀 짧은지라, 엉덩이를 앞으로 아무리 쭉 빼고 앉아도 발이 끝에 닿지를 않습니다. ㅠㅠ
식사도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두 끼 메인식사 외에, 다른 비행시간 중에는 밥 될 만한 것을 시켜먹진 못하게 되어있고요, 간단한 간식거리와 음료/주류만 시킬 수 있더군요. 첫번째 끼니로 새우요리/스테이크를 먹고, 두번째 끼니로 갈비찜/잡채를 주문해 먹었습니다.
점심 식사
저녁식사
좌석을 침대로 만든 모습인데요, 아직도 의문점 하나가... 침대로 펴는 방법은 알겠는데, 이걸 어떻게 다시 접는지 모르겠습니다. 승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하긴 했으나, 뭔가 매직을 부려 하는 것 같더군요. 제가 하면 무슨 수를 써도 접히질 않더군요.
내리기 전 정말 재미난 것을 하나 발견했어요. 바로 자리 앞에 붙어 있던 거울!
이불 정리는 뒷전이고, 괜히 심심함이 몰려와 거울 및 TV 스크린에 대고 셀프 쇼를 해봅니다.
그리고는, 내릴 땐 얌전히 내렸습니다.
종합평: 하드웨어는 정말 최고였구요, 서비스도 당연히 나쁜 편은 아니었습니다만 뭔가 승무원들이 대체적으로 “씨크”한 느낌? 하지만 저는 승무원들이 연습된 웃음으로 너무 친근하게 대해주면 오히려 더 불편할 때가 종종 있었어서, 이번 비행이 적당히 좋았던 것 같아요.
<DL158, ICN-DTW Business/First Class>
한국에서 어떻게 지냈는지도 모를 9일이 흐르고 다시 미국으로 복귀를 했습니다.
학기 중에 방문한 한국이라 마음의 여유가 없었으므로 친구들도 많이 만나질 못했고, 스케쥴을 거의 2-3시간 단위로 쪼개서 꼭 해야할 일만 하고 온 것 같네요.
아침 비행기라 인천 공항으로 일찍 움직였어야 하는데, 저를 배웅해주는 가족들의 준비가 늦어져서 공항에 여유있게 도착을 못했어요. 조카들 2명이 이모 배웅해준다고 다 따라나오는 바람에~ 그래도 바쁜 아침이긴 했지만 마음만큼은 진심 행복했답니다.
비행기 탑승시각 1시간 20분여 만을 남기고 공항에 도착, 카운터에서 표를 받고 짐을 부친 후, 가족들과 이별, 출국 수속을 바로 했습니다. 인천 공항 security check은 economy/business/first 승객들이 모두 같은 곳을 이용하게 되어있어서 통과하는데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탑승 게이트 근처에 있는 아시아나 라운지로 직행했습니다. PP 카드와 탑승권을 보여주고 입장. 이 때가 탑승 30-40분 정도만을 남긴 시점이었습니다. 간단히 맥주 한잔만 한 것 같네요. 샤워 시설도 있었는데 front desk에 말을 하면 이용하게 해줍니다.
제가 탑승한 비행기는 economy와 business/first 이렇게 두 캐빈으로만 이루어져 있어요. 즉 business와 first 가 따로 없고, business/first가 그냥 premium cabin 입니다. 탑승 시각이 가까워져 게이트로 이동했는데, 어마어마하게 긴 줄이 늘어져 있더군요. 이 날 일반석이 만석에 가깝지 않았나 싶네요. Business/first 승객들은 따로 출입구가 있어서, 탑승구에 늦게 왔어도 줄서지 않고 편하게 먼저 입장 가능했습니다. 저희 자리는 11D와 11F. 앞 뒤 갤리에서 최대한 멀게 앉으려고 선택한 열이에요. Business/first 좌석이 upper deck 에도 있는데요, 제가 만약 혼자 여행하는 경우였다면 고민할 필요없이 upper deck으로 했을겁니다. 분위기가 훨씬 한가하고 private 하거든요.
역시 타자마자 사람들 많아지기 전에 사진부터 몇 장 찍었습니다. 푹신한 쿠션과 이불을 모든 좌석 위에 올려 놓아놨더군요. 음 하드웨어도 나름 괜찮습니다. 이 비행기는 후기가 많이 없어서 좀 걱정했는데, 엄청 깔끔했어요. 아이를 동반하시는 분들께서도 가운데 2자리 잡으시면 충분히 아이를 돌보시며 안전하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좌석 조종 버튼 중에서 자리를 앞쪽으로 쭉 이동시키는 기능이 있었거든요. 양쪽에서 모두 이 모드로 좌석을 놓으면 서로 얼굴보며 편하게 대화할 수 있답니다.
"역시 나는 짧구나"를 한 번 더 확인 중입니다.
Seat controller, remote controller 및 TV 화면.
USB 케이블과 전자기기 전원 연결하는 곳.
어메니티는 투미, 웰컴 샴페인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 바로 앞에 인도 여자 아이가 앉았었는데, 어찌나 얌전히도 잘 가던지요. 너무 예뻤답니다.
음식도 특별할 것은 없었지만 나쁘지 않았어요.
비빔밥 맛있게 먹었습니다. 와인은 뭐, 시켜만놓고 먹지도 않은 것 같네요.
비행 중간에 뜨뜻한 국물이 생각나서 시켜본 라면입니다. 이 간식 때문에 내리기 전 끼니는 거의 안먹었어요.
기내 사진은 이정도밖에 없네요. 죄송 ㅠㅠ
제가 현재 외국인 신분인지라 미국 입국심사 받을 때 마다 좀 예민해지는데요, 이 날 비행기에서 첫번째로 내리고 입국심사도 첫번째로 받았어요. 단 1초도 안기다렸어요. 더 좋았던 것은, baggage claim에서 business/first 승객들 짐은 따로 빠르게 처리를 해주더라고요. 입국심사 끝나고 이 곳에 와보니, 이미 저희 짐은 나와 있었습니다. 초스피드…
이 후 Delta Sky Club 으로 이동해서 ATL행 비행기를 기다렸는데요, 라운지에서 이토록 잠만 많이 잔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DL158편에서 굳이 full-flat 을 타놓고는 잠 한숨 안자고 먹고 놀기만 하며 13시간을 보냈으니 오죽 피곤했겠습니까?ㅋ 라운지에서 강한 술 한 잔 먹고 잠만 쭉 자다 ATL로 복귀하였습니다. ㅋㅋㅋ 이상한 결말~
총평: 태평양 건너는 노선은 보통 아시아권 항공사들 많이 선호하시는데요, Delta Business/first도 나름 괜찮다~ 가 제 결론이었습니다. 유아나 노약자 동반으로 갈아타는게 불편한 경우가 아니시라면 굳이 국적기 직항 고집하실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시간이 좀 지나서인지 모든 사진별로 설명을 쓰기가 힘이 들어서 그냥 느낌 위주로 후기 남겨 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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