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기 1편 - 파크 하얏트 서울, 대한항공 A380 일등석, 그리고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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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들어가기 위해 이삿짐을 보내고 첫 유럽여행을 떠나기 전에 파크 하얏트 서울에서 관광객 모드로 4박을 합니다.
플랫티눔 등급으로 떨어진 후라 조식 혜택이 없어서 우울했으나 그나마 위안을 삼았던 것은 Category 4 였을 때에 p&c로 2박, 와이프 하얏트 숙박권으로 예약을 했다는거입니다.
한국을 떠나기 전에 와이프에게 코너스톤 조식을 한번 대접하고 싶은 마음에 하얏트 VVIP로 계시는 분께 SOS를 쳤습니다.
그래서 마지막날은 Guest of Honor로 숙박을 하며 다이아 대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그분께 감사를 드리며 서울 파크장에도 그분의 사진이 고이 걸리는 날이 오길 손꼽아 고대해 봅니다.
플랫티눔으로 체크인 했지만 Deluxe 킹으로 업글을 해줬고 엑스트라 베드도 넣어줬네요. 룸 사진은 없고 뷰는 KT&G 뷰입니다.
안그래도 리츠 칼튼으로 와이프가 기내면세품으로 정관장을 사다줘서 더 감명 깊은 숙박이었습니다.
그리고 첫날이 바로 저희 와이프 생일.
파크하얏트 서울 라운지에서 생전 처음으로 호텔 코스 요리를 시켜 먹습니다.
전 양식, 와이프는 한식.
한껏 멋을 부린 채소들을 먹고요.
이렇듯 저희 가족끼리 황제 수영도 하고요.
관광객 모드로 서울 구경을 다닙니다. 단, 삼성역 근처로만.
이렇게 관광객 모드로 4일을 보내고 파리에 가기 위해 대한항공을 탑승합니다.
비즈니스석도 그렇고 일등석도 그렇고 언젠가는 익숙해질 때가 올 수 있을까요?
대한항공 일등석의 경우 노선에 따라 제공되는 샴페인이 틀린데요 이번에는 뉴욕과 파리행 일등석에만 나온다는 그 샴페인을 먹어 볼 수 있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프아그라도 먹어보고요. 주문하는데 떨려서 발음이 많이 샜는데도 찰떡 같이 알아들어주셔서 얼마나 덜 민망하던지 ㅎㅎ
그리고 이제 먹어볼 기회가 많이 없을거 같아서 한우를 시켜서 먹습니다.
이렇게 12시간 정도 비행을 하고 처음으로 파리에 도착합니다.
와보지는 않았지만 상상만으로도 낭만에 빠질거만 같은 도시. 버트 저에겐 체력의 한계를 알게 해준 곳으로 기억에 남게 되었네요.
- 저는 하얏트 리전시 에투알 (Hyatt Regency Etoile)에 숙박을 하기 때문에 Air France의 2번 리무진 표를 미리 예약했는데요.. 기다리는 시간+다른 터미널 도는 시간들을 생각하면 차라리 택시를 탔어야 했던거 같아요. 머릿수 많으면 무조건 택시가 답인듯요.
- 에투알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는데 매니저를 불러준다고 합니다. 매니저 분이 나오셔서 인사를 하시더니 자기의 매니저를 또 불러준답니다. 기껏 Platinum 나부랭이한테 이런 대접을 해주다니.. 방까지 두분이 따라 올라와 주셔서 아주 부산스럽게 체크인을 마칩니다. 아마 한국에서 호텔 총지배인에게 이멜 한통 날린게 먹힌거 같습니다.
에투알의 스윗룸은 정말 안습이더군요.
딱 침대 하나 들어가는 공간입니다. 아래 사진은 리빙룸이고 저런 방이 하나 더 있어요 ㅜ
저 쇼파베드에서 자면서 허리 나갔다는요 ㅜㅠ 전 15번 라인에 있었는데 저 방이 에펠탑뷰는 갑인듯요.
방문 열고 들어오면 바로 뙇 보여요.
이런 야경도 볼 수 있고요.
에펠탑은 매 정시에 빤짝빤짝 쇼를 하더군요. 이 쇼도 자리에서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 해피 아워 음식은 너무 너무 허접 하지만 공짜 맥주를 줘요. 그 맥주에 저희 매형이 반해 보렸습니다. 그래서 무한맥주로 인해 4일의 함께하는 저녁식사 중 3일을 라운지에서 해결 했다는 슬픈 이야기 ㅜㅠ 그리고 이 사건 이후 매형이 처음으로 마일리지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요 ㅎㅎ
- 파리에서 돌아다니는 도중에 호텔들이 눈에 쏙쏙 들어오더군요. 아 저기에 힐튼 Opera가 있고, 저기에 래디슨 블루가 있고, 메리엇이 있구나 하면서 돌아다니니 와이프가 볼게 얼마나 많은데 호텔들만 관심을 갖냐고 한심해 하더군요 ㅠㅜ
- 5박을 했는데요, 개인적으로 파리 여행에서 가장 감사한건 하얏트 다이아몬드를 한달만에 다시 획득한 겁니다. (발리 5박, 서울 2박, 파리 5박).
처음엔 시차 때문에 새벽 4시에 깨서 저녁까지 구경 다니는데 정말 너무 힘들더군요 ㅠㅜ
그래도 꽤나 멋졌던 에펠탑.
정상에도 올라가 보고요.
- 뮤지움 패스가 있어서 루브르와 오르세 박물관에 갔습니다.
미대 출신의 와이프와 누나의 해박한 작품해석을 기대했는데 돌아오는 코멘트는 “엄청 유명한거 많어.” 그 정도는 까막눈인 저도 알 수 있는데 말이에요.
차라리 초등학생인 저희 아들이 알려주는 교과서에서 본 작품 vs 모르는 작품으로 구분하는게 저한텐 좋더군요.
- 저희는 31일 밤, 누나네는 4월 1일 아침에 도착을 했는데 일기예보상 저희가 있는 기간 중 그날만 날씨가 좋은거에요. 그래서 그날 몰아서 개선문, 몽마르뜨 언덕, 바투무슈 세탕을 뜁니다.
두차례나 갔던 개선문. 그 규모가 제 상상보다 훨씬 압도적이더군요.
몽마르뜨 언덕.
앉아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바투무슈~
이렇게 푸르른 하늘은 저희가 마지막날 저녁에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 개인적으로 1시간 반을 기다려서 했던 노트르담 성당 투어가 파리에서 가장 좋았는데요, 이건 이태리에서 여러 종탑에 오르기 전이라 좋았다고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ㅎ
-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은 끝도 없더군요 ㅎ 루이 14세가 말을 타고 다녔을 곳을 전 서민답게 두발로 걸어 다녔습니다.
파리는 좋았지만 너무 관광지 위주로 찍고 숙소로 돌아와서 뻗고의 연속이어서 많이 아쉬웠어요. 제가 상상했던 파리 여행은 노상 카페에서 카푸치노를 마시며 낭만을 즐기는 거였는데 커피는 라운지에서만 마셨습니다.
제가 관광지가 아닌 진정한 파리를 느낄 수 있었던건, 마지막 저녁에 한시간 동안 함께 빨래방에서 빨래를 지키며 불토를 보내는 파리지엥들과의 정신적 동질감을 나누었을 때가 아니었나 합니다.
이 여행이 힘들었던건 육체적인 피로도 있지만 오래간만에 만나서 너무너무 신난 사촌지간 꼬맹이들의 끝없는 에너지 넘치는 장난질도 한 몫을 했습니다.
일명 Escalation of 장난질. 한명이 무슨 장난을 치면 다음 녀석은 더 심한 장난을 치고.. 애들 쫓아 다니느라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좋은 추억이 됬겠죠.
파리의 유명지는 어느 정도 돌아봤으니 다음엔 와이프와 단둘이 오붓하게 가서 파리의 낭만에 빠져보렵니다.
파리에서의 빡쎈 일정을 마치고 베니스로 이동하기 위해 새벽 7시에 체크 아웃을 합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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