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세계 방방곡곡 공항 라운지 탐험기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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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
전 배낭만 수트케이스로 바뀌었을 뿐, 호텔보다는 호스텔이 편한 백패커에요. 비용을 아낄 수 있다면 레드아이 비행도 곧잘 하는 편이고, 몸 편하게 한 번 여행가는 것보다 몸이 불편해도 같은 돈으로 두 번 여행가는 것이 낫다는 주의입니다. 아직까지는요 ^^물론, 여행을 조금 더 즐겁고 편하게 만들어주는 마일리지/티어의 세계를 알게 되고 난 후에는 질적으로 훨씬 나아진 여행을 하고 있어요. 가장 큰 변화는 공항 라운지인데요. 예전에는 보딩할 때까지 막연히 게이트에서 기다리기만 하다가.. 여유로운 공간에서 한 숨 돌리는게 무척 에너지를 주더라구요. 이제는 보딩 전 편하게 배터리 충전하며 따뜻한 차 마시는게 ritual이 되었습니다.
올해 방문했던 라운지들을 조금씩 소개해드릴게요.
1. 한국 인천공항 마티나 MATINA ICN T1 Airside
한 줄 평: 먹으러 가는 라운지
음식 가짓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깔끔하고 맛있어요. 따뜻한 음식은 따뜻하게, 찬 음식은 차게 잘 관리됩니다. 국물떡볶이가
맛있어서 갈 때마다 꼭 먹습니다. 제 입에는 서울 시내 잘 한다는 떡볶이집과 견줄만큼 맛있어요.
또.. 생맥주 마셔 보니 탭과
노즐 청소를 아주 잘 하는 것 같다는 친구의 의견-_-;이 있었습니다. 여긴 Max 생맥주를 제공합니다. 점심, 저녁 시간 즈음
가시면 음식 종류가 더 다양해진다고 해요. 보통 식사하러 오는 분들이 많아 언제나 시끄러운 편이에요.
입장하면서 데스크에 샤워 시설 이용하고 싶다고 하면 샤워실 키를 줍니다. 샤워 시설이 유료라고 나와있어 조금 걱정했는데 따로 비용 청구는 없었어요. 드라이기, 간단한 어매니티와 타월이 제공됩니다. 샤워부스 유리문이 잘 안 닫혀서 물이 부스 밖으로 새더라구요ㅜ.ㅜ 만 3세 미만의 어린이는 무료입니다. T1 동쪽/서쪽 윙에 하나씩 있는데 크게 다르지 않아요.
2.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공항 MAD Puerta del Sol T3 Airside
쉥겐 항공편 전용, 최대 4시간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입니다.
오전 6시 정도에 방문했습니다. 새벽 시간인데도 간단한 페이스트리 종류, 맹맹한 스페인 빵, 시리얼 등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시간이 일러 기대를 하지 않고 갔는데 부페에 마련된 종류가 다양하고 또 맛있어서 무척 만족스러웠어요 ^^ 빵과 페이스트리는 조금씩 계속 따뜻하게 새로 구워주시더라구요.
여기 라운지는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다양해서 참 좋았어요. 콜드컷과 치즈, 파테, 식초 등이 준비되어 있었구요. 신선한 과일, 과일 샐러드, 샌드위치, 요거트(사진 속의 저 요거트! 맛있어요~) 등은 가져갈 수 있도록 미리 준비되어 있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출장 가는 것처럼 보이는 분들이 급하게 들어오셔서 주스와 샌드위치 등을 픽업해 나가시더라구요.
(주스와 초콜렛 우유, 소프트드링크도 보틀로 준비되어 있어서 편히 가져가기 좋았어요)
다양한 주류들이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무료이고, 원하는 대로 맘껏 마시기 좋게 잘 준비되어 있더라구요.
전 스페인 여행하는 내내 스페인의 스파클링 와인 cava를 꼭 마셔보고 싶었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날 바로 이 라운지에서 생애 첫 cava를 마셨어요. 따도 되는 건지 여쭤보고 싶었는데... 열심히 두리번거리다가 직원 분들이 무척 바빠 보이셔서.. 제가 오픈했어요 -_-;;;;; 조용한 라운지에서 퐁! 하고 터트렸다가 순간 민망해졌던 기억이.. 새벽 6시였다고 말씀드렸죠?.... ^_^;;
동행자께서 "새벽부터 그러고 싶냐"며... 하지만 같이 나눠 마셨어요ㅋㅋ
긴 라운지 체어들이 있는 공간도 있어 잠깐 쉬어가기에도 무척 좋아보였습니다.
3. 홍콩 첵랍콕 공항 HKG PLAZA PREMIUM LOUNGE Landside홍콩 공항은 특이하게 랜드사이드에서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가 있더라구요. 더욱 좋은 점은, 홍콩 공항에 도착하는 보딩패스가 있어도 들어갈 수 있다는 거였어요.
가장 최근에 방문했을 때는 오전 3시 정도에 홍콩 공항에 도착해서, 네 시간 가량 레이오버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요. 분리발권이라 카운터 열리는 시간인 오전 6시 쯤에 맞춰 또 다시 짐 체크인을 해야 해서 좀 곤란하던 차에... 홍콩 공항의 plaza lounge는 모두 24시간 운영을 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초행길이시라면 찾기가 좀 어려울 수 있는데요. 랜드사이드 라운지는 홍콩공항 T1에서 Airport Express Line 타는 쪽으로 가다가 한 층 아래로 가면 있습니다.
airside에 있는 plaza lounge들은 transfer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 언제나 샤워 시설이 붐빈다고 들었는데요. 제 경험으로도 landside 쪽이 기다리는 시간도 짧고 훨씬 한적한 듯 합니다. 동도 트기 전. 수트케이스와 배낭을 영차영차 끌고, 잠깐 샤워도 하고 시원한 또우쟝도 마셨습니다:] 샤워 어매니티도 모두 갖춰져 있어서 무척 편했어요.
처음으로 방문헀을 때는 피쉬볼 누들 수프, 춘권, 와플컷 감자튀김, 생선필레튀김. 이렇게 먹었었네요.
피쉬볼 누들 수프는 언제 먹어도 따뜻하고 좋아요~
landside 쪽은 새벽/아침 시간대 방문하시면 카운터 열리기 기다리며 주무시는 분들이 좀 많습니다. 잠깐 한숨 돌리기 좋은 곳 같아요.
4. 미국 덴버 공항 DEN TIMBERLINE STEAKS & GRILLE Airside
덴버 공항은 탑승동(concourse) 이동이 편리하더라구요. 셔틀 트레인 같은 걸 이용했는데 10분도 걸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Priority Pass로 식당 크레딧을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팀버라인 스테이크 앤 그릴 같은 경우에는 한 사람 당 US$28이 제공됩니다. 팁은 물론 별도로 지불해야 하구요.
입장하기 전에 Priority Pass 카드를 미리 보여드렸고, 바 자리에 앉았어요. 이른 저녁 시간에 갔는데, 계속 붐볐었구요. 늦은 오후였는데 그룹으로 온 분들은 30분 넘게 기다려야 자리가 났습니다. 거의 2년 만의 미국 방문이었는데요.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또 바쁜 와중에도 friendly한 바텐더 분들 보면서 오랜만에 미국에 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스탭 분 말로는 PP 제휴한 이후로 비즈니스가 많이 좋아졌다고 해요 :]
timberline 샐러드에 스테이크 추가하고, mule 한 잔을 주문했습니다. 바텐더 분 말이 샐러드 위에 올라가는 스테이크는 무조건 웰던만 가능하대서 알겠다고 하고 받았는데.. 미리 구워둔 걸 토핑으로 올려주는 건지, 미지근한듯 차가운듯한 오버 웰던 스테이크가 나왔어요. 공항에서 먹는 건데 이 정도면 뭐.. 하면서 먹었지만 샐러드에 스테이크 올리시는 건 비추천이에요! ㅠㅠㅠ 이왕이면 바로 조리해주는 걸 드세요. 옆에서 먹던 치킨 샌드위치, 치즈 크래커 플래터, 버거 종류가 괜찮아보였습니다. yelp checkin하면 맥주도 한 잔 무료라고 알려주던데 PP 혜택과 중복이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음식은 그냥그냥 괜찮은 편이었지만, 그래도 한 끼 든든하게 먹으니 좋더라구요. 자리가 없을 가능성이 높으니 적어도 1시간 정도는 여유가 있는 분들이 가시면 좋을듯해요.
5. 한국 인천공항 Sky Hub Lounge T1 Airside
인천공항 T1에서 스카이허브 라운지는 서쪽 윙에 있는 것이 하나, 동쪽 윙에 있는 것이 하나 있는데요.
동쪽 윙은 06:00~07:00, 21:30~22:00 청소/준비시간만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거의 24시간 운영하고 있어요. 인천공항 Airside에서 장시간 있어야 하는 일정이라면 동쪽 윙이 좋겠죠?
항상 마티나만 가봤지, 스카이허브는 처음으로 방문해봤습니다. 마티나에 비해서 음식 가짓수는 적지만 훨씬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요. 마티나는 가족 단위 분들이 더 많고, 도란도란한 분위기인 반면 스카이허브는 진짜 쉬시는 분들이 많고 주무시는 분들도 있고, 조명도 어둑어둑합니다.
불고기랑 제육볶음이 있고, 신선한 쌈채소와 비빔밥 코너, 국물거리가 있어서 좋았어요. 한식을 선호하시는 분이라면 스카이허브 쪽을 더 좋아하실 수도 있을 듯 합니다. Kloud 생맥주가 있어요.
아마 카메라 안에 사진들이 더 있을텐데, 매번 여행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사진 정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귀찮네요 ㅠ.ㅠ
여행기는 언제쯤에나 또 쓸 수 있을지 =_=;;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한 점 있으면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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