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스카 여행기 #12 [마지막편] – 쉐라톤 스윗룸, 앵커리지 주말 시장, 집에 돌아가는길

알라스카 여행기 #12 [마지막편] – 쉐라톤 스윗룸, 앵커리지 주말 시장, 집에 돌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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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날리 셔틀버스타고 멋있는 자연/야생동물 구경 잘 하고, 이제 앵커리지에서 이번 알라스카 여행의 마지막날을 지내러 내려갑니다.  많이 아쉽지만, 가야하네요.

저녁 7시에나 드날리에서 출발했습니다.  4시간 좀 넘게 걸리는 거리, 열심히 달렸는데요. 

여행동안에 저희에게 대들었던 알라스카 출신의 야생 벌레들의 잔해가 차 앞에 아주 가득하군요. 내려오는 길에 탈키트나와 앵커리지 갈라지는 곳에 주유소에서 주유하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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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약 10시쯤 되었을때, 와실라에 가기 조금 전에, 휴스턴이라는 동네를 지나게 되는데요. (8편에 드날리 가면서 이집을 지나갔다고 했죠?)

거기에 (며칠전 드날리 가다가 보았던) 이렇게 커다란 소프트 아이스크림 표시가 있는 가게가 하나 있어요. 며칠전엔 반대쪽에 있기도 했고, 가는 길도 바빠서 그냥 지나쳤는데, 이날은 그냥 자동으로 들리게 되었습니다. 밤 10시면 문을 닫는데, 저희가 정말 운이 좋게 마지막 손님이였어요. 아이스크림 사서 들고 나오니까 1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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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맛이 대박입니다. 저는 그냥 Plain Vanilla Soft Ice Cream을 먹었구요. 와이프는 Topical Tango를 주인에게 추천받아 먹었는데요. 맛 정말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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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여행객인거 다 보이는거..ㅋㅋ 이 가게가 왜이리 유명한건지 (그냥 유명한것 같아서 그렇게 물어봤습니다. ㅋ) 물어봤더니..

1. 일단 아이스크림이 맛이 정말 좋구요.

2. 40년동안 그 맛을 유지하고 있는 가게라서, 관광객들도 자주오고, 로컬사람들도 자주 온답니다.

이 경로로 가시는 분들은 이집, 꼭 기억해 놓으세요. 맛 좋아요. 10시에 문닫는것도 기억하시구요. 

(알라스카에서 제일 힘들었던것 중에 하나가… 백야가 계속되니까, 상점들이 닫는거에 대한 저의 개념이 좀 흐려지더군요.)

 

이 시간에도 알라스카 경찰들은 임무수행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정말 조심해야 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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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 20분이 다 되어서 앵커리지 쉐라톤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첫날 하루 자봤다고 눈에 익습니다.

그런데, 첵인하다가 조금 기분 안좋은 일이 있었어요. 이날 숙박은 SPG 스윗 업글권 하나 쓰면서, 업글 확정받고 가게 되었는데요. 

첵인시에 직원이 두명있었습니다. 저를 첵인 해 주던 여직원은 괜찮았는데, 그 옆에 있던 키 큰 남자 직원이, 저희가 스윗룸에 들어가는걸 봐서 그런지, (물론 농담이라고 하긴 했는데) 

저희보러 방에 들어갈때 발 잘 닦고 들어가야한다고 하더군요. 

물론 하루종일 힘든 일정에 꼬질꼬질 했던건 인정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얘기하면 안되는것 같아서… “네가 나한테 그런말 하면 안되는거 아니냐?” 라고 미소와 함께 한마디만 하고 다른곳을 봤습니다. 

그때 저를 체크인 해주던 그 여직원의 X씹은 표정. 굉장히 당황해 하더군요. 그러더니, 그 남자 직원이… (스크린에서 뭔가를 봤나봅니다. 짐작으로는 그때 제가 플랫멤버인걸 본건지.)

“미안해요. 내가 그런말 하는게 아니였습니다” 이러더군요. 그래서, 그냥 그러거나 말거나… 하고 첵인을 다하고 올라가면서, 여직원에게 한마디 합니다. 

“아까 저넘 이름이 뭐냐? 내가 name tag을 못봤는데, 좀 알려줘라” 했더니 역시 X씹은 표정을 하면서,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그러곤, 저한테 주어진 이 방으로 올라왔습니다.

(그나저나, 그 이후로 아무말도 안하고 컴플레인도 안했는데, 원래주는 500점 말고, SVC PROM포인트로 500점을 자동으로 더 넣어놨더군요. 인상만 쓰면, 그냥 준다는데 뭐… 잔말말고 그냥 받아줘야죠.)

이날 체크인 한, 앵커리지 스윗입니다. 이번 스윗은 참 좋군요. 7시간정도밖에 지낼수 없어서 정말 아쉽지만,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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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에서야 해가 지는게 보입니다. 아직도 깜깜한건 못 봤는데, 1시 가까이 되니까, 이렇게 어둑어둑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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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피곤했던 일정이지만, 정말로 즐거웠던 알라스카 여행의 마지막밤이 이렇게 지나가면서 또 기절합니다. ㅋㅋ

아침에 일어나서, 1층 식당에서 조식을 먹고, 앵커리지 다운타운에 주말장에 가보기로 합니다. 

지난 5일동안 정말 기적적으로 날씨가 좋았습니다. 비 한방울 못봤는데, 이날은 비가 주룩주룩 오네요. 원래 날씨변화가 많을것을 예상해서 준비해가길 잘 했습니다. 이날은 방수바람막이가 한 몫했습니다.  

여러가지 경험해보니까 참 좋습니다.

오후 3시 30분 비행기라서, 오전에 시간이 있었어요. 


이날이 일요일인데, 앵커리지 Market Center에서 주말에 시장이 열린다는걸 알고 있었지요. 그리고, 저는 원래 여행가면 로컬시장을 들려보는게 꼭 계획에 있습니다. 그 지역의 단면을 보기에 가장 좋은곳 같아요. 

주말장은 앵커리지 시내에 힐튼호텔이 있는 바로 건너편에서 열립니다.

그 앞에 주차장이 있어요. 한시간에 $1 이구요. 차를 대놓고, 주차장 입구에 가서 돈 내고 이렇게 된 영수증이 나오면, 다시 차에가서 대쉬보드위에 올려놓고 가시면 됩니다. 

카드 다 받구요. 아멕스가 되는지는 기억이 안납니다. 저는 캐쉬로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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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입구의 모습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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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스카에서 나오는, 많은 수제품을 파는곳들이 이렇게 모여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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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입구에 처음보이는게 한국음식파는 곳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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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슬부슬 떨어지는 비를 맞으며, 알라스카 원주민들의 생활 단면에 푹 빠집니다. 재미있고 신기한거 정말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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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기념품도 몇개 샀구요. 텐트안에서 사진을 찍지 말라고 써 있더라구요. 그래서, 사고 나온다음에 밖에서 줌으로 당겨서 몇장 찍어봅니다.(안되는게 어딧어?)  

저기에 있는 원주민이 카누에 타고 사냥하는거 하나하고 몇가지 더 샀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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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도 역시 썰매끄는 개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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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데도, 주말장이라고 기타들고 노래하는 뮤지션도 보입니다. 그 맘을 알기에… $5짜리 통에 하나 넣어주고 한곡 들어봅니다. 잘하는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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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음악을 들으면서, Smoked Salmon Chowder 하나 시켜서 와이프와 나누어 먹어봅니다. 날씨도 서늘하고, 비도 부슬부슬, 생음악도 있고. 나름 분위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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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뭐를 더 먹어볼까… 찾아보다가, 호텔에서 먹었던 Reindeer 소세지는 안먹어봐도 될것 같아서, Halibut 튀김을 먹어보기로 합니다. 

가격에 비해 그다지 많이 주지는 않는데, 싱싱하고 맛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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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먹은 Halibut사진이 잘 안나와서, 옆에서 Funnel Cake을 먹고 있는 여자분의 그릇에 사진기를 들이댑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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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로컬 시장은 참 재미있습니다. 현지 사람들도 관광객들에게 참 친절합니다. 사진찍으면, 웃으면서 자세도 잡습니다. ㅋㅋㅋ


여행의 마지막을 이렇게 재미있게 장식하네요. 여기 시장에서 이것 저것 먹느라, 원래 가려했던 Mooses Tooth식당에 못 가봤습니다. 담에 가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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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 좀 넘게 구경하고, 공항으로 향합니다. 아쉽지만….. 이제 진짜 가야하네요. 지난 6일간 멋있었던 여행의 장면들이 막 스쳐지나갑니다. 

앵커리지 공항에 2층에 가보시면 이런곳도 있습니다. Observation Deck.

라운지에는 갈 생각도 안했기에 그냥 이 위에 올라가서 구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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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시간이 거의 다 되어, 게이트에서 기다리는데. 갑자기 저희 둘의 이름을 부르네요? 원래 업글이 안되는 뱅기라고 나와있길래 기대도 안하고 있었는데, 이름을 부릅니다. 

이제 진짜 델타 골드가 힘을 한번 쓰는건가? 근데, 이건~~??

업글자리가 하나밖에 없다고, 누가 탈건지 물어보러 불렀답니다. 흠…Better than nothing~~ 앞에서 와이프와 가위바위보 시늉을 했더니, 델타직원들이 배꼽을 잡고 웃더군요. 

저야 뭐, 출장시 맨날 일등석을 타는지라..(엥?) 와이프에게 양보합니다. 


근데.. 고백합니다.

실은 ANC-SEA에 업글시 와이프 주고, SEA-ATL업글시 제가 타려 했어요. (그 구간이 더 길어요~~ㅋㅋ)

(하지만, SEA공항에서 제이름은 부르지 않았습니다. ㅠㅠ)

와이프는 일등석에 타고, 저는 가운데자리(와이프의 원래자리)가 비어있는 상태로, 창가에 앉은 백인 여성과 이것 저것 잡담을 하면서 시애틀에 내렸습니다.  =3=3===333

시애틀에 내렸더니, 배가 고파서 와이프에게 밥 안먹냐고 먹으러 가자고 했더니, 와이프가 하는말.. “뭘 또 먹어요?” 이러네요.

흠… 그래, 너 일등석에서 밥 먹었다고 그러는거냐? 난 이콘에서 땅콩먹고 와서 배고픈데..ㅠㅠ 카톡으로 뱅기에서 먹은 저녁식사 사진까지 보내주면서, 앞에 앉아서 염장을 지르는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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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공항에서 나름 맛있는 홍합요리 사먹고, 허기진 배를 달랩니다. (물론 와이프와 나눠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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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지는 경치에.. 나란히 델타와 알라스카 에어라인이 나란히 보입니다.

AS야, 델타랑 오랫동안 친구해라, 알았지?? 제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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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박 6일 알라스카 다녀오면서 후기를 12편을 써 봤습니다. 


조금 더 자세하고, 정보 가득한 후기를 써보고 싶었는데, 많은 아쉬움이 남네요.  

정말 엄청나게 큰 땅, 알라스카를 6일동안 겉핥기식으로 다닌 여행이라 그랬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꼭 다시 가보려 합니다. 

그나마 나름 철저하게 준비한다고 했기에, 많은 오류를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해서 많이 아쉬워요.

여러분도 알라스카 꼭 다녀오세요. 정말 좋습니다. 제 후기 12편에서 보신것 말고도 너무너무 좋은거 많습니다.

가려고 계획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궁금한거 물어보시면 제가 아는거는 모두 답 해드릴께요.

세부 일정 잡는데 소중한 경험, 조언 나주어주신 모든 지인분들의 도움에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나중에 만나면, 제가 시원한 맥주 한잔씩 대접하겠습니다.

흠… 후기 12편을 쓰고 난 후에, 이젠 뭘 할까요? 

다음 여행 일정을 계획해야겠죠?

MOXIE
flywithmoxie@gmail.com

Moxie has been traveling the world using points & miles for over a decade. He still flies more than 100 times annually to both domestic & international destinations and shares his passion, experience and knowledge of premium flights and hotel suites with Korean readers and others through several different chann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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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yorker
07/09/2021 12:24 am

우와~ 정말이지 이런 생생한 후기를 읽게 되어 영광입니다. 막시님 리스펙!! 이번 알라스카 여행에 큰 도움이 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