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Jul 2022 요르단 여행 3편. 신 세계 7대 불가사의 Petra와 화성을 닮은 Wadi Rum 투어 후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페트라와 와디럼을 다녀왔습니다.
아카바에서 와디럼은 50분, 페트라는 2시간 정도 떨어져 있고요.
투어 전날 호텔 컨시어지 통해서 transfer, 점심, 와디럼 Jeep 투어 (4시간) 예약했고요.
새벽 6시 출발 – 페트라 투어 – 점심 식사 – 와디럼 Jeep 투어 – 호텔 도착 일정으로 진행했습니다.
운전 기사는 첫날 공항으로 저를 픽업왔던 청년이 다시 왔고요.
저 혼자 투어하는지라 덕분에 운전 기사랑 많이 친해졌습니다. ^^
페트라 가는 길
차 타고 가는 길에 너무 멋있어서 몇 장 찍어봤어요.
지나 가는 길에 잠시 봤던 와디럼은 너무 멋있었습니다.
드디어 페트라에 거의 도착했습니다.
Wadi Musa를 배경으로 찰칵
세계 7대 불가사의 페트라
7대 불가사의라고 하길래 저는 유네스코에서 선정한 세계 7대 불가사의인 줄 알았는데요.
이번에 글 작성하면서 찾아보니 페트라는 뉴 세븐 원더스에서 선정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그 선정 과정이 개판이었다고 합니다.
홍보전, 로비, 그리고 인터넷 여론 투표로 7곳이 결정되었다고 하니 짐작이 가시죠?
이런 속았… ㅋㅋ
그래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있는만큼 페트라는 괜찮았습니다.
인디아나 존스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운전기사와 4시간 후에 만나기로 하고, 티켓 부스 통과 후 저 혼자 열심히 걷기 시작했습니다.
알카즈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알카즈네가 모습을 나타냅니다.
위에서부터 바위를 깍으며 내려오면서 만들었다고하니 볼수록 대단합니다.
High Place of sacrifice
알카즈네 보고나서 조금 걷다보니 trail이 나옵니다.
사람들이 안 올라가는데 여기는 다큐멘터리에서 본 적이 없었거든요.
올라가면서 보는 뷰가 좋더라고요.
그런데 계단을 많이 올라가야해서 후회했습니다.
중간에 그만 올라가기도 뭐하고 해서 계속 올라갔는데요.
한참을 올라가서 이제 다 왔나 싶었는데, 표지판이 나오는데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끝까지 올라가면 알데이르 갈 시간이 안될 것 같아서 포기하고 내려왔습니다.
집에 와서 사진을 보니 아마도 중간까지 갔던 것 같아요.
Royal Tombs
여기는 내부 구경이 가능한데 볼 수 있는 공간이 작더라고요.
그래도 도대체 이걸 어떻게 만들었는 지 그저 놀라울뿐이었습니다.
Petra Theater
Great Temple에서 바라 본 풍경
저는 여기서 바라 보는 뷰가 너무 좋더라고요.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곳이라 그런가 사람도 별로 없었어요.
The Monastery (알데이르) 가는 길
계단이 800개라고 하는데 정말 힘들더라고요.
당나귀 타고 가는 관광객들도 제법있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베두인 상인들이 텐트 치고 있습니다. 어린 베두인 아이들은 혼자 당나귀타고 그 높은 곳을 다니더라고요.
아무래도 높이 올라가다 보니 뷰가 좋더라고요. 사진으로 다 표현할 수 없어서 아쉽네요.
알데이르 도착
첫 인상은 ‘이게 뭐야?’ 이랬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괜찮더라고요.
트랜스포머 배경으로 나온 곳이라네요. 그러고보니 어디선가 본 듯 합니다.
여기까지 올라온 사람이 많지 않아서, 페트라에서 처음으로 고요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좋았습니다.
페트라 떠나는 길
오후 12시였는데, 밝은 햇살 덕분에 장관이더라고요.
화성을 닮은 와디럼
유네스코에서 세계유산으로 지정한 곳답게 정말 신기한 곳이었어요.
고전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 촬영지였다는데 그 영화 안 봐서 그닥 와닿지는 않고요. ㅋㅋ
영화 마션과 듄 촬영지라는 것이 더 와닿는 저는 역시 요즘 사람인가 봅니다.
투어 운전 기사도 와디럼은 같이 간다고 해서, 베두인 가이드 포함 셋이 다녔습니다.
사막에서의 낮이라 덥긴 덥더라고요.
몇 군데 구경한 후 베두인 텐트에서 차 한잔 마시면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에어컨이 있는 것도 아닌데 텐트 안에 있으니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시원하더라고요.
베두인 호스트가 무슨 tea 줄까라고 물어보길래, 설탕 들어간 tea 달라고 했는데 맛있더라고요.
아래 사진은 와디럼 후기에서 늘 봤던 곳인데요.
생각보다 높아서 좀 무서웠는데 그래도 올라 갔다왔습니다.
사실 바위 위에 서있는 것 자체는 별로 무섭지 않았는데, 길이 가파른지라 내려가는 길이 무섭더라고요. ㅋㅋㅋ
대부분 사람들이 기어서 내려온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와디럼에서 맞이한 아름다운 일몰
이제 일몰 보러 갑니다.
제가 사막에 가면 제일 해보고 싶었던 것인데 이번에 해봅니다. ^^
럭셔리 텐트에서 베두인식 저녁 식사
운전 기사가 베두인식 저녁 먹고 가라고 계속 추천해서 먹으러 갔습니다.
럭셔리 텐트라는데 투숙객이 꽤 많더라고요.
아래는 식당 사진이고요.
라운지에 앉아서 쉬고 있으니 차 한잔 주더라고요.
저녁 8시에 부페 식당 오픈한다더니 딜레이 되었는 지 8시 30분에 오픈한다고 합니다.
모래 열기로 구운 음식 개봉하는 것도 쇼처럼 보여주는데 딱히 볼 건 없고요. 용어가 있었는데 까먹었어요.
그 음식을 가지고 와야 부페가 오픈되는지라 음식 준비하는 설명 들으면서 구경했습니다.
음식 자체는 그렇게 특별한 맛은 없었고요. 시장이 반찬인지라 맛있게 먹었습니다.
부페 음식이 입에 맛길래 “이거 요르단식은 아니지?”라고 물어봤더니 역시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티비에서 보던 것과 많이 달라서 사실 실망했어요.
배부르게 잘 먹고 딴 소리… ㅋㅋㅋ
이런 저런 느낀 점
페트라에는 베두인 상인 및 삐끼가 정말 많습니다.
완전 관광지에요. 5분도 조용히 걸어갈 수가 없습니다.
“당나귀 탈래? 반값에 해줄게.” “사진 잘 나오는 곳 안내해줄게”
“내 이름이 뭔지 알아? ‘why not’이 내 이름이야.” 이 말 듣고 피식 웃기는 했습니다. ㅋㅋ
낙타, 당나귀 배설물이 여기 저기 있어서 파리도 정말 많고요.
제가 쉬기 싫어서 안 쉰게 아니라 잠시만 앉아도 파리가 자꾸 괴롭혀서 도저히 쉴 수가 없었어요.
베두인 상인들은 차를 끓여놓으면서 불을 계속 피어놓는데요.
향이 강하다보니 거기는 파리가 없더라고요.
혹시 페트라 가시게 된다면 거기서 쉬시면서 음료수 한잔 드세요.
인스타용 사진을 찍으려고 그러는 건지, 멋지게 차려입고 오는 젊은 친구들이 제법 되더라고요.
드레스 입고 오는 여성분들도 꽤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경우는 드레스 입고 알데이르까지 올라온 여성분 만났을 때인데요.
너무 멋있었어요. ^^
구경 다 하고 차로 돌아가는 길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원래 6시간 코스인데 4시간만에 보고 왔더니, 마지막에는 거의 발을 질질 끌면서 걸었습니다.
중간에 좀 쉬었어야 했는데 무작정 계속 걸으면서 강철부대 찍었습니다.
마지막 30분은 정말 너무 너무 힘들었어요. 탈진, 탈수 증상까지…
아직도 마음만은 이십대인데, ‘아… 이제 나이가 들었구나’를 뼈저리게 느꼈던 순간이었습니다.
이 와중에 또 “당나귀 탈래?” 라는 베두인 청년… 한대 칠뻔…
원래 점심 식사하고 와디럼으로 이동했어야 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점심 스킵했고요.
와디럼으로 이동하면서 차에서 체력 회복했습니다.
와디럼 Jeep 투어는 컨시어지 직원이 2시간이면 짧다고 4시간을 강력 추천해주더라고요.
첫 30분은 괜히 4시간 한 것 같아서 후회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적응이 되어서 그런지 4시간 하기를 잘했다 싶었습니다.
운전 기사가 베두인 가이드와 친한 덕분에 어쩌다 보니 와디럼에서 8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반값에 투어한 셈인가요? ㅎㅎㅎ
와디럼 다 보려면 일주일은 꼬박 걸릴거라던데, 정말 넓더라고요.
밤에 별까지 보고 갈까 생각하기도 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저녁 먹고 바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호텔에 돌아오니 이미 밤 10시가 훌쩍 넘었더라고요.
막상 여행할때는 너무 힘들어서 요르단 다시는 안 간다 그랬는데…
묘하게 긴 여운이 남은 여행이라서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네요.
제 인생에 기억 남을만한 여행하고 돌아온 것 같습니다.
혹시 기회가 있어서 가게되시면 페트라는 중간 중간 쉬시면서 수분 보충 잘 하시고요.
와디럼에서 1박 하는 옵션도 고려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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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코스를 드레스라니 ㅋㅋ 열정이 대단한 분들이네요. 정말 신기한 곳 후기 감사합니다
드레스는 정말 신선했습니다. 클럽에서 볼법한 옷차림인 남자애들도 제법 있었다는… ㅋㅋㅋ
정말 멋진곳 다녀오셨습니다. 다음에 갈때는 저도 같이가요. 저는 몇년전 두바이 사막투어가 참 재미도 있고, 그때 본 쇼도 좋고, 식사도 맛있었어요. 중동의 맛이라는게 이런거 같아요. 얼마전에 베가스에서 Red Rock Canyon 다녀왔는데 여기에 비교가 안되네요. 좋은 후기 잘 봤습니다.
투어 비용은 대략 어떻게 되나요? 공항 픽업부터?
그리고 늘푸르게님, 당나귀 한번 타실까요? ㅋㅋㅋㅋㅋ
투어가 차량 1대 (3인) 가격으로 제공하는지라, 1명이나 3명이나 가격이 같더라고요.ㅋㅋㅋ
공항 픽업 포함해서 $510 정도 나왔네요.
3명 모아서 갑시다! ㅋㅋ
이럴걸 저도 해보고 싶습니다!!!! 언제쯤 가능할까나요??? 후기 너무 잘 보고 또한 예전 생각이 새록새록^^ 나네요 ㅋㅋㅋ
막내가 좀 크면 같이 가시죠? ㅎㅎ
와 너무 멋집니다!! 아직까진 비행시간 7시간을 거의 맥시멈으로 두고있어서 한국한번 가는것도 넘 힘든데 저도 언젠간 여기 한번 가볼수 있겠죠~ 저기서 바라보는 석양은 어떤느낌일지 참 궁금해요~
두분이시니까 언제든 가능하실겁니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 저는 일몰이 제일 좋았어요. 바람도 많이 불고 시야가 탁 트여서 너무 좋았습니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것. 단체 투어 관광객들이 제법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