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KU Kyoto LXR 방문
주말 숙박이 2백만원 가까이 하는 곳이라 큰 기대를 가지고 방문했던 곳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한테는 잘 안맞는 호텔이었습니다. 고급스럽고 친절하긴 한데, 그게 전부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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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인데도 날씨가 따뜻해서 단풍을 볼 수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호텔의 일본식 조경은 정말 예술입니다.
한 달 전에 호텔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예약할 때 원하는 룸 타입이 남아있지 않아서 첫날은 트윈, 다음날은 킹으로 예약했는데, 원하면 이틀 모두 트윈으로 바꿔주겠다고 합니다. 역시 고급 호텔이라 세심하게 신경써준다고 생각했습니다. 체크인할 때도 직원이 옆에 와서 부담스럽게스리 무릎꿇고 앉아서 이것 저것 설명해줍니다. 특이하게도 1층에만 온천수와 미니 정원이 있기 때문에 업그레이드 많이 받아야 1층 방 배정받습니다. 나머지 2, 3, 4층은 침대가 창문 가까이에 있는데 밖에서 객실 안이 잘 보여서 별로입니다. 가능하면 1층 받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방은 대충 이렇게 생겼습니다.
검정색 게다는 집에 가져가시면 안됩니다. 게다용 양말만 공짜예요.
여행의 반은 음식이라고 생각하는데, 여기 음식이 실망스러웠습니다. 아침 조식인데 부페도 그렇고 가짓수도 퀄리티도 별로였습니다.
이틀간 1만5천엔 크레딧 받은 걸로 한 번은 식당에서 와규버거와 와인을, 다음날엔 룸서비스로 갈비 벤또를 시켰는데, 와인이... 올해 마신 와인 중 최악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 밥 위에 올려진 고기는 힘줄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아서 총 6점 중에서 절반은 씹히지가 않아서 먹다 버렸습니다 ㅠㅠ 그런데 역시 고급 호텔이라 그런지 룸서비스 가져 오시는 분이 방에 들어올 때 구두를 복도에서 벗고 들어오더군요. 의미없는 과한 예절보다 기본기부터 지키는 게 순서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호텔이 너무 외딴 곳에 있어서 주변에 아무 것도 없습니다. 편의점도 없어요. 온천욕 빼고는 할 게 없어요... 애초에 푹 쉬러 왔는데도 불구하고 이거 좀 너무한 거 아냐? 싶을 정도로 할 게 없습니다. 체크인 공간 옆에 티 하우스라고 티와 커피를 직접 타서 마실 수 있는 곳인데, 같이 먹을 쿠키 하나 갖다 놓지 않아서 좀 놀랬습니다. 비싼 가격을 받으면 대신 좀 후하게 대접해주는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무릎 꿇고 신발 벗는 과한 친절만 부여주고, 알사탕 하나 공짜로 주지 않아요... 숙박 기간 내내 뭔가 허전하고 애매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이 호텔의 장점은
- 조경이 훌륭하다
- 직원들의 과한 친절이 돋보인다
- 1층으로 업그레이드 받으면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단점은
- 할 게 없다
- 음식이 맛없다
- 인색하다
그래서 재방문 의사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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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2021.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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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2023.07.27
보이는게 다는 아니였네요 ㅋ
보이는 게 다 이기도 하구요 ㅎㅎ
여기 내년에 부모님 보내드릴려 했는데, 라운지 되는데로 다시 알아봐야 겠습니다. 오사카 콘래드는 막 퍼주어서 너무 좋았다는 후기를 들었습니다.
이용객들 중 나이든 분들이 많은데 그 분들은 저와 달리 만족하셨을 수도 있어요 ㅎㅎ 오사카 콘래드에서도 1박 했는데 도쿄 콘래드보다 라운지가 좋았습니다.
기대 많이하고 가셨는데 아쉽게도 되었어요. 다른분들의 후기를 보고서 갔다가 실망하는 경우가 꽤 있지요? 🙂 각각의 코드가 맞는 호텔이 있는게 맞는것 같아요.
솔직한 후기 감사드립니다.
맞습니다. 제 코드에는 안맞는 호텔이었을 뿐입니다.
오사카-교토 여행준비를 하고있는데 후기 감사합니다!! 여기는 걸러야겠네요 ㅎㅎ
일본 처음 가보는데 팁 공유 해주세요!
보통 오사카와 교토를 엮어서 가는데요. 제가 가본걸로는 오사카는 약간 젊은 vibe가 있고요. 교토는 좀 더 차분하고 그런것 같습니다. 도톤보리에 가면 종로 같아요. 지나가면서 한국말밖에 안들려요. 🙂 저는 가본지 몇년이 되긴 했는데, 지금도 그 분위기는 여전한것 같습니다.
맛있는 식당들 많고, 아직도 일본 환율은 좋은것 같고요. 한번 가보시면 좋으실거예요.
막시님 맛집기행편 쭉 읽어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