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Apr 2016 한국 방문 후기 – Involuntary downgrade, 대한항공 777-300ER 비즈니스, 델타 747-400 비즈니스 엘리트
Involuntary downgrade 경험
원래 일정은 위와 같은데요.
첫 비행기가 기체 결함으로 오후 12시로 딜레이 되었습니다.
체크인 데스크에 있는 Ben이 여기 저기 찾아보더니, ATL-ICN 대한항공 일등석 3자리를
찾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1인당 만불짜리 티켓이라 매니저 승인이 필요하다네요.
공항에 있던 매니저는 자기는 모르겠다고 도망가고요.
Ben이 윗선에 전화했더니, 책임 회피…
다른 라인으로 전화했으나, 역시 책임회피…
Ben이 알라스카항공으로 전화를 했고요.
AS 상담원이 다음날 출발하는 ATL-ORD-HKG-ICN 케시이퍼시픽 비즈니스 루트를 찾았습니다.
애 둘 데리고 경유 2회 그리고 한국에서 보낼 하루가 줄어드는 이런 일정은 안된다고 거절했습니다.
댄공 비즈니스는 가능하지 않겠냐고 물어봤는데, 안된다네요.
Ben이 자기는 더 이상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면서, 알라스카 항공에 연락해서 마일리지 환불받으랍니다.
새벽에 공항 도착해서 1시간 30분 동안 서서 기다렸는데, 취소라니…
둘째는 팔에 안겨서 자고 있지, 첫째는 한국 못 가는거야 라면서 쳐다보지…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서, AA 기체 결함때문에 내 스케쥴이 취소되는 게 말이 되냐고 따졌습니다.
티켓팅까지 되었는데, AA에서 책임지고 루팅 찾아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Ben이 맞답니다.
근데 AA에서 더는 할 수 있는게 없으니, 알라스카에 전화하랍니다.
그렇게 AA에서 발을 빼버리니, 제 목소리가 더 커지더라고요.
근데 사실 Ben이 무슨 죄겠습니까.
권한이 없는 것을…
결국 알라스카항공에 직접 전화했더니, 마침 Ben이랑 통화했던 그 상담원입니다.
Ben이랑 비슷한 이야기를 하길래, 그냥 수퍼바이저 바꿔 달라고 했습니다.
수퍼바이저한테 상황 설명 했더니, 자기가 AA에 전화해보겠다고 잠시만 기다리랍니다.
이코노미도 괜찮냐고 묻기에, 최소한 비즈니스 이상이어야 한다고 했고요.
결국 당일 출발하는 ATL-ICN 대한항공 비즈니스 클래스로 티켓팅이 되었습니다.
비즈니스 좌석 컨펌된 것 확인하고 나서, Ben한테 들러서 발권 했다고 알려줬더니 다행이라고 엄지 척 해주더군요.
웃으면서 고마웠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이 모든 일이 약 2시간 넘게 진행이 되었는데, 국제선 가는 셔틀버스를 타니 아이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해맑아지더군요.
라운지 (Delta Sky Club & The Club at ATL)
다행히 한국은 갈 수 있게 되었는데, 이제 공항에서 4시간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8시 30분 즈음 델타 스카이 클럽 라운지에 들어갔고요.
삶은 계란, 머핀, 요거트, 간단한 스낵 위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점심때에는 핫푸드로 바뀌더라고요.
애들이 지겨워해서 게이트에 가봤더니 대한 항공도 30분 딜레이 되었네요. ㅠㅠ
결국 새벽부터 공항에서 7시간이나 보냈습니다.
비행기 타고나면 애들이 답답해할듯 싶어 여기 저기 산책하다가, The club 라운지에 들어갔습니다.
Citi Prestige로 만든 PP 카드로 입장했고요.
라운지 자체는 깔끔했고, 사람이 별로 없어서 조용하더군요.
근데 먹을거리도 별로 없었습니다.
음료수랑 과자 한봉지 먹고 나왔습니다.
ATL-ICN, 대한항공 777-300ER V1 탑승
그동안 A380만 한 10번 탄 것 같은데요. 이번에는 773입니다 (seatguru 좌석 배치도).
입구는 하나인데, 입구 들어서서 일등석은 왼쪽, 비즈&이코는 오른쪽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저희 자리는 비즈니스석 맨 끝이었고요.
애 둘이 중간에 나란히 앉고, 저는 복도를 사이에 두고 앉아서 갔습니다.
좌석 자체는 상당히 편했습니다.
사실 388은 180도라고 해도 약간 기울어진 느낌이 있었는데, 773은 확실하게 플랫 좌석이라 좋았습니다.
서비스는 늘 느끼는 대한 항공 그 느낌이었고, 음식 맛도 똑같더군요.
단점이라면, 기내 라운지가 없고요, 화장실도 작더군요.
한국 관광
다행히 미세 먼지 농도는 낮아서 마스크 쓸 일은 없었습니다.
이제 이런 것도 신경 써야 하나 싶어서 많이 안타깝네요.
애들 데리고 어린이 대공원에 놀러 갔었는데요.
무료라서 좋았고, 벚꽃도 이쁘게 폈더군요.
저희 집 애들은 사슴한테 먹이 주는 걸 특히 좋아했었습니다.
대공원 내 음식점 가격도 적당했고, 맛도 그럭저럭 먹을만했습니다.
흙놀이 바투바투라는 아이들 체험전도 했는데… 그냥 그냥…
차라리 동물원에서 더 놀걸 그랬어요.
저희 부모님댁 근처에 제가 좋아하는 장어 집이 있는데요.
6년 동안 맛이 한결 같습니다.
주인 아저씨가 미술 전공인가 그래서 조경이 점점 좋아지더군요.
제가 장어 굽느라고, 다 먹고 나서야 사진 찍었네요.
2번 갔었는데… 매번 사진 찍는 것을 잊습니다. ㅋㅋ
송어 회도 맛있었고, 밤에 먹은 치맥도 역시 훌륭했습니다.
아이들은 하루 종일 뛰어 놀고, 맛있는 음식들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델타 747-400 비즈니스 엘리트
델타 비즈니스는 어떨까 늘 궁금했었는데요.
좌석 자체는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네요.
일단 비빔밥은 댄공보다 더 맛있었고요.
아침에 먹었던 불고기는 약간 실망이었지만, 그래도 맛있게 흡입했습니다.
델타 승무원분들은 처음에는 좀 무뚝뚝한 것 같았는데, 나름 속정이 느껴지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메인 승무원은 미국 남자 분이셨는데 저희 잘 챙겨줘서 참 고마웠습니다.
한국 승무원 분들도 신경 써주시는 느낌을 받았었고요.
단점이라면 제가 큰 키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자려고 누웠을 때 발이 조금 불편하더라고요.
기내 라운지 없었고, 화장실도 약간 작았습니다.
디트로이트 공항 & 국내선 일등석 환승
글로벌엔트리가 좋긴 좋더군요.
이번에 처음 사용해보았는데 아주 손쉽게 사용했고요.
델타 스카이클럽 라운지는 애틀란타 공항에 있는 것 보다 못해서 약간 실망했었습니다.
라운지에서 간단한 스낵 집어먹고 밖에 나와서 애들이랑 놀았었습니다.
애들하고 라운지에서 오래 있는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맘 편히 밖에서 노는게 더 좋더군요.
국내선 일등석은 처음 타봤는데, 서비스 좋았습니다.
좌석 업그레이드된 승객들까지 하니 만석이 되더군요.
1시간 30분짜리 비행이라 좌석이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는데, 저희 집 둘째는 자고 싶은데 누울 수 없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더군요. ㅎㅎ
피드백
댄공 직항 비즈라서 루팅이랑 항공사만 보면 더 잘 된 셈인데, 공항에서 너무 고생을 해서요.
한국에 도착하고 나서, AA와 AS에 involuntary downgrade와 inconvenience에 대해서 메일 보냈습니다.
Ben은 최선을 다해줬고 AS 매니저가 문제 해결해줘서 고마웠다는 말도 잊지 앉았고요.
답장을 받았는데, AS 커스터머서비스에서 다운그레이드에 대한 미안함의 표시로 1인당 7k씩 총 21k 포인트 크레딧 보냈고, 담당부서에 메일도 전달했다고 합니다.
이미 대한항공에 1인당 7100 마일씩 적립도 했기에, AS 서비스에 대해서는 만족합니다.
문제의 발단인 AA는 아직 연락이 없네요.
총평
급작스럽게 결정한 여행이라 마일 효율 보다는 스케쥴에 맞춰서 발권했었는데요.
출발할 때 일이 좀 있었지만, 제일 중요한 한국 방문은 무사히 마쳤다는 점에서 만족합니다.
양가 부모님들에게 손주들의 이쁜 모습들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고요.
제 개인적으로는 답답했던 마음을 풀 수 있었던 고국 방문이었습니다.
아이들때문에 늘 직항만 탔었는데, 미국 출발시에는 경유하는 것도 괜찮겠다고 느꼈고요.
알라스카항공 커스터머 서비스가 좋다는 걸 이번에 느꼈습니다.
사실 알라스카 마일을 쓸까 AA 마일을 쓸까 고민했었는데 (AA 급행료 내기 싫어서), 결과적으로 알라스카 마일 쓰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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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데리고 가시는데 새벽부터 고생 많으셨어요. 그냥 일등석으로 세자리 쿨하게 해주지 아쉬워요.
저기 The Club at ATL, 제가 가면 맨날 앉는 자리예요. 터미널로 차 들어오는것 보이는 자리~~ㅋㅋ
델타 747은 저는 타면 안되겠어요. 잘때 불편하겠는데요? (투미 어메니티 받으셨나요?)
그래도 탑승마일도 받으시고, 컴펜세이션 마일도 받으시고 나름 괜찮네요. 아마 AA에서는 연락 계속 안 올거예요. ㅋㅋ
(음식사진은 그냥 안보고 넘어가려고 애썼는데, 잘 안되는군요. ㅋㅋ)
The club 자주 가시는 군요.
델타 747은 좀 불편하실듯 해요. 막시님 키랑 비슷했던 미국 애가 불쌍하게 자고 있더라고요. ㅋㅋ
네 투미 어메니티 받았습니다. 포장 안 뜯은거 하나 킵해두고 있습니다. 어서 뵙죠. ㅎㅎ
AA 마일로 발권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지는군요.
오~~ 하나 킵하고 계시다~ 자리 만들죠!!!
챙겨두었죠. ㅎㅎ
오늘 AA에서도 연락왔습니다. 알라스카에 물어보래요. ㅋㅋㅋ
AA에서 연락 왔어요?
그런데, AS에 물어보래요? ㅎㅎㅎㅎㅎㅎㅎ
(저도 뭐 하나 챙겨놨습니다~ㅋㅋㅋ)
뭐 이런 서비스가 다 있나 싶습니다. ㅋㅋㅋ
멋진 후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AA 가 문제군요 ㅠㅠ
저같으면 멘붕이였을 상황인데 늘푸르기님 답게 잘 해결하셨네요. 그래도 많이 피곤 하셨겠어요.
저도 한국 다녀온지 얼마 안되 후유증이 있네요. 또 놀러 가고 싶어서요 ㅎㅎㅎ
아쉬운대로 AA 잠옷 받으려고 했었는데 말이에요. ㅋㅋㅋ
그거 받으셨으면 앞뒤로 만들면 아쉬운대로 되는데요.
"J…AA…L"
=3=3=333
짝퉁 한번 만들어보나 했네요. ㅋㅋ
출발일 아침에 맘 상하셨겠네요… 아이들 둘 데리고 가시는데. 그나마 직항으로 댄공 타셨으니 다행이네요. 비즈로 다운된건 조금 아쉽지만요. 그래도 Bz Suite 이니 신기재 타신듯 한데요.
저도 4월말에 가는데, 한국 집 근처 장어집 갈 생각에 벌써 군침이 도네요. ㅎㅎ. 그나저나 송어회 참 때깔 곱습니다…
댄공 마일리지 적립은 AS 에서 표를 ‘구입’ 해서 늘푸르게님께 드렸기에 적립 되나봐요.
저도 한국 가면 늘 장어+회를 먹게 되더라고요.
AA에서 표를 구입한 것으로 나오더라고요. AS랑 나누어서 부담했으려나 싶기는 합니다.
와아~ 아이들이 얼굴 가려도 예쁘네요! 혼자서 둘 데리고 고생하셨네요. 저도 혼자서 애하나 데리고 한국 갔다와 봐서 … ㅎㅎ 그런데 비즈/ 퍼스트타고 갔다 오신거 완전 부럽습니다! 벚꽃 보신것도 너무 부럽구요. (벚꽃 시즌에 맞추어 한국에 가보고 싶은데 …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구요).
애들 칭찬해주시니 감사합니다. ㅎㅎㅎ
한때 와이프가 애 둘 데리고 한국 가는 일정을 짰었는데요.
앞으로는 안 그러려고요. 🙂
제 아내와 아이둘도 777-300타는데 음식은 어떠셨어요? 음식 사진이 없네요?? ㅋㅋ
그냥 평범했습니다. 사진 찍을 정도로 맛있지는 않았어요. ㅎㅎㅎ
음식점으로 비유하자면…
남한테 추천하기는 그렇지만 그래도 먹을만해서 혼자 가는 집 앞 음식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