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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쓰는

날나리패밀리 날나리패밀리 · 2017-08-24 14:23 정보 호텔정보

여기 아틀란타는 여름 방학이 이미 끝이 났습니다.(개학한 지 3주) 이번 여름도 정신 없이 여기 저기 다니면서 잘 보냈습니다. 애들 학교 보내고 나니 그나마 한 숨 돌릴 여유가 생기네요. 


이번 여름에 굵직 굵직한 여행을 몇 개 했는데 그 중에서도 이태리가 참 재미있었습니다. 사람도 많고 땡볕일 이태리 걱정도 많았는데, 게다가 가기 전에 갑작스럽게 호텔을 다시 재정비해서 떠난 여행이라서 정말 한걱정 했는데, 결국은 마지막에 바꾼 것이 신의 한 수가 되는 기적을 경험하였습니다. 이야기로 쓰자면 산더미이지만, 그 중에서 도움되실 만한 내용 두 개만 정리해서 나누고자 합니다. 


1. 힐튼의 재발견: 힐튼은 힐똥이 아니었다! 


매리엇 패키지로 산 호텔이 거만하게 나오면서 갑작스럽게 떠나기 전 수정을 하는데요, 그러면서 쌓여 있던(그러나 얼마 안되던) 힐튼 포인트도 막 꺼내 써 봤습니다. 대체적으로 저희가 간 지역의 (투스카니) 힐튼들이 서비스가 나쁘지 않았는데요, 그 중에서도 아니, 힐튼에 이런 곳이? 라고 계속 의심을 하게 만든 곳이 있었으니! 바로! 


Hilton Bagnaia (Curio Collection) 입니다. 


단 35000 포인트로 잡았는데, 이건 완전 투스카니의 감성을 올곧게 담아 낸, 우리가 생각했을 때 뭔가 투스카니! 하면 떠오르는 그런 이미지를 다 모아 놓은 듯 한 곳이었습니다. 게다가 다이아라고(작년 하얏으로 매치 해둘 때 해 놓고 한 번도 안쓴) 엄청 좋은 집 한 채를 내 주네요? 아아, 감동입니다. 아침도 제공됩니다. 아이들도 있었는데 추가 내라는 말 없이 다 해 줍니다. 수영장에서 해 질 무렵에 사 가지고 온 와인 한 병 따고 애들 수영하라도 던져 놓고 놀고 있으니 아ㅡ 투스카니 천국입니다. 사람도 잘 없었어요. 여름이 아무래도 비수기인 듯 합니다. 제가 확인해 본 바로는 여름에는 그냥 레비뉴도 가격이 싸요. 그런데 날씨 조금 싸늘해 주면 올라가더라구요. 날씨 좀 서늘할 때 와서 골프도 치고 그러자고 다시 언제일지는 모를 여행계획을 해 봅니다. 


사진은 링크 누르시고 보시구요( 제 사진보다 나으므로)  저는 저희 집/방에서 찍은 뷰 사진이랑 호텔 안의 가로수 사진만 소박하게 올려 봅니다. 


hilton 2.jpg

hilton 1.jpg


2. Amex FHR Benefit 중 최고 밸류: 이렇게 하시면 뭐 남습니까? At the Grand Hotel Continental Siena 


다시 호텔을 재정비하면서 나머지는 다 포인트로 했는데 시에나에서는 왠지 시내 안에 있고 싶어서 (결과적으로는 매우 잘한 일) 살펴보다가 아멕스로 눈을 돌립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희가 Amex FHR 참 알차게 뽑아 먹어요. ㅋㅋㅋ 원래 제가 연회비 많이 내는 카드 안좋아하는데 애아범이 한번만 크리스마스 선물로 해 달라고 해서 했다가 지금 수년 간 그냥 유지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이 Amex FHR 때문입니다. 처음에 이걸 알게 되고는 배보다 배꼽인 베네핏들에 이게 진짜야? 의심을 하면서 이용을 했고, 그러므로 너무 열심히 이거 쓸라고 별 짓 다했고(일명 퐁당퐁당도 해 보고), 이제는 여유롭게 잘 섞어서 쓰는 관록이 좀 생겼습니다. 우연히 다른 곳들에 비해(유럽 호텔들은 Amex FHR 에 나온 곳들이 좀 비싸요) 가격이 괜찮아서 잡았는데 그 베네핏이 기가 막힙니다. 


일단 이 곳입니다. 위치가 기가 막히게 좋구요 (그냥 관광객 다니는 한 복판), 분위기도 아주 유럽의 운치가 넘쳐요. 이 깃발 날리는 곳이 호텔입니다. 


grand hotel 2.jpg


grand hotel 1.jpg


저희는 190유로를 줬구요. 파킹이 60유로라 황당한 가격이긴 한데 여기가 ZTL안에 있는지라 이 돈 주고 잘 맏기는 것이 안심의 길입니다. 가서 아이들 있어서 스윗으로 업그레이드를 60유로 더 주고 했어요. 지붕아래 아주 이쁜 방을 받았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여기 베네핏이 "2인을 위한 3 코스 점심 혹은 저녁" 이었어요. 그래서 저녁 때 아이들과 함께 갑니다. 애들 건 더 시킬 생각이었죠. 그런데 서버분이 3코스이지만 3를 다 메인으로 시켜도 된다네요? 내 맘이라고. 그래서 결국... 메인만 주루루 시키고 더 안시키고 같이 먹었습니다. 물도 한 병은 포함이고 엑스트라로 더 시킨 것만 냈어요. 그래서 먹은 것들이 

grand food 1.jpggrand food 2.jpggrand food 3.jpggrand food 4.jpggrand food 5.jpg


가격을 따져 봤더니 저희가 받은 게 이 식사만 약 190유로-200유로 정도 더군요. 보통 Amex FHR 베네핏이 100불 크레딧인 경유가 많은데 비교해 봐도 엄청난 이득입니다. 거기에 아침 4명 (아침도 괜찮았어요) 먹었으니 이건 뭐 엄청난 배꼽이네요? 


호텔 위치가 좋으니 야밤에 나가서 캄포광장에 널부러져서 아이들이랑 한참을 놀았습니다. 좋더라구요. 이태리 중부 여행하실 분들, 강추합니다. 


오늘은 이만 끝! 


첨부파일 9개
Total 13

  • 2017-08-24 22:37

    시키지도 않는데 나오는 시리즈!!! 정말 좋습니다!!

    힐튼 35,000에 투스카니에 호텔 참 좋습니다. 정말 멋있어요. @@

    저는 다음주말에 엘에이에 3박하면서 108,000 힐튼 포인트로 예약을 해 놓고, 잘 한건가 머리를 긁적 긁적하고 있는 중이예요. ㅎㅎ

    아~ FHR을 저는 한번도 제대로 써 본적이 없는데, 정말 실하게 잘 쓰십니다!!! 배꼽이 진짜 큰데요?@@

    효리양도 좋아했겠어요. 음식도 다 맛있어 보여요. 🙂


    • 2017-08-25 01:09

      아이고 포조동님이 이쁘게 봐 주셔서 효리 눈웃음이지... 그냥 건강하고 밝은 딸래미입니다. ㅋㅋㅋ
      여기 호텔 두 개는 언제나 강강추예요. 한 번 가셔야?


      • 2017-08-25 01:18

        다녀오라는 곳도 너무 많고, 제가 가고 싶은곳도 너무 많아서...
        좀 생각해서 선정을 해야겠어요. 🙂


  • 2017-08-28 18:04

    왜! 저는 백수인데 이태리갈 시간이 안나는걸까요 ㅠ.ㅠ
    가고싶어요!
    이제 아플도있고 시티프레스트지도있으니 잘 이용해서 다니려고요
    이태리갈때 잘기억했다 다녀올께요 언제일지가 문제지만 ㅋㅋ


    • 2017-08-29 11:56

      어서 어서 주옥같은 카드 베네핏을 만끽하시어요. 느낌엔 곧 떠나실 듯?ㅋㅋㅋ


  • 2017-08-29 11:07

    우오아아아아~~~ 이태리는 정말 그림엽서같네요! 너무 멋져요~
    아직 다닌데가 별로 없어 이태리도 못가봤는데 투스카니는 날나리패밀리님 덕분에 이렇게 사진으로 가보네요~
    힐튼 포인트 지금 있는 20만 포인트 털어 당장 날아가고싶네요!!
    게다가 저 음식 사진들.. 너무 예술이에요~~~


    • 2017-08-29 11:58

      이호텔 후회 절대 없으실 거예요. 힐링이 저절로 되는 느낌이랄까. 애들도 막 알아서 착해지는 느낌이랄까. 음식도 그림만큼 맛있었어요. 아 넘 자랑질인가. ㅋㅋㅋ


  • 2017-09-02 01:28

    역시 힐튼은 해외로 눈을 돌려야... 

    미국에서 쓸모없는 다이아도 유럽가면 업글도 잘 해준다 그러고요.

    소개해주신 호텔 한번 가보고 싶네요.


    • 2017-09-02 15:55

      그죠 그죠. 힐튼이 유럽에서는 먹히더라구요. ㅋㅋㅋ 언제든 다시 가고 싶은 호텔입니다. 꼭 다녀오세용.


  • 2017-09-22 21:57

    헐~~ 작년에 씨에나에 갔었는데 왜 이걸 몰랐을까요? ㅜㅜBagnaia는 대박이네요. 지금은 40000포인트로 묶을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게 방이 별로 없네요. 올 겨울 성수기는 벌써 다 매진이네요.


    • 2017-09-25 20:13

      Bagnaia 생각할 수록 호텔 좋은 듯 해요. 지금 하얏 노예들은 한 번씩 거친다는 파크하얏 마요르카에 와 있는데, 애아범도 그렇고 저도 여기보다 바그나이아가 더 좋았다고 의견일치 봤습니다. 마요르카도 좋긴 한데, 새로 지은 티가 많이 나고, 약간 미국에 있는 쇼핑몰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예요. ㅋㅋㅋ


  • 2017-09-23 23:52

    역시 날나리 패밀리님...

    전 시켜도 못 쓰는 후기가 많은데...안 시켜도 이렇게 써주시니....

    힐튼 버릴려고 했더니, 그냥 들고 있어야 하나요....

    이태리 너무 가고싶네요~~~


    • 2017-09-25 20:14

      힐튼이 희한하게 유럽에서 괜찮더라구요. 세상에 버릴 포인트 하나 없다더니... 맞는 말인 듯해요. 🙂 이태리가 참 요란하고 정신 없는데도 은근히 정 가는 곳이 많은 나라인 듯 합니당. 🙂